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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단신 : 희비의 쌍곡선

박사장, 오늘도 승리..하는 줄 알았다네.

누가 그랬던가?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언제나 함께 날아든다고..

김병현의 쾌투로 인한 승리와 함께 박찬호의 1회 가뿐한 3자 범퇴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새벽 사우나를 다녀 왔는데, 그 사이에 박찬호가 한순간의 무너짐으로 전체 경기를 그르칠 줄이야..

내가 좋다고 호들갑을 떨면 꼭 담판에 삽질을 해대서 요즘 한국 선수들이 너무 부진해서 미신에 기대는 의미에서 잠자코 있었는데 잠자코 있어도 안되는 경기는 안되나 보다. WBC의 여파라고 하기에도 뭣하고 박찬호의 널뛰기 피칭은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다. LA다저스 시절의 박찬호를 마냥 그리워할 수도 없는 노릇. - 개인적으로 샌디에이고의 너무나 무기력한 공격도 투수의 진을 뺏다고 본다. 누구 말처럼 코치가 수비훈련시키는 것처럼 똑딱이 타구만 친다. (팀 홈런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 개인 홈런수보다도 적다.) 5경기 동안 득점도 경기당 1점 수준으로 최악이고.. 하지만 누가 뭐래도 박찬호 본인의 실투가 결정적이다.

김병현의 6과 2/3이닝 1실점 9탈삼진의 호투가 오늘의 위안거리. 그 외에..
- 뉴욕 양키즈가 전이닝 득점 기록을 세우며 승리했다. 다만 8이닝 득점승이어서 메이저리그와 한국/일본 모두를 포함해서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는 9이닝 전이닝 득점 승리 기록이 또한 번 무산됐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130년도 넘게 야구를 해왔는데, 9이닝 전이닝 득점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

- 그렉 매덕스(Greg Maddux)가 또한 번 승리를 챙기며 개막 5경기 전승을 기록하며 4월을 마쳤다. 단순히 5경기 5승 무패 기록 뿐만 아니라, 방어율 1.35, 투구이닝 33과 1/3이닝을 투구하며 경기당 평균 6이닝이 넘는 41살의 나이를 의심케 하는 스테미너를 과시하고 있다. 사실 투구 자체가 크게 힘들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분명 투구를 하는 이상 스테미너를 갉아 먹는다. 매덕스보다 단지 2살이 많은 로저 클레멘스가 자신의 스테미너에 의구심을 가지며 선수 복귀를 늦추는 것을 감안할 때, 매덕스의 풀타임 선발출장은 그가 자기관리에 얼마나 충실한가를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무엇보다 나이를 감안할 때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방어율이 꽤 인상적이다. - 현재 방어율 1위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John Thompson이지만, 그의 지난날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그의 성적붕괴 시기만 기다릴 뿐이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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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단신들

원래 박찬호 경기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관전하고 박찬호와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왠지 앞으로는 한국 선수들의 이야기를 조금 자제하고 싶다. 잘했다고 괜히 뭐라고 한마디 지껄이면 다음 경기에서 꼭 부진해 버리는 꼴을 반복적으로 보니, 아무도 상관없는 일임에도 괜히 나 혼자만의 징크스가 되는 것 같다. 여튼 어쨌거나, 오늘은 박찬호가 잘했다. 그러나..
Reuters와 MLB Official Website,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홈페이지에서도 제대로된 큼지막한 박찬호 이미지는 없네. 샌디에이고 홈페이지에는 박찬호 얼굴만 대빵만하게 찍어 놓아서 좀 거북한 이미지가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아래의 내용은 최근 2~3일간 나의 관심을 끌었던 MLB기사들의 단편적인 이야기들이다.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루이스 곤잘레스, 300홈런 500 2루타 달성
[Arizona Diamondbacks' Luis Gonzalez tips his helmet to the crowd from second base after becoming the 21st player in Major League Baseball history to hit 500 doubles and have at least 300 career home runs, during the sixth inning off of San Francisco Giants starting pitcher Matt Morris in Phoenix, Arizona April 18, 2006. Gonzalez and Barry Bonds are the only active players to have accomplished this feat. Photo : REUTERS]

애리조나 타선의 조용한 핵, 루이스 곤잘레스가 현역 선수로는 배리 번즈와 함께 유이(二)한 300홈런 500 2루타 타자가 되었다. 사실 2000-2001년을 제외하면 크게 두드러지게 잘한 시즌이 거의 없는 탓에 그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많이 평가절하되어 인식되는 측면이 있지만, 그의 조용한 카리스마는 허약하디 허약한 애리조나 타선을 이끌어 오는 거의 유일한 득점원이었다. 2003년을 기점으로 뚜렷한 하향세를 보이며 41살의 그에게 새로운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초반 전성기에 핵심적인 선수였다는 사실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팬들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특히 홈런 인플레이션이 극심했던(오늘날에 이르러 당시의 홈런 인플레이션이 스테로이드제 복용으로 인한 부정행위라고 치부되지만, 나는 스테로이드 복용에 대해서 관대한 입장이며 나름의 사유를 열거한 적이 있다.) 2001년 월드시리즈 최종전에서 9회 주자를 루상에 둔 상태에서 마리아노 리베라의 공을 결승타로 끝내며 환호하던 그의 모습은 그가 은퇴하고 난 후라도 모든 애리조나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올해도 작년의 신화에 가까운 애리조나 타선의 기적(?)을 이어가지 못하고 41세의 백전노장 루이스 곤잘레스가 홈런 4개, 13타점으로 팀내 홈런/타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애리조나 타선이 약한 건지, 루이스 곤잘레스가 대단한 건지 분간이 안될 지경이다.


- 커트 실링, 커리어 최초의 개막 4경기 4전승 기록

[지난 오프시즌, 도덕적 치명타를 입은 커트 쉴링(Curt Schilling)]

지난 오프시즌동안 결정적인 도덕적 치명타를 입으며 한껏 이미지를 구긴 커트 쉴링이 개막 4경기 선발 등판에서 4연승을 거두며 최상의 스타트를 끊었다. 아직 4월이 끝나기까지는 최대 2회의 선발이 더 남아 있기에 개막 첫 달 6승 투수 등극도 노려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지난 오프시즌동안 팀내 동료들과의 극으로 치달은 불화와 동료들에 의해서 밝혀진 조작된 '피빛투혼(?)'의 진실, 그의 조작된 인격적 가식 등이 철저히 폭로되며 그야말로 인간으로서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대중이라는게 원래 그렇다. 배리 번즈처럼 '날 때부터 싸가지 없는 넘'은 그 싸가지 없음을 레파토리로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보이거나, 아니면 그 싸가지 없음을 매력으로 여기는 경우까지 있다. "저 녀석은 원래 저래~"하는 식의 야유 섞인 관심과 또 다른 의미의 독특한 애정은 그 선수의 매력포인트로까지 부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도덕적/인격적으로 훌륭하다고 여기던 사람이 사실 알고 보니 젠장맞을 녀석이더라..하는 경우에 대중들이 느끼는 배신감은 실로 엄청나다. '네가 그런 녀석일 줄은 몰랐다'는 큰 실망감은 보통의 악인(?)들에 대한 증오의 그것을 훨씬 상회한다. 어쩌면 쉴링은 그러한 부정적 요소를 호성적으로 덮으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결국 실력 좋고 돈많은 놈은 무슨 짓을 해도 용인이 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이며 잘하는 녀석에게 관대한 것 또한 대중들이다.

하지만 실망감 자체는 덮여질 뿐, 사라지지 않는다. 나 또한 그러하다.

- 'Master' Maddux, 선발 3경기 3승, 방어율 1.33

41세에 접어든 불멸의 컨트롤 마스터 그렉 매덕스가 쾌조의 스타트를 달리고 있다. 2005년 시즌 타선의 비협조(물론 이것 또한 경기 내용의 일부이며 타선의 폭발을 유도해 내는 것도 어떤 면에서 투수의 역할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경기일수록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로 인해서 사이영 어워드(Cy Young Award)의 주인공인 사이 영조차도 달성하지 못한 18년 연속 15승 이상 기록의 대기록이 달성되지 못했지만, 이미 현대야구에서는 절대 깨뜨릴 수 없다고 일컬어지던 사이 영의 15년 연속 15승 기록을 일찌감치 무너뜨린 그가 올해 다시 15승 이상을 달성한다면 사이 영의 기록인 18시즌 15승 이상 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될 것이다.

내가 그렉 매덕스와 로저 클레멘스의 통산 300승 기록에 대해 경외심에 젖은 장문(?)의 글을 쓰며 찬미했던 까닭은 스포츠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야구에서 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포츠과학의 혜택에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투수들의 기록, 그것도 전근대적인 동네야구 같은 야구를 하던 초창기 메이저리그의 기록들을 깨뜨려 가는 초인(超人)에 가까운 능력을 존경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로저 클레멘스보다 그렉 매덕스를 더 높이 치는 까닭은 오만한 성격의 로저 클레멘스에 비해 매우 가정적이고 온순한(?), 동시에 그의 성격 만큼이나 힘이 아닌 섬세함의 야구로서 최고의 힘과 정확도를 가진 타자들을 상대로 신화를 써내려 가는데 있다.

그렉 매덕스는 전형적인 제구력과 구속변화를 주무기로 하는 투수다. 4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의 1선발로서 활약하고 있는 제이미 모이어(Jamie Moyer)보다 더 잘하고 더 오래할 선수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을 가진 선수이기에 그의 다승 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서 인정 받을만 하다.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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