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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가기엔 너무 비싼(?) 당신.

[주접떨기]

오늘 원래 Orbital의 음반을 구입하러 매장에 나갔었는데, 매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서 조금 애먹어서(비오는 날 왠 차가 이렇게 많이 나왔어-!) 두뇌의 지식 축적을 위한 용적이 좁은 내 단세포적 두뇌는 모든 목표와 기억을
Format C: 해버렸다. 이래서 머리 나쁜 녀석은 평생 몸이 고생을 해야 하는 것인가 보다.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그릴 만한 풍경을 집 앞 학교 공사장 때문에 빼앗겨 정신세계가 황폐해져 버린 나는 어젯밤부터 계속된 두통과 몸살, 오한 기운을 해결하기 위해서 약국에서 약을 무려 5천원(!)이나 주고 1회분 치료용 마약(?)을 먹었다. 언젠가 교수님께서 강의 시간에 농담처럼 뼈있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막강한 이익집단인 의사회가 전 세계 정치권에 비치는 영향은  우리 생각 이상으로 막강하다. 전 세계에 있는 의사회 놈들을 해체시켜야 돼!" - 뭐.. 틀린 말은 아니지. 민생을 위한다던 의약분업의 결과가 증명해 주잖아? 놈들은 절대 먼저 나서서 자신들의 치부를 치료하려 들지 않지. 의사이면서도 자신의 환부는 안고치려고 하니 부끄러운 줄 모르나봐.


여튼.. 오늘 매장에서 음반을 고르다가 발견한 녀석.

[폰카로 이런 것도 찍고 다니고.. 좋긴 좋구나. 디카는 크고 무거워서 안들고 다니는데.]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지휘하고 베를린 필하모닉이 연주한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풀셋이다. 일전에 각고의 노력(?)으로 이 앨범의 게오르그 솔티 지휘 버전으로 풀셋을 구했었는데, 내가 멍청하게도 WinRAR로 풀다가 독일어로 되어 있는 부분을 WinRAR이 압축해제하지 못했는데 그냥 파일을 지워버려서 앨범마다 몇 곡씩 잘려나갔길래 그냥 통째로 다 지워 버렸던 적이 있다.

올해였던가? 내 기억이 맞다면 올해 발레리 키르기예프가 내한해서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를 완주하고 떠났다. R석 공연참관비가 100만원대를 넘어서 사치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기사를 보고 이 앨범을 들어 보고 싶어서 파일을 구했었으니까..

사실 7월 들어와서 음반 구입에 쓴 비용을 합치면 저 앨범 가격보다 더 많이 썼다. 그런데 그걸 내가 가진 여러 개의 앨범들을 포기하고 저 하나의 앨범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왠지 모를 거부감과 함께 구매 의욕이 확 꺾인다. 특정 가격대를 넘어서게 되면 아무리 패키지가 실하더라도 일시불의 부담 때문에 총액구매가 일시불 구매보다 더 많다고 하더라도 왠지 모르게 구매를 망설이고 꺼릴 수 밖에 없다. 일종의 소비심리가 아닌가. 한판에 판돈을 수백에서 수천만원씩 건다는 강원랜드 VIP룸의 건달들도 한 방에 크게 잃고나면 흥분해서 행패를 부린다는데..


언젠가 아무 생각없이 저런걸 껌 사듯이 부담없이 들고 나올 수 있는 날이 오겠지? (안올까?;;)

[오늘 매장에서 그라모폰誌 과월호-6월호-를 하나 얻어왔다. 그라모폰지가 국내에서 나오는지도 몰랐고, 또 매장에 각종 음반들과 함께 예쁘게 딱 1권 진열되어 있던 이 책자를 그냥 주는건지도 몰랐다. 그냥 슬쩍 들고 와서 "이거 가져가도 됩니까?"라고 물으니까 "가져가세요."라고 하더군. - -;;.. 1년 정기구독에 42000원이었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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