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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하기, 어려운 과제

한 시대의 대변인을 자처한 국가 권력의 최고 지도자의 영향력에서 초월한다는 것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 시대가 구체제의 획일적 폭력에 '다면적 폭력'으로 맞서 승리하여 폭력의 유용함을 깨달은 세력이라면 어떠한 의미에서든지 '진화한 폭력'의 효험에 대해 부정하기란 어려울 것이고, 그 세력의 대변인인 국가 권력의 최고 지도자 또한 그 진화한 폭력의 다면적 접근법과 효험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리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유추과정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는 자신의 일족과 정치적 선배를 위험에 빠뜨릴 소지가 있는 사람을 진화한 폭력의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구사를 통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진실이 전국민이 보는 앞에서 매장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진화한 폭력에는 그를 향한 맹목적 지지가 수반되어야 했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최초의 진화한 폭력을 구사하던 시기의 그의 폭력은 지지 받을 수 있었지만, 그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기 시작한 '바다이야기' 사태에서는 그의 진화한 폭력이 먹혀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였기 때문이다. 결국 그 '대변인'도 그를 추종하는 맹목적 졸개들이 주류에서 밀려나자 그 힘을 서서히 잃어가나 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를 초월하기 시작했다. 정확히 말해서 그를 초월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내 주변인들에게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왜냐하면 그 대변인이 구제불능이라는 최종낙인을 찍기 전까지는 그가 이 땅의 권력정점이며 나 또한 그에게 표를 던진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내 머릿 속에서 그는 한낱 인간쓰레기 / 권력의 천한 노예 그 이상은 아니되, 그 이하는 될 수 있다. 나는 그에게 내가 쏟아낼 수 있는 최악의 독설들을 쏟아낼 자신이 있다. 적어도 그가 쏟아내는 독설의 수준으로는 내 안의 그를 향한 성스러운 분노와 증오, 조국을 도탄에 빠뜨린 자의 과대망상을 분쇄시켜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꺾을 수 없다. 그는 이미 이 땅의 민중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다.
 
하지만 그를 초월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신의 수족조차 통솔하지 못하는 저 무능한 자의 말 하나하나가 나와 국민 10명 중 9명의 심기를 너무나 어지럽히며 국론을 분열시키고 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그 만큼 그의 권력욕은 왠만해서는 초월하기 힘든 강적이었던 것이다. 한동안 그 인간쓰레기의 천한 권력욕에서 초월했다고 여겼던 나였지만, 그의 4년 연임제에 대한 발악은 잠시 나의 총기()를 흐려놓기에 충분했다. 슬하의 인재들조차 통솔하지 못해 하극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이념에 대한 무가치한 믿음과 무리한 사회공학적 접근을 통해 4년간 국가와 국민을 지치게 한 것도 모자라서 마지막까지 권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그의 추잡함은 아름답게 물러나는 법조차 모르는 그 진화한 폭력의 대변인다운 만행으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그것은 국민들이 그의 의견에 대한 평가로서 이미 충분히 증명해 주었다. 나는 국민대중들의 민주주의에서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지 않지만, 그는 출범 당시부터 386과 국민들의 민주항쟁 등을 역설해 왔으니 그가 진정으로 한 입으로 두 말하지 않는 사내 대장부라면 이 목소리를 가슴 깊게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나는 다시 총기를 다가듬었다. '그를 초월하기'라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에 남은 시간을 더 쏟아야겠다. 권력의 정점에 서고서도 자신을 '비주류 / 마이너리티'라며 스스로를 약자로 분류하는 전략전술을 보고 있자니 구역질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것이 그가 평생을 살아나가는 방법이었으니 그 나름의 노하우를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드는데 신경을 쓰는 것이 훨씬 더 나와 우리를 강하고 내성 있는 존재로 만드는 길일 것이다. 그 진화한 폭력의 대변인 미꾸라지가 흐려놓은 한국이라는 개천의 물을 정화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히틀러가 망쳐놓은 독일을 재건하는데 몇 배의 시간이 걸렸듯이, 그 대변인이 망쳐놓은 개천을 정화하는데도 몇 배의 시간과 고통이 요구될 것이다. 또다시 어리석은 자가 만든 병을 치유하기 위해 고통의 치료를 받을 생각을 하니 울화통이 치밀어 오른다. 이런 나를 보니, 아직 그를 초월하기란 멀고 먼 길인 것 같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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