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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현직 대통령 사르코지에 대한 나의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차갑다. 그는 위선적이고 폭력적인 것도 모자라서 내가 가장 증오하는 범죄 중 하나인 인종차별적이기까지 하다. 프랑스와 프랑스인들을 우선시 하는 그의 사고와 정책에 대해서는 추호의 악심도 품지 않지만, 그것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이주 국민들을 ‘3류 국민’으로 매도하며 그들을 인종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취급하는 것은 나의 가치관에서 참을 수 없는 증오를 야기한다. 물론 이민해온 국민과 자국인 혈통의 국민에 대한 심정적 차별의식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세계화 시대에 ‘순혈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있지만, 나는 그러한 순혈주의 타파 주장을 ‘위선’이며 ‘가식적 요구’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마치 친아들과 양아들을 놓고서 곧잘 일어나는 부모의 심정과도 같은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보이겠지만, 절대 다수의 사람들은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심정적인 부분이며 겉으로 표명해서는 안되는 부문이다. 게다가 그러한 감정적 부문을 국가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는 자의 신분으로 폭력적 언행으로서 발현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그것은 마치 친아들과 양아들이 유산상속에서 차별을 둘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런 면에서 사르코지 정부는 집권하기도 전에 이미 낙제점을 받고 출발한 셈이다. (더불어 프랑스 국민들도 낙제인생들이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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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의 대외정책노선이 자크 시라크 前대통령과 파격적이라 불릴 만큼 차이를 보이며 행보가 나의 관심을 끌고 있고, 다소 간의 호감을 가지게 한다. 사르코지가 걷고 있는 이상으로 현실을 뒤덮지 않는 냉철한 이성과 함께, ‘프랑스’라는 강대국이자 유럽연합(EU)의 양대 리더 국가의 지도자이자 사내 대장부로서 가져야 할 야심적 측면이 내가 원하고 꿈꾸는 지도자의 모습을 적잖게 충족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보다 강한 자에게 비위를 맞춰주며 협력을 요청할 수 있는 대나무 같은 유연함과 함께, 무능하면서도 무례한 자에게는 진실이든 거짓이든 엄한 경고를 외칠 수 있는 모습이 딱 프랑스 정도 수준의 국가에게 필요한 지도자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많은 이들은 사르코지의 이혼경력과 집권 초기부터 벌어진 기업헌금에 의한 호화 휴가에 대해서 빈정거린다. 그것은 충분히 ‘빈정거림’의 꺼리가 된다. 빈정거림을 받을 만한 짓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한 성향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르코지의 개인적 성향 탓에 벌어진 약간의 촌극이라 이해된다.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으로 휴가를 간 것은 충분히 논란거리가 되지만, 사르코지가 휴가 중에 미국에서 부시와 노닥거리며 비위를 맞춰 주다가도, 자국에 돌아오자마자 “미국과의 우호협력 유지가 미국의 정책에 무조건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뒷통수를 치며 프랑스 정도의 국가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자기 목소리 내기’(노무현 식의 ‘할 말은 하자’라는 것일까?)를 할 수 있는 지조를 가진 자라면 프랑스 정도의 충분히 강력하면서도 약간은 어정쩡한 위치에 놓인 강대국의 지도자로써 아주 멋드러진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르코지에게 현재까지 드러난 최대의 ‘혹’은 그의 개념이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날나리 마누라 ‘세실리아’다. 그녀는 남편처럼 자유로울 권리와 지켜야 할 의무를 판단하고 행동할 줄 아는 신념이 없다. 국가의 이름으로 움직이는 자신의 지위와 임무 중에서 지위를 누릴 줄만 알았지, 임무를 행할 줄은 모르는 듯 하다. 리비아에서 있었던 불가리아 의료진의 에이즈균 전염사건에서도 세실리아는 퍼스트레이디가 해야 할 일 이상의 권한을 남발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실제로 그러한 국가 간의 중대 위기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은 국가원수 혹은 국가원수가 임명한 행정 관료가 행해야지, 어떠한 공공의 합의도 없이 퍼스트레이디가 국가 간의 분쟁에 대해서 직접 개입하고 정책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실리아 스스로 '자신이 퍼스트레이디에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다니는 경박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도 정작 나서지 말아야 할 일에는 눈치코치없이 뛰어드는 방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국가원수의 배우자'가 취해야 할 장중함과는 천만리만큼이나 멀게 느껴진다. 그녀의 행실을 보아, 조만간 크게 사고 한 번 치고나서 막무가내로 4번째 이혼을 하던가, 남편의 재임 기간 중에 사르코지의 정치적 행보를 가로막는 부비트랩처럼 커다란 짐짝이 될 소지가 농후하다.


세계인이라는 관점에서 사르코지의 지난 날은 그저 '철저한 나치즘에 젖은 민족주의자'쯤으로 저평가될 것이지만, 프랑스인의 관점에서 사르코지는 근래 보기 드문 정치적 리더쉽과 넓은 국제외교적 안목으로 21C전반부의 프랑스가 재도약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여러모로 긍정적인 측면이 많이 보인다. 적어도 2007년의 프랑스가 현재 처해있는 상황과 놓여져 있는 국제사회 속의 위치에 대해서 비교적 냉철하게 진단하고 비교적 무난한 처방전을 속에 품고 있는 듯 하다. 그리고 바로 그런 점은 2차 대전 직전에 체코슬로바키아를 침공하여 병합하고 유럽열강으로부터 '공식 승인'을 받는 외교적 괴력을 발휘한 초기의 아돌프 히틀러에게도 있었다. 서로 같은 인종적 우월성에 근거한 철저한 민족주의자인 두 사람을 갑자기 비교해 보고 싶은 것은 순간의 치기는 아닐 것이다. 프랑스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인지는 시간이 증명해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한국은 사르코지 같은 현실적 리더쉽을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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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30 22: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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