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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사들 : 정치적 유산 시비, 일관성 부재

- 박근혜 출마 박전대통령 정치적 유산 시비는 비문화 비인격적
박통 시절 문공부 장관을 지냈던 김성진 씨가 김대중 납치사건의 비화와 함께 박근혜의 정치논란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기존에 알려져 있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이야기들이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이지만, 그러한 '충성경쟁'이 과격 양상을 보이게 만들 정도로 경직된 지도층의 경직과 위계문화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5~80년대 전 세계적으로 제3세계 국가들의 민족주의 성향과 그에 따른 권위주의 정부/군사 쿠데타의 발발을 통해 지구 상에 등장한 군사정권 중 유일하게 성공적인 발전상을 이룩해낸 정권이라는 박통의 영예(?)로도 그와 같은 치부들은 감출 수 없고 감춰져서도 안된다. 치부는 치부로서 평가되어야 하지, 치부를 다른 분야의 영예로서 희석시켜야 하는 명분과 이유는 없다.

박근혜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박근혜가 박통의 친딸로서 전형적인 정치인 출신 선대의 제왕학을 잇는 직계라는 이유로서 박근혜에 대한 음해와 비난은 부당하며 있어서도 안된다. 전 세계적으로 대를 잇는 정치인들은 수도 없이 많고 그 사례는 여러 선진국과 제3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면 그렇게 대를 이어 정치인으로서 중책을 맡은 자들은 하나 같이 여러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장 George Walker Bush만 해도 Haliburton社와의 특혜 의혹을 중심으로 아브라모프 스캔들 등 수도 없이 친족/지인들과의 문제에 얽혀 있다.) 국가는 언제나 최상의 안전과 가장 낮은 리스크를 향해 순항되어야 한다. 박근혜가 그런 선례를 밟는다는 보장은 결코 없지만, 수없이 산재된 논란들을 일부러 한국과 한국민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그녀를 지지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 벨 사령관, 정상회담 직후 출국…`작통권` 행보 주목
세계에서 미국만큼 정책적으로, 외교적으로 그 뚜렷한 노선과 전략적 움직임, 정보수집능력과 그에 바탕한 예견력을 가진 나라는 없다. 절대 절대 결코 절대로 이 지구상에서 미국 이상의 정보력을 가진 나라는 있을 수 없다. 최고 수준의 정보력은 최고 수준의 인적자원과 최대 규모의 자본의 지원 아래 가장 가능성 높은 정책과 예상을 가능케 한다.그런 가운데에도 미국의 오판은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상황이니 다른 나라들은 어떠할지 굳이 뒤적여볼 필요도 없다.

나는 최근 1년 사이에 미국의 행보를 돌이켜 보면서 점점 부시 행정부가 일관성을 잃어 간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흔들리는 모습의 핵심에는 이라크 전쟁의 장기화라는 원천적인 문제와 이란핵/북한핵 문제 해결 실패라는 부차적인 문제가 배경에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라크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부시 행정부의 지지도 하락과 신보수주의 중에서도 초강경노선이었던 부시 행정부 중책들에 대한 미국민들의 반발은 그의 후원자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연약한 심성을 가진 듯해 보이는 부시 대통령은 뒤흔들고 있는 듯 하다. 부시를 강한 '깡패'로 만들어 주었던 행정부 수반들의 국내외 영향력이 갈수록 약화되거나 심지어 퇴전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만큼은 아니지만 추락하는 자신에 대한 지지도는 점점 그를 과거의 유약한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 듯해 보인다.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과 주한미군 문제만 해도 그렇다. 정말 미국이 주일미군이 주한미군의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한국에서 이처럼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을 기꺼이 완전철수해도 했을 것이다. 전시작전통제권 문제따위도 주일미군만으로도 주한미군의 역할을 완전 대체하고 미국의 동북아전략 수행에 아쉬움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주일미군이 재정비되는 과정이라도 당장 한국 정부에 던져버리고 떠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본국에서 '우리를 안지켜줘도 좋으니 빨리 돌려달라'라고 아우성인데 안줄 이유가 없다.

물론 그와 같은 한국 측의 반응에 다소 신경질적인 대응을 벌인 적이 있긴 하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2009년 반환 발언이 그것이다. 달라고 아우성을 칠 때가 언제인데 금새 한국 정부는 주한미군 감축 문제 때처럼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서 그렇게 빨리 줄필요가 없다고 하며 2012년 이후에나 달란다. 이에 일언반구 말도 없던 미국은 韓美정상회담에서는 또 전시작전통제권의 실무자들의 판단을 따라야 하며 정치이슈화 되어서는 안되는 문제란다. 그러면서 또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韓美연합사령관을 본국에 소환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노무현처럼 부시도 점점 국제정치적/국내정치적 핀치에 몰리면서 정책 노선이 이랬다가 저랬다가 갈피를 못잡고 있는 듯 하다. 그들의 전가의 보도이며 동시에 어느 정부가 들어서도 결코 위협 받아서는 안되는 국가의 존망과 직결되는 '안보'문제에서조차도 그들의 가장 강점인 동시에 그들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이 된 상황에서 어떤 정치/경제/문화적 지표도 그들에게 친화적이지 않다. 뒤로 엎어져도 코가 깨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은 '2009년' 발언이다. 2009년이면 바로 3년 뒤인데다가 미국의 대통령이 바뀌는 시기다. '아들 부시의 시대'가 끝나고 난 이후이며 이 말은 전시작전통제권 문제 대해 "난 모르겠으니 내 후임자와 알아서 잘 얘기해보라"는 이야기와 무엇이 다른가? 주한미군 문제는 후방지휘본부이자 병참기지로서의 주일미군과 달리 군사적/이념적 대립의 최전선(혹은 방파제) 역할을 하는 극히 민감한 사안인 관계로 미국의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자주 주한미군에 대한 정책이 변경되어 왔다. 부시가 2009년에 반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다음 대선에서 힐러리나 줄리아니가 백악관에 들어 앉아서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한국정부가 지금처럼 "2012년 이후에나 얘기합시다"라고 하면 또 그냥 버스 떠나가듯이 이야기가 물건너간다. 때문에 '2009년' 발언이나 벨 사령관 소환 등은 오랜 우방으로서의 존재했던 한국이 현재 미국에게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한국정부를 향한 환기와 유약해진 부시 대통령의 신경질적 대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해외주둔군 중 하나인 주한미군의 사령관을 소환하면서도 사령관조차도 본국에서 무슨 일정이 잡혀 있지 못할 정도라면 이번 소환이 얼마나 즉흥적인 결정이었는가 하는 것을 예상케 하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부시 행정부가 점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네가 하는 일들에 점점 불신이 쌓여 간다는 말이다.


Hedge™, Against All Odds..

오늘의 기사들 : 연립(?), 재개

- 한화갑 대표 "한·민 공조 비판 두려워말고…"
한화갑은 한국의 '한국의 공명당'을 꿈꾸는 것일까? 헐벗고 굶주리며 한맺힌 민심은 인간쓰레기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을 최후까지 용서치 않을 것이 자명하기에 다음 대선의 가장 강력한 주자(이자 하나 뿐인 대안)인 한나라당과 공조를 통한 '한국판 자민당 연립정권' 비스므리한 것을 꿈꾸는 것일까? 과반수를 차지 하지 못한 당에서 과반의 기회를 주며 정책적 실리를 챙기며 수구꼴통으로 매도당한 뼛 속까지 사무친 배신감과 이념적 상극으로 찢어진 열린우리당을 응징하며 안정적 의석을 확보할 것인가? 만약 그것을 의도한 것이라면 그의 선택은 옳은 판단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기회가 왔음에도 '참보수'로서 도약하지 못한 한나라당의 현실과 구태를 반복하는 민주당의 연립은 그다지 매력적인 반찬이 되지 못한 것 같다. 찢어죽일 좌빨 열린당 놈들보다야 낫겠지만, 그래도 기꺼이 표를 던지기에는 한나라당/민주당의 5.31 이후의 행보는 정체와 퇴보의 연속이다. 입으로는 자만하지 말고 민의를 반영하겠다고 하지만, 강재섭/조순형의 존재 자체가 구태가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관련글 보기]

글쎄.. 21C에 와서도 이념에 젖은 수구좌파꼴통놈들보다야 백배천배 낫고 현실을 인식하고 실리를 찾는 정책을 펼치자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지만, 그 '실리'가 '당의 생존'을 위한 실리임이 눈에 뻔히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너희들의 조합은 아무리 보아도 맛이 없다. 오래 숙성된 담백함이 아니라 쉰내다.


- 힐 "北 6자회담 복귀시 원하는 만큼 양자회담"
9.11테러 5주기를 맞아 심각한 국내정치적 위기 속에서 다시 한 번 낡디 낡은 칼인 국가안보(National Security)를 꺼내든 부시가 생각하는 탈출구는 6자 회담의 성공적 결말일까? 이란 핵사태에서도 중동전쟁위기(물론 위기의 책임은 헤즈볼라 반군에 책임이 있다. 그들의 오만한 자뻑행위를 약자의 가식적 눈물로 희석시킨 꼴이다.)에서도 어느 것 하나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주도하지도, 문제를 해결해 내지도 못한 미국에게 남은 것은 어쩌면 6자 회담 하나 뿐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정치통치방법론적으로 가장 확고한 지지를 보내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Zbigniew Brezinski)가 말하던 리더쉽(Leadership)지배(Domination) 논리가 생각난다. 레이건과 아버지 부시가 그들의 방식으로 일으켜 세우려다 무너뜨릴 뻔한 미국의 세계패권을 일으켜 세운 것은 2기 빌 클린턴의 리더쉽일 것이다. (1기 클린턴을 제외한 것은 초기 세계전략에 있어서 노출된 그의 미숙함 탓이다.) George Walker Bush가 9.11테러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과연 클린턴의 그 리더쉽을 이어 받았을 것인가 생각해 본다. 9.11테러가 없이도 노먼 포도레츠, 어빙 크리스톨, 윌리엄 크리스톨, 도널드 럼즈펠드, 딕 체니, 데이빗 프럼, 리처드 펄, 폴 울포비츠, 존 볼튼 등이 그토록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을까. 테러의 후유증이 희석되기 시작하는 지금의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아마도 부시에게 주도권이 있었다면 클린턴의 노선을 이어가려 노력하지 않았을까 여겨진다. 임기 말기까지도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클린턴의 노선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는 그런 리스크를 즐길 만한 인물은 아닌 듯 하다.

때늦게 지배에서 리더쉽으로 선회하려는 그의 노력은 애처롭지만, 이미 때가 너무 늦은 듯하다.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 Institution)의 한 연구원이 인터뷰에서 하던 말이 생각난다. 네오콘들의 이념은 이미 충분히 미국인들의 정신세계에 파고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남긴 영향력은 많은 반론을 불태울 것이다. 태우고 태워서 잿더미만 남을 때가 되어서야 '새로운 대항마'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9.11 5주기를 맞아 부시의 '국가안보' 연설과 공화당의 '안보카드'에 민주당도 똑같이 '안보카드'로 맞서고 있다. 안보 이외의 다른 카드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 말은 노무현과 열린당의 한국을 가지고서 실험을 한 분탕질에도 적용될 것이다.)

탈냉전 이후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는 미본토의 안보논란 만큼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6자 회담에서의 미국의 입지를 작고 초라하며 비굴하게만 보인다. 본토에서의 결코 우세하지 못한 안보카드를 둘러싼 대립만큼이나 주도권을 상실한 6자 회담의 재개에서도 클린턴의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또다시 '폭군'의 배에 기름칠을 해주는 결과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동북아의 불안정은 결코 극도로 느슨해진 한국과 미국, 일본 삼각동맹의 현실에서 이롭지 않다.


Hedge™, Against All Odds..

후세인, 자신에게 속았다.

[Photo : EPA]


후세인이 부하들에게 속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읽으며 몇 가지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가 부하들에게 속은 것이 아니라, 그 자신에게 속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후세인의 30년 독재 치하와 족벌통치에서 제대로된 부하들이 남아날 리 만무하거니와 시대감각에 뒤떨어진 그의 오판과 정보왜곡이 그 자신과 (어리석은) 이라크 국민, 부시와 미군 전사자들을 패키지로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다. 많은 언론들은 부시에게 전쟁책임을 전가하지만, 진정한 전쟁책임은 사담 후세인에게 있다. 국제정세와 세계질서에 대한 치명적 오판과 미국에 대한 과소평가, 능력 없는 우방에 대한 그릇된 맹신 등이 축적되어 남긴 결과는 오늘날의 이라크와 3천명에 육박하는 미군 전사자 뿐이다.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를 이야기하기 전에 '누가 일으킨 전쟁이었나'에 대해 먼저 생각할 수 있길 희망한다.


◆ "미국 잘 안다"며 공격 가능성 과소평가
후세인의 '초딩적 사고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세계 그 어떤 나라도 미국과 대등한 외교력과 정보수집력을 가지지 못했다. 그런 미국조차도 수많은 오판을 한다. [1차 북핵 위기가 대표적이다. 온건한 해결을 보았지만, 결과는 북한의 2차 도발과 핵무기 개발완료 뿐이다.]

후세인이 미국의 공격을 프랑스와 러시아가 UN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되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는 부분에서 그가 (독재적) 국가통수권자로서 국가의 안녕과 국민의 생존권/재산권의 수호자를 자처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명백히 증명되었다. 국가 간의 외교는 1%의 안보적 위기도 감수되어서는 안된다. 안보적 문제는 가장 원초적이며 타협 불가능한 결정적 요인이며 오직 수퍼파워(패권국)만이 그것을 제3국에 보장해줄 수 있다. 유럽에서도 지역적 패권국의 지위를 누리지 못하는 프랑스와 자기 앞기림도 버거워 하는 러시아를 낡은 냉전적 사고의 틀 속에서 미-러 대립이 자국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국가는 물론 자신이 독재하는 정권의 안녕까지 맡겼다니 정말 실소할 뿐이다.

그리고 이라크 침공이 개시되기 몇 달 전부터 미국은 꾸준히 UN의 동의없이도 후세인 정권을 제거하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재고할 수 있음을 수 차례 경고하였다. 리비아의 사례 속에서 미국은 이라크가 '교훈'을 얻고 스스로 굴복할 것을 기대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떤 민주적 정권도 대외적 군사행위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지 않는 국가는 없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도 미국민의 거국적 분노 속에서 치뤄진 전쟁이지만 지지율이 80%를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80%를 상회하면 큰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10% 이상이 지지하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그럼에도 미국은 단계별로 후세인 정권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며 전쟁이 임박했음을 경고했으나, 후세인은 자신의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맹신하며 자국의 정보망을 신뢰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국제정세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라크 침공 직전에 가서야 뒤늦게 상황을 깨닫고 고개를 숙였으나 이미 발동 걸린 미국의 군사적 행위에 제동을 걸진 못했다.

결론적으로 후세인이 어리석었고 그의 어리석음은 30년 '그의 왕국'을 지켜내지 못했다. 그것은 그의 '무능' 이외에 어떤 수식어도 필요없다.

◆ 거짓 보고받고 군사력 과대평가
할 말이 없다. 30년에 걸친 후세인의 철권통치가 빚어낸 참극일 뿐이다.


◆ 대량살상무기
군사안보적 정보는 모든 국가가 1급 기밀로서 보호되고 있다. 그 국가에 핵무기가 몇 개가 있으며 어떤 군사력이 어떤 지역에 어떤 식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식의 정보는 엄연히 군사기밀이며 대중들에게 알려져 있는 정보와 실제 사실이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그것은 잠재적 적성국을 속이기 위한 기만술책의 하나로서 활용될 수 있으며 자국민의 안보적 불신을 해소하거나 대외적으로 자국의 군사적 역량을 과대 또는 과소평가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후세인은 바로 이와 같은 기만술책을 이용했던 것 같다. 후세인이 정말 자국에 WMD(Weapons of Mass Destruction)가 없었다는 것을 알았고, 미국의 침략 가능성이 점차 구체화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도 WMD 미보유 사실을 '이스라엘이 침공해 올 것이다'라는 안보적 불안감 때문에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못했다면 이 또한 후세인과 그의 참모진들의 오판이 될 것이다. 화학무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화학무기가 있는 듯 행동하기 위해 허위작전을 하달하고 그것을 미국이 도청하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후세인 진영의 중대한 전략적 실책이 될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침공해 올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인해서 WMD미보유를 공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후세인의 국제정세 파악능력이 사실상 2차 대전 이전 수준의 어느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폭로하는 꼴이다. 1945년 이후에 영토적 야욕을 가지고서 지구촌 유력국들끼리 전쟁을 벌였던 적이 있었는가에 대한 물음과 그러한 전쟁이 벌어졌을 당시 주요 강대국들과 무력하지만 발언권은 가진 국제기구들이 어떠한 조치를 취해 왔는가에 대해서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또 이스라엘이 정말 이라크를 공격했다면, 과연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금처럼 비호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원론적인 문제와 함께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라크 선제공격을 21C의 이 시점에서도 과거 중동전쟁처럼 용인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21C의 유일패권국인 미국조차도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 대한 영토적 야욕을 가지고서 이라크를 침공한 것이 아니다. 체첸문제는 충분히 러시아 측 주장처럼 국내문제로 치부될 요인들이 존재한다.]


결국 후세인은 냉전기에 등장한 군인정치가다. 그는 제대로된 정치적/외교적 소양을 갖춘 인물이 아닌 군인으로서 등장한 세력이다. 그의 사고는 자신이 등장하던 '냉전적 국제정세'와 영토 획득을 목적으로 한 전쟁이 가능했던 '2차 대전 이전의 어느 시기' 사이의 어느 시점에서 멈춰진 국제정세 인식수준을 가진 구시대 인물인 것이었다. 후세인의 몰락과 이라크의 오늘은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늙은 사냥개가 자신을 키워준 주인(이라크전쟁을 주도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폴 울포비츠 등은 과거 후세인이 등장했을 때 그와 혈맹에 가까운 동지애를 과시했던 사이였다. 이라크의 이란-이라크 전쟁에서도 마찬가지다.)이 사냥개가 늙었다고 버리려 하자 대들었다가 도살 당한 꼴과 진배없다.

어리석은 지도자는 그 자신 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민(또는 민족)을 역사의 물결에서 후퇴시킨다. 그리고 그들이 퇴보시킨 역사의 흐름을 따라 잡는데는 몇 배의 시간과 고통을 필요로 한다. 대중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Hedge™, Against All Odds..

Daily News

- 이란 대통령 친서.."신들은 어떻게 심판할 것인가"
위선과 교만으로 점철된 아흐메드네자드의 편지 내용을 보고 있자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양반의 손끝에서 쏟아져 나온 습관화된 거짓 증언과 자신이 저지른 불신과 증오의 범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반성없이 부시가 저지른 분노의 전쟁(이라크전을 방산업체의 로비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정치를 극히 단순화시키는 주장이다. 전쟁은 전쟁수행국의 집권층에 엄청난 리스크를 초래한다.)에 대해서만 하교하고 있다.

어제도 학회에서 토론 주제가 이란 핵에 대한 것이었지만, 이미 작년에 학술세미나로서 모의 6자회담을 한 달 넘게 준비하며 핵 관련 지식을 쌓은 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게 수행했었다. 그리고 그 지식과 기존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란과 북한의 '핵능력(Nuclear Capability) 소유 합리화 논리'가 얼마나 모순적인가에 대해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은 절대 감정의 문제가 아니다. 신뢰의 문제다. '미국의 핵'을 비난하는 자들의 논리에는 미국이 핵으로 타국을 공격할 것인가에 대한 반문이 필요하다. '이란의 핵'이 과연 제3국을 공격하는데 쓰이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는가? 이란이 직접 쓰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다. 하지만 그것을 굳이 이란이 쓸 것이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순진한 사고다. 아흐메드네자드와 그의 후임자들이 쓰지 않더라도 '대신 그 무기를 미국과 미국의 우방국을 향해 써줄 사람'은 우리가 이미 익숙한 사람 중에서도 여럿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신뢰할 수 없는 자의 손에 인류 공멸의 위험을 노출시킬 순 없다. - 아흐메드네자드 편지의 모순을 차곡차곡 씹어버리고 싶었지만, 애초에 씹을 가치도 없는 자는 씹지 않는 것이 나의 지론이어서 무시했다.


- 볼리비아 국토면적 10% 빈민층에 분배 논란
중남미 지역의 파퓰리즘(Populism)의 역사는 그 뿌리가 깊다. 1차 대전 당시만 해도 괜찮은 경제력을 갖춘 국가군(그래봐야 산업국은 못되었지만..)에 속했던 중남미 지역이 냉전시기 국제정치경제구도가 재편과 자국 내부에 내재되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 反美감정과 反자본주의적 감정에서 출발한 종속이론가들의 여러 이론적 토대와 수입대체산업전략(ISI)과 같은 경제정책 실패로 빚더미에 올라 앉으면서 씻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경제적 후진성은 정치적 후진성을 고착화시켰다. 우고 차베스, 룰라, 모랄레스 같은 현실감각이 결여된 '감성정치'를 펼치는 대통령들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후진성의 반증이다. - 중남미의 정치적 낙후에 대해서는 언급할 생각이 없다. 근시일 내에는 개선되지 않을테니까. UNDP통계에서 국민의 45%가 하루 2달러 이하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브라질이 중남미의 대표적 '강국'이라는 사실이 중남미의 미래를 대변한다. 배고픈 민주주의는 존재할 수 없다.

한 가지 정말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 중남미에서도 인구도 적고 경제 규모도 큰 편이 아닌 베네주엘라가 마치 중남미의 강국 브라질과 대등한 수준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브라질과 룰라는 왜 그런 베네주엘라의 준동(?)을 묵과하고 있는가?
아무런 근거 없는 나의 망상으로는 브라질은 어차피 자신이 직접 총대를 메지 않아도 중남미의 주도권은 자신에게 회귀하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 아닐까? 그리고 이와 같은 조직적 준동(미국의 Backyard에서 미국에 반기를 드는 행위)이 얼마나 큰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고 역사적으로 먼로 독트린 이후 중남미의 이와 같은 움직임이 미국의 어떤 반응을 초래했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브라질이 '베네주엘라'라는 소국(인구 3천만명이 겨우 넘는 한국보다도 작은 국가다.)을 '바지걸이(조직폭력배들이 두목이 검거위기에 몰렸을 때, 조직의 신뢰할 수 있는 부하가 대신 체포되어 형을 사는 것.)'로 내걸어 '잘되면 어차피 내가 대장질 할 수 밖에 없는 지위'이고 못되면 '베네주엘라의 선동에 휘말렸다'는 식의 변명을 댈 수 있다는 잡생각.

아무런 근거는 없다. 단지 브라질이 왜저리도 베네주엘라의 촐싹거림을 그냥 바라만 보며 띄워주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이렇게 소설을 쓰게 했다. 제목은 볼리비아 이야기인데, 볼리비아 모랄레스의 초딩적 발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없네.

Hedge™, Against All Odds..

이게 부시의 최근 모습 사진인가..


[이게 조지 W. 부시의 최근 모습 사진인가? Photo : 한겨레신문]

1946년생의 George Walker Bush의 최근 모습인가?
하아.. 만감이 교차하게 만드는 팍- 삭은 모습이로구나. 돌대가리의 원숭이라고 너무 놀려대서 노무현처럼 "국민들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라고 한숨쉬다가 가는 세월 잡지 못하고 삭아 버린건가. 새삼스레 영원한 세기의 똘아이로 남을 것만 같던 사담 후세인도 미국법정에서 아주 초췌한 '노친네' 이상의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삭아버린 모습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늙은이' 부시를 떠올리지 못했던 것은 어떤 면에서 그의 역동적인 삶의 과정 탓이리라.

마치 김대중이 자기 아들이 비리로 구속될 때쯤부터 갑자기 팍- 삭아서 '80노인'스러운 무기력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것처럼 부시도 어느 순간인가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완전히 영감탱이가 되어가는 것 같다. 60살이면 아직 한창의 나이인데, 쭈글쭈글하게 주름 잡힌 입술은 마치 산송장을 보는 것 같다. [국무장관 곤돌리자 라이스와 불과 10년 지기가 아닌가. 왜이리 다른 모습인가.]


어쨌거나.. 노무현만큼이나 은퇴 이후 세상 사람들의 평가가 염려되는 조지 W. 부시의 최근 모습인 듯한 사진 한 장이 약간의 동정심(?)이 생기게 만드는구만. 영감 말년까지 수고(고생?)하시게나. - 그래도 존 캐리보다는 네가 나았어. [캐리는 당신보다 더 바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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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배숙 의원, "최연희 뿐 아니라 전여옥도 사퇴해야"
'치메발언 전여옥 사퇴'와 묶어서 65세 이상 국민의 기본권(투표) 포기를 종용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도 같이 사퇴하면 조배숙의 주장에 아귀가 맞아 들어갈 것 같다. 내 말이 틀렸냐? 내가 어쩌다가 '전여오기'를 감싸는 모양새가 되었는데, 조배숙의 말대로 하자면 그렇네. 내 눈에는 왜 전여옥의 치메발언보다 정동영의 '영감들은 선거날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어라'라는 말이 더 치명적으로 들리지?

- 이명박 "한, 해변가 놀러온 사람들 같다"
이명박이 현정부를 '사악한 정권'이라고 규정하며 '가만히 놔두면 무슨 짓을 할 줄 모른다'라고 긴장의 고삐를 놓지 말라고 주문했다. 난 앞으로 이명박의 애호가가 되어야겠다. 사랑한다. 맹바기.

JP “이인제 설득해 충남지사 내보내라”
구시대의 사람이 뜬금없이 나타나 구시대의 인물(이인제)을 천거하고 나섰다. 이인제의 그릇은 이미 97년 대선 이후의 행보를 통해서 그 그릇이 감히 키울 만한 그릇이 못됨을 증명했다. 그는 기회주의자이며 소인(小人)의 그릇이다.


- 미·인도 핵협정 美의회 협정비준 중대 고비
며칠 전 부시의 인도 방문 관련 기사를 이 섹션에서 다룰 때도 짧게 언급했지만, 부시 대통령의 인동 방문과 인도에서의 행보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對中 견제와 압박'이 1기 부시 행정부 시절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 노선 지도부의 주된 정책 중 하나였지만, 이런 방법을 선택한다면 미국과 NPT(Nuclear Non-Proliferation Treaty) 내의 핵기득권국들의 핵의 수평적/수직적 확산의 저지라는 기본 정신은 어떻게 되는건가? 미의회가 얼마나 먼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서 판단하여 결정을 내릴 것이다. John Bolton(UN美대사) 같은 과격분자까지도 반발할 정도이니 美의회에서의 지지를 확보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NPT가 주는 美에 대한 核안보의 효과가 결코 이처럼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소지의 과실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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