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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와 영화

[요즘 즐겨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 2가지.]

사실 인스턴트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집에 안아서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뽑아 마실 수는 없기 때문에 입이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요즘은 커피메이커 덕분에 에스프레소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마시기는 하지만 커피메이커 자체가 압착으로 짜내는 매장 커피의 그 맛을 낼 수가 없기에 커피분말은 에스프레소이지만, 맛은 조금 야리꾸리한(?) 요상한 에스프레소가 나온다. 게다가 커피메이커를 한 번 쓸려면 은근히 손이 많이 가서 번거롭다. 작년만 해도 국화꽃차, 용정 같은 굉장히 번거로운 차를 곧잘 만들어 마셨는데 그 때는 어떻게 그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수했는지 모르겠다. 좀 있으면 숨쉬기도 귀찮아지는게 아닐까 두렵다.

그래서 다시 인스턴트 커피로 슬쩍 회귀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의 여유가 많을 때만 커피메이커를 돌려서 먹고 보통은 커피포트에 물을 데워서 인스턴트 커피를 즐긴다. 최근에 내가 마셨던 인스턴트 커피 중에서 위의 두 가지가 맛이 제일 괜찮았다.
맥널티 제품은 티백 제품이어서 인스턴트 치고는 값이 조금 비싸서 막 마시기는 약간의 가격 부담이 있는 제품이고(20봉지에 5천원이 넘던가?) 옆에 있는 맥심 모카골드 블랙믹스는 1봉지에 100~150원쯤 친다. 사실 맥심 모카골드 블랙믹스보다 그냥 블랙 뭐시기로 나온 동일 규격의 제품이 있는데 그게 더 맛이 괜찮다. 난 천성적으로 단맛을 싫어해서 씁쓸한 맛과 향이 좋다.


괜시리 이 시간까지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오늘 산 반지의 제왕 DVD를 보고 있는데, 여지껏 디스크 1장을 봤다. 그럼에도 한 편이 다 끝나지 않았다. 요즘 DVD영화들은 과거 70년대 이전의 영화와 달리 Inter-mission의 개념이 없다. 상업영화로서 러닝 타임이 짧아진 탓이지만, 그 탓에 반지의 제왕처럼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상업영화들이 인터미션의 멋스러움 없이 무식하게 영화 도중에 편집으로 짤라 버리는 만행을 저지른다. 새삼 '십계'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DVD에서 봤던 감독이 프롤로그 부분에 나와서 영화를 소개한다거나 영화 중간에 인터미션을 아주 길게~ 주며 생리작용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멋스러움이 없다. 요즘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과 관객들은 너무 90분짜리 러닝 타임에 길들여졌나 보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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