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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 한글이 어색할 때

어젯밤에 블로그 스킨을 바꿨다.

그 동안 테두리가 있는 스킨을 고수했었는데, 어제 갑자기 이 테두리가 답답하고 좁은 느낌을 준다는 것을 받았다. 사이월드 미니홈피를 싫어하는 것도 그 좁아터진 공간과 폐쇄적인 '일촌맺기' 때문이었는데, 이 사이트의 본문 사이즈 520px를 강하게 규정 짓는 그 얇디 얇은 테두리조차도 무언가를 구속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테두리가 없는 스킨 중에 골라서 깔끔한 걸로 하나 붙여 넣었다.

그런데 이 스킨을 만드신 제작자 분은 뭔가 특별했다. 어지간한 스킨에서 거의 대부분 메뉴바를 영문으로 표기하고 있고, 한글로 표기한다고 하여도 정형화된 '새로 올라온 글' 같은 식의 거의 규칙화된 제목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 스킨의 메뉴바는 뭔가 요상한(?) 표현 방법을 통해서 각 메뉴를 정의내리고 있었다. (지금 메뉴바의 마지막에 통계 부분에 쓰여진 제목과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나는 왠지 이 한글 표현이 낯설었다. 사이트 주인인 나조차도 메뉴바를 열지 않으면 이 제목이 무슨 카테고리인지 알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익숙한' 영문 표현으로 카테고리의 제목을 바꿨다. 한글을 제1언어로 사용하면서도 한글이 낯설어서 영어로 제목을 바꿨다니 다소 웃긴다. 그렇다고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영어 표현이 더 익숙했을 뿐이다.'

온 나라 젊은이들이 反美를 외치면서도 미국 이민/유학을 가려고 혀까지 칼집을 내는 것처럼, 나도 한글을 주언어로 쓰면서도 껍데기는 영어에 익숙해져 있는 표리부동함을 가졌나 보다. 아마 처음부터 한글 표기로 되어 있는 블로그 스킨을 써왔다면 한글 표현이 좀 더 익숙했을까? 내가 '온블록'에서 블로그를 맨 처음 시작하던 2003년 11월 25일에는 블로그 스킨 대부분이 영어 표기가 되어 있는 메뉴바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된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의 그 낯설었던 느낌이 아직도 기억난다.


Hedge™, Against All Odds..

가입형 블로그가 좋은 점..인가..

예전에 온블로그, 이글루스 블로그에 있을 때는 거의 느끼지 못했었는데, 블로그 짬밥(!)이 3년이 되고 나니 가입형 블로그의 매력이 조금씩 보인다. 메타 사이트에는 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잘 가지 않는데, 이노리에서 광장(편의상 이렇게 표기)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하루에 2~3번씩 이노리 광장에 가서 거기 떠 있는 글들을 보게 된다. 태터툴즈로 계정에 설치해서 쓰고 있던 1년 조금 넘는 시간동안 이올린이나 태터툴즈 홈페이지를 갔던 적은 정말 1일 1회도 안될 정도로 적은 횟수였지만, 이노리 광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가서 글들을 클릭하는 나를 보며 일종의 '집단의식(?)'을 느끼게 된다.

아직은 이노리가 작은 규모여서 글들이 다양하지 않지만, 오히려 작은 규모이고 대부분 기존의 글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이어서 좁은 규모의 사람들에 대해서 새로 알아간다는 느낌으로 그들의 글을 보게 된다. '나'라는 인간이 원래 인터넷 상에서는 상당히 까칠한 성격이다 보니(현실에서도 제법 이 성격이 투영되는 것 같기도 하다.) 온블로그를 떠나면서부터 넷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상당한 회의감을 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글루스에 있을 때도 거의 내 블로그 이외에는 뚜렷하게 자주 방문하는 이웃 블로그가 없었고, 태터툴즈에 와서도 극히 몇 분을 제외하면 자주 방문하는 곳이 적었다. [웹에서 생활을 간략히 서술하면 내 글 쓰고, 신문을 보고 자료실 몇 군데 다니는 것이 사실상 웹상에서 이루어지는 내 생활의 전부다.]

이 까칠한 라이프스타일에 이노리 광장이 조금 다른 재미를 준다. 메타 사이트의 나보다 100배는 더 까칠한(나보다 100배는 더 까칠하면서도 절대 까칠하지 않은 척하는) 글들에 환멸을 느끼다가 같은 도메인을 가진 사람들의 블로그에서 보는 사소한 글들은 의외로 독특한 매력을 준다. 내가 자주 쓰는 까칠함과는 다소 유리된 글들이 곧잘 메인에 올라온다. 누군가 그랬던가, 인간은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재미없고 다투지 않으면 안되는 메타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들과는 다른 느낌이다.

온블로그에 있을 때는 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내가 온블로그에 사람들을 부른 것도 있었지만, 온블로그에 있던 사람들을 직접 만난 사람도 여럿된다. 그 중에는 꽤나 깊은 관계를 맺은 사람도 있었고, 나의 세계관 형성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 사람도 있었다. 그들과의 논쟁은 뭐랄까? 요즘의 메타 사이트에서 하루에도 몇 건씩 생기는 논쟁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논쟁을 대하는 내 마음가짐이 다른 탓도 있겠지만, 블로그가 상대적으로 덜 대중화되었던 시기여서 그런지, 아니면 인터넷 동호회 체계가 붕괴하면서 방치된 넷상에서의 집단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대거 유입된 지금보다는 '성숙한 의식'을 가졌던 사람들의 시대였는지는 몰라도 지금의 느낌과는 달랐다. 순전히 나만의 느낌이고 해석이다.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내가 자주 다니던 넷츠고 동호회가 네이트로 옮기면서 흐지부지되면서 손가락이 심심해서(?) 시작한 것이 동기다.]


이노리가 태터툴즈와 100%호환이 됨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기존의 글을 가져오지 않고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니, 가입형 블로그에서 이전해 왔거나 완전히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티스토리가 기존의 개인 계정에 설치된 태터툴즈 유저들을 대거 흡수한 것(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 동영상 서비스가 호환이 되는 점이 차별성을 두기 힘든 태터툴즈 관련 서비스에서 큰 차별성이 될 것 같다. (이노리에서는 다음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았다.) 메타 사이트에서도 이노리가 등장했을 때와 티스토리가 등장했을 때의 사람들의 관심의 수준이 다른 것이 그 증거가 될 듯하다. [사실 메타 사이트에서 '블로그의 개념'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정말 블로그의 대중화에 관심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블로그를 자꾸 어렵게 만드려는 그들의 시도가 블로그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듯 하다. 막연히 사이월드와 네이버를 비난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저런 파괴력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래서 그들의 논쟁과 그들의 이상은 획기적인 전기가 없는 이상 필패(必敗)할 것이며 블로그가 대중화되어도 그들의 희망대로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다.]

제한된 규모는 성장에도 분명 한계를 줄 것이다. 이노리가 성장하는데는 분명 규모의 성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노리가 안정권에 접어 들어야 이 곳도 안정적으로 나의 놀이터(?)가 되어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노리는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전체적인 블로그의 판이 커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또다른 면에서 이노리가 덩치가 커지고 광장에 사람들이 몰리면 왠지 싫어질 것 같다. 그냥 기분상 그렇다.

Hedge™, Against All Odds..

역시 대기업 블로그에 더부살이하는게 제일 속편한건가..

역시 대기업에 더부살이하는게 제일 속편한건가..

이번에 호스팅과 도메인 등록기관이전을 하면서 내가 느낀 약간의 절실한(?) 느낌이다. 터놓고 말해서 블로그를 시작한지 며칠되지 않았는데, 호스팅과 도메인에 대해서 지금 정도만이라도(지금도 쥐뿔도 모른다.) 알았다면 아마 기꺼이 요즘 부쩍 마음에 드는 'Innori'나 '네이버 블로그'/'파란 블로그'를 덥썩 물었을 거다.

도무지 등록기관이전이라는 것이 이렇게 복잡하고 불편해서야 어디 컴맹들이 홈페이지 하나 가지는데 살떨려서 가질 수 있을까 싶다. 호스팅이야 돈만 내면 해결되는 것이니 아무 것도 아니지만, org도메인을 이전하는데 도메인 신청 업체에 authcode를 신청하고 도메인 신청 업체는 자신들이 도메인을 신청한 대행업체에 이 사실을 알리고 난데없이 생전 처음보는 대행업체는 내 도메인 authcode라고 요상한 영문과 번호 나열을 E메일로 보내고, 이 E메일을 다시 새 호스팅 업체에 등록해서 도메인 등록기관이전 신청을 하고 이 업체는 또 org를 관리하는 듯한 외국 업체에 신청을 해서 이 외국 업체는 또 내게 이전 승인 메일을 보내고 내가 거기서 승인을 하는데 '승인 오류'가 자꾸 발생을 해서 업체에 문의해 보니 authcode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authcode를 알려주면 대행해 주겠다고 해서 지금 이 단계에서 멈춰 있다. [한 문장이 엄청나게 길다.]

정말 주변에 모르는 사람이 블로그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지난 번에 내 후배의 블로그와 도메인을 나와 똑같은 업체, 똑같은 org도메인으로 신청해서 내가 만들어 주었는데, 앞으로는 그냥 innori 블로그나 네이버 블로그를 쓰라고 강력추천해 주고 싶어진다. 블로그의 호스팅/도메인/트래픽 관리 때문에 2주일 가까이 신경이 곤두서는 일을 겪으면서 내린 결론이다. 워드프레스니, 조그니 그래도 결국 제일 속편한건 더부살이 하는 것인가 보다. = =..

P.S. : 네이버 블로그 유저들은 정말 색감의 천재들이다. 색의 연금술사들 같다. 상대적으로 내 글들이 美的으로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23일 오전 6시 10분에 쓰여진 글..]
P.S. : 아마도 예상컨데 오늘 밤의 어느 시점부터 며칠 정도 블로그가 먹통이 될 것 같다. 무지몽매한 내가 오래 버벅거리면 더 오래 먹통이 될 것이고. = =..

Hedge™, Against All Odds..

이런저런 이야기

- 요즘 블로그가 조금 뜸하다.
제목 그대로 요즘 블로그가 좀 뜸하다. 심지어 글이 없는 날도 생길 정도다. 별로 의도한 바도 아니며 내 블로그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도 아니다. 웹상에 내 소유의 도메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무척 행복하다.
하지만 나의 행복을 방해하는 몇몇 惡의 무리(?)들이 있다. 나의 작은 행복을 방해하는 무리들이 학교 안에서 요소요소에 배치되어 있다. 지난 화요일은 그 惡의 무리들이 준동한 날이었고, 그 날 나의 증오와 분노는 '조용히 있어달라'는 한 후배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또다시 작년 방학하던 날처럼 폭발하지 않았을까 추측될 정도다. 뚜껑 열리면 남녀노소 불문으로 막말이 튀어 나오는데 나는 나의 이런 기질이 무척 마음이 든다. 망설임 없는 증오. 폭발하는 증오.

- 스킨을 바꿨다.
스킨을 또 바꿨다. 지난 번 스킨이 사이드 메뉴바의 숨김 기능이 없는 탓에 사이드바가 너무 길게 늘어져 있었는데, 이 스킨은 사이드 메뉴바의 가로폭이 150으로 너무 좁은 감이 있지만 아기자기한 맛도 있어서 괜찮고 약간 오래갈 것 같다. 한가지 스킨으로 1달 이상 가본 적이 1번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이 스킨은 좀 오래가지 않을까.. 예상된다.

- 음악 들을 시간이 없다.
문자 그대로 음악 들을 시간이 없다. 음악 들을 시간이 없으니 음악 게시물이 올라올 이유도 없다. 운전하면서 차 안에서 듣는 재즈음악과 교향곡 CD 말고는 도무지 듣는게 없다. [차에서 교향곡을 듣는 나의 엉터리 센스는 나조차도 포기했다.]
개인적으로 유료 서비스로 6개월치를 가입한 멜론 서비스..이거 돈이 정말 아깝다. 음악이 너무 없다는 첫번째 이유를 제쳐 두고서라도 프로그램이 너무 무거워서 멜론 플레이어만 켜두면 컴퓨터가 느려진다. 저사양 쓰는게 죄라면 죄겠지만, 턱없이 35MB가 넘는 램점유를 하는 프로그램에도 문제가 크다.

- 학교는 불행의 씨앗
요즘 나의 불행과 갈등은 학교에서 시작되고 학교에서 끝이 난다. 예전에 학교 일에 아무런 참여도 주도도 하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돌아다닐 때는 학교가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다. 학교 전공공부를 즐기는 나에게 학교는 그저 즐거운 공간일 뿐이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무언가 직책을 맡기 시작하고 때때로 내가 일을 주도해 가기도 하면서 학교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극도로 개인주의적이고 무책임하면서도 일만 틀어지면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싸가지 없는 골빈연놈들의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신뢰하고 의지가 될 수 있어야 할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목도하게 되는 순간, 학교에 대한 모든 애정이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어제부로 모든 일을 저지르고 원인제공자들을 물먹이기로 했다. 21C의 대학이라는 냉소와 이기심의 산실에서 그 두 가지를 가지지 않았던 나와 몇몇 열성적인 학생들의 의지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단지 그 뿐이었다. 그걸 깨닫는데 다소 오래 걸렸을 뿐.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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