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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세습왕조

[Photo : 연합]

오늘 언론을 통해서 일제히 공개된 '폭군' 김정일의 4번째 그녀로서 '김옥'이라는 여성이 지목되었다. 21C에도 국가 최고 지도자 지위를 아들에게 세습하는 국가가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라면 비극일 것인데, 그 국가의 권력 구조가 마치 전근대적인 고대국가의 왕조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면 그 또한 비극 중에서도 으뜸 비극일 것이다. 김 위원장 자신도 표면적으로는 3대 세습에 대한 굉장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김정일이 대외적인 시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준 만큼은 인지하고 있으며 그것에 반응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많은 대북소식통들이 일제히 김옥의 전면부상을 급전하면서 김옥의 등장배경과 그녀의 권력관계에 대해서 확인할 수 없는 정보들과 예측들을 쏟아내고 있다. 42세로 알려진 그녀는 20대 초반에 이미 김정일의 측근비서로서 활동했으며 그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부터 황병서 조직지도부(군사 관련) 제1부부장, 장성택 제1부부장(우리의 장/차관급 수준의 직위)을 끼고서 권력에 연줄을 놓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처세술이 매우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세에 능하지 않은 자가 김정일의 기쁨조에서 세습왕조의 국모(國母)으로서 등장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 쏟아지고 있는 정보들은 모두 한정된 정보를 가지고 조합된 추측성 보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북한에 대해 쏟아지는 관심을 감안할 때 그 어느 때보다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핵의 장막' 속에 가려진 김정일 세습왕조에 대한 정보가 정확한 개인이나 국가는 적어도 북한 밖에서는 아무도 없다. 따라서 모든 예상과 견해는 불확실성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국가원수의 그녀'가 바뀌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의 이슈가 되고 자국 내의 권력 구조 전반에 걸친 총체적 변화를 야기하는 저 세습왕조가 적어도 21C의 지구상에 존재할 자격이 있는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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