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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네이버에 종속되어 가는 느낌

네이버는 참 거대한 웹포털 업체가 되었다. 과거에도 이렇게 큰 업체였는지는 의문스럽지만, 어쨌거나 현재의 모습은 동종업계 2위 기업의 총액을 2배로 뻥튀기해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3배로 해도 안되던가?)로 거대한 기업이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돈은 많은 가능성을 낳는다. 국제사회의 룰과 마찬가지로 많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 많은 국가가 자신들의 이익에 협조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많은 돈을 가진 네이버는 하나의 거대한 나무로서 많은 나뭇가지를 가지고 있다. 검색/블로그/포털언론권력/카페/위젯 등의 각종 프로그램들까지. 그리고 그것들은 초기의 저항세력(?)들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중에서 내가 짧게 끄적이고 싶은 것은 네이버의 무료 프로그램들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쓰고 있는 네이버 파일검색/툴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 파일검색의 경우는 비교적 초기에 쓰다가 치명적인 오류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맹비난을 퍼부으며 엠파스 파일검색으로 프로그램을 옮겼었다. 당시에는 정말 쓰지도 못할 정도의 치명적인 오류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네이버 파일검색 제작자 중 한 사람이 내 블로그에 검색으로 들어왔었고 그가 이제 많은 오류들이 고쳐졌으니 다시 한 번 써봤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었다. 그 후로 나는 지금도 네이버 파일검색을 무리없이 잘 쓰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나온 파일검색 프로그램들 중에서 가장 실용적이고 우수한 기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툴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많은 툴바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네이버의 툴바가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영문검색은 Google을 쓰지만, 한글검색은 거의 네이버를 쓴다. 그리고 이것은 거의 대부분의 보통 유저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네이버는 한글검색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색엔진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만족스러운 한글검색 결과를 제시하는 검색엔진이다. 사전 기능의 미니 팝업도 다른 툴바의 사전 기능보다 가볍고 안정적이다고 생각한다.(가장 최근에 설치해 봤던 다른 업체의 툴바 중 하나였던 다음툴바는 사전 때문인지 몰라도 오류가 빈번히 발생했고 무한 리부팅에 걸려서 포맷을 해야 했다.)

오늘 우연히 눈에 띄어서 설치한 포토매니저도 마찬가지다. 무슨 프로그램을 베꼈다느니 하는 논란은 이미 물건이 나온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시장선점자의 위력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감안할 때, 후발제품이 선발제품을 꺾기란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경제/경영 분야를 공부한 사람은 알 것이다. 피카사가 아무리 선발업체이고 좀 안다는 사람들이 오늘도 찬송가를 부를 Google에 통합된 프로그램이라도 기능에서 분명히 '다음 멀티킷'이나 네이버 포토매니저보다 구식이다. 디지틀의 세계에서 발생하는 원조 논란은 어떤 면에서 '해장국 식당들의 원조경쟁'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하나, 둘 내 컴퓨터에 네이버에서 만든 것들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등록되는 것을 보면서 점점 네이버에 종속되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포털언론권력을 냉소하는 나이기에 연예인들 결혼하고/드라마 스토리/벗은 얘기에나 광분하는 네이버에서 뉴스를 보는 일따위는 거의 없지만, 네이버라고 하는 사이트에 방문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같은 AD광고 하나 없는 무료 제공 프로그램들도 결국 홈페이지의 페이지뷰 증가에 적잖게 기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결코 나만의 문제나 경향이 아니다.

무엇이든지 독점적 과점적 지위를 쉽게 허락하는 것은 시장 전체를 봤을 때 긍정적이지 않다. 시장의 독과점은 반드시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피해로 연결된다. 그러나 편의성이 확보되어 있음에도 의식적으로 그 편의성을 거부하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능률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과 귀결된다. 소비자는 합리성과 능률성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업체들의 분발이 촉구되는 상황이지만, 규모의 경제가 지배하는 사회 속에서 한 번 매겨진 서열이 쉽게 바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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