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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 당첨.

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 참관자에 선정되었다. 왠지 홍보가 지독하게 안된 듯해서 신청한 사람은 다 뽑힌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일단 선정되었다는 것에 기분이 괜찮다. 졸지에 후배 딸래미(애늙은이)랑 오붓하게 다녀 오겠네.

노벨평화상수상자 광주정상회의는 그냥 제목 그대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서 "평화 만만세-!"를 설법(?)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 프로그램은 2박 3일로 짜여져 있지만 첫날은 자기들끼리 놀고먹는 시간으로 짜여져서 실질적으로 1박 2일 밖에 되지 않는 일정에 노벨평화상 참가자도 제법 많아서 자국어(러시아어, 영어 or 제3세계언어로 예상됨.)로 연설을 하면 동시통역이 한국어로 해설해 주거나 영어를 거쳤다가 한국어로 번역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되면 1시간 30분씩 연설(1개 세션에 2사람 이상이 발표를 하게 짜여져 있다.)을 해도 실질적으로는 아무리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도 45분. 그냥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얼굴을 보는 자리가 될 것 같다. [더구나 자리에 참가하지도 않는 달라이 라마의 영상 연설까지 프로그램에 짜여져 있다. 기절할 노릇이다.]

사실 이 학술회의에 참관을 신청한 것은 순전히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다. '민주'와 '개혁'이 절대진리라는 무비판적인 세례를 받은 한국의 인터넷 민주개혁교 찌질이들이 며칠 전 미하일 고르바쵸프가 "민주화 했다간 쓴맛 볼것"이라는 제목의 신문 기사에서 내용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읽었다 하여도 문맥을 잘 살펴야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왜곡되어 있었다.) 고르바초프가 민주화와 개방/개혁에 대한 배신을 했다느니, 권력을 잃고 찌질거린다느니 하는 악담을 늘어 놓는 꼴을 보며 다시 한 번 자칭 인터넷 논객들의 찌질함을 조소하게 하였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글라스노스트를 후회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극도로 경직되고 폐쇄된 사회주의 사회가 민주화 되어 가는 과정에 완급 조절이 필요함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이 그러하지 못했음을(그 과오로 인해 자신이 정치적으로 완전히 실각했음을)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본질적으로 냉전종식을 궁극적으로 이루어낸 위대한 세계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그가 지금 이렇게 세계를 떠도는 야인(野人)생활에 지쳐 권력을 놓친 정치인의 초라함에 자괴감에 빠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가 권력을 향한 해바라기의 심정으로 지난 날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혁명적 결단이 지구상의 신냉전을 종식시켰고, 한국의 진정한 의미의 민주화를 만들어낸 것은 김영삼도 김대중도 찌질한 386세대도 아닌, 완벽한 제3자 고르바초프의 결단임을 놓치면 안된다. 한국과 같은 동서대립의 최전선에 위치한 지정학적으로 핵심 국가에 속하는 한국이 냉전이 해체되지 않고서 이 땅에 이토록 빠르고 신속한 민주화의 정착이 가능했을 리 없다. 그는 20세기의 세계를 변화시킨 장본인이다.

근데 제목이 '정상회의'인데, 정말 김대중과 고르바초프가 같이 자리에 앉아서 토론이라도 할란가?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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