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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오늘은 오전부터 무언가 좀 특별한 하루라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도 나름대로 다사다난했던 하루였다. 짧은 하루를 살짝 끄적여 볼까 한다.
 
오늘은 오전 6시에 일어났다. 어제 오전 1시에 잤으니 5시간 정도 수면을 한 셈이다. 대충 일어나서 어영부영하다가 아침을 먹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최근 몸 상태가 계속 안좋았던 탓인지 막바지 피로의 그림자가 엄습했다. 결국 못버티고 다시 침대에 누워서 짧은 잠을 청했다.
 
이 짧은 잠에서 꿈을 꾸었다. 조금은 낯익은 시골풍경(정확히 우리 큰댁의 옛날 모습)에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신 외조부님이 등장하셨다. 무언가 얘기를 잠깐 나눈 것 같은데, 내가 무언가 알 수 없는 감정에 의해서 매우 서럽게 울었다. 대충 일종의 그리움 비슷한 감정이었는데, 나는 외조부님께서 살아계실 때에도 특별히 교감을 많이 나눈 적이 없다. 단지 외조부님께서 우리 집안 양가 조부님들 중에서는 가장 존경할 만한 삶을 살다가 가신 분이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사실 대1때까지도 무슨 생각으로 살아왔는지 알 수 없고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의 나였기에 외조부님에 대한 기억은 고1때 돌아가신 분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단편적이고 비연속적이다. 하여튼 알 수 없는 짧은 수면 속의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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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니 꿈 때문에 알 수 없는 기분과 함께 그 동안의 묵은 피로가 싹 가셨다. 간만에 정말이지 가뿐해진 몸에 살짝 기분이 좋아서 타임앤테일즈에 접속을 했는데, 내가 새로운 패치를 위한 서버점검이 풀린 이후 데이지 서버 1채널에서 거의 10번째 안에 접속한 유저였다. 나는 재빨리 이번 패치에서 새롭게 추가된 용병의 재료를 파악해서 그 재료의 일정 가격 이하의 위탁 상품을 싹쓸이했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구입가보다도 4.5배 비싼 가격에 되팔고자 위탁에 올렸다. 나도 드디어 시세차익을 노리는 중간 상인이 되어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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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을 하러 미용실에 갔다. 늘 가던 미용실이 오늘 임시휴업(이 미용실은 임시휴업이 잦다.)을 해서 조금 떨어진 이웃 아파트 단지의 미용실로 원정을 갔다.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왠지 상큼한 분위기의 미용보조 아가씨가 밝게 인사를 한다. 왠지 이 미용실에 자주 와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용솟음친다.
 
미용실에 아주 특별한(귀여운) 꼬마 손님이 2명 있었다. 한 명은 4~5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는데, 내가 들어올 때 머리를 깎고 있었다. 무언가 불만스러운 듯이 입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는데, 잠시 후에 갑자기 눈이 풀리면서 졸고 있다. 자는 애를 깨워서 머리를 깎고 가벼운 호들갑이 있었다.
 
다른 한 아기는 5개월짜리 여아였는데 거의 요정급이었다. 매우매우 큐트한 아기였다. 5개월짜리 아기가 무슨 머리를 깎는가 싶었는데 아기 머리는 깎지 않으면 머리가 빠져서 속칭 '땜통'이 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조카들 머리에서 베게가 닿는 부분에 머리가 없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아기가 머리를 깎는 것은 처음 봤는데, 아기 엄마가 아기를 품에 안고서 아기 목에 가운을 둘렀다. 그리고 전기 면도기로 아기 머리를 밀어 올리면서 손으로 아기 머리카락을 받아 버리는 형식으로 깎아냈다. 아기가 엄마 품에서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 봤는데, 입을 반쯤 벌리고 넋이 나간 모습이 굉장히 귀여웠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을 철저히 믿고 실천하려는 나이지만,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아이들에게 자꾸 눈이 간다. 오늘 만난 아이들은 그야말로 수컷으로서의 나의 종속번식본능(?)을 유발하기에 충분한 생명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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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는 길에 어느 미친 SM5구형 운전자 녀석의 개망나니질에 속도전(?)을 벌이며 녀석에게 Fuck You-!!를 날린 사건은 생략. 오랜만에 도로에서 본 제대로 미친 놈이었다. 뒈지고 싶거든 야산에서 혼자 차에 불지르기 바람. 도로에서 개망나니짓 하지 말고.
 
 
학교에 가서 열람실에서 책을 보는데, 오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몸살끼가 있는건지 집중력이 매우 흐트러졌다. 정신이 약간 몽롱한 상태에서 책을 보니 글귀도 잘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넋 나간 상태가 지속되어 조기귀가(라고 해도 이미 오후 6시만 되어도 캄캄한 밤)를 결정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대로변에서 우리 아파트 단지로 들어오는 대구수목원 진입로 시작 부분에는 횡단보도가 있다. 대로에서 직진 신호를 받고 우회전을 하다가 횡단보도의 파란불만 보고 뛰어드는 꼬마를 내 차로 칠 뻔 했다. 내가 서행이었고 꼬마가 재빨리 달리기를 멈춰서 크게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어두운 밤에 주변 지각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시야가 좁아지는 운전자 사이에서 종종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에 내 차에 아이(아이'만'.)가 치여서 다치거나 죽기라도 한다면 제법 오랫동안 도로에 차를 몰고 나오는 것이 두려워질 것 같다.
 
 
집에 와서부터는 좀 쉬다가 느즈막히 뉴스를 보면서 저녁을 먹고.. 블로그 끄적이고..
오늘 하루는 이렇게 보냈군. 흠..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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