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제정치질서에 대한 관점이란 측면에서 존경해 마지 않는(?) 사람이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닉슨/포드 대통령 임기까지 美국무부 장관으로 활동하며 최근까지도 역대 美행정부의 그림자 대통령으로서 활동해온 헨리 키신저이고, 다른 한 사람은 키신저의 뒤를 이어 지미 카터 행정부와 초기 레이건 행정부의 국가안보와 관련된 분야에서 중역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다. 둘 다 냉전기와 탈냉전기의 미국적 보수주의 국제정치관을 대변하는 중요한 정치인이며 정치학자들로서 한 명은 '국가이익(National Interest)'이라는 측면에서 극단적으로 특화된 인물이고 다른 한 명은 '리더쉽'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특화된 인물이다.
헨리 키신저는 국가이익을 위해서는 외국에 대해서 어떠한 부도덕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으며 또 그것을 실천하는 정치인이었다. CIA가 은밀히 행한 많은 중남미/중동 지역에서의 '은밀한 폭력행위'와 국가전복행위 혹은 親美성향의 쿠데타 세력 지원 등은 정책 결정 과정의 최상단부로 향하면 거의 헨리 키신저의 이름이 정책결정자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속한 국가이익을 위해서 손에 피를 많이 묻힌 사람이다.(언어학자 '노엄 촘스키Noam Chomsky'의 저서를 보면 헨리 키신저의 그림자 정부 행위에 대해서 수도 없이 폭로하는 것을 곧잘 볼 수 있다. 하지만 촘스키 자신도 말년에 이르러 너무나 표리부동한 모순에 빠져 있다.)
그를 보면 마치 영화 '본 슈프리머시'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던 제이슨 본을 제거하려다가 실패하자 마지막 순간에 동료에게 "난 결백해. 난 애국자야."라고 고해하며 권총자살한 캐릭터가 생각난다. 키신저의 사고패턴은 극히 전통적 현실주의적이면서도 대단히 실용주의적이다. 그는 '어떤 국가도 자신의 이익을 타국을 위해서 희생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명제를 가장 냉철하게 꿰뚫은 실세 정치인 중 한 명이며 허무맹랑한 도덕주의와 이상론에서 철저히 괴뢰되어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대단한 매력을 느낀다. 그가 미국과 같은 강대국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점은 한국과 같은 주변 약소국들에게는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그와 같은 극단적 현실주의자야말로 바로 이 땅 한국의 정치판에 필요한 인재 중의 인재다.
또 다른 한 명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헨리 키신저에 '비하면' 상당히 도덕적 측면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그 또한 물론 전통적 현실주의를 기반으로 보수적 사고를 피력하고 있지만, 그는 여러 측면에서 키신저보다는 인간적 측면이 강하고(외모만 보면 브레진스키는 대단히 표독스러워 보이고, 키신저가 오히려 더 온화해 보인다.) '자발적 순종을 유도하는 리더쉽'을 강조한다. 때문에 그런 그의 눈에 아들 부시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 1기를 지배했던 무늬만 신보수주의자들1의 정치행보는 대단히 불만족스러운 것이었으며 자신의 저서 '제국의 선택(원명 : The Choice : Domination or Leadership)'에서 국제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주 지루하면서도 빙빙돌려서(?) 이해하기 어렵게 비판하고 있다.(ㅋㅋ..)
개인적으로 굳이 이들의 선후先後를 가리자면 나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를 더 선호한다. 국제정치판에서 도덕적 이상주의는 매우 무가치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되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키신저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노엄 촘스키와 하워드 진 등의 극좌파 정치비평가들을 선호하는 이들에게서 곧잘 들을 수 있지만, 브레진스키를 비난하는 이들은 잘 찾기 힘들다.(얼마 전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딸, 미카 브레진스키의 패'니'스 힐튼 방송원고 파기 사건-관련글-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브레진스키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신출내기 정치인 버락 오바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개인적으로 인종차별을 중대범죄로서 굉장히 증오하는 나이기에 그에 대한 인종적 거부감따위는 없지만, 사적으로 혹칭 '젊은 피'를 불신하고 오바마가 그 동안 보여준 대선행보에서의 위선적 모습(특히, 퇴폐문화에만 빠져있는 흑인과 흑인랩을 꾸짖는 부분과 백인 친구들과 동료 정치인들에 둘러쌓인 그의 현실 등)이나 미국의 대외정책 측면에서 상당히 풋내 나는 이상론(정확히 말하면 한국 정치판과 달리, 표심을 거부할 수 없는 美정치인들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겠지만.)에 젖어 있는 모습에서 대단히 실망했었기 때문에 오바마를 부시 다음의 백악관 주인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상당히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브레진스키의 공식적 행보는 나에게 일종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어쩌면 그는 아들 부시 행정부의 지나친 일방주의에 지친 세계인들에게서 다시금 패권국 미국에 대한 우호적 연대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다소 간의 이상주의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부시 행정부가 불사른 '미국의 대외연대의식 붕괴'라는 잿더미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미국에게 세계인의 신뢰를 얻기 위한 또한 번의 뼈를 깎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인가? 브레진스키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들 중에는 오바마가 이란의 아흐마드네자드 대통령이나 북한의 김정일을 직접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듯한데, 아마도 세계평화에 있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란핵과 북한핵 문제에 대해서 미국이 6자 회담과 같은 국제적 연대의 거추장스러운 절차와 까다로운 도움없이 미국이 주도하는 양자회담을 통해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일까? 미국의 입장에서 해결사 역할은 자신이 하고 사후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과거 '1994년 제네바 핵협정'2에서처럼 주변 국가들이 분담(특히 지난 번 제네바 합의 때처럼 한국에게 부담이 지워질 것이다.)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의 최근 저서에서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그리 썩 유쾌한 상상은 아닌 듯 하다.
어찌되었거나 국제질서/외교 파트의 전문가로서 오랜기간동안 활동해온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는 브레진스키 계열의 인재들이 오바마 후보에게 호의적으로 접근할 것이고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브레진스키 계열의 이념과 사상이 상당 부분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해볼 수 있다. 6자 회담의 비효율성과 불합리함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불만을 제기해 왔었지만, 정작 6자 회담의 틀이 깨어지고 또다시 한국이 자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객체로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돈없고 힘없는 약소국의 비애가 다시 한 번 느껴진다. 하지만 약소국은 약소국으로서 살아남는 방법이 있고, 선대 정치인들은 그것을 비교적 잘 활용해 왔다. 무능한 노무현 정부가 곧 물러나니, 앞으로 다시 그것이 잘 펼쳐지길 바라는 수 밖에.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헨리 키신저는 국가이익을 위해서는 외국에 대해서 어떠한 부도덕한 행위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믿으며 또 그것을 실천하는 정치인이었다. CIA가 은밀히 행한 많은 중남미/중동 지역에서의 '은밀한 폭력행위'와 국가전복행위 혹은 親美성향의 쿠데타 세력 지원 등은 정책 결정 과정의 최상단부로 향하면 거의 헨리 키신저의 이름이 정책결정자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자신이 속한 국가이익을 위해서 손에 피를 많이 묻힌 사람이다.(언어학자 '노엄 촘스키Noam Chomsky'의 저서를 보면 헨리 키신저의 그림자 정부 행위에 대해서 수도 없이 폭로하는 것을 곧잘 볼 수 있다. 하지만 촘스키 자신도 말년에 이르러 너무나 표리부동한 모순에 빠져 있다.)
그를 보면 마치 영화 '본 슈프리머시'에서 너무 많은 정보를 알고 있던 제이슨 본을 제거하려다가 실패하자 마지막 순간에 동료에게 "난 결백해. 난 애국자야."라고 고해하며 권총자살한 캐릭터가 생각난다. 키신저의 사고패턴은 극히 전통적 현실주의적이면서도 대단히 실용주의적이다. 그는 '어떤 국가도 자신의 이익을 타국을 위해서 희생하지 않는다'는 기본적 명제를 가장 냉철하게 꿰뚫은 실세 정치인 중 한 명이며 허무맹랑한 도덕주의와 이상론에서 철저히 괴뢰되어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대단한 매력을 느낀다. 그가 미국과 같은 강대국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점은 한국과 같은 주변 약소국들에게는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그와 같은 극단적 현실주의자야말로 바로 이 땅 한국의 정치판에 필요한 인재 중의 인재다.
또 다른 한 명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헨리 키신저에 '비하면' 상당히 도덕적 측면을 강조하는 인물이다. 그 또한 물론 전통적 현실주의를 기반으로 보수적 사고를 피력하고 있지만, 그는 여러 측면에서 키신저보다는 인간적 측면이 강하고(외모만 보면 브레진스키는 대단히 표독스러워 보이고, 키신저가 오히려 더 온화해 보인다.) '자발적 순종을 유도하는 리더쉽'을 강조한다. 때문에 그런 그의 눈에 아들 부시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 1기를 지배했던 무늬만 신보수주의자들1의 정치행보는 대단히 불만족스러운 것이었으며 자신의 저서 '제국의 선택(원명 : The Choice : Domination or Leadership)'에서 국제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주 지루하면서도 빙빙돌려서(?) 이해하기 어렵게 비판하고 있다.(ㅋㅋ..)
개인적으로 굳이 이들의 선후先後를 가리자면 나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를 더 선호한다. 국제정치판에서 도덕적 이상주의는 매우 무가치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되어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키신저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노엄 촘스키와 하워드 진 등의 극좌파 정치비평가들을 선호하는 이들에게서 곧잘 들을 수 있지만, 브레진스키를 비난하는 이들은 잘 찾기 힘들다.(얼마 전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딸, 미카 브레진스키의 패'니'스 힐튼 방송원고 파기 사건-관련글-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브레진스키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꿈꾸는 신출내기 정치인 버락 오바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개인적으로 인종차별을 중대범죄로서 굉장히 증오하는 나이기에 그에 대한 인종적 거부감따위는 없지만, 사적으로 혹칭 '젊은 피'를 불신하고 오바마가 그 동안 보여준 대선행보에서의 위선적 모습(특히, 퇴폐문화에만 빠져있는 흑인과 흑인랩을 꾸짖는 부분과 백인 친구들과 동료 정치인들에 둘러쌓인 그의 현실 등)이나 미국의 대외정책 측면에서 상당히 풋내 나는 이상론(정확히 말하면 한국 정치판과 달리, 표심을 거부할 수 없는 美정치인들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겠지만.)에 젖어 있는 모습에서 대단히 실망했었기 때문에 오바마를 부시 다음의 백악관 주인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상당히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는 브레진스키의 공식적 행보는 나에게 일종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어쩌면 그는 아들 부시 행정부의 지나친 일방주의에 지친 세계인들에게서 다시금 패권국 미국에 대한 우호적 연대를 부활시키기 위해서 다소 간의 이상주의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부시 행정부가 불사른 '미국의 대외연대의식 붕괴'라는 잿더미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미국에게 세계인의 신뢰를 얻기 위한 또한 번의 뼈를 깎는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인가? 브레진스키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들 중에는 오바마가 이란의 아흐마드네자드 대통령이나 북한의 김정일을 직접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듯한데, 아마도 세계평화에 있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란핵과 북한핵 문제에 대해서 미국이 6자 회담과 같은 국제적 연대의 거추장스러운 절차와 까다로운 도움없이 미국이 주도하는 양자회담을 통해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일까? 미국의 입장에서 해결사 역할은 자신이 하고 사후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과거 '1994년 제네바 핵협정'2에서처럼 주변 국가들이 분담(특히 지난 번 제네바 합의 때처럼 한국에게 부담이 지워질 것이다.)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의 최근 저서에서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그리 썩 유쾌한 상상은 아닌 듯 하다.
어찌되었거나 국제질서/외교 파트의 전문가로서 오랜기간동안 활동해온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의 오바마 후보에 대한 지지는 브레진스키 계열의 인재들이 오바마 후보에게 호의적으로 접근할 것이고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할 경우, 브레진스키 계열의 이념과 사상이 상당 부분 미국의 대외정책에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해볼 수 있다. 6자 회담의 비효율성과 불합리함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불만을 제기해 왔었지만, 정작 6자 회담의 틀이 깨어지고 또다시 한국이 자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객체로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돈없고 힘없는 약소국의 비애가 다시 한 번 느껴진다. 하지만 약소국은 약소국으로서 살아남는 방법이 있고, 선대 정치인들은 그것을 비교적 잘 활용해 왔다. 무능한 노무현 정부가 곧 물러나니, 앞으로 다시 그것이 잘 펼쳐지길 바라는 수 밖에.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 1기 행정부 시절 국방부 부장관이었으며 얼마 전까지 세계은행 총재를 지낸 '폴 울포비츠'를 제외하면 모두 속칭 근본도 없는 신보수주의 사칭범들이다. 이념과 이론으로 무장한 진정한 신보수주의자들 중 많은 이들이 정치논리에 취약한 백면서생으로 부시 1기 행정부를 지나면서 대부분 정계에서 물러나 대표적 씽크탱크인 AEI(미국기업연구소), 랜드연구소 등에 적을 두고 있다. 폴 울포비츠는 신보수주의의 이념적 토대를 쌓은 레오 스트라우스에게 직접 수학하기도 하였으며(하지만, 실제로 레오 스트라우스는 자신의 사상이 정치이념화되는 것에 반대했고 폴 울포비츠가 스트라우스에게 직접 수학한 기간은 짧은 편이다.) 냉전시대 핵전략을 구체화한 거시적 전략의 달인이자, 신보수주의의 정치적 사고체계를 실질적으로 구체화한 50년대 랜드연구소 출신의 앨버트 월스테터 교수의 수제자인 동시에 부시 행정부의 또다른 그림자 정부인 리처드 펄과 동문수학한 사이이다.(리처드 펄은 앨버트 월스테터의 사위로 신보수주의 이론가들 사이에는 이러한 인척관계가 상당히 빈번하다.) [본문으로]
-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북한은 세계평화와 안정을 위해 주변국들이 거국적으로 희생한 북한이 합법적 국가로서 인정된 이후의 최초의 직접적 외교행위로서 이루어진 국제적 합의를 위반하는 중대범죄를 저지른 불량국가이며 북한의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의 이러한 범죄행위에 대한 응징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북한에게 각인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점을 1994년 제네바 핵협정에 대한 북한의 위반행위와 자의적 파기/NPT탈퇴와 IAEA사찰거부에서 찾을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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