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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자카, 모두가 미쳐 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마쓰자카 다이스케]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하기 위해서 메이저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포스팅 입찰금액에 5110만 달러를 써내어 마쓰자카와의 1개월 간의 단독협상권을 받아냈다. 5110만 달러는 세이부 라이온즈의 최근 3년간 적자액을 모두 메우고도 남는 금액이라고 한다. 美언론들은 벌써부터 마쓰자카의 평균연봉을 1400~1600만 달러로 4년 이상의 계약을 예상하고 있다.

글쎄, 나는 지금 보스턴과 메이저리그가 미쳐 있다고 확신한다. 또 실제로 美현지에서도 구단들이 제 정신이 아니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마쓰자카는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져본 적이 없는 투수이고 마쓰자카가 메이저리그의 공격력을 경험해본 것은 美日수퍼리그이거나 WBC 같은 한정된 국제대회가 고작이다. 그런 그와의 포스팅 비용으로 5110만 달러(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수단 1년 총액 연봉과 맞먹는다.)를 써낸 구단 가치 6억 달러짜리의 보스턴 레드삭스의 존 헨리 구단주는 마쓰자카를 통해서 일본 마케팅에 발을 담그고 싶은가 보다.

하지만 첫째로 과연 보스턴이 마쓰자카를 위해서 1억 달러(1400만 달러 X 4년 이상 계약시. 포스팅 입찰 금액으로 인해서 결코 단기 계약은 없을 것이다.) 이상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고, 둘째로 마쓰자카가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1400만 달러 이상 투수들의 구위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부딪쳐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선발투수는 노모 히데오가 유일하며 오카 토모카즈, 카즈히사 이시이 등이 메이저리그를 두드렸으나 B급 혹은 B급 이하의 선수로 일본으로 돌아가거나 마이너리그 혹은 메이저리그 하위선발 자리를 전전하고 있다. 오히려 전혀 성공이 기대되지 않던 아키노리 오츠카, 시게토시 하세가와 같은 노장/중견 선수들이 불펜 요원으로서 쓸만한 활약을 보여줬을 뿐 일본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분야에서는 노모 히데오 이후 뚜렷한 성공작이 없다.


물론 지금의 일본 선수들은 과거 노모가 사실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재팬리그에서 정상급 선수들은 너나 없이 마음 속으로 메이저리그를 그리고 있고 FA시즌 혹은 포스팅 입찰이 가능해지는 시즌이 되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몸과 자세를 갖추기 시작한다. 타자로서 처음 진출하여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첫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스즈키 이치로는 재팬리그 마지막 시즌엔 아예 일본투수들을 메이저리그 투수로 여기고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타격 자세로 시즌에 임하며 감각을 가다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택한 타격자세는 극단적인 출루형이다.) 이치로의 성공을 지켜본 일본AV의 광팬 마쓰이 히데키도 자신의 파워와 배트 스피드를 높이는데 집중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슬러거급은 아니지만 괜찮은 파워와 컨택트 능력으로 A급 선수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렇게 일본 출신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선수들은 그리 많지 않고 A급 선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이들 검증된 A급 일본인 선수들의 연봉도 1400만 달러에 이르지 못한다. 아니,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현역 투수들 중에서도 연봉 1400만 달러 이상을 찍은 투수들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2001년 FA투수 최대어였던 박찬호도 연평균 1300만 달러-옵션 500만 달러 포기-였다.)


마쓰자카는 분명 현역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임에 틀림없지만, 가즈히사 이시이를 생각한다면, 히데키 이라부를 생각한다면 검증되지 않은 투수에 대한 거액 투자가 얼마나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지 깨달아야 한다. 일본 마케팅이라는 것도 선수의 성적이 뒷받침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히데키 이라부에 크게 데인 양키즈, 카즈히사 이시이에 크게 데인 LA다저스를 상기하라. 일본 최고의 투수라면서 무조건 영입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구단가치 10억 달러의 희대의 야구재벌 양키즈조차도 3천만 달러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했다. 지금의 마쓰자카에 대한 평가는 너무나 큰 거품이 끼어 있다. 마치 일본의 버블경제 시절처럼. 모두가 잠시 미쳐 있는 것 같다.


Hedge™, Against All Odds..

MLB : 어리석은 꿈을 꾸던 자


[어설픈 온정주의에 빠져 믿지 못할 연인을 짝사랑하다가 무참히 배신당한 Bronson Arroyo]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짝사랑을 하는 사람이었다고 했던가. 여기 또 한 명의 불쌍한 사람이 있다. 그의 연인은 매정하고 방정맞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신뢰할 수 없는 연인 보스턴 레드삭스(Boston Redsox)였고, 그의 하염없는 짝사랑은 이번에도 매몰찬 배신으로 되돌아 왔다.

에이스 스터프나 위력적인 구위를 갖진 못했지만, 적당한 이닝이터(Inning-Eator)로서의 자질은 어느 정도 검증된 중견급 투수 브론슨 아로요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자신의 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향한 애절한 사랑을 고백하며 보스턴과 3년간 1100만 달러 규모의 비교적 저렴한 연봉의 다년 계약을 체결하였다. [언론은 아로요의 연봉이 실질 가치에 비해 많이 디스카운트된 연봉이라고 평가한다. 나의 견해는 분명 성적에 비해 저렴한 연봉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실력에 비해 싸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의 통산 방어율 변동과 보스턴의 득점지원력을 감안해 볼 때..] 구단과 3년 계약을 맺으며 그가 언론에 남긴 말은 '보스턴 레드삭스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단장이었던(지금도 단장이긴 하지만 올해 스토브리그 중에 잠깐 단장직을 사임한 적이 있다.) 젊은 테오 옙스타인은 아로요의 충성심을 높이 사며 온갖 덕담을 늘어 놓았다. [아로요와 테오 옙스타인은 동갑내기이던가, 1살 터울이던가 그렇다.]

그러나 아로요의 짝사랑과 옙스타인 단장의 립서비스도 채 1시즌도 넘기지 못했다. 1시즌은 고사하고 계약을 맺은 그 스토브리그조차 넘기지 못했다. 보스턴과의 3년 계약은 올해 1월 20일에 맺었으니 2달을 겨우 버틴건가? 브론슨 아로요는 모든 FA선수들이 가기 싫어하는 구단이 되어 버린 메이저리그 최약체 그룹 중 하나인 신시네티 레즈(Cincinnati Reds)로 트레이드되었다.

아로요는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연봉조정신청을 받자마자 팀과 완전히 진검승부를 펼치며 "나는 세인트루이스와 세인트루이스의 팬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이것은 명백한 비즈니스다."라고 강조하며 소속팀으로부터 7년간 1억 달러가 넘는 고액연봉을 매정하게(?) 받아낸 앨버트 푸홀스(Albert Pujols)를 떠올릴까? 아니면 자신처럼 아버지가 있는 구단에서 아버지와 함께 하고 싶어서 기존 소속팀의 고액연봉제시도 마다하고 헐값에 자신이 짝사랑하던 신시네티 레즈와 계약했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드러눕자 맹렬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 켄 그리피 주니어(Ken Griffey Jr.)를 떠올리고 있을까? 아니면 왜 내가 그 때 3년에 1500만 달러 이상을 받지 않았을까 하며 자신의 무지함을 후회하고 있을까? 어느 것이든지 간에 이미 지나간 일이고 엎질러진 물이다.

'권력'과 ''이 걸리면 부모형제도 없다고 한다. 역대 수많은 제국들이 미녀들의 요염함과 함께 왕자들의 난 속에서 쓰러져 갔으며 때로는 부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수많은 재벌 2세들은 유산을 두고 형제들끼리 죽기살기로 다툼을 한다. 그런 세상의 이치를 몰랐던 것일까? 아니면 21C를 살기에는 브론슨 아로요의 마음이 너무 깨끗했던 것일까? 그의 순정은 그가 사랑했던 구단의 이익에 의해서 휴지조각처럼 버려졌다.

아마 그는 지금쯤 페드로 마르티네즈(Pedro Martinez), 블라드미르 게레로(Vladmir Guereeo)처럼 복수를 다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마 끓어 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이것저것 때려 부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신시내티 레즈의 허약한 마운드와 타선으로는 보스턴 같은 강팀에 복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너만 아름답게 생각했던 그 짝사랑은 네 안의 상상 속 연인의 배신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그게 세상의 논리가 아닐까.

P.S. : 맞트레이드 대상인 선수와의 차등연봉까지 보상해서 신시내티로 보내지는 것으로 보스턴은 브론슨 아로요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확인사살시켜 버렸다. 한마디로 돈을 얹어주고서라도 내보내고 싶은 녀석이었다는 소리. 그의 싼 연봉계약은 그의 손쉬운 트레이드에 도움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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