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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내가 늙었는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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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을 받아서 왔는데, 펜이 없어서 수성팬으로 끄적였더니 흐릿하다.]


달빛요정(이름과 외모는 전혀 매치되지 않지만.)의 공연을 보고 왔다. 내 동생(친동생은 아니고.)을 오랜만에 만나서 함께 갔는데, 달빛요정 정도의 네임밸류라면 왠만큼 알려졌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쨌거나 기대만큼 많이 차지 않은 클럽 안의 관객 숫자에 약간 실망을 했지만(한 35~45명 정도?) 어쨌거나 내가 노래방에서 곧잘 부르던 달빛요정의 공연을 보러 왔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달빛요정의 음악은 냉소적이고 자기비하가 기저에 깔려 있다. 일종의 '패배주의'라고 할까? 현대인들이 곧잘 빠지기 쉬운 일상의 무력감을 노래한다. 자기를 걷어차고 떠나는 여자에게 독설을 내뱉고, 어릴 적 동경하는 짝꿍이 돈많은 대머리 남자에게 팔려가는(?) 것을 아쉬워 하고, 낙하산과 사다리로 자기 윗자리에 갑자기 발령 받아 날아오는 얼뜨기들이 분하지만 '빽'없이는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음을 노래하고, 어릴 적 공부 잘하던 친구 녀석이 학벌과 배경으로 무수한 여자들을 농락하는 오입쟁이(속칭 '빠구리 매니아')가 된 것에 짜증스러워 하면서도 자기도 잘난게 없는 걸 뭐..그러며 그냥 못본 척 고개를 돌려 버린다. 현대인들이 곧잘 빠지는 딜레마이면서도 흔히 꿈꾸는 이상적 삶의 모습(모두가 그것을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들도 그런 탐욕적 삶을 갈망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들.)을 마냥 부러워하면서 "난 안될꺼야. 내가 무슨.." 이런 식의 자조를 내뱉으며 쉽게 포기해 버린다. 공연 중에도 틈만 나면 이번 달 월세를 못내서 권리금이 깎였다, 음반이 잘 안팔린다, 이적이랑 대학 동기인데 이적이랑 레베루가 다르다 등등의 그만의 자뻑형 개그코드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그런 말들 속에서 그의 사고세계의 기저에 깔린 짙은 패배자로서의 자신을 원망하면서도 그 패배를 고착화시키고는 쉽지 않은 땀방울의 그림자를 약간 읽을 수 있었다.

부산 인터플레이 공연 이후 안쉬고 바로 다음날 대구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무리가 온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의 음악 자체가 크게 체력적으로 무리가 오는 음악은 아니었고, 그 자신의 말처럼 '동료들처럼 주색잡기에 빠지지 않고, 책을 읽으며 잠을 청했기 때문'인지 꽤나 멀쩡해 보였다. 함께 간 동생(친동생은 아니고.)도 공연 자체를 좋아하던 애였던 탓에 그의 공연을 무척 만족스러워 했다.



공연 초반에 인트로 형식으로 톤을 세팅하던 때의 달빛요정. 살이 두 배는 불어버린 것 같다. - -;;
폰카메라여서 화질과 음질이 상당히 안좋다. 캠코더의 욕구가 불끈불끈.
듀엣곡을 연주할 때도 한 곡을 찍었는데, 소리가 아주 찢어진다. ㅠ_ㅠ..


P.S. 1 : 요즘 3일 정도 폐인 라이프를 했더니 몸이 많이 피곤한가 보다. 공연을 보다가 1부에서는 스탠딩을 했는데, 2부에서는 허리가 아파서 옆에 의자에 앉아 버렸다.

P.S. 2 : 달빛요정이 데려온 10년지기 자기 후배라는 깡마른 여자가 특별히 미모가 출중한 것은 아닌데, 묘하게 괜찮은 매력이 있었다. 달빛요정도 내심 흑심을 품고 있는 듯한 늬앙스를 마구마구 뿜어댔다. 같은 남자의 눈에는 보인다. [....?]


Hedge™, Against All Odds..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쓰끼다시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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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쓰끼다시 내 인생
[Infield Fly, 2003]

인정하기 싫은 사람들도 많지만, 사실 우리들의 99.9%는 0.1%를 위해서 살아가는 스끼다시 같은 인생이다. 그의 노래에는 그런 자신의 처지를 비교적 직설적이면서도 시니컬하게 가사에 많이 담았다. 그래서 그가 마음에 든다.

[스끼다시 내 인생 가사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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