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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진리를 말하는 자들이 만든 불신의 사회

오늘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지금은 내가 잠에서 깨어난데다가 자정이 지났으니 어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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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모종의 학회 모임을 마치고 간단한 뒷풀이 이후 해산했는데,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괜히 하루에도 열두번씩 변하는 열대우림 같은 심리 상태를 가진 나는 꿉꿉한 기분을 달래고자 혼자 오락실에 있는 노래방 기기에서 특유의 폭발적 가창력(;;)으로 노래를 부르려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왠 여자애가 내가 있는 방의 문을 빼꼼 열더니 말을 걸어 왔다. 그리고는 잠깐 들어가도 되겠냐고 말하면서 자기 토드백을 앞장세워(?) 들어오려고 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가 내가 있는 공간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말했다.

"종교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그녀의 약간 경기도 지역 어투와 간드러지는 목소리가 소위 '증산도'라고 불리는 사이비(그들이 스스로를 민족종교니 뭐니 아무리 주장해도 사람 불러다 놓고 자신들의 종교를 강요하며 헌금을 요구하는 놈들이 내 눈에는 사이비 종교로 밖에 안보인다. Fuck you very much.)와 '개독교'라고까지 맹비난을 받는 열성적 기독교 광신자들[지금도 달서구 도원동에서 앞산순환도로로 진입하는 도로변에서는 매일 십자가 모양의 팻말에 예수천국불신지옥을 크게 적어 놓고 확성기로 데스메틀 보컬틱한 보이스로 선교(?)활동을 펼치는 광신도를 볼 수 있다.]을 떠올리게 했다. 단지 성경의 말씀이 좋아서 내 발로 교회를 찾았다가, 하나님의 실존을 비판없이 맹목적으로 믿어야 하며 믿지 않는다면 교회를 다닐 수 없다는 그들의 광적 신앙에 질려서 뛰쳐나온 나에게 더 이상 종교는 쓰레기더미일 뿐이다.

그녀는 약간 기분이 상한 듯 표정이 일그러지며 내가 왜 종교 얘기를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듯 했다. (아마 지금쯤은 내가 왜 그랬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성서고등학교 졸업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순간적으로 혼자 조용히 있고자 했던 당시의 내 욕구와 나의 과잉경계가 그녀의 순수한 의도를 오해하였고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물론 피곤과 꿉꿉함에 절어 있던 나는 당시 상황을 수습하지 못했으며 수습하려 시도도 하지 않다.


나는 집으로 오기 위해 내 차가 주차된 멀리 떨어진 장소까지 걸어가면서 내내 그녀가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낯선 여자(여성에게는 낯선 남자)가 접근하면 1차적으로 경계하고 사이비 종교단체의 선교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게 만든 증산도/기독교(개독교)놈들에 대한 증오가 폭발했다. 세상의 진리와 믿음을 이야기하는 그 무리들이 이 사회에 퍼뜨린 불신과 혐오의 감정을 생각한다. 그들의 삐뚤어진 선민의식이 가져온 이 분노를 생각한다. 믿음을 이야기하는 자들이 가져온 불신과 진리를 궤변하는 자들이 만든 혐오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자신의 순수한 의도를 오해하게 하였고 편안하지 못한 밤을 만들었다. 때문에 놈들이 더욱 증오스러워진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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