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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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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스포츠서울]

최근 MLB관련글이 전혀 없었지만, 여전히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지배해온 박찬호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최근 박찬호의 신변에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나 약간의 끄적임을 하고 싶어졌다.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다.

각종 뉴스 사이트에서 비중있는 기사로 다뤄졌다시피, 7년간 박찬호의 에이전트로서 활동해온 '스캇 보라스'를 박찬호가 해고했다. 박찬호로서는 이상과열로서 터무니 없는 몸값이 지불된 예비먹튀 '마스자카 다이스케'와 역시 터무니 없는 몸값이 지불된 배리 지토, 속물로 낙인 찍혀 팬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J.D.드류, 제프 위버 등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가 자신의 계약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 내내 불만이었던 듯하였고, 그의 변화한 FA시장에서의 위상에 걸맞게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새로운 에이전트를 찾기 위해 보라스를 해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즌의 시작이나 다름없는 '스프링 캠프가 불과 3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를 압박하고 있다.

스캇 보라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큰손 에이전트로 매년 총액 연봉 규모 수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켜 약 5%가량의 샤이닝 보너스를 챙겨온 에이전트계의 거물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즈'의 주인장이다. 한때 변호사를 꿈꾸던 그가 그대로 변호사에 머물렀다면 수만명에 이르는 미국 변호사들 중에서 최상위 1%만 누릴 수 있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자가 되기 위해 사법부의 권위와 투쟁해야했겠지만, 그의 타고난 치밀함과 극도의 이성적이고 타산적 사고력 덕분에 오늘날 그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연봉 200백만 달러 이상을 올리는 큰손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었다.

현재의 박찬호와 스캇 보라스는 어떤 구도일까? 영화 '제리 맥과이어'에서 초창기 탐 크루즈와 영화 후반의 탐 크루즈의 경쟁자였던 스포츠 에이전트의 이미지가 스캇 보라스의 이미지라고 봐도 거의 무방하며 쿠바 쿠딩 주니어의 초라한 모습이 오늘날의 박찬호와 매치시켜도 전혀 손색이 없다. 쿠바 쿠딩 주니어의 매치역인 박찬호는 영화 후반부의 탐 크루즈 같은 에이전트를 필요로 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만큼 현재 박찬호의 가치가 그의 능력 이하로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냉정하게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 박빠/박까 등의 이상한 인터넷 찌질이놀음을 배제하고서 순수하게 박찬호가 가진 커리어와 박찬호의 현재 능력이 정말 시장에서 완전히 외면 받을 정도로 하찮고 쓸모 없는 것인가? 박찬호가 진정으로 오카 토모카즈, 은퇴를 저울질하는 현재의 David Wells, Tony Armas Jr. 등보다 저평가할 만큼 무력한 선수인가? 나는 결단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그를 좋아하고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박찬호는 올해 33세이며 투수로서 아직 최소 4년 이상 더 역할할 수 있는 선수이며 그의 커리어 113승 87패, 방어율 4.37(이것은 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텍사스 시절의 3년을 합친 성적표다.) 통산 100승은 커녕 승보다 패가 더 많고 가장 최근인 2006년 시즌 성적도 박찬호보다 전혀 나을 것이 없는 오카 토모카즈(장출혈로 장기간 결장한 박찬호보다도 투구 이닝까지 적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상당한 금액의 1년 계약(토론토는 애초에 다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오카 측에서 1년 계약으로 수정했다고 한다.)을 맺는 현실은 진정으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그것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보스턴 레드삭스 계약 과정에서 일본인 선수의 영입이 선수 자신의 자질 이전에 팀 마케팅 분야가 일본시장 진출이 용이하게 하게 위한 일종의 기름칠 작업이 아닌가.

스포츠조선의 민훈기 기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불과 며칠 전에 스캇 보라스가 금주 안으로 박찬호의 계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이며 2개 이상의 팀과 협상중이라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美현지에서는 박찬호와 관련된 루머가 뉴욕 메츠에서 흘러나온 것을 제외하면 너무나 깊은 침묵에 빠져 있다고 우려했었고 바로 다음날 박찬호는 스캇 보라스를 해고해 버렸다. 물론 스캇 보라스로서는 더 이상 자신에게 당장의 큰 금액의 샤이닝 보너스를 안겨주지 못할 박찬호가 아쉽게 느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하지만 박찬호가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는 현재 시장상황에서 그의 내년에 대해서 너무 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과 함께 박찬호가 정말 고질적 신체에 결함이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 2006년까지 투수 연봉 TOP5에 들었던 초고액 연봉 투수였고 그 만큼의 자질을 평가 받았던 박찬호의 재기 가능성을 결국 보라스가 낮게 평가한 것이거나, 다른 거액연봉선수들 때문에 박찬호에게 상대적으로 시간을 덜 할애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보던지 간에 박찬호의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은 분명하다. 박찬호의 그 동안의 커리어와 보여온 역량을 감안할 때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올 시즌의 활약여부다. 정상급 투수들 중에서 리그를 가리는 투수들은 매우 많다. 4연속 Cy Young Award Winner와 통산 300승의 위업을 달성한 'Master' Greg Maddux조차도 커리어 전체를 투수에게 유리한 내셔널리그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물론 중하위 투수들은 말할 것도 없다. 스캇 보라스의 의지박약이던지, 박찬호 개인의 내셔널리그 서부리그 고집이 부른 화인지는 이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일단은 내셔널리그에 남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여 풀타임 선발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팀과 1년 계약을 체결하여 2007년 시즌에 자신의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며 2001년 FA시즌의 박찬호가 죽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길 이외에 이와 같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방법이 없다. 그가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여 연봉 1400만 달러로 5년 계약을 맺었을 때처럼 자신이 가치가 극소화 되어 있을 때는 그에 맞는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이 프로 선수들 스스로가 말하는 '프로의 세계'가 아니던가. (물론 나는 그것에 반대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에게 투신할 수 있는 새로운 에이전트 확보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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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선정과 관련된 약간의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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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MLB Official Website]


앨버트 푸홀스(Albert Pujols)가 2006년도 MLB 내셔널리그 MVP선정 과정에 대해서 미련이 많이 남았나 보다. 그리고 그러한 미련을 자국(도미니카 공화국) 언론에서 터뜨리며 우회적으로 2006년 내셔널리그 MVP인 라이언 하워드(Ryan Howard)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그의 말인 즉슨,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한 선수는 MVP를 받을 자격이 없다"라는 것이 그의 발언의 요지다.

MVP의 풀네임은 Most Valuable Player로서 말 그대로 '가장 가치있는 선수'를 의미한다. 이 애매모호한 명칭으로 인해서 해마다 갖가지 갈등이 있지만, 일단 MVP가 되는 것에 대해서 군계일학의 호성적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한다. 그렇다면 호성적을 기록한 선수들 사이에서 '누가 가장 가치있는 선수인가'라는 이 어렵고도 혼란스러운 문제에 대해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는 그 선수들의 소속팀의 성적을 1순위로 두고서 본다고 한다. 그러니까 MVP후보를 미리 선정해 두고나서 그 선수들의 소속팀이 거둔 성적을 평점에 플러스마이너스해서 MVP의 1위표, 2위표, 3위표를 선정해서 투표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성적을 중시하는 기자들과 팀의 성적을 중시하는 기자들이 따로 나눠진다.


올시즌 부상으로 19경기를 결정한 앨버트 푸홀스143경기 출장 / 177안타 / 49홈런 / 137타점 / 92사사구 / 50피삼진 / 7도루 / 타율 0.331로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와 회복기간 동안 지지부진했던 성적이 제대로 환산되었다면 어떤 성적이 나왔을지 두려울 정도의 대활약을 펼쳤다.

반면 라이언 하워드169경기 출장 / 182안타 / 58홈런 / 149타점 / 108사사구 / 181피삼진 / 0도루 /타율 0.313을 기록했다. 피삼진 기록이 181개에 이르러 바비 본즈의 역대 최다피삼진 기록인 189개를 위협할 뻔 했지만, 만만치 않은 사사구 획득과 3할을 넘긴 타율로 불명예를 극복(?)하기에 충분하다.

그냥 놔두고 보면 사실 라이언하워드가 더 호성적이다. MLB도 다른 야구를 하는 국가들처럼 홈런과 타점 기록의 유혹에 상당히 약하다. 게다가 투수들에게는 사이영상을 주기 때문에 MVP는 어련히 타자들의 상으로 모두가 인식하고 있어서 최고의 타자에게 'MVP'라는 칭호를 선사하는데 망설임이 없다. 그런 면에서 최고의 타자로서 한 시즌을 보낸 라이언 하워드에게 MVP를 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앨버트 푸홀스는 팀을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까지 오르게 하는데 사실상 혼자서 고군분투했었다는 점에서 MVP의 의미를 해석하기에 따라서 충분히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라이언 하워드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도 못했고, 앨버트 푸홀스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월드시리즈 챔피언까지 먹었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푸홀스가 더 가치 있는 선수인 것 같지만, 하워드 입장에서는 자신의 팀보다 2승을 적게 하고도 포스트 시즌에 오른 세인트루이스가 곱게 보일 리 없다. (야구기자협회 투표인단들도 그 점을 감안했을 것이다.)


어쨌거나 이 단순하면서도 까탈스러운 논란으로 인해서 앨버트 푸홀스의 감정이 단단히 상했음은 분명해 보이고 그 증거가 자국 방송에서의 약간의 빈정거림으로 우회적으로 라이언 하워드의 MVP수상을 깎아내린 사건이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재빨리 사건을 해명하면서(그의 말처럼 하워드를 '직접' 비난한 적은 없지. 다만, 누가 들어도 하워드를 비난하는 것을 알 수 있게 돌려서 말했을 뿐.) 자신의 말이 곡해된 것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하워드에게 사과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같은 리그에 소속되어서 앞으로도 최소한 라이언 하워드가 FA가 되고 푸홀스가 7년 계약이 끝나는 향후 5년 동안은 계속 경기장에서 만날 사이인데 성질만 부부리는 돈독오른 로저 클레멘스와 마이크 피아자 사건처럼 질질 끌지 말고 좋게 끝나고 싸바싸바 넘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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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스턴의 저주, 연봉 인플레이션

[마쓰자카, 정말 너와 너로 인해 일본애들이 떼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극소수 메이저리그 구단 때문에 정말 여러 사람 사는게 피곤해져 버렸구나. 너는 1억 달러라고 하는 돈(그 중 네 손에 쥐여지는 것은 3000만 달러 내외겠지만.)의 가치를 메이저리그 타자들 앞에서 증명할 수 있겠니? 좋은 선배들(스즈키 이치로, 마쓰이 히데키, 노모 히데오)들 둔 덕분에 네가 가장 호강하는구나. Photo : 민기자닷컴(민훈기 기자)]


제목 그대로 MLB에 새로운 '저주'가 내렸다. 저주라고 표현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구단주의 개인적 채무관계 때문에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즈에 팔아치우고 나서 80년 넘도록 월드시리즈를 우승하지 못했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저주를 풀고 나서 무슨 못된 심보가 난 것인지, 아니면 나와 몇 살 차이 나지도 않는 햇병아리 단장 테오 옙스타인의 광기가 발동한 것인지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의 독점 교섭권을 따내기 위한 세이부 라이온스의 포스팅 시스템에서 5111만 달러는 써낸 것이 그 저주이다.

마쓰자카의 5111만 달러 독점교섭권 입찰 문제는 이미 한 번 다룬 문제이니 넘어가고, 이 5111만 달러가 미친 영향이 이제부터 풀어나갈 이야기다. 도대체 이 5111만 달러라고 하는 보스턴의 첩보전 실패가 야기한 비극적 결말이 요즘 MLB관련 기사를 보는 내 가슴을 갑갑하게 만드는 기사들이다. 도대체 이 5111만 달러는 어떤 영향을 미쳤단 말인가?

보스턴의 첩보전 실패 : 보스턴이 5111만 달러를 써낸 것은 보스턴이 다른 경쟁자가 5천만 달러 이상을 써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일 것이다. 때문에 111만 달러가 추가된 금액을 써냈으나, 실제로 입찰한 구단들 중에서 2위와 보스턴의 금액 차이는 1200만 달러가 넘게 난다. 곧 첩보전에서 패배한 댓가로1111만 달러 이상을 날린 것이다.


올시즌은 유난히 FA로 풀린 선수들의 이름값이 떨어진다.(특히 타자 부분에서 그러하다.) 올시즌 좀 쓸만한 선수들은 모두 시즌 종료 이전에 연장 계약을 체결해서 애초에 그 선수가 FA대상 선수였는지조차 인식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실제로 FA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에서 소위 투타에서 A급 이상 선수로 불릴 만한 선수는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호타준족의 돌글러브' 알폰소 소리아노(Alfonso Soriano)와 시카고 컵스의 조용한 강타자 아라미스 라미레즈(Aramis Ramirez), 역시 시카고의 또다른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강타자 카를로스 리(Carlos Lee),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의 베리 지토(Barry Zito),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독일병정 앤디 페티트(Andy Pettitte) 정도에 불과하다.

알폰소 소리아노와 돌글러브 : 그는 올시즌 46홈런 41도루 이외에도 40홈런 40도루에 2차례가 거의 근접했다가 아깝게 놓친 적이 있다. 돌글러브의 악명은 그의 통산수비율 0.970이외에도 소극적인 수비로 아예 수비실패에 포함되지 않는 수비도 많기 때문이다. 사실 더 극심한 돌글러브는 아라미스 라미레즈인데 3루라는 핫코너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산 수비율이 0.950도 안된다. 하지만 알폰소 소리아노는 박찬호의 팀메이트였던 덕분(?)에 훨씬 더 국내팬들에게 돌글러브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또 실제 수비 모습도 매우 불안하고 갑갑하다.

나의 이러한 평가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도 많겠지만, 나의 FA를 보는 시각은 '즉시전력감'인 동시에 '팀의 장기 플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선수'로 한정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로저 클레멘스, 베리 번즈, 그렉 매덕스 등과 같은 이미 전설이 된 선수들의 명단을 제외한 것이다. 이들은 아무리 길어도 2년 이상의 계약을 절대 이끌어 내지 못할 것이다. (은퇴를 입에 달고 사는 '양치기' 중년 로저 클레멘스를 보라.) 어느 정도 중량감을 가진 B급 선수들과 올시즌 한 시즌만을 잘한 선수들도 있지만, FA선수는 직전연도의 성적과 함께 그 성적의 꾸준함(Workhorse로서의 능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많은 선수들을 A급에서 제외하였다.


[태풍의 핵이 된 알폰소 소리아노 Photo : 스포츠동아]

왜 보스턴의 저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이런 FA선수들의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바로 이들이 보스턴의 저주 덕분에 연봉 대박을 맞았거나 맞게될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미 알폰소 소리아노는 8년간 1억 36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종신계약(소리아노는 76년 1월생인데다가 그 신상정보조차 신뢰할 수 없는 도미니카 공화국 태생이다. 완전한 종신 계약이나 다름없다. 연평균 1700만 달러)을 맺었고, 꾸준하긴 했지만 화려하진 못했던 아라미스 라미레즈도 5년간 7500만 달러(연평균 1500만 달러)를 받았다. 카를로스 리도 6년간 1억 달러(연평균 1667만 달러)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안착했다.

현재의 이러한 연봉 계약은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간 2억 5250만 달러 계약과 데릭 지터의 10년간 1억 9500만 달러, 매니 라미레즈의 8년간 1억 6천만 달러 계약으로 최악의 연봉 인플레이션을 겪은 이후 가장 극심한 인플레이션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배리 번즈급이 올해까지 연봉 1800만 달러를 받았고 '지존'을 향해 달리고 있는 앨버트 푸홀스도 연봉 1200만 달러 수준에서 7년 계약을 맺은 시장상황(물론 앨버트 푸홀스는 연봉조정신청 기간에 FA선수급 대우를 받았다.)을 감안할 때 알폰소 소리아노, 카를로스 리, 아라미스 라미레즈 등은 지나친 고평가로 평균연봉이 몇 백만 달러나 상승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가? 그것의 원초적 시발점은 올시즌 쓸만한 선수들이 의외로 많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점은 메이저리그에서 공을 뿌려본 적도 없는 투수가 앞으로 체결하게 될 1억 달러가 넘을 매머드급 장기계약이 선수들의 연봉욕구를 자극했고 구단으로 하여금 변명의 여지를 좁혔기 때문이다. 전혀 검증되지 않은 선수에게 1억 달러에 육박하는 막대한 금액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는 MLB구단을 보며 7년 이상 MLB에서 뛰며 자신의 가치를 검증한 베터랑 메이저리거들의 심경이 어떻게 변화를 일으켰을지는 안봐도 뻔한데다가, 올시즌 MLB사무국이 발표한 MLB전체 구단이 이룬 수익 규모가 5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발표가 최근 5년간 강하게 억눌렸던 연봉 인플레이션에 대한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마디로 보스턴의 객기가 전체 MLB선수들의 사기를 저하시켰고 극단적 보상심리를 자극함으로서 정말 별 것 아닌 선수들까지 고액 연봉을 요구하고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통산타율 2할 3푼도 안되는 '헨리 블랑코'가 2년간 525만 달러, 난생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3홈런)을 쳐본 마크 데로사가 3년에 1300만 달러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19홈런/79타점(두 기록 모두 Career-High)에 난생처음 3할(0.313)을 쳐본 34살이 될 게리 매튜스 주니어가 5년간 5천만 달러에 계약을 맺을 때는 정말 더 이상 스토브리그가 보고 싶지 않을 지경이었다. 재간둥이 후안 피에르도 LA 다저스와 5년간 4400만 달러로 리드오프 선수로서는 거액의 계약을 맺었다. 2001년 이후 바로 작년까지만 해도 5년 이상의 계약은 정말 극히 드문 경우에만 체결되는 모든 구단들이 '경험적으로 꺼리게된 계약들'이었다.

보스턴發 연봉 융단폭격 예고탄에 많은 스몰마켓 구단들이 몸을 바짝 움츠리고 있다. 단적인 예로 25인 로스터에서 13명이나 FA로 풀린 '올해까지의 박찬호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같은 경우는 아예 FA선수들에게 입질조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폰소 소리아노를 빼앗긴 워싱턴 내셔널스(前몬트리얼 엑스포스)는 그가 맺은 계약을 보며 그야말로 어이상실일 것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도 그렇게 2년 계약을 맺고 싶어하던 노장 지명타자 프랭크 토머스를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년간 900만 달러 계약에 보내야 했다. LA다저스의 만년부상병동으로 신음하던 J.D.드루는 아예 3년간 3600만 달러의 보장된 연봉을 내팽개치고 FA시장으로 뛰쳐나와서 대놓고 "1200만 달러 이상 불러라!"라고 요구하는 베짱장사를 하고 있다. 한마디고 야구를 보는 한 사람으로서 숨이 탁탁 막힐 지경이다.


당장은 해결책이 없다. 올시즌 A급 선수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고 보스턴에서 터져나온 마쓰자카 쓰나미로 인해 이미 맺어진 메가딜을 다른 FA선수들이 눈뜬 장님에 귀머거리가 아닌 이상 모를 리 없다. 모든 FA선수들의 기대치는 이미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올라 버렸다. 일본인 선수 영입을 통한 '일본 마케팅'이라는 부수입에 지나치게 열을 올리다가 시장 전체를 이상과열로 몰아감으로서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의 목을 조르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다. 이 1년의 이상과열 현상으로 인해 또다시 몇 년을 냉동고 같은 스토브리그를 보내야 할 것인가?


P.S. : 개인적으로 시카고 컵스. 역시 최근 계속 꼴아박는 팀답게 엄청난 포크레인질을 했다고 평가하며 분명히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시카고 컵스가 계약한 선수들 중에서 아라미스 라미레즈 이외의 선수들의 내년 시즌을 주목하라. 역시 컵스와 계약을 맺은 알폰소 소리아노도 내년에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성적을 올려야 연봉 17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했다고 평가 받을지 주목해 보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2002년 162경기 시즌 전경기 출장에 57홈런 142타점, 타율 3할에 장타율 0.623를 기록하고도 그의 연봉 2500만 달러의 값어치를 하지 못했다고 비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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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자카, 모두가 미쳐 있다.

[세이부 라이온즈의 마쓰자카 다이스케]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영입하기 위해서 메이저리그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포스팅 입찰금액에 5110만 달러를 써내어 마쓰자카와의 1개월 간의 단독협상권을 받아냈다. 5110만 달러는 세이부 라이온즈의 최근 3년간 적자액을 모두 메우고도 남는 금액이라고 한다. 美언론들은 벌써부터 마쓰자카의 평균연봉을 1400~1600만 달러로 4년 이상의 계약을 예상하고 있다.

글쎄, 나는 지금 보스턴과 메이저리그가 미쳐 있다고 확신한다. 또 실제로 美현지에서도 구단들이 제 정신이 아니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마쓰자카는 기본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단 1개의 공도 던져본 적이 없는 투수이고 마쓰자카가 메이저리그의 공격력을 경험해본 것은 美日수퍼리그이거나 WBC 같은 한정된 국제대회가 고작이다. 그런 그와의 포스팅 비용으로 5110만 달러(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수단 1년 총액 연봉과 맞먹는다.)를 써낸 구단 가치 6억 달러짜리의 보스턴 레드삭스의 존 헨리 구단주는 마쓰자카를 통해서 일본 마케팅에 발을 담그고 싶은가 보다.

하지만 첫째로 과연 보스턴이 마쓰자카를 위해서 1억 달러(1400만 달러 X 4년 이상 계약시. 포스팅 입찰 금액으로 인해서 결코 단기 계약은 없을 것이다.) 이상을 감수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고, 둘째로 마쓰자카가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1400만 달러 이상 투수들의 구위를 펼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부딪쳐 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일본인 선발투수는 노모 히데오가 유일하며 오카 토모카즈, 카즈히사 이시이 등이 메이저리그를 두드렸으나 B급 혹은 B급 이하의 선수로 일본으로 돌아가거나 마이너리그 혹은 메이저리그 하위선발 자리를 전전하고 있다. 오히려 전혀 성공이 기대되지 않던 아키노리 오츠카, 시게토시 하세가와 같은 노장/중견 선수들이 불펜 요원으로서 쓸만한 활약을 보여줬을 뿐 일본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분야에서는 노모 히데오 이후 뚜렷한 성공작이 없다.


물론 지금의 일본 선수들은 과거 노모가 사실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와는 다소 다른 양상이다. 재팬리그에서 정상급 선수들은 너나 없이 마음 속으로 메이저리그를 그리고 있고 FA시즌 혹은 포스팅 입찰이 가능해지는 시즌이 되면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기 위한 몸과 자세를 갖추기 시작한다. 타자로서 처음 진출하여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첫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스즈키 이치로는 재팬리그 마지막 시즌엔 아예 일본투수들을 메이저리그 투수로 여기고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타격 자세로 시즌에 임하며 감각을 가다듬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택한 타격자세는 극단적인 출루형이다.) 이치로의 성공을 지켜본 일본AV의 광팬 마쓰이 히데키도 자신의 파워와 배트 스피드를 높이는데 집중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슬러거급은 아니지만 괜찮은 파워와 컨택트 능력으로 A급 선수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렇게 일본 출신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선수들은 그리 많지 않고 A급 선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다. 이들 검증된 A급 일본인 선수들의 연봉도 1400만 달러에 이르지 못한다. 아니, 메이저리그를 호령하고 있는 현역 투수들 중에서도 연봉 1400만 달러 이상을 찍은 투수들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다. (2001년 FA투수 최대어였던 박찬호도 연평균 1300만 달러-옵션 500만 달러 포기-였다.)


마쓰자카는 분명 현역 일본 최고의 투수 중 하나임에 틀림없지만, 가즈히사 이시이를 생각한다면, 히데키 이라부를 생각한다면 검증되지 않은 투수에 대한 거액 투자가 얼마나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지 깨달아야 한다. 일본 마케팅이라는 것도 선수의 성적이 뒷받침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히데키 이라부에 크게 데인 양키즈, 카즈히사 이시이에 크게 데인 LA다저스를 상기하라. 일본 최고의 투수라면서 무조건 영입하겠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구단가치 10억 달러의 희대의 야구재벌 양키즈조차도 3천만 달러 수준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했다. 지금의 마쓰자카에 대한 평가는 너무나 큰 거품이 끼어 있다. 마치 일본의 버블경제 시절처럼. 모두가 잠시 미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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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 Webb, National League 사이영상 수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Brandon Webb이 National League Cy Young Award Winner로 선정되었다. 1979생인 브랜든 웹은 2003년 데뷔 당시부터 범상치 않은 신인으로서 각광 받는 투수였고 전형적인 그라운드볼러로서 싱킹 패스트볼(Sinking Fastball 혹은 Sinker) 구질을 주요 구질로 사용한다. 허약하디 허약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전력이 아닌 좀 더 강한 전력의 팀에 있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는데 조금의 이견도 없고 그것은 그의 짧은 커리어를 훑어 보면 금새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 만큼 그는 좋은 스터프를 가진 투수다.

하지만 그의 2006년 성적표를 훑어보면 그가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는 것을 축하하기 이전에 이 정도 성적표를 가지고서 내셔널리그를 지배한 투수(Dominated Pitcher)로 선정되었다는데 약간의 의문을 품는다. 16승 9패 방어율 3.10, 33경기 출장 33경기 선발등판, 5완투승 3완봉승, 235이닝 피칭, 178탈삼진, 56사사구는 성적표 상으로 '우수'하다고 하는데 이견이 없지만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예년의 사이영상 수상자들의 성적표를 볼 때 다소 미약한 감이 있다.

올시즌 내가 조금 MLB에 관심을 덜가졌던 탓에 내셔널리그 투수들의 성적표가 어느 정도인지 자세히 몰랐는데 MLB Official Website에서 MLB투수들의 Stats를 확인하면서 내셔널리그와 어메리칸리그의 전력차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상식적으로 지명타자(DH : Designated Hitter) 제도를 쓰고 있어서 훨씬 타력이 막강한 어메리칸 리그의 투수들이 성적이 더 나빠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방어율의 차이가 그리 현격하지 않았다. 한때 어메리칸리그 투수들을은 0.50~1.00까지 방어율이 높아진다고까지 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그 때 그런 식의 계산법으로 양대리그 투수들의 위력을 비교한다면 아마도 내셔널리그 투수들은 처참히 무너질 것이다.

전체적으로 올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약간 심각했다고 생각된다. 2000년을 전후하여 타자들의 홈런양산시기(스테로이드 파문이 일었지만, 나는 스테로이드가 홈런을 양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만큼 홈런이 양산된 것은 아니지만, 양대리그에서 100타점을 넘긴 타자가 36명이나 되고 30홈런을 넘긴 타자도 32명이나 된다. (30홈런 100타점은 A급 슬러거의 상징적 지표) 뿐만 아니라 이런 상징적인 지수에 포함되지는 않더라도 알토란 같은 성적을 올린 타자들이 너무나 많아서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많이 힘들어한 시즌으로 평가한다. (타점 순위 100위권 안에서 70타점 이하가 없다.)

사이영상 수상자 브랜든 웹의 올시즌 성적은 사이영상을 받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살짝 일었지만, 올시즌 양대리그 투수들의 성적표를 확인하는 순간 그가 충분히 올시즌 많이 힘들었던 내셔널리그 투수들 중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이영상 수상 조건은 다승이나 투구이닝의 많고 적음 등도 중요하지만, 방어율/탈심진/사사구 등 그 투수가 얼마나 그 해 위력적인 시즌을 보냈고 얼마나 타자들을 압도했는가 하는 것에 더 큰 비중을 둔다. 2.98의 로이 오스왈트만이 유일한 내셔널리그 2점대 방어율 투수이고 16승이 내셔널리그 최다승이었다는 점을 감안하고 그의 K/BB비율, 소속팀 전력을 볼 때 그는 충분히 수상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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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야구 관련 기사에 관련된 어느 유저의 덧글

현대는 돈 얘기하면 안되지...  [네이버 ID : peterpan0114]

우리 나라 야구 역사에서 돈질의 역사에 있어서 시발점은 현대유니콘스다. 그러나 삼성이 돈질의 대명사가 된 것에 대해서는 현대로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현대 유니콘스의 창단과정을 보자.
1993년 초 현대피닉스라는 아마야구팀을 창단하고 프로에 뛰어들 것을 선언한다. 1994년 겨울, 현대피닉스라는 유령 아마야구단을 만들어 당대 최고의 아마 선수들을 거액으로 배팅, 확보하기에 이른다. 당시 대졸 신인 최대어가 계약금으로 1억을 받기 힘들던 시절, 현대 피닉스는 평균 2-3억의 엄청난 계약금으로 프로입단을 앞둔 아마 국가대표 선수들을 싹쓸이해 입단시킨다.

그 당시 현대피닉스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임선동, 강혁, 문동환, 조경환, 박재홍, 안희봉,... 그야말로 국가대표 전체를 현대피닉스로 편입시킨다. 현대피닉스가 없었다면 강혁은 두산, 임선동은 엘지로, 문동환, 조경환은 롯데, 박재홍은 기아, 안희봉은 한화로 입단하여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해나갔을 것이다. 현대가 프로야구단으로 창단이 되었다면, 이 선수들이 모두 각자 "고향앞으로" 할 것이니, 아마야구단을 만들어 이 선수들을 빼내고 몇년간 실업리그에 참여하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벌인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1998년 쌍방울의 재정 악화를 이용해 조규제, 박경완을 빼내오게 된다. 여기에 OB에서 고의 태업 의혹을 일으키며 자유계약 선수가 된 이명수를 영입하고, 부정하게 영입했던 문동환을 롯데로 돌려 보내는 대신, 전준호를 얻는 변칙 트레이드를 성사 시킨다. 이렇게 선수 구성이 끝난 현대는 바로 1998년에 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이루어 낸다.

사실 1998년까지 삼성은 돈으로 다른 선수들을 영입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1999년 쌍방울로 부터 김현욱, 김기태를 빼내오고 임창용을 양준혁, 곽채진, 황두성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고 데려온다. 그러나 그것은 현대가 아마선수들을 싹쓸이 한데 이어, 바로 전년도인 1998년 쌍방울로 부터 조규제, 박경완 등을 빼내오며 곧장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한 자극의 결과였던 것이다. 또한 현대피닉스 당시 신인들에게 물량공세를 펼치며 엘지 등이 신인 선수들의 계약금을 거품수준으로 높이도록 만든 것이 현대구단이다.

p.s. 현대는 인천에 별로 관심이 없었으며 당시 창단이 우선적인 목표였기에 인천야구를 계승하는 듯한 태도로 야구판에 뛰어든다. 그리고는 집요하게 시장성이 있는 서울을 원하지만 엘지 등의 반대에 부딪히자 마지못해 수원에 안착한다. 그러나 수원의 야구열기가 강하지 못하고 구장의 열악한 환경 등의 이유로 인천구장을 같이 사용하자는 망발을 하게 된다. 또 최신시설의 문학구장이 완공되자 인천을 매몰차게 버릴 때와는 달리, SK에게 구장을 같이 사용하자는 뻔뻔한 요구를 하게 되고, 서울로의 이전이 여러 벽(모그룹의 재정 악화 등)에 부딪히게 되자,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비추는 구단이 바로 현대이다. 현대는 오로지 그룹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이율배반적인 구단인 것이다. [띄워쓰기가 안좋아서 수정하였음.]

일전에 삼성 라이온즈 우승과 관련된 일부의 삐딱한 시선에 대한 반론을 펼친 적이 있는데, 네이버 덧글 중에 어느 유저의 글을 보면서 이 사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 글을 보니 그 때 있었던 트레이드들이 하나둘 머릿 속에서 떠오른다. 그 중에서 전준호 선수의 트레이드가 참 기억에 남네. 정말 괜찮은 타자였는데..

개인적으로 지속적으로 인신공격을 해대는 김재박 감독의 처절할 정도로 가련한 인격에 실망했다. 현대그룹이 잘 나갈 때 어떤 팀운영을 보였는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지금 당장 내가 굶주리니까 배가 아픈건지 함부러 입을 놀리는게 여간 밉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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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MVP

올시즌 한국프로야구는 꽤나 의미 있는 기록이 몇 개 나왔다. 그것들은 류현진의 투수 트리플 크라운, 이대호의 타자 트리플 크라운, 마지막으로 오승환의 세이브 신기록 수립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3명의 선수들은 저마다의 장단점을 가지고서 이들 기록을 수립하여 MVP선정에 다소 애로 사항이 있는 모양이다.

[Photo : 한화 이글스 공식 홈페이지]

먼저 내가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MVP 후보인 류현진의 성적을 살펴보자. 18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 201.1이닝 투구, 사사구 54개, 승률 0.750 등으로 사실상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초호화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0이닝 투구는 한국 프로야구의 투수운영 관례를 볼 때 상당히 의미있는 성적이며 200탈삼진 기록도 한국 프로야구에서의 투수들의 입지를 감안할 때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방어율 2점대 초반도 신인 투수임을 감안하면 그의 올시즌 포스가 어느 정도였는지 상상하기에 충분하다. 시즌 초기 한기주에게 파묻혀 존재 자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였기에 현재 철저히 파묻혀 버린 한기주와 감히 비교 대상이 되는 것 자체가 그에게 모독일 것이다. 그것은 그의 선수생활 전체에 걸쳐 그에게 그늘을 지게 만든 '한기주'라는 존재를 이겨낸 그에게 큰 실례가 될 것이다.

류현진의 수상 가능성은 이것 이외에도 팀이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 점과 사실상 팀의 에이스로서 활동해온 점 등이 감안될 것이다. 그가 안은 약점이라고 해봐야 그가 신인상 수상을 확정지었다는 점으로 인해 논공행상이 능한 한국 사회에서 MVP까지 독식하게 할 것인가 하는 우려와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1승도 따내지 못했다는 약간의 흠집 뿐이다. 하지만 올시즌 류현진이 MVP가 안된다면 두고두고 공정성 시비가 붙을 것이다.


이대호의 올시즌 타자 트리플 크라운도 이만수 이후 22년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기록 자체로는 류현진보다 더 긴 세월만에 나온 매우 가치로운 성적표다. 하지만 0.336의 타율은 제외하고서라도 28홈런과 88타점이라는 성적은 다소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메이저리그보다 경기수가 훨씬 적은 한국 프로야구이기는 하지만,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지 못한 타자에게 타자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상징적 가치에 휩쓸려 MVP를 수여한다면 어느 리그에 내놓아도 수위급 성적을 기록한 류현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게 내 생각이다. 결정적으로 MVP수여의 가장 큰 기준 중 하나인 '팀 성적'이 너무 부진하다. MVP는 말그대로 '가장 가치있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으로서 우수한 개인 성적과 함께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때문에 팀의 성적 부진은 개인의 영광과 연계되지 않는 스포츠 분야의 특징이 이대호의 수상에 분명히 큰 장애물이 될 것이다.

물론 예외적인 사례도 있었다. 언제나 개인 성적에서 최고의 기록을 올렸던 메이저리그의 Alex Rodriguez는 수 차례 MVP에 인연이 없다가 2003년 최악의 팀성적에도 불구하고 마침내 그의 개인적 재능을 평가한 기자단의 투표 결과에 의해 MVP를 수상한 선례가 있다. 그러나 이대호가 그런 사례를 따라가기에는 아직은 그가 이루어 놓은 것이 너무 미약하다.


오승환의 경우는 그가 세이브 신기록을 수립했다는 점과 올시즌 가장 구위가 뛰어난 클로저로서 팀의 정규리그 우승과 코리안시리즈 우승에 절대적으로 기여한 점 등을 제외하면 류현진에 비해서 다소 초라한 감이 있다. 팀 성적과 팀 기여도를 우선시하는 MVP의 특성상 이대호를 꺾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정규리그 2위팀의 투수 트리플크라운의 류현진을 꺾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여기에는 선발투수를 클로저보다 더 가치 있는 선수로 평가하는 일반의 시각도 한 몫할 것이다.


결론은 류현진 말고 누가 받겠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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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우승 시가행진


한국에서 군사독재 시절의 잔재라고 사라졌던 카퍼레이드가 대구 시내에서 펼쳐졌다. 항상 미국에서 월드시리즈가 끝나고 나면 우승팀이 시가행진을 벌이며 수십만 팬들에게 축하를 받는 장면이 부러웠는데, 대구에서도 삼성이 우승을 하면서 시가행진이 펼쳐졌다. 다만 팬들이 너무 적었다. ㅠ_ㅠ.. 좀더 꽉찬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서 행진이 이루어지길 바랬는데.. 이런 분위기에서는 대구구장에서 있었던 다과회도 좀 썰렁했을 것 같아 너무 아쉽다.

나조차도 대구에서 시가행진을 한다는 말에 가봐야지...하면서도 정작 어제 깜빡하고 학교 근처 PC방에서 후배 녀석과 스페셜포스를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평일 오후였던 탓에 사람들이 적었던 탓도 있지만, 야구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탓도 있을 것 같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경기장에 가서 보려고 했는데, 같이 가려고 했던 사람이 어머니께서 당뇨로 쓰러져서 병간호를 하는 탓에 못갔다.

어찌된 것인지 내 주변의 여자들은 어머니께서 자주 몸이 불편하시다. 벌써 3번째인데 첫번째는 어머니께서 돌아가셨고, 2번째는 심장병, 3번째는 당뇨합병증이다. 갑자기 B급 애니메이션 Fatal Fury의 '테리'가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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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답답했을 한국시리즈

[최고령 투수 송진우와 최고령 타자가 되어가는 양준혁. 둘 다 내년에도 선수로 볼 것이 확실하겠지. 안영명의 표정이 정말 감당하기 힘들군.]


'약간은 답답했을 한국시리즈'라는 제목은 사실 양팀 타자들의 키플레이어들이 짊어져야 할 멍에일 것이다.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정말 양팀 타자들의 무기력함 혹은 부진은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였으니, 승패의 현장에 있는 감독과 코치진의 복장 터지는 심정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번 한국 시리즈에서 최악의 활약을 펼친 양팀의 핵심 선수들은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한수(1할도 못쳤다. 정말 할 말이 없다.)와 '절반의 한국인' 제이 데이비스(0.120 그나마 홈런으로 타점을 날리긴 했지만, 오늘 마지막 순간까지 삼진의 멍에를 쓴 것은 데이비스였다.), 젊은 거포 김태균, 주장 양준혁, 이제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심정수 등의 극심한 부진은 양팀의 공수의 맥을 끊어 놓았다. 부진에 빠졌던 타자들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다.


사실 장기적인 플랜을 짜야 하는 페넌트레이스와 달리, 포스트 시즌이라는 단기전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고조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집중력 고조는 투수들이 타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규시즌보다 체력적으로 더 많은 에너지를 단기간에 쏟아내기 때문에 좀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만큼 빠르게 기력이 떨어져 버리는 편이다. 덕분에 대부분의 포스트 시즌은 투수전이 되기 쉽상이고 적은 득점으로 승부가 결정지어지기 된다. 그리고 이런 경기들에는 '혈투'라는 공격적인 수식어가 붙는다.

[켄 그리피 주니어(Ken Griffey Jr.)를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제이 데이비스의 부채살 스윙. 하지만 그 스윙도 공을 칠 수 있을 때만 빛이 날 수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 기간동안 누구보다 가장 자신이 답답했을 선수는 1할도 못친 김한수도, 돈만 처먹고 있는 심정수도 아닌 팀의 해결사가 되어야 했던 제이 데이비스였을 것이다. Photo : 데일리안 스포츠]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는 그것이 좀 도를 넘어선 것 같다. 양팀의 주포들은 그야말로 물먹은 상냥개피처럼 전혀 불타지 않았고 어쩌다가 잘맞은 타구도 여지없이 호수비에 걸리며 그들의 분발의지를 꺾어 버렸다. 경기매너나 인격적으로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진 용병 제이 데이비스가 삼진을 당하고서 방망이를 내동댕이쳐버리는 모습이 그들의 답답함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나는 투수전을 좋아한다. '투수는 하나이면서 전부'이고 '전부이면서 하나'이기 때문이다. 투수는 마운드에서 오직 혼자서 타자와 상대해야 한다. 그 순간에는 오직 혼자서 9명의 타자와 그 어떤 스포츠 경기보다도 지독한 두뇌싸움으로 상대해야 하는 고독한 존재다. 하지만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순간, 투수는 8명의 야수들과 함께 하나가 된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되어 움직였던 경기에서 패배하게 되면 그 패배의 멍에는 오로지 투수만이 뒤집어 쓴다. 승이 많은 투수는 모든 팀들이 원하는 그런 선수가 되지만, 패가 많은 투수는 그야말로 쓸모 없는 퇴물이 된다. 그것이 야구의 기묘한 묘미다.

[사우나에 가면 수건으로 꼭 몸을 이렇게 닦는 사람이 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좀 묘해지는 그런 방법이다. 쓸데없이 일본의 그 원시적 스포츠인 스모 선수들의 기저귀가 생각나게 한다.]


한화의 김인식 감독은 패인을 송진우의 부재와 용병의 부진으로 꼽는다. 글쎄..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한화의 패인은 선수들 개개인의 집중력에서 삼성보다 간발의 차이로 부족했을 뿐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삼성 라이온즈를 부를 때 붙이는 수식어인 '돈성'이라는 이름의 원인은 삼성이 돈을 찍어바른 타자들이었다. 그러나 그 타자'들'이라는 사례에서도 심정수, 박진만을 제외하고 나면 FA영입파 중에서 과연 삼성이 돈성이라고 불릴만큼 외부영입이 언밸런스하다고 할만큼의 선수가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나머지 대부분의 선수들은 삼성이 키우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들이다. 양준혁, 김한수, 박한이, 배영수, 권오준, 권혁, 오승환 등의 삼성의 주요전력들은 모두 삼성 팜에서 크거나 트레이드로 데려와서 키운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 중 가장 많은 돈을 먹이는 심정수는 존재감 자체가 없었고 프랜차이즈 스타들인 양준혁/김한수 등은 많은 돈을 받고 있지만 엄연히 삼성의 프랜차이즈다. 주요 대타요원인 김대익도 트레이드로 왔고 조동찬은 원래 삼성 소속으로서 선동렬 감독의 작품이다. 결국 삼성에게 쏟아지는 돈성이라는 악평의 원천인 돈을 찍어바른 타선에서 정말 FA선수로 돈을 처발라서 제 값을 한 것은 MVP를 받은 박진만 뿐이다. 삼성이 돈으로 우승을 산다는 이미지는 심정수와 박진만 단 두 명의 선수에 의해서 포장된 것이다.

한화에서 송진우가 있다면 삼성에는 심정수가 있다. 아니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심정수는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인 존재가 되었고 송진우도 부상으로 나가떨어졌다. 팀의 주력 하나가 빈 것은 양팀 모두 같은 조건이었다. 페넌트레이스 2위팀에게 선수단의 질을 논하는 것 자체가 모독행위일 것이다. 한화는 충분히 우승가시권의 팀이었다. 양팀 주포들의 부진도 결국 집중력의 문제였다. 다만 거기서 삼성 타자들이 좀 더 나았을 뿐이다. 우완불펜/좌완불펜에 대한 논쟁(김인식 감독은 불펜진에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본다. 전체투수력과 타력의 백중세(시즌 성적이 증명하지 않는가.)에서 단기전의 승부를 가르는 홈런에서 훨씬 우위에 있었던 한화 타자들이 삼성 타자들보다 좀 더 무기력했다. 단지 그 뿐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현대와의 경기로 인해 체력적으로 불리했다는 점이었음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Photo : 삼성라이온즈 공식 홈페이지]


삼성은 분명 야구단에 많은 돈을 쓴다. 어떤 구단보다도 선수단에 대한 연봉 지급이 후한 편이고 삼성의 높은 총액 연봉은 삼성이 보유한 프랜차이즈 선수들과 아직 FA가 많이 남은 선수들(트레이드 이외에 외부에서 영입 자체가 불가능한 삼성의 배타적 권리가 인정되는 선수들)에게도 연봉을 후하게 쓴다는 점에서 돈성이라는 포장된 이미지를 공고화 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삼성이 야구단에 돈을 쓴 것은 예전에도 있던 일이었다. 하지만 삼성이 우승을 하기 시작한 것은 정말 최근의 일이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일전에도 한 번 언급했었지만, 결국 김응룡/선동렬 감독의 용병술이 기존의 백인천/우용득/서정환/김용희 감독들보다 우수하거나 삼성 선수단의 능력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음을 뜻한다. 같은 구단에서 같은 수준의 지원으로 우승을 할 수 있고없음을 판가름하는 것은 결국 감독의 선수단 구성과 선수를 보는 안목과 장악 능력이다. 그리고 우승을 한 김응룡/선동렬 감독은 다른 감독들보다 적어도 삼성이라는 팀 안에서는 그러한 능력들이 더 뛰어났음을 증명했다.

[나의 학창시절 마지막 야구 시즌이 끝났다.]


내년에도 삼성 선동렬 감독은 FA영입 계획이 없음을 천명했다. 한국 FA시스템의 특성상 FA영입보다 지금처럼 트레이드와 팜 육성 만으로도 주요 전력을 키우기에 충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그리고 그 선택은 개인적으로 아주 옳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다만 선동렬 감독에게 아쉬운 것이 있다면 투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투수력을 너무 중시하고 타력을 홀대하는 경향이 있다. 이기는 야구로서 투수력의 중요성은 명백하지만, 삼성은 전통적으로 타력의 팀이었다. 그 동안은 지역 출신의 우수한 타자들의 발굴과 육성이 많았지만, 요즘 들어 지역의 유망주 타자를 찾기가 힘들다. 삼성의 팬들은 삼성의 승리만큼이나 양준혁-이승엽 계보를 이을 새로운 지역 출신의 강타자를 원한다. 그리고 그러한 후보의 발굴이 삼성 '라이거즈'라는 요상한 이름을 떨쳐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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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의 색깔을 잃어버린 삼성 라이온즈

[SK와이번스의 수석코치로 확정된 삼성 라이온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만수]

언제부턴가 대구삼성 라이온즈를 향해 '라이거즈'라는 요상한 별칭이 붙기 시작했다.
'라이거'는 호랑이와 사자의 비정상적인 교배를 통해서 태어나는 제3의 생명체로서 성격이 매우 포악하고 생식 능력이 없어서 종족번식이라는 생명체의 기본적 본능이 충족되지 못하는 강하면서도 약한 생명체다. 다름 아니라 90년대 삼성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해태 타이거즈(現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의 대표적 감독 김응룡과 대표적 투수 선동렬이 삼성의 프런트와 감독 자리에 앉으면서 생긴 골수 삼성팬들의 불만에서 나온 소리다.

나는 특별히 지역 소속팀의 감독이 지역의 인재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믿는 야구 애호가 중 한 명이다. 프로 스포츠는 승리해야만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는 이길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밝은 비전(예를 들면 유망주로 넘치는 팜 시스템 같은 것들일 것이다.)을 제시해 주어야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다. 그것은 마치 돈많고 잘생긴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처럼 매력 있는 팀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지만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삼성 라이온즈 한 팀에서만 커리어 전체를 보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보조코치 이만수의 SK와이번스行은 여러 가지로 대구삼성 라이온즈의 경영 방향이 진정 지역팬들을 위한 운영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약간의 회의를 들게 한다. 기본적으로 구단 프런트는 야구계의 원로급인 김응룡 씨가 들어 앉았다. 김응룡 씨는 어느 팀에 가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대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원로이며 현역으로 뛰기에는 나이도 너무 많다. 그렇다면 차선으로 떠오르는 것은 선동렬 감독이다. 美MLB를 예로 들 수는 없겠지만, 선동렬 감독보다 1살 더 많은 로저 클레멘스가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는게 현실이다. 선동렬 감독은 현재 한국 프로야구팀 감독들(역대 감독들가지 합쳐도) 중에서 가장 젊은 편에 속한다.

한국처럼 위계질서가 뚜렷한 문화권 속에서 자기보다 젊은 상관을 보시기란 상당히 큰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이다. 군의 진급심사나 사법계의 판사승급과정에서 가장 손쉽게 TO를 만들어 내는 방법은 바로 기수가 낮은 인재를 고위직에 앉히는 것이다. 그럼 동기 중에 승진을 못하거나 더 높은 기수의 고위직 인사들이 반강제성을 띄고 스스로 옷을 벗게 된다. 가장 평화적이면서도 가장 비참한 세대교체 방법인 것이다.

선동렬의 젊은 나이는 바로 이런 문제를 일으킨 것 같다. 선동렬 감독보다 5살 이상 연장자인 이만수 코치가 코치 경력없이(미국 코치 경력이 있지만, 한국에서도 미국식이 통할지 생각해 봐야 한다.) 바로 감독으로 발탁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이만수 코치가 1착으로 떠올릴 삼성으로 가려니 후배인 선동렬이 감독 자리에 앉아 있다. 젊은 나이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더불어 이만수의 선수 은퇴 과정에서의 서먹한 분위기는 지금 생각해도 삼성이 나사빠진 짓을 했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김응룡-선동렬 감독라인의 삼성 진입 이후 삼성의 승률이 좋아진 것은 분명하다. 최근에 와서 삼성이 '돈성'이라고 욕을 먹고 있지만, 삼성이 과연 과거에도 연봉 부문에서 타 팀과 비슷한 레벨에서 놀았는지 되새겨 보면 삼성의 돈성 비난이 최근에 와서 부각된 것이 새삼 우습다. (정확히 말해서 '한국 야구 애호가들의 야구를 바라보는 눈의 Average'가 높아진 덕분이라고 본다.) 삼성의 선대 감독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얘기이지만, 결국 김응룡-선동렬 이전의 삼성 라이온즈 감독들은 감독으로서의 재능과 선수를 보는 안목이 김-선 감독보다 뒤쳐졌을 뿐이다. 물론 그것이 한국 프로야구의 FA도입과 괘를 함께 하지만, 과연 한국 프로야구 FA중에 전력에 도움이 된 존재가 있는가 살펴보라. 한국FA는 전력 강화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김응룡-선동렬 감독의 투수중심적 지휘 스타일이 옳은 판단이었음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하지만 삼성에는 삼성의 스타일이 있었다. 타력의 팀이라는 삼성의 스타일, 1번부터 9번까지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던 시절의 삼성 타선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지역 야구 애호가들이다. 승리하는 것도 좋지만, 승리의 댓가로 대구삼성 라이온즈의 색깔이 흐려지는 것은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삼성라이온즈의 혼(魂)이었던 이만수의 SK行은 분명 지역 야구애호가들에게 나쁜 뉴스로 각인될 것이다. 다만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선동렬 감독의 웨이버공시할 수 없었기에 선동렬 감독의 계약만료 때까지만 SK에 이만수를 임대한다고 생각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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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뉴욕 양키스 투수 Cory Lidle 비행기 사고로 사망

[MLB Official Website 메인에 게재된 Cory Lidle관련기사]

뉴욕 양키스 소속팀의 저니맨 투수 '코리 라이들(Cory Lidle)'이 오늘 현지 시간 10일 오후 2시 29분쯤 뉴욕의 한 50층짜리 아파트에 경비행기 한 대가 충돌하여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속보로서 뉴욕에서 헬리콥터가 아파트에 충돌했다는 소식을 보고 학교에 갔었는데, 헬리콥터가 아닌 단발 엔진의 경비행기였으며 비행기 안에 뉴욕 양키스에 2006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7월 31일에 맞춰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바비 어브레이유와 함께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투수 코리 라이들이 타고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코리 라이들은 199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여 2006년까지 통산 82승 72패, 통산 방어율 4.57을 마크하고 있었고 1322.2이닝을 투구하여 838탈삼진, 356사사구를 기록한 바 있다. 특출난 에이스 레벨의 투수는 아니었지만, 어느 팀에서나 3선발 정도의 하위 선발진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재원이라 개인적으로 평가한다. 유난히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는 유명인들이 많은 미국에서 또 한 명이 이처럼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게 되어 애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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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비단장수 왕서방 '왕첸밍', 아시아 야구의 새 장을 열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誌에 난 왕첸밍의 컬럼]

뉴욕 양키즈가 대만에서 수입해 온 신형엔진 '왕첸밍'이 올시즌 드디어 대박을 터뜨렸다. 그의 성공이 대박으로 평가 받는 까닭은 그가 단지 2시즌을 치른 선수이며 이 정도의 고평가를 받았던 투수가 아니었다는 사실에서 나는 그와 같은 평가를 내린다.

왕첸밍은 최근 몇 년간 투수들의 필수과제처럼 여겨지고 있는 싱커(Sinker)를 연마하여 미국 최대의 빅마켓 프렌차이즈인 뉴욕 양키즈에서 성공한 최초의 대만 출신의 메이저리그 선수로 기록되게 되었다. (물론 왕첸밍의 성공적인 한 시즌은 대만 야구 사상 처음으로 세계야구의 최변방인 '대만 야구'가 세계 무대에서 그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5년 시즌 18경기에 등판(17경기 선발 등판)에서 뉴욕 양키즈의 폭발적인 타선과 계투진의 지원을 받으며 8승 5패 방어율 4.02를 기록한 데뷔시즌을 보낼 때만 해도 나는 첸친펑의 뒤를 이어 잠깐 반짝하고 사라질 수많은 신인들 중의 하나로 치부했다. 그것은 마치 세인트루이스에서 데뷔 첫 등판이자 선발 등판 경기를 노히트 노런(9이닝 동안 안타없이 완봉으로 선발투수가 경기를 마무리 짓는 것)으로 화려하게 데뷔하여 지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버드 스미스'와 같은 경우처럼 아직 단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던 수많은 대만리그 선수들의 일시적 발광(發光)현상과 같은 것으로 치부하기에 충분했다.

왕첸밍의 올시즌은 매우 성공적이다. 아무리 양키즈의 지구방위대 타선과 막강 불펜의 공수 지원을 받았다고는 하여도 19승이라는 수치는 능히 존중될 만한 가치가 있다. (올시즌 랜디 존슨이 5점대 초반 방어율로도 17승을 하게 해주는 팀이 뉴욕 양키즈다. 양키즈 소속이라는 것은 콜로라도 락키스의 타자라는 사실 만큼이나 성적표의 핸디캡이다.) 더구나 그는 수준급 제구력과 안정적인 피칭 메카니즘으로 많은 그라운드볼을 유도해 내어 앞으로 한동안 그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음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그의 성공에 대한 아주 치명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올시즌 218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로서 A급 선발투수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200이닝 이상을 돌파하며 팀의 주요한 버팀목이 된 그이지만, 그의 탈삼진 갯수는 80개가 안된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 필연적으로 많은 탈삼진을 기록하는 것이 정상적인데 그의 탈삼진 갯수가 현저히 낮다는 것을 꼬투리 잡아 적잖은 전문가들이 그의 롱런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낸다. (나 또한 그것에 어느 정도 동조하는 편이다.)

한때 Dr.K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박찬호나 박찬호보다 더 높은 이닝당 탈삼진 비율을 보였던 선수들은 하나 같이 1이닝당 1탈삼진의 비율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결코 그 투수의 성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서 확인했고 이론적으로도 검증이 가능했다. 하지만 탈삼진이 적은 투수치고 성공하는 투수들은 결코 탈삼진이 많으면서 성공하는 투수들보다 많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 거의 없었다.

우리가 흔히 '핀포인트 컨트롤(Pin-Point Control)'이라며 환상적인 제구력을 통한 맞춰잡기 투수의 전형으로 부르는 그렉 매덕스(Greg Maddux)도 은연중에 통산 탈삼진이 3100개가 넘는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라는 사실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왕첸밍과 같은 스타일의 투수들이 꿈꾸는 '완성형 그라운드-볼러'이라고 부를 만한 브랜든 웹(Brandon Webb)이나 데릭 로(Derek Lowe) 같은 투수들도 왕첸밍에 비해 거의 1.5~2배 이상 높은 탈삼진 비율을 가지고 있다. ('브랜든 웹'은 올시즌 16승 7패 방어율 2.88 투구이닝 231이닝에 탈삼진 173개를 기록했고 '데릭 로'는 올시즌 15승 8패 방어율 3.57, 투구이닝 212이닝과 탈삼 119개를 기록했다.) 美언론이 지적한 최악의 대비였떤 팀 웨이크필드조차도 그보다는 훨씬 높은 탈삼진 획득을 보였다.

사실 탈삼진은 단순히 수치적인 문제다. 160km/h를 찍어대는 강속구 투수들은 쓸만한 브레이킹볼 하나만 장착하면 홈런 공장장이 되든말든 방어율이 개떡이 되던지 간에 높은 탈삼진 비율을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탈삼진은 방어율이나 경기운영따위를 모두 포기하고 기록을 목적으로 탈삼진을 잡으려고 작정하고 달려들면 기존보다 높은 비율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현저히 높은 상징적인 기록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상징적인 기록은 투수들의 '구위(Stuff)'를 평가하는 가장 간편한 기준이 되기 쉽다. 마이클 루이스의 '머니볼 이론'에서 지적하는 '사회에 보편화된 고정관념에서 오는 현실에 대한 오판'을 일으키기 가장 쉬운 기록의 맹점인 것인다. 그리고 그 맹점이 맹점임을 알면서도 받아들여지거나 깨뜨리기가 쉽지 않은 것은 야구를 보는 사람은 바로 관중이고 관중들은 소비의 주체로서 야구 선수들이 가진 진정한 능력보다 1년에 열댓 번 정도 관전할 수 있는 자신에게 더 큰 시각적 만족감을 주는 선수들을 선호한다는 것에 있는 것이다.

현재의 왕첸밍은 분명 우수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의 올시즌이 그의 커리어에서 유일한 몬스터 시즌[선수가 다른 시즌에 비해서 한 시즌을 비정상적이라 싶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보낸 경우를 일컫는 야구 용어 : 2003년의 에스테반 로아이자(Esteban Loaiza)가 대표적]일지라도 올시즌의 그의 성적은 충분히 존중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그를 향한 존중감이 1회적인 존중이 아닌 "동양인 선수들이 그렇지 뭐.."라는 美본토 야구 애호가들의 조소와 올시즌 성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더 장기적인 측면에서 대만 리그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과 대만 야구의 국제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과거 노모 히데오와 박찬호과 그랬던 것처럼 더 높은 탈삼진 기록과 지속적인 Stats를 찍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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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Trever Hoffman, 메이저리그 세이브 신기록 수립.

[모두가 예상했던 바로 그 선수 '트레버 호프먼(Trever Hoffman)이 2차례의 큰 부상을 이겨내고 14년간의 커리어를 통해서 통산 479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이었던 클로저 Lee Smith의 통산 478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이미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공식홈페이지.]

재작년 에릭 가니에(Eric Gagne)의 비인간적인 세이브 기록이 진행되었을 때, 나는 Lww Smith의 통산 478세이브 기록을 깨뜨릴 투수 후보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올해에도 포스트(
참조글)를 통해서 Lee Smith의 기록 돌파가 꿈이 아닌 현실로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음을 기대한 적이 있다. 그리고 오늘 그 소리없는 신기록은 내가 예상했고 모두가 예상했던 바로 그 투수에 의해서 너무도 조용히 깨어졌다. 너무도 조용히 대기록이 깨어졌다고 소개하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공식 웹사이트인 MLB.COM에서는 이 소식을 오늘의 탑기사에 다루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샌디에이고가 빅마켓팀이 아니어서 그런 듯 하다.)

트레버 호프먼의 Lee Smith, Jon Franco에 이어 역대 3번째 통산 400세이브 기록 장면 : [Click]
트레버 호프먼 통산 478세이브 기록 장면 (리 스미스와 타이기록 달성 동영상) : [
Click]
트레버 호프먼 통산 479세이브 기록 장면 (세이브 신기록 수립 동영상) : [Click]
트레버 호프먼 지옥의 종소리(Hell's Bell - AC/DC)의 편집 영상 [Click]



[Photo : AP연합]

기록 달성의 주인공은 당연히 박찬호의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트레버 호프먼(Trever Hoffman)이다.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의 역사에서 '현대야구'가 정착된 이래 세워진 기록 중에서 가장 현대적 가치를 가지는 통산 세이브 기록이 경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MLB닷컴의 다소 무심한 듯한 보도 태도는 나를 어이없게 한다. (샌디에이고 지역 언론만 난리가 났다.)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해서 그 해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었고 이후 커리어 전체를 샌디에이고에서만 보낸 전형적인 프렌차이즈 스타 트레버 호프먼은 한국 나이로 40세임에도 불구하고 올시즌도 잔여경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43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그의 통산 세이브 기록이 멈추지 않는 현재진행형임을 공언한 트레버 호프먼의 통산 세이브 기록에는 그가 150k/h를 넘나들던 강속구를 잃고 나서도 수준급 제구력과 최정상급 체인지업을 통한 구속의 완급조절로서 롱런하는 투수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서 향후 최소 15여년 이상 깨어지지 않을 대기록이 그의 커리어 내에서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와 어깨를 겨루었던 많은 클로저 투수들이 부상으로 현역에서 은퇴(랍 넨, Robb Nen) 또는정상적인 페이스를 잃거나(에릭 가니에, Eric Gagne), 구위 감소(마리아노 리베라, Mariano Rivera) 등으로 애를 먹고 있기에 그의 기록을 향한 도전과 경신의 영광은 '휴스턴 스트리트(Houston Street)', '브래드 릿지(Brad Lidge)',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Francisco Rodriguez) 등과 같은 젊은 신예들의 몫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세이브' 기록과 '클로저'의 역할은 야구에 있어서 틀림없이 굉장히 중요한 기록이며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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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마이너리그의 구조와 관련된 글]



지난 봄 한국야구는 WBC(World Baseball Classic)라는 축제를 통해서 일종의 중흥의 기회를 맞았다. 국가 대항전에서 유난히 강한 아시아계 선수들의 장점과 메이저리그 진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마음과 '병역'라는 한국의 남자들이 무조건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인생의 낭비를 면제 받을 수 있다는 선수들의 넘치는 사기는 우리보다 2수는 위에 있다는 일본야구를 연파한데 이어, 세계에서 야구로 날고 기었다는 선수들이 총집결하는 메이저리그 올스타즈를 7:3으로 격파하며 미국으로 하여금 콜드게임을 우려케 하는 수모를 겪게 만들었다. WBC기간동안 실책 횟수 0회라는 철벽수비는 한국야구의 꼼꼼함이 일본야구의 그것 못지 않음을 증명하였고 투타의 집중력은 어느 팀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그 때 당시 많은 야구 애호가들이 우려하던 상황이 조금씩 현실로 보이고 있다. 한국야구를 평가하는 대중들의 눈에 거품이 끼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절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한 것이 최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의 트리플A팀에서 뛰고 있는 최향남의 40인 확장 로스터에서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여부를 둘러싼 덧글공방이다.

의외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이 국가대항전 즉, 단기전에서 한 두 번 이겼다고 그 국가가 정말 상대 국가보다 더 잘한다는 식의 저급한 궤변으로 명백한 현실을 외면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향남 관련 기사에서 한국야구와 메이저리그를 직접 비교하며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는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식의 근거없는 궤변을 펼치며 한국에서도 평범한 투수였던 최향남이 트리플A를 초토화(?)시켰으니 메이저리그도 별거 아니라는 식의 말도 안되는 궤변을 펼친다. 단순히 초딩들의 방학 말기 발작증세로 여길 수도 있지만, 초딩들이 그런 야구 관련 지식에 관심이 있을 리 없으니 분명 어느 정도 연령이 있는 유저들일 것이고 또 그들이 초딩 수준의 이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그들도 엄연한 사회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여론의 한 점을 담당하는 존재이니 쉽게 무시하기가 쉽지 않다.


단기전은 변수가 굉장히 많다. 그 날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서 투수들의 볼끝이 달라지고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영향을 받는다. 단기전은 너무나 많은 변수들 속에서 순간적인 집중력과 정신력으로 승부가 결정되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그와 같은 승부도 결국 기본기가 바탕이 되어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WBC에서의 한국의 메이저리그 올스타팀 승리는 한국야구의 기본기가 탄탄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국팀은 본선 진출팀 중 유일하게 실책 0개를 기록하며 철벽수비를 과시했다.)

하지만 중장기 레이스로 진행되면 경기 양상은 확연히 달라진다. 선발 투수진의 구위와 완투능력 등이 중요해지고 중간 계투진이 얼마나 두터운지, 클로저의 구위와 베짱이 어느 정도인지 등판 주기는 어떤지, 발 빠른 타자의 존재, 클러치 능력이 얼마나 탁월한지, 감독의 작전 수행 능력 등 별의별 희안한 것들이 다 감안해야 할 요인으로 포함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실력'이 드러나게 된다.

WBC에서 한국은 일본과 3경기를 치뤘다. 룰이 개떡 같았다느니 어쩌니 하지만, 결국 참가국가 모두가 대진표가 그러함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그것을 숙지한 상태로 대회에 참가했으니 그 대진표에 대한 불만은 무가치하다. 한국은 1, 2차전에서 1~2수 위라고 하던 일본을 격파했다. 그러나 3차전에서는 김병현이 자멸하면서 일본에게 패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타선은 조금씩 일본의 투수진에게 봉쇄되기 시작하였고 3차전에서는 내 기억이 맞다면 단지 3안타를 뽑아냈을 뿐이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쌓일수록 실력이 뛰어난 팀의 승률이 점점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한국에서 '야구천재'라고 불리던 이종범, 제2의 선동렬로 불리던 정민태, 정민철, 이상훈, 구대성 등은 모두 일본에서 쓴맛을 봤다. 이상훈과 구대성은 그나마 조금 활약을 했지만, 결코 한국에서처럼 우수한 성적이 아니었다. 그나마 괜찮은 활약을 보였던 구대성/이상훈은 메이저리그에서 중간계투로서 몇 경기 불펜으로 뛴 것이 전부로 재계약을 맺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상훈은 제풀에 뚜껑 열려서 은퇴했고 메이저리그에서 '퇴물' 취급을 받던 구대성은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 되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핀치 히터로 몇 경기 출장해본 것이 전부인 멕시칸리거 마흔이 넘은 '인격파탄자' 펠릭스 호세는 지금도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강타자로서 군림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어떤 팀도 호세를 원하는 팀은 없다. 핀치 히터로서의 역할도 전력이 많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외의 한방을 노리는 감독의 노림수가 아닌가.

현실은 명백하다. 한국야구는 여전히 일본야구와 메이저리그의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 야구가 더블A 수준이다 트리플A 수준이다 하는 논쟁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굳이 레벨을 정해야겠다면 한국이 올림픽에서 더블A 올스타팀 수준의 미국 대표팀에게 코리안드림팀이 번번히 패배의 쓴맛을 봤다는 것 정도를 기억하면 되겠다. 국가對국가가 걸린 문제에서 어느 정도의 자존심과 명예욕을 내세우는 것도 좋지만, 나보다 강한 상대를 바로 볼 줄 알고 그것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것을 아는 것이 진정한 강자가 되기 위한 발걸음일 것이다. 무턱대고 교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현실을 바로보지 못하고 자기만족에 빠져 있다면 비단 스포츠 뿐만 아니라 정치/문화/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 무한생존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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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가 많이 아픈가 보다.


올해 한국 메이저리거들이 유난히 자주 아프다. 김병현은 이미 장기간 DL에서 허덕였고, 박찬호도 15일자 DL에 올랐었다. 서재응도 햄스트링으로 DL에 오를 분위기이고 박찬호는 또 장출혈이 재발해서 피가 모자라단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나를 포함한 많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려하던 시나리오가 하나 있었다. WBC출전 이후에 체력적인 문제로 인한 시즌 성적의 저하를 우려하는 것이 그것이다. 실제로 스프링캠프와 스토브리그를 체계적으로 보내지 못하고 각종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그 다음 시즌을 곧잘 말아먹고 부상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와 같은 상황을 우려했다.

WBC후유증인가? WBC에 참가했던 주력 선수들 중 적지 않은 선수들이 부진이나 부상을 겪고 있다. 한국전에 선발등판했다가 오만 추한 꼴은 다 보이고 강판당한 플로리다 말린스의 단트렐 윌리스도 2005년 Cy Young Award Winner라는 영예에 걸맞지 않는 평범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보스턴의 제이슨 베리텍도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일본 야구 쪽에서도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일본야구에는 관심이 없다.) WBC에 나갔던 선수들이 평년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거나 잦은 부상에 DL을 들락거리고 있다고 한다. 국내 야구에서도 이종범/손민한 등이 부진한 것을 WBC 참가에 요인을 두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자신 있게 WBC탓을 지적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데릭 지터(Derek Jeter)' 같은 경우는 WBC참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99년 이후 커리어 하이 성적을 향해 달리고 있고,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z)'도 타율에서 좀 부진할 뿐 평년 수준의 성적을 올릴 것이 확실하다. 역시 WBC멤버인 '체이스 어틀리'는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고 데이빗 오티즈/매니 라미레즈 쌍포는 여전히 보스턴 전력의 절반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WBC가 원인이라고 지적할 수 없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것 또한 분명하다.


박찬호의 장출혈 증세는 일종의 불가항력이다. WBC와는 무관한 그의 신체적 트러블이 발생한 것이다. WBC에도 불구하고 시즌 중반까지 박찬호의 올시즌은 텍사스 시절 부진을 떨쳐냈다고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장출혈로 또다시 피의 1/3을 소실했다고 하니 '박까'들이 모여서 '돈을 쓰고 죽어야지'라며 비아냥거리기 바쁘다. 마치 타임앤테일즈에서 무한대회 우승자에게 귓말을 보내서 '돈 좀 주세요'라고 구걸이나 하는 저열한 인간들과 유자한 '3류 인생'들의 배아픔에서 비롯된 찌질거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짜증이 난다. 또 한편으로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지 13년이 되어가는 현재에 와서도 박찬호 만큼의 성적을 기록하는 후배들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오는 한국인 야구선수들의 현실이 다소 씁쓸하다. 아직도 박찬호 한 개인의 성적에 일희일비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한국의 야구애호가의 쓸데없는 걱정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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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전설이 되어 가는 선수들.

[김형준 기자 컬럼 중에서 -클릭-]



김형준 기자는 내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 ITV-MBC-Xports에서 MLB해설가로 활동한 송재우 씨만큼이나 MLB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졌고 또 그것을 흥미롭게 풀어낼 줄 아는 재주를 가진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오늘 그의 컬럼글을 읽다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클로저 트레버 호프먼(Trever Hoffman)과 뉴욕 양키즈의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Mariano Rivera)의 인생굴곡(?)에 등장하는 선수들 면면이 화려해서 그들의 성적을 한 번 훑어낼까 싶어서 끄적이기로 했다.


- 영광되게 현역에서 활약중인 선수들
물론 그들 전부가 영광된 것은 아니지만, MLB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 전세계 수천만명의 야구선수 지망생들의 꿈과 같은 존재들이다. 한국에서 날고 기었던 선수들이었던 선동렬, 이종범, 이상훈, 임창용, 심정수, 이승엽, 최동원 등도 결국에는 MLB문턱도 못넘었거나 입성했어도 조기 퇴출되어 귀국한 선수들이다. 때문에 MLB 25인 로스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다 못해 40인 확장 로스터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영광되다 할 것이다.

본문에 가장 먼저 나오는 선수는 존 스몰츠/에릭 가니에다.
'John Smoltz' Career Statistics : 187승 134패, 방어율3.28, 53완투승(16완봉승), 154세이브(부상으로 인해 4년간 클로저로 활동), 3103.1이닝 투구, 2726탈삼진, 921사사구
Eric Gagne : 25승 21패, 방어율 3.27, 161세이브, 545.1이닝 투구, 629탈삼진, 183사사구

존 스몰츠는 부상을 달고 살았었는데 Tommy John Sergery를 받고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부상없이 선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영위했다면 틀림없이 과거 팀동료였던 Tom Glavine, Grag Maddux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성적 근처 어딘가에 이르러 있을 투수재원이다. Eric Gagne는 과거 박찬호와 팀메이트일 때는 정말 별 볼일 없는 3류 투수였는데, 박찬호가 떠나고 클로저로 전업하고 나서 그 숨어 있는 파괴력이 부각된 케이스다. 박찬호가 있을 때는 박찬호/케빈 브라운 등에 눌려서 입도 뻥끗 못했었는데, 작년에 보니까 대놓고 팀에 불만을 쏟아내고 트레이드에까지 직접 관여하려고 하는 등 성적을 바탕으로 꽤나 기가 살아 있었다. (너 많이 컸네. 키는 원래 네가 쪼메 더 컸던가? - -;;)
에릭 가니에는 재작년에 내가 블로그 어딘가에 썼던 글이 있는데 정말 Lee Smith의 478세이브 기록을 깨뜨린 가장 강력한 후보로서 뽑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운동 선수에게 부상은 모든 기록의 파괴자다. 올시즌도 에릭 가니에는 단지 2이닝을 투구하고 부상으로 나가떨어졌다. 최근 부상이 매우 잦다.


쓰다 보니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요약해서 끄적여야겠다. 섹션도 원래 나누려고 했는데 그냥 해야겠다.

다음으로 언급되는 선수가 빌리 웨그너(Billy Wagner, 게르만계인 듯)와 브래드 릿지(Brad Lidge)다. 빌리 웨그너는 키가 나와 같은데, 운동선수로서는 작은 키와 호리호리한 몸으로도 100마일을 찍을 수 있는 파이어볼러다. 브래드 릿지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둘의 나이차이는 현격하다. 빌리 웨그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청춘을 바쳤지만, 결국 휴스턴은 앤디 페티트(Andy Pettite)를 잡기 위해 빌리 웨그너에게 "그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다"라고 FA였던 빌리 웨그너를 잡지 않았고 처음에는 빌리 웨그너도 그것을 수용하였다.(내 기억이 맞다면 빌리 웨그너가 필라델피아로 팔려갈 때 연봉은 900만 달러였다.) 그러나 빌리 웨그너가 떠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앤디 페티트와 수천만 달러짜리 멀티계약을 맺었고 빌리 웨그너가 노골적으로 "배신감을 느낀다"며 반발했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빌리 웨그너를 손쉽게 떠나보낼 수 있었던 것이 함께 언급된 브래드 릿지(Brad Lidge) 때문이었다. 당시 신예로서 폭발적인 구위와 담력을 선보였던 브래드 릿지는 빌리 웨그너의 대체요원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연봉도 싸고 젊고 롱런한 가능성도 가진 브래드 릿지를 두고서 쓸데없이 비싼 빌리 웨그너를 잡아둘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당시 휴스턴은 셋업맨 재원도 풍부했다.(내 기억이 맞다면 그의 휴스턴은 뉴욕 양키즈를 상대로 '투수 릴레이 퍼펙트 게임'-5명의 투수가 함께 기록-을 기록했다.)
실제로 2년간 아주 잘 써먹었다. 브래드 릿지는 포스트 시즌에서도 특유의 구위로 경기를 지배했고 누가 보아도 마리아노 리베라/트레버 호프먼 등을 이을 계보였다. 하지만 그는 2005년 포스트시즌에서 일격을 받은 이후, 올시즌 벌써 '블로우 세이브'(세이브 기회에 등판해서 팀의 승리를 날려버린 기록) 횟수가 두 손으로 부족할 정도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헤매고 있다.


다음으로 나오는 트레버 호프먼의 형인 '글렌 호프먼'은 박찬호가 LA다저스에 있던 시절에 LA다저스의 감독도 역임했던 사람이다. 토미 라소다 감독의 장기집권 이후 감독들의 힘의 공백기였던 시기여서 성적부진으로 빌 러셀 감독 등과 함께 짐 트레이시 감독(이 인간도 인간 시원찮다. 결국 다저스와의 연봉계약 1년을 공짜로 먹고 피츠버그 감독직으로 날랐다. 다저스로부터 조기해고되고 연봉을 챙기고 피츠버그로 튀기 위해서 고의로 성적부진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FA를 앞두던 시즌의 박찬호와의 갈등으로 한국야구애호가들에게 유명하다.)이 부임하기 전까지 단명했던 여러 감독들 중 한 명이다. 미겔 테하다는 클러치 능력 부문에서 데이빗 오티즈, 매니 라미레즈, 후안 곤잘레스, 에드가 마르티네즈 등과 견줄만한 RBI Machine이다. 재작년 150타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작년부터는 승리에 익숙하던 오클랜드를 떠나 패배가 익숙해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구단 단장과 전력보강 문제로 정면충돌하였고, 한동안 MLB를 들썩였던 BALCO스캔들에 연루되어 호세 칸세코, 커트 쉴링, 마크 맥과이어, 배리 번즈, 게리 셰필드, 라파엘 팔메이로, 새미 소사 등과 엮여 고생하기도 했다. 책임회피하는 과정에서 팀동료들에게 망발을 쏟아내 한때 팀에서 왕따를 당하기도 했다.


제프 코나인(캔자스시티), 칼 에버렛(양키스), 데이브 웨더스(토론토), 로버트 퍼슨(시카고 화이트삭스), 에릭 영(다저스), 조 지라르디(시카고 컵스), 앤디 애시비(필라델피아), 비니 카스티야(애틀랜타), 브래드 아스머스(양키스), 아만도 레이노소(애틀랜타) 등은 대부분 고만고만한 선수들인데 약간씩 언급하자면..

'제프 코나인'은 최종적으로 최희섭이 시카고 컵스에서 쫓겨나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칼 에버렛'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의 3년간은 정상급 타자로서의 면모를 보였지만,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동안 자신의 악동 기질을 버리지 못하며 헤맸다. 이후 텍사스에서 박찬호의 팀메이트가 되기도 했었고 지금은 과거와 같은 그런 활약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웨더스는 고만고만한 불펜으로 한때 메츠에서 클로저도 했다.(그야말로 미친 짓이었다.)

'에릭 영'은 LA다저스 시절부터 게리 셰필드와 함께 박찬호가 등판하는 경기에서 유난히 뛰어난 활약을 보였던 선수로서 한국 야구애호가들에게 각인되어 있고 선수로서 매너도 좋고 팀 캐미스트리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박찬호와 팀 동료로 있었고 에릭 영의 올시즌 3개 밖에 없는 홈런의 2개가 박찬호 경기에서 나온 것이다. 한때 50도루를 기록할 정도의 빠른 발이었지만 지금은 40대 노장일 뿐이다. '앤디 애시비'는 한때 애틀란타에서 그랙 매덕스/탐 글래빈/존 스몰츠 사이에 끼어서 21승을 기록한 적도 있지만, 전형적인 거품이 가득 낀 선수로서 연봉은 A급인데 실력은 B급인 선발투수의 전형이었다.

비니 카스티야는 '멕시코의 베이브 루스'라고 불릴 정도로 콜로라도 시절 많은 홈런과 타점을 터뜨린 대형타자(?)였지만, 콜로라도 밖에서는 그다지 화려한 면이 약했다. 비니 카스티야는 통산 40홈런 이상을 3번, 30홈런 이상을 4년 기록했지만, 이 모든 기록이 콜로라도에서 세워진 기록이다. 100~144타점을 기록한 성적 모두 콜로라도에서 나온 성적이어서 거품이 좀 많다. 그러나 그는 클럽하우스의 큰 형님으로서 매우 유화적인 리더쉽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올해 비니 카스티야가 에릭 영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방출되었을 때 팀메이트들이 집단 반발하며 신임 구단주가 불편한 관계에 있는 감독(브루스 보치)과 단장(케빈 타워스)을 조기 해고하기 위해 팀을 망치고 있다는 음모론이 선수들 사이에서 재기될 정도로 동료들의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올시즌 비니 카스티야의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조 지라르디, 아만도 레이노소는 별로 두각을 보인 적이 없다. 브래드 아스무스는 타자로서의 성적은 정말 투수보다 못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10홈런 이상, 54타점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한 번도 없다. 박찬호가 타자에 올인한다고 해도 브래드 아스무스보다는 잘할 것이다.)이지만, 포수로서의 투수리드 능력은 매우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수의 투수리드 능력이란 것이 사실 약간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결국은 투수의 스터프가 받쳐줘야 포수의 투수리드가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브래드 아스무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좋은 투수들은 만나서 자신의 '전략적인 끼'를 마음껏 발산한 케이스라 하겠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호프먼을 받으면서 넘겨준 선수 리치 로드리게스와 게리 셰필드. 리치 로드리게스는 그냥 평범한 선수였고(박찬호의 텍사스 시절 초기에 텍사스에서 박찬호의 팀메이트로 제프 반 포펠 등과 함께 영입되었으나, 부상으로 제대로 던지지도 못하고 퇴출되었다.), 게리 셰필드는 특이한 타격폼과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가장 강력한 도우미로서 한국야구애호가들에게 유명하다. 게리 세필드의 천재적인 면은 그가 다저스테이디움 역사상 유일한 30홈런이상/100타점 이상/100득점 이상/100사사구 이상/타율 3할 이상을 2년 연속 기록한 선수라는 점에서 더할 나위없이 증명된다. 3년째 되던 해에도 94타점으로 간발의 차이로 놓쳤지만 광활한 다저 스테이디움과 당시 최악을 달리던 LA다저스의 쓰레기 물방망이(!) 속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덕 슈나이더 이후 43홈런 109타점을 친 타자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저스는 게리 셰필드를 그리워할만 할 것이다. 그의 천재성은 FA로 팔려서 들어가기만 하면 모두가 포크레인질을 하는 뉴욕 양키즈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함으로서 또한 번 증명(?)되기도 했다.

게리 셰필드의 삼촌은 한때 로저 클레멘스(Roger Clemens)보다 더 뛰어난 재원으로 평가받으며 한국나이 22세(미국 나이21세)에 24승 4패 방어율 1.53, 276.2이닝 투구, 268탈삼진으로 Cy Young Award Winner가 되고 데뷔시즌부터 5년간 91승을 거둠으로서 폭발적인 천재성을 증명했으나 마약으로 인해 무너진 드와이트 구든(Dwight Gooden)이다. 로저 클레멘스와 드와이트 구든과의 일화로도 유명한 선수다.


대충 간략하게 하려고 했는데, 간략하게 안되네. - -;; 전설이 되어 가는 선수들(?)답게 참 많은 선수들과 물고 물리며 커리어를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많은 경쟁 속에서 그들은 승자로서 야구사에 기록될 것이다. 지금 당장 은퇴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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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가 생각보다 더 많이 아픈 모양이네.

[Photo : ChanhoPark61]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전담 기자인 라일 스펜서에 의하면 박찬호가 제이크 피비의 아내 '케이티 피비'와 팀 전속 물리치료사인 '켈리 칼라브리스', LA에서 온 친구 한 명 등 세 사람으로부터 수혈을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 아파서 로스터에서 이탈했다고 할 때는 그냥 가벼운 장염 정도로 생각했었다. 운동선수들은 워낙 사소한 병에도 뻥튀기를 10만배로 쳐서 진짜 얼마나 아픈지 갸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제이크 피비의 아내(제이크 피비가 나보다도 몇 달 어린데 벌써 아내가?)와 팀 물리치료사, 친구들에게 수혈을 받았고 피비의 아내가 실신할 정도로 많은 수혈을 받은 것을 보니 생각보다 훨씬 증상이 심한 모양이다. 다음 주 주말쯤에 로스터 복귀와 등판을 계획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호들갑의 수준을 볼 때 그 때 등판도 그 때 가봐야 확실히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미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고 캐치볼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성적이 회복세에 접어 들면서 다시 한 번 느껴지는 것은 팀내에서 그의 입지가 상당히 두터워졌다는 것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의 삭막한 분위기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스몰마켓팀인 샌디에이고(샌디에이고가 스몰마켓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클까?)의 동료들 중 다수가 그의 수혈에 자원한 점 등과 팀의 배려 수준이 텍사스 시절의 그것보다는 훨씬 온화한 분위기임이 느껴진다. 올시즌 완벽한 부활 시즌이었음에도 불안한 부상(?) 탓에 내년 FA시장에서 썩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우려스럽지만, 지금의 성적보다 조금만 더 개선된 상태(12승 정도, 4점대 초반)로 시즌을 마치면 텍사스 시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커리어가 감안된 상당한 수준의 연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감히 예상해 본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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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이승엽

통산 400호 홈런을 치던 날에 쓴 글이어서 글이 최신 정보와 안맞을지도 모르겠다.

[Photo : 연합]

제2의 전성기? 과히 표현이 듣기 거북한 감이 있지만, 이승엽의 최근 몇년간의 성적을 감안해 보면 충분히 이런 소리를 들을 법 하다. 일본 진출 이후에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불명예스러운 플래툰 시스템에 반쪽짜리 선수로 전락했던 롯데지바 마린스 시절을 생각하면 올시즌 일본 최고의 타자로서 부활하는 모습은 실로 감개무량하기까지 하다.

그 동안 한국에서 일본으로 진출한 프로야구 선수들은 꽤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 제대로 빛을 본 선수는 선동렬 정도이며 정민태, 정민철은 2군에서 빌빌거려야 했고 조성민은  꽤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부상으로 무너졌다. 이상훈은 '야생마'라는 별명처럼 제 풀에 부화뇌동하며 결국 국내에서 은퇴했고, 이종범도 뚜렷한 성적없이 부상으로 좌초했다. 이런 가운데에 야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홈런 부분에서 재팬리그 단독 1위를 질주하는 이승엽의 성적은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며 10년에 한 번 나오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던 한국리그 시절의 모습 그대로다.

일각에서는 이승엽이 대구 지역 출신의 삼성 라이온즈 출신이란 이유로 매도한다. 특정 지역의 경상권에 대한 그 뿌리도 없는 피해의식과 증오심(과 그에 상응하는 경상 지역의 그 지역에 대한 반발 증오심)과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한 유치한 반발심이 커리어의 대부분을 대구와 삼성에서 보낸 이승엽에 대한 매도로 이어진다. 일본야구는 자국언론조차도 인정할만큼 외국인 선수에 대한 편견과 냉대가 극심하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조금만 부진해도 교체되는 용병의 신분이 아닌가. 국내에서 최고의 자리만을 누려 왔던 선동렬이 일본 진출 첫해에 패전 마무리로 등판 것이 "야구를 시작하고 난생 처음 느끼는 굴욕이었다"라고 말할 만큼 용병의 신분은 불확실한 것이다. 이승엽의 성공가도는 바로 이런 국내외의 저항세력(?)들의 냉소를 딛고 일본야구 최고의 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로서 일어선 것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사실 지금도 그의 기록을 깎아 내리려는 사람들은 그의 솔로홈런 비율과 타점 문제를 거론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문제는 이미 이전에 썼던 글을 통해서 그가 속한 올시즌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한 바 있다.

그리고 그 때 빠진 한 가지 요인이 더 있는데, 현재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이승엽의 앞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현재로서는 전혀 부재하다. 이승엽의 앞에서 '이승엽 이펙트'를 받아먹을 선수도 없고 이승엽의 뒤에서 이승엽을 거르지 못하게 막아주는 방패막도 없다. 클린업 트리오의 3, 5번 타순의 부상과 부진은 이승엽 홀로 고군분투하는 현상황에서 그의 타격이 집중 견제를 당하고 고의사구 등을 통해서 걸러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까지는 일본야구 특유의 '근성'이라는 가치관으로 인해서 그에 대한 고의사구 남발은 없는 편이지만, 이제 그의 기록이 40홈런을 넘어서고 좀 더 높은 '상징적 기록'을 향해서 다가갈수록 그에 대한 집중 견제와 사구(死球)는 대단히 심해질 것이다. 이는 이미 지난 2001년 2002년 터피 로즈와 알렉스 카브레라가 재팬리그에서 겪은 일이기도 하다. 홈런 신기록에 대한 재팬리그의 치졸함은 1999년 코리언리그가 보였던 그것(내 기억이 맞다면 두산-삼성전이었다.)보다 더 심각하고 노골적이다.


한국의 두산 베어스에서 한국야구를 장기간 경험한 적이 있는 타이런 우즈는 이승엽의 기록을 낮추며 요미우리의 파크 이펙트(Park Effect)가 그의 홈런의 배후에 있으며 그가 한국에 있을 때보다 기술적으로 발전한 것이 전혀 없다고 깎아 내렸다.(더불어 자신이 요미우리에 있으면 이승엽보다 더 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의 그런 심술(?)은 현재 이승엽이 보이고 있는 기록 앞에서 그의 옹졸함에서 비롯된 것임 이외의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

이미 이승엽의 홈런/타율/타점/득점 기록 등이 우즈의 반박을 뒤집는다. 더불어 파크 이펙트 문제도 요미우리보다 더 작은 구장이 여럿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올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PETCO Park가 홈런이 많이 나온다고 PETCO Park의 파크 이펙트를 거론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큰 구장이 홈런이 적게 나오는 것은 상식이다. 요미우리보다 더 작은 구장을 쓰는 선수들이 이승엽보다 더 못치는 것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 더불어 요미우리 타선의 총체적 침묵에 대해서도 설명할 수 없다.

그의 타율은 오늘자 기록으로 현재 0.331로 국내에 있던 그 어느 시즌보다도 높은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국내 소속팀이었던 삼성 라이온즈는 대표적인 타격의 구단(현재는 얘기가 좀 다르지만..)으로서 그가 활약하던 당시에 양준혁/마해영/김한수/신동주/강동우/박한이 등 걸출한 타자들이 그의 전후에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심지어 9번 타자였던 김태균조차도 20홈런을 기록하던 시절이 있을 정도였으니 타격에서의 전후 지원은 더이상 말이 필요 없다.
하지만 요미우리에서 이승엽을 받쳐주는 이는 없다. 그럼에도 그의 타격은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최고다. 기술적으로 발전이 없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말하면 재팬리그의 수준을 깎아 내리는 것이다. 기술적 발전없이 국내리그보다 한 수 높은 재팬리그에서 국내리그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현재의 이승엽은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페이스다. 56홈런을 치던 시즌보다 더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는 오랜 기간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꿔왔다고 한다. 이미 2003년 LA다저스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은 쓰린 기억 탓인지 LA다저스를 제외한 모든 MLB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고 문호를 개방해 놓고 있다. (실제로 LA다저스로 진출해도 Jeff Kent, Normar Garrciaparra 등이 있는 상황에서 당장 주전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언론에서 가장 많이 떠드는 구단은 뉴욕 양키즈다. 뉴욕 양키즈는 어느 선수에게든지 루머를 몰고 다니는 흥청망청의 구단으로 'Luxury Tex'도 매년 수천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다른 팀에서는 주전을 차지할 선수들도 양키즈에서는 곧잘 벤치 맴버로 전락한다. 양키즈가 정말 이승엽에게 뛰어든다면 그들은 최고의 배팅을 할 것이 틀림없지만, 주전을 원할 이승엽에게는 최선의 선택이 아닐 것이다.

노모 히데오/스즈키 이치로/시게토시 하세가와/사사키 가즈히로/마쓰이 히데키/다다히토 이구치 등이 MLB에서 진출하여 호성적을 기록하면서 MLB에서는 '재팬리그의 최고 선수들은 MLB에서도 즉시전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올시즌 일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시즌을 마무리 지을 이승엽의 MLB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MLB구단들이 의심할 가능성은 추호도 없다. 단지 그의 몸값이 얼마이며 그가 어느 팀에서 1루수 주전 자리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만이 남아 있다. 이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誌는 이승엽을 올시즌 눈여겨 보아야 할 Free Agent Player 전체 9위로 지목한 바 있다.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MLB진출은 명약관화하다. 그리고 나는 그가 멍청한 시카고 컵스 프런트와 구단 덕분에 성장할 기회를 잡지 못한 채 트리플A에서 썩다가 좌초될 운명에 처한 최희섭의 못 다 이룬 MLB최초의 한국인 슬러거의 등장을 고대한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디비전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이 아니라, 주전 1루수 자리를 보장해 줄 수 있는 1루 포지션이 취약한 팀이다. 그 팀이 약체여도 상관없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주전 자리이며 그를 필요로 하는 팀들은 코리안 마케팅과 교포 마케팅 능력을 갖춘 유색인종에게 중부/동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美서부 지역의 팀들이 주요 타깃이 될 것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정도가 1루수가 취약하면서 美서부에 위치한 팀들이지만, 실제로 이들이 이승엽 쟁탈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제리 콜란젤로 시절에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앉은 애리조나, 경로당 구단을 만드는데 더 관심이 많은 듯한 샌프란시스코, 애드리언 곤잘레스라는 전도유망한 유망주를 보유한 샌디에이고 등이 이승엽 쟁탈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어디든 좋으니 잘 정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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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머니볼' 책 출간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의 단장 '빌리 빈'을 이야기할 때는 언제나 '머니볼'이라는 단어가 따라 다닌다. '돈 공(?)'이라는 이 요상한 용어는 오늘날의 오클랜드와 빌리 빈 신화를 있게 한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다른 어떤 성적표보다도 출루율과 장타율, 즉 OPS(출루율+장타율)를 중시했던 머니볼 이론은 '5툴 플레이어'(스피드, 어깨, 수비, 정확도, 장타력)에만 열광하는 단장/감독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한된 자원으로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둬온 빌리 빈의 결과에는 분명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가 있다.

혹자는 빌리 빈의 성공에는 팀 헛슨(Tim Hudson), 마크 멀더(Mark Mulder), 베리 지토(Barry Zito)와 같은 걸출한 투수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낮추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도 이들 3명의 투수와 연이어 등장한 리치 하든(Lich Harden)과 같은 유능한 파이어볼러 투수들의 등장이 아니었다면 빌리 빈의 성공은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이들 투수들이 Tim Hudson을 제외하면 매년 고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국 빌리 빈의 머니 볼 이론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에 이들 투수들의 성적이 돋보일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팀 캐미스트리와 심리적 요인이 플러스알파가 되어 오클랜드의 신화를 이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은 결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라고 하는 특수한 상황과 함께 어우러진 것이다. 빌리 빈의 적자라던 리치아디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결국 실패(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즈라는 거대한 장벽의 존재를 감안해야 하지만, 오클랜드가 있던 리그도 당시엔 그렇게 만만한 리그가 아니었다고 본다.)로 종결되고 지난 시즌 돈으로 떡칠을 한 것을 감안하면 오클랜드와 어메리칸리그 서부지구라는 특수한 환경이 머니 볼 이론을 돋보이게 한 것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쨌거나 서적 '머니볼'은 오늘 내가 오랜만에 주문한 비정치적 서적으로 이번에 주문한 서적들은 평소와 달리 비정치 분야의 책이 많았다. 사회문제에 대한 책도 결국 정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서적이기는 하니 없다고는 못하겠다. 정치와 외교는 정말 광범위한 범주를 가진 너무나 어려운 학문이며 처세술이다.
오늘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봤는데, 타지에서 놀러온 어린 내 조카들을 통제하는 것도 버거워서 책을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 어차피 사놓은 책이니 와서 보면 되겠지. 번역한 사람은 상당히 못미더운데 MLB에 대한 애착이 누구못지 않는 송재우씨가 감수했기 때문에 되도 안한 오역은 없을 듯하다. 그는 내가 인천방송 시절부터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하는 MLB 전문가다. (MBC에서 정말 바보가 되어버렸지만, 그는 원래 그런 허술한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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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순리


케니 로저스(Kenny Rogers)의 쭉빵늘씬의 미래가 기대되는 딸의 사진이 세간에 공개되자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 백성들이 잠시 흥분의 도가니탕이 되었었다.
‘앞으로 장인어른을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사람부터 ‘난 너 같은 사위를 둔 적이 없다’는 양반, ‘옆모습만 예쁜거다는 사람’, ‘야구선수 마누라는 왜 모두들 미인인 것이냐’는 이상한 소리하는 사람, ‘저런 운동화 어디서 팔아요?’라는 사람까지.

그 중 나를 가장 웃겼던 사람의 글을 캡쳐해 봤다.


‘자연의 순리’는 이토록 무서운 것이다.
'Kenny Rogers'는 내 Paran 아이디 중 하나다.

이노리 문제 때문에 좀 늦은 글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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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유망주는 유망주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재미교포 출신의 '최현 '행크' 콘저(Hyun Choi 'Hank' Conger)'가한국계로서 MLB역사상 처음으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로 선발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LB 1라운더라는 영광은 선수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해당 팀의 픽업한 선수에 대한 크나큰 기대치를 적극 반영한다. 메이저리그 1라운더로서 성공한 선수는 상당히 많다. 지금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어서 이름을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정상급 선수들 중 상당한 숫자의 선수가 1라운더 지명 선수들이다. 그 만큼 1라운더는 스타 플레이어로 고속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고 소속팀의 특별관리대상으로 애지중지하여 육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망주는 말 그대로 유망주일 뿐이다.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매년 선발하는 유망주 차트에서 상위권에 있는 선수들은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들 유망주들이 실패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에는 3명의 1루수 재원이 있었다. '트래비스 해프너'/'카를로스 페냐'/'마크 텍셰이라'가 그들 3인방이었고, 3명 모두 탑 프로스펙트를 과시하는 정상급 유망주로서 메이저리그에 올릴 날짜만 조율하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가장 먼저 메이저리그에 올라온 선수는 카를로스 페냐였다. 유망주 순위 1위였던 그는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소속팀의 주전 1루수였던 라파엘 팔메이로(지금은 2005년 약물 테스트 양성 반응을 보이며 불명예스럽게 팀을 떠나 무적 선수로복귀할 팀을 찾고 있다.)의 뒤를 잇는 정상급 1루수의 등장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방황했고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디트로이트타이거즈를 전전하다가 결국 2005년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거로서 모습을 감추었다. (카를로스 페냐는 2001년, 트래비스해프너는 2002년, 마크 텍셰이라는 200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마크 텍셰이라는 입단 당시부터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기때문에 데뷔시기는 가장 늦지만 연봉은 가장 많았다.)

이 밖에도 데뷔 첫해 신인으로서 대활약하다가 소심한 성격 탓에 '스티브블래스 신드롬'으로 5년간 마이너리그를 방황하다가 끝내 글러브를 벗고 타자로 전향한 '릭 엔키엘', 만년 유망주로서 연봉 1100만 달러의 풀타임 불펜요원을 전전하다가 부상으로 작년 은퇴한 '대런 드라이포트', 결국 실패작이 된 시카고 컵스의 유망주 패키지였던 '코리 패터슨'과 '최희섭', 역시 시카고 컵스에서 사실상 부상으로 무너진 '케리 우드'와 역시 심상치 않은 부상조짐을 보이고 있는 '마크 프라이어'도 결국 부상 때문에 온전한 전력으로 쓰지 못하는 절반의 실패작들이다. 어제 25살의 나이에 싱글A에서 '제2의 데뷔전'을 치른 '조시 해밀튼'도 유망주이면서 마약으로 무너진 케이스다.

이런저런 사례로 유망주 실패의사례는 끝도 없다. 실패 사례를 줄줄 나열하다가 보면 오히려 '호세 레이예스', '제러미 본더먼' 같은 유망주로서 성공한 사례가 신기해 보일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최현 행크 콘서'에게 당장의 큰 기대는 접어 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가 성공의 가능성이 보일 때 관심을 가져도 늦지 않다.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했고 한국으로 유턴해 왔는가. 그 곳은 그리 녹녹한 곳이 아니다.

하지만 LA Angels의 최근 코리안 마케팅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 북미에서 한국계가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지역 연고팀으로서 최현 행크 콘저와 함께 올시즌 새로이 영입한 신인 중에 한국의 '정영일'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 고졸 선수로서는 꽤 많은 금액인 100만 달러의 계약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진흥고 출신 투수 정영일의 고졸로서는 5년만의 메이저리그 행은 분명 그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정영일 정도의 선수가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메이저리그 팜에서 그의 생존 가능성을 높게 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LA Angels는 신인을 픽업하는과정에서 최현과 정영일을 보완적인 의미에서 고려했었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제법 전략적인 의미(한국 내 마케팅을 포함하는)에서정영일을 적잖은 계약금으로 픽업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먹고 떨어져라'식의 신인 선발 계약작태도 크게 한 몫 했다. 정말 상식 이하의 행동이었다.]

지금도 류제국, 권윤민 등 이제는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썩고 있다. 그나마 마이너리그를 떨쳐내나 싶었던 최희섭, 김선우는냉정하게 판단할 때, 이제 메이저리거로서 다시 보기는 많이 힘들어진 것 같다. 더 이상 '유망주'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나이이고 기량도 너무 많이 노출되었다. 김선우는 몰라도 적어도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에서 팀내 1~2위를 다투던 유망주였다. 추신수도 작년부터 간간히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기는 하는데, 올라올 때마다 그의 한계가 지적당하며 메이저리그 붙박이 주전이 멀고도 험함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추신수의 형편 없는 수비능력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결국 유망주라는 호칭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최희섭도 거론될 수 있는 현실이 그다지 달갑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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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션 샤콘. 팀과 함께 안드로메다로 떠나다.

[Photo : New York Yankees Official Website]

콜로라도 락키스의 허술한 운영에 환멸을 느끼며 트레이드를 통해서 최강 전력의 '양키제국'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던 션 샤콘(Shawn Chacon).

그러나 양키스에서도 그의 신수는 펴지지 않을 것 같다. 부상 선수와 예견된 FA먹튀 선수들로 인해서 아직까지 선발투수 보직은 유지하고 있지만, 방어율 6.71의 투수가 가질 수 있는 앞으로의 선발 등판 기회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결정적으로 1-19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핸드볼 스코어로 팀이 박살이 나는데 결정적인 공(?)을 세우고 말았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오늘 6홈런 포함 21안타 19득점의 효과적인 타격을 펼치며 션 샤콘이 선발 등판한 뉴욕 양키스를 말 그대로 안드로메다행 특급열차를 태워 버리고 말았다.


션 샤콘은 어쩌면 정말 불운한 투수인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콜로라도 락키스 같은 저주 받은 구단이 아닌 샌디에이고나 LA 같은 투수친화적이면서도 비교적 우호적이고 점잖은 팬들이 있는 팀에서 데뷔했더라면 좀 더 큰 투수로 성장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실제로 양키스에서 강력한 어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들을 상대로 첫해 성적이 2.85로 스타트를 끊었고 제법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허약한 콜로라도에서 제대로된 팀 동료들의 백업 없이 고군분투하며 허송세월했던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졌을까. 그가 강팀에 와서 긴장이 풀리면서 보이는 일시적인 성적저하현상이라면 이와 같은 상황이 조기진압(?)되길 희망한다.

나름대로 불운하다고 할 수 있는 그에게 일종의 동정심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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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아쉬움이 남은 박찬호 선발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리딩히터(수위타자)' 박찬호가 오늘도 감각적인 타격으로 1안타를 추가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팀 전속 해설진들도 '타자나 다름없다'면서 박찬호의 타격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보여주며 화면에 줄을 그어가며 설명할 정도로 투수로서는 탁월한 타격을 보여주었다. (현재 타율 0.345)

그러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수비진과 일부 몰지각한 홈팬들은 팀을 자칫 패전으로 몰고갈 뻔 했다. 특히 오늘 아쉬웠던 장면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박찬호가 나오는 경기마다 미칠듯한 기세로 뛰어주는 마이크 캐머런(Mike Cameron)이 저지른 중견수 수비 실책(3루타로 직결되었다.)과 8회초 수비에서 우측 돌출된 펜스에 바짝 붙은 PETCO파크 최단거리 홈런을 캐치할 수 있었던 브라이언 자일스(Brian Giles)의 '오늘의 명장면(Play of the Day라고 매일 경기마다 선정하는 경기장면이 있다.)'급 수비를 샌디에이고 홈팬으로 추정되는 어느 개념없는 아저씨가 자일스의 글러브 위에서 타구에 손을 대서 자일스의 홈런 타구 캐치를 방해하면서 홈런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더 어처구니가 없었던 것은 자일스의 글러브 위에서 타구에 손을 대서 공을 땅에 떨어뜨린 그 아저씨가 자일스의 글러브가 홈런볼을 찾는데 방해가 된다고 손으로 밀치는 장면까지 적나라하게 찍혔던 것이다. 그의 행동은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가 계속되게 만든 그 헤드폰 낀 무개념 청년급의 관중이 아닐 수 없다. [당시 그 청년은 20여명의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테러 위협 속에서 귀가해야 했고 후에 신분이 폭로되었다.]

오늘 박찬호는 매우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 실책과 관중의 어처구니 없는 경기개입이 아니었다면 능히 8이닝 3실점에서 3실점 완투 경기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4회 이후의 플레이는 과거 최정상급 투수였던 LA다저스 시절의 그 모습을 다시 보는 듯이 완벽했다. [다만 그 때와 다른 것은 삼진이 적었을 뿐.]

특히 배리 번즈(Barry Bonds)와의 대결이 인상적이었는데, 3개 뿐이었던 탈삼진 중 2개가 배리 번즈에게서 뽑아 냈으며 철저히 틀어막힌 번즈는 타격 도중 자신의 타구에 발목을 강타당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부상을 우려케 할 정도로 꽁꽁 묶였다. [그 타격 이후의 수비에서 좌익수 플라이를 안정적으로 수비하는 것으로 보아 별 문제는 없어 보인다.]

승리는 뽑아내지 못했지만 베터랑 투수의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어떤 환경에서도 팀이 요구하는 조건을 수행할 수 있는 노련함이 돋보이는 매우 긍정적인 경기였다. 1, 2회에서 투구수가 급격히 늘었음에도 기존의 탈삼진 지향의 플레이를 했다면 결코 8회까지 투구를 이끌지 못했을 것이다. 배리 번즈를 제외하면 철저히 맞춰잡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다행히 유난히 저돌적이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타선이 이에 호응(?)해 주면서 초반 2이닝에서 40여개의 투구수를 쓰고도 약 60개 정도의 투구수로 6이닝을 틀어막아 107개의 투구수로 8이닝까지 경기를 이끌었고 전날 연장전으로 무리한 불펜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 참고로 어제 있었던 연장전에서 투수 박찬호가 핀치히터(흔히 말하는 '대타')로서 타격에 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연장전이었고 동점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이벤트성으로 팀의 선발투수를 대타로 기용했다고는 볼 수 없다. 그 정도로 그의 타격이 생각보다 녹록치 않음을 코치진이 인정하고 있음이 아닐까 한다. [그 타격에서 박찬호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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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 패전과 몇 가지 흥미로운 점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흔들렸다. 문자 그대로 대량실점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너무 정신없이 뒤흔들려서 보는 동안 승리에 대한 기대를 접게 만들었다. 초반부터 스즈키 이치로와 애드리언 벨트레(Adrian Beltre)에게 안타/힛바이피치(속칭 데드볼/死球)를 내주면서 무사 1, 2루가 되었을 때도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평소 강했던 라울 이바네즈에게도 홈런을 허용했고, 장기간 부진했다가 최근에 회복세에 있던 섬나라 왜인 '조지마 켄지'에게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것은 나를 정신적 공황 상태로 몰아 넣었다.

경기 외적으로 보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점들이 있었다.

PETCO Park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 / 한 경기 최다 솔로 홈런 기록
볼 것도 없이 오늘 PETCO파크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경기는 펫코파크 개장 이후 한 경기 최다 홈런 기록이다. 짧은 펫코파크의 역사와 거대한 규모를 감안할 때 공식적인 기록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한 경기 8홈런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더불어 한경기 8홈런이 모두 솔로 홈런으로 기록되었다는 점도 특이할 만한 사항이다. 아마도 이승엽 홈런이 영양가가 없는 홈런이라고 하던 찌질이들은 이 8홈런이 모두 영양가가 없다고 우겨대겠지만, 이 8홈런은 모두 필요할 때에 적시에 터진 홈런들이었다.

박찬호 도우미?
어느 선수든지 간에 궁합이 맞는 선수들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는 아마도 그 궁합이 맞는 선수가 마이크 캐머런(Mike Cameron, 34)에릭 영(Eric Young, 40)이 아닐까 싶다. 둘의 공통점은 올시즌 형편없는 타율과 장타력을 보이고 있지만, 박찬호 경기에서는 그 얼마 안되는 장타력을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는 점이다.

마이크 캐머런은 박찬호 등판 경기 때마다 특유의 호수비를 유감없이 펼쳐 보인다. 마이크 캐머런의 수비력은 정말 누가 보아도 광범위할 정도의 수비 범위를 자랑하고 안정적이기까지 하다. 특히 열흘쯤 전의 박찬호 등판 경기 때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장타력은 오늘 경기에서도 에릭 영과의 백투백 홈런(두 명의 타자가 연속해서 홈런을 치는 것)으로 에디 과다도(Eddie Guardado)를 빈사상태로 몰아 넣으며 샌디에이고에 찾아왔던 2차례 역전 찬스를 만들어 냈다. 지난 번 박찬호 선발등판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 직전까지 갔었지만, 단타하나를 남겨두고 다저스의 계투 투수인 오달리스 페레즈(Odalis Perezz)가 고의사구나 다름없는 볼넷을 내줌으로서 무산된 바 있다. 마이크 캐머런의 시즌 타율은 0.249이다.

에릭 영은 사실 나이도 있고 기량이 많이 저하되어서 제대로 출전도 못하고 있다. 대타 기용이나 교체맴버 투입이 그의 활약의 대부분이다. (물론 그도 정말 이름처럼 Young할 때는 53도루까지 했던 大盜 수준의 발군의 도루 능력을 보였다.) 그런 에릭 영의 올시즌 홈런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원래도 홈런을 많이치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이제는 나이 때문에 정말 홈런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2개의 홈런이 모두 박찬호 선발 경기에서 나왔다. 현재 에릭 영의 시즌 타율은 0.227이다.

'제이미 모이어', 박찬호를 상대로 올시즌 첫 타점을 뽑아내다
43세의 백전노장 투수인 제이미 모이어(Jamie Moyer)에게 안타와 타점을 허용했다는 것은 오늘 박찬호가 얼마나 공이 좋지 않았는지 여실히 증명해 주는 사례다. 메이저리그 커리어 21년째에 접어든 제이미 모이어의 통산 타점이 단지 6타점에 불과한데 7타점째가 박찬호를 상대로 뽑아낸 것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참고로 박찬호는 통산 29타점이며 올시즌에 이미 4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박찬호의 시즌 타율은 0.375다. (제이미 모이어는 오늘 타석에 들어선 것이 올시즌 첫 타격이었다.)


섬나라 왜인 콤비네이션. 박찬호를 뒤흔들다
스즈키 이치로는 인격적인 면에서 정말 최악의 인간 중 하나다. WBC에서는 그의 명성 때문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지만, 그는 결코 조직을 리드하고 선도할 만한 인품을 가진 선수가 못된다. 굳이 그의 재팬리거 시절 한국과의 친선 경기에서 한국을 비하한 발언(한국 땅에 처음 밟은 느낌을 묻는 기자 질문에 "김치냄새가 난다"라는 답변으로 제대로 뚜껑 열리게 만든 바 있다.)이라던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와 WBC 등에서의 사소한 발언들과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의 이치로의 벤치에서의 입지를 살펴보면 결코 동료들과 유화적인 선수는 못된다. 나는 적어도 이치로가 경기 중 벤치에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그의 성적은 탁월하다. 그를 보면 마치 Ty Cobb의 현신(現身)을 보는 것 같다.

Ty Cobb은 1905년부터 1928년까지 선수로 활동했으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스타다. 통산 타율 0.367(MLB 역사상 1위)/통산 안타 4191개(MLB 역사상 2위)/통산 도루 891개(MLB역사상 3위)/통산 득점 2245점(MLB역사상 2위)을 기록했다.

그는 자폐아 기질이 강한 매우 무뚝뚝하고 황폐한 성격의 소유자로 팀내에서 친분을 가진 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 묵묵히 '타석에서 자신의 할 일'만을 했다고 한다. 그의 장례식에는 단지 3명의 참관인만이 있었고 그의 묘비에 새겨진 유일한 3단어는 지금도 내가 모든 블로그 글의 마지막에 적고 있는 Against All Odds..이다. (절대 노래 제목이 아니다.)

벤치에서도 수첩을 보며 초짜 메이저리거다운 성의를 보이며 박찬호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친 조지마 켄지도 아직은 시애틀에서 무게감 있는 역할을 맡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본에서 사실상 일본인 구단주의 구단이나 다름 없는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여 주전자리를 꿰찼지만, 연평균 500만 달러라는 포수로서는 비교적 높은 연봉을 감당할 정도로 성적을 보이려면 아직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오늘 투수 리드도 생각보다 좋지 못했고 9회 에디 과다도가 등판하자마자 난타를 당하고 있음에도 언어장벽 때문에 포수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경기를 속개함으로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급작스런 상승세를 가라앉히지 못했다. 8회 에디 과다도의 위기는 표면적으로는 에디의 너무 빠른 투구 페이스와 무딘 공끝 때문이었겠지만, 포수로서의 조지마 켄지의 역할이 생략된 탓도 있다.
결국 9회 팀에서 최근 가장 강력한 투수였던 J.J. Putz의 3연속 단타로 맞이한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조쉬 바드(Josh Bard)가 타석에 서자 참다 못한(?) 투수 Putz가 조지마 켄지를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마운드로 직접 불러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스카우팅 노트북을 만들어서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실전에서 필요한 포수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9회말 무사 만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조지마 켄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전혀 몰랐다.


오늘 박찬호는 전반적으로 안좋았다. 특별히 잘했다고 느낀 점은 1회초 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 정도. 초강세를 보였던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최근 2연전이 무진으로 종결된 것이 매우 아쉽다. 인터뷰에서는 어제 음식을 잘못 먹어서 배탈이 났었다고 하는데, 컨디션도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괜히 '짤방' 하나. 스즈키 이치로-!! 넌 이거나 처먹어-!! - 카를로스 델가도(Carlos Delgado), Photo :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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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 영양가 없는 홈런 논쟁

[Photo : 닛칸스포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 요즘은 초중딩도 韓美FTA를 어디선가 주워듣는지 신문 덧글 게시판에 끄적여 놓은 이야기를 볼 수 있고 유머 코너에는 심심찮게 성인들도 어려워 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초딩을 희화화한 이야기도 볼 수 있다. 사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은 사회에 중요한 장단점을 시사한다.

장점은 물론 대중들의 중요 정보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다. 과거처럼 TV나 신문에 의존적이던 시대와는 달리, 뜻있는 개인이나 단체에 의해서도 정보가 창출되고 또 손쉽게 공유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반드시 어둠이 존재한다. 완전한 빛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한 정보의 홍수가 만드는 단점은 바로 어설픈 지식이 만드는 어설픈 논리와 어설픈 아집이다. 이승엽에 대한 영양가 없는 홈런 논란이 바로 그런 것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먼저 '영양가 없는 홈런'이라는 것의 개념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무엇을 영양가 없는 홈런이라고 하는가에 대해서는 무척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야구를 10년 이상 관전해온 나이지만 나도 내가 가진 견해가 정확한 것인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나에게 영양가 없는 홈런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굳이 정의를 내리라면 팀이 4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고 있을 때 터지는 홈런(도루/번트 등도 마찬가지다.)이라고 정의내리고 싶다. 즉 홈런이 주는 효과를 최소화시키는 상황에서 터지는 홈런은 팀의 승리와 연관되기보다 개인 기록과 연관되는 이벤트성 화력시위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는 것이다.

반면 '영양가 있는 홈런'에 대한 정의를 내리라면 나는 조금 여러 가지 견해를 가지고 있다.

1. 팀이 '동점' 내지는 '1~2점차의 적은 리드를 유지'하고 있거나 '지고' 있는 상황
2. 누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누상 : 1루/2루/3루 베이스)
3. 타선이 투수의 호투에 전반적으로 봉쇄되고 있는 상황
4. 상대팀 하위 선발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 초반 다득점에 활용되는 홈런


1번의 이유는 승부에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며 2번의 이유는 당연히 다득점에 유용하기 때문이며 3번의 이유는 심리적으로 위축된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고 투수의 자신감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4번의 이유를 선정한 까닭은 하위 선발 투수들은 구위가 그리 좋지 못하고 효과적인 결정구를 가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감독과 투수 코치의 신뢰도가 낮으며 (극)초반에 실점을 시작하면 벤치의 인내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때문에 초반 하위 선발 투수를 홈런으로 흔들면 중간계투진이 조기에 투입되고 3연전 레이스에서 팀에 중장기적인 우위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이승엽의 홈런이 영양가가 없다고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이승엽의 홈런은 대부분 솔로홈런이기 때문에 홈런 갯수에 비해서 타점이 낮고 이승엽의 홈런이 팀의 승리와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까지 24개 홈런 중에서 14개가 솔로홈런으로 솔로홈런 비율이 무려 60%에 육박한다. 단순한 솔로홈런과 타점과의 관계, 이승엽의 홈런과 팀의 승패의 관계를 연계시켜 보면 이승엽의 홈런은 다소 영양가가 떨어지는 감이 있다.

그러나 그런 판단을 내리는 그들 대부분은 야구가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라는 것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와 같은 '오판'을 내리는 것에 대해서 나는 인터넷이 전하는 짧은 야구지식(소위 '지식인' 같은 것들)이 매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들 대부분이 야구를 얼마나 전략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 모두는 재팬리그에 진출해 있는 '이승엽이라는 개인'만을 보고 있기 때문에 이승엽을 저평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사실 이런 온화한 표현보다 더 구역질나는 표현으로 그들의 아둔함을 비하하고 싶다. '그냥 한국와서 돈성 탁구장이나 지켜라'라던 놈의 면상을 보고 싶군.]

야구는 최소 9명 최대 10명(DH-지명타자-가 뛸 경우)이 하는 경기다. 그런 경기에서 타점이라는 것은 본인이 홈런을 쳐서 루상에 들어오지 않는 이상 누상에 주자가 있어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승엽의 24개의 홈런 중에서 14개는 누상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승엽이 특별히 누상에 주자가 없어야 마음이 편안해서 홈런을 더 잘치는 걸까? 이승엽의 피 속의 기질은 혼자 돋보여야(?) 더 잘할 수 있는 걸까?

스포츠심리학 측면에서 볼 때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와 타자는 평소보다 더 긴장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실점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투수는 타점이라는 '기회'를 잡은 타자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와 긴장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일본인 투수들이 특별한 혈통이어서 누상에 주자가 있어야 이제 좀 어깨가 풀려서 공을 더 잘던지는 反지구인적인 별종들은 아닐터이니 '이승엽이 누상에 주자가 없어야 더 잘치는 영양가 없는 타자다'라는 가설은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실질적으로 이승엽의 최근 홈런 페이스는 거의 매경기 펼쳐지고 있고 이승엽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타선에서 4번을 벗어난 적이 없다. 그 말은 이승엽 앞에 속칭 '테이블세터(Table-Setter, 이것이 MLB에서 쓰는 정식 야구명칭인지, 일본식 표기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이름 그대로 3,4,5번 중심타자 앞에서 그들이 타점을 올릴 수 있도록 밥상을 차려 놓는 '반찬'인 선수들이다.)'이라고 하는 팀에서 제일 발이 빠르고 재간이 좋은 리드오프(1번 타자), 감독의 작전수행능력이 탁월한 2번 타자, 팀내에서 가장 컨택트가 좋고 장타력도 지닌 3번 타자가 있다는 것이다.

즉 이승엽에게 타점이 적다는 것은 테이블 세터진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거나 3번 타자가 다 받아 먹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매번 3번 타자가 다 받어 먹을 수는 없는 현실에서 이승엽 이외에 40타점을 올리고 있는 고쿠보 히로키를 제외하면 뚜렷한 타점원도 득점원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니오카가 40득점으로 분전하고 있고 개막전 리드오프였던 시미즈는 23득점(타율 0.242)에 불과한데 팀내 득점 4위(3위에 24득점이 2명)다. 기본적으로 중심타선 앞에서 테이블세터들이 테이블을 세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기록상으로도 증명된다.

실제로 나는 일본야구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주전타자들의 기록만 보아도 이렇게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고 있는데 이승엽이 솔로홈런이 많기 때문에 영양가가 없다는 것은 매우 이승엽 개인에게만 집중해서 야구를 보고 있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야구에 대해서 매우 얕은 지식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엽의 홈런들은 거의 대부분 내가 개인적으로 영양가 있는 홈런이라고 평가하는 4가지 중에서 1, 3번에 해당되는 상황에서 터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2, 4번은 수퍼스타 한 명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배리 번즈(Barry Bonds))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매년 물방망이로 고생하며 고의사구 때문에 배리 번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팀의 구조적인 문제이지 배리 번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이승엽이 이처럼 리드오프와 팀타선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 속에서 지금과 같은 타격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다.

이와 같은 이승엽의 선전이 더 높이 평가되어야 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심한 투수들의 견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과 그가 일본야구의 '용병'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아예 MLB처럼 이방인들이 절반 가까이 뒤섞인 리그라면 모를까, 순수 일본혈통이 지배하는 재팬리그에서 한국인으로서 그와 같은 활약을 펼친다는 것은 그가 코리안리그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실력적으로/정신적으로 성장해 있음이다.


마운드와 타석에서는 투수와 타자 간의 승부 뿐이다. 하지만 공이 배트에 맞고 난 이후에는 10~13명(타자+투수+외야수 3명+내야수4명+포수+주자 최대 3명까지)+주루코치가 모두 함께 움직이는 엄청난 군무(群舞)가 되는 것이 야구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타점은 혼자만 잘하면 아무리 잘해봐야 1타점이다. 솔로 홈런도 어떤 상황에 터지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고영양가의 홈런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솔로홈런을 많이 치기 때문에 영양가가 없다는 단순공식은 야구를 쉽게 보는 사람들의 단견이라고 단언한다. [모 기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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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너무나 조용하게 다가오고 있는 또 하나의 대기록

너무나 조용하게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그 사건의 주인공인 지옥의 종소리(Hell's Bell) 트레버 호프먼(Trever Hoffman)이 조만간 메이저리그의 역사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분야는 물론 트레버 호프먼이 커리어 전체를 통해서 헌신해온 '통산 세이브' 분야이며 현재 452세이브를 기록한 상황에서 통산 세이브 1위 리 스미스(Lee Smith)의 478세이브 돌파가 올해 안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와 같은 가정은 트레버 호프먼이 부상이나 기복없이 작년과 같은 활약을 하는 가정 하에서 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일정 수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어 트레버 호프먼에게 세이브포인트를 올릴 기회를 주어야 하는 몇 가지 조건이 붙는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현재와 같은 페이스로 성적을 꾸준히 올려 준다면 잘하면 올해 안에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6월 18일 현재 통산 452세이브(0승 1패 16세이브, 방어율 1.44)를 기록중인 트레버 호프먼은 40세(1967년생)로서 199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데뷔하여 그 해 시즌 중에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해온 이래로 커리어 전체를 샌디에이고에서만 보낸 팀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스타다. 지금도 그가 등판하는 9회 마지막 수비에는 AC/DC의 Hell's Bell이 울리고, 통산 425번째 세이브(425세이브는 통산 세이브 2위인 John Franco를 넘어서는 기록이었다.)를 기록하면서 알려진 불펜포수 메릴라와의 10년지기 인연이라던지, 신장적출수술을 계기로 시작한 어린이신장병후원재단 운영 등의 긍정적인 뉴스들과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 없는 깔끔한 매너로 지역에서의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그런 와중에서 2005년 스토브리그에서 벌어졌던 FA자격의 트레버 호프먼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단장 사이에 벌어졌던 어처구니 없는 연봉협상으로 선수생활 말년에 갈라설 뻔 했지만, 연평균 500만 달러에 재계약하면서 프렌차이즈 스타로 커리어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세이브 분야는 그 중요성이 인정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마무리 투수'라고 하는 존재도 80년대초에 들어와서야 토니 라 루사 감독와 같은 대표적인 선지자들에 의해서 투수분업화가 이루어지면서 생겨난 보직이기 때문이다. 마무리 투수는 팀에서 가장 강력한 스터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또 필요할 때 언제든지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에라도 직구를 찔러 넣을 수 있는 소위 말하는 '베짱'이 필요한 보직이다. 때문에 많은 불펜 투수들이 마무리 투수 보직에 도전하지만, 마무리는 팀의 1선발, 셋업맨(혹은 스토퍼) 만큼이나 투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보직이다. 그렇기에 마무리 투수는 선발 투수만큼이나 많은 연봉을 받고 또 철저한 1이닝 피칭으로 그 구위를 보호 받는다. (반드시 1이닝 피칭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1이닝 피칭을 어길 경우 불펜대기자 명단에서 제외하여 며칠 경기를 쉬게 한다.)

이처럼 보호 받는 투수들이지만 마무리 투수 보직에서 한 번 떨어지면, 곧잘 저니맨 신세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마무리보다 셋업맨에서 더 활약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마무리에서 떨어지면 한동안 슬럼프를 겪는 투수들이 워낙 많아서 심하면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정상적인 선수생활을 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경우까지 있다. 강심장인 만큼 유리가슴인지도 모르겠지만, 마무리 투수는 그래서 어렵다.

트레버 호프먼 이후로 새롭게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에 도전할 선수로 유력한 후보는 양키제국의 마무리 투수인 파나마 출신의 마리아노 리베라(Mariano Rivera)가 있다. 37세(1969년생)인 리베아는 현재 392세이브를 기록중이기 때문에 1~2년 내에 기록 달성은 힘들겠지만, 어떤 팀보다 강한 전력을 가진 뉴욕 양키즈의 특성상 커리어 전체에 걸쳐서 평균 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해 왔고 아직 현격한 구위 저하가 진전되었다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에 자기 관리만 충실히 한다면 충분히 도전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기록은 깨어지라고 존재한다. 최근 배리 번즈의 홈런 기록이 약물파동으로 다소 얼룩져 있지만(나는 야구라는 스포츠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스테로이드 사용이 특별하게 문제가 될만한 부정행위라고 여기지 않는다.), 기록은 꾸준히 깨어지고 새로 아로새겨진다. 세이브 기록이라는 분야는 아직 130년이 넘는 MLB의 역사에서 극히 짧은 시간동안에 축적되기 시작한 기록이다. 그런 점에서 아직도 이보다 더 높고 난공불락의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은 농후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조기에 진입하는 젊은피들이 늘고 있는 현재 추세에서 앞으로 500세이브 이상의 통산 기록이 새겨지는 것도 얼마든지 기대해볼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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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과 월드컵 미녀(들?)


올시즌 재팬리그의 이승엽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가고 있다. 오늘 현재 센트럴리그 타격 5위(0.323), 타점 4위(48개), 장타율 2위 (0.617), 최다 안타 7위(75개)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진입해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99년까지는(99년 이승엽의 홈런 기록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마지막 경기에 있었던 고의사구 남발은 리그 순위가 확정된 상태에서 프로야구 전체의 축제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는 것을 인위적으로 파괴한 언스포츠맨쉽의 극치였다.) 가능한한 많이 찾아 봤었기 때문에 이승엽의 모습이 상당히 익숙한데, 재팬리그의 이승엽이 타율 0.323을 치고 있는 것이 상당히 놀랍다. 내 기억이 맞다면 0.323은 이승엽이 코리안리그에서도 쳐보지 못한 성적으로 기억된다. (늘 3할을 턱걸이하거나, 0.29x 후반대에서 왔다갔다 했었다.)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무덤으로 삼고 갔던 일본야구에서 섬나라 왜인들의 텃세를 이겨내고 리그 최정상권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갑자기 정민철/정민태/이상훈/조성민/이종범 등이 생각난다. 그들이 정말 그렇게 저평가될 정도로 형편없는 선수들이었는지 의문스럽다. 물론 최고만을 경험했던 그들이 일본에서 밑바닥을 치자 그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멸했을 수도 있지만 2부리그로 전락해서 영영 못올라올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P.S. 아래의 여자. 어제 국내 월드컵 기사면을 장식한 여자다. 어제는 못느꼈는데 오늘 다시 보니, 왠지 2002년도에 '미나'라고 하는 떨거지가 생각나게 만들었다. 자칭 '월드컵 미녀'라는 그 아줌마도 이런 식으로 국기 걸치고 자세 잡고 나와서 매스컴에 사진 돌려댔었지. 이 여자 이 사진 말고도 포즈 잡은거 몇 개 더 있다. 하여튼.. 골때리는.... - -..


근데 말이야. 왠지 당신보다 코스타리카의 그녀들(?)이 더 예뻐. = =..


이 쪽은 질도 좋은데다가 5인조 여성그룹이란 말이야. 어쩔꺼냐구. -_)y-.o0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왕이면 백마가 더.. -_);;

갑자기 코스타리카의 16강 진출을 기원하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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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박찬호 시즌 4승 달성

[Photo : Sandiego Padres Official Website]

박찬호가 시즌 4승을 달성했다. 4회까지 퍼펙트에 가까운 완벽투를 펼치며 투구수 44개에 불과한 탁원한 구위를 보였으나, 5-6회 2회 동안 J.D. Drew와 같은 전통적으로 박찬호에게 강한 타자에게 10구가 넘는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는 등의 다소간의 불운이 따르면서 투구수가 96개에 육박하며 7회에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흠잡을 곳 없는 구위였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시종일관 경기를 안정적으로 리드해냈다. 노마 가르시아파라(Nomar Garrciaparra) 같은 對박찬호 상대로 7할이 넘는 타격을 보인 천적들을 효과적으로 제압해낸 것도 유효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노마 가르시아파라의 상대전적이 대부분 박찬호가 부상과 부진으로 고생하던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에 이루어진 기록들이어서 지금의 박찬호와 매치업 시키기에는 다소 무리한 점이 있다.)

오늘 박찬호의 투구를 안정적으로 유도해낸 것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안정적인 수비진에 있었다. 특히 오늘 공수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친 마이크 캐머런(Mike Cameron)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1회초부터 외야로 넘어갈 수도 있었던 타구를 특유의 빠른 발과 위치선정으로 안정적으로 캐치해 냈고, 브라이언 자일스(Brian Giles)와 다소 간의 사인이 교환되지 않으면서 충돌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우익수쪽 타구를 중견수가 캐치해 내는 최고의 수비형 중견수로서 그의 면모를 유감없이 펼쳐 보였다.

공격에서의 그의 활약도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2루타-3루타-홈런(홈런은 LA다저스의 2번째 투수인 서재응에게서 Petco Park에서 기록)으로 이어지는 사이클링 히트 기록 수립 직전까지 가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사이클링 히트 기록은 4번째 타석에서 LA다저스의 문제아 오달리스 페레즈(Odalis Perez)가 사실상의 고의사구를 통해서 볼넷을 내줌으로서 달성되지 못했지만, 마이크 캐머런의 활약을 퇴색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오달리스 페레즈는 41살의 노장 에릭 영에게 시즌 1호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것도 광활한 Petco Park에서 가장 깊은 곳으로-!! 정신 상태가 헤이한 녀석은 어쩔 수 없다.)

[Photo : Sandiego Padres Official Website]

'록키산맥의 무적 호랑이(?)' 비니 카스티야(Vinny Castilla)의 주자일소 2루타도 인상적이었다. 넓디 넓은 Petco Park가 아니었다면 오늘 비니 카스티야 1홈런, 마이크 캐머런 2홈런을 기록하며 홈런포로 애런 실리(Aaron Sele)아주 작살을 냈을꺼다.

오늘 LA다저스의 패배는 전적으로 지난 스토브리그 동안 오버페이 논란을 일으킨 라파엘 퍼칼(Rafael Furcal)이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1회초 상식 이하의 수비력으로 2차례 에러를 기록한 그의 수비가 1회초 4실점의 도화선임은 재고의 여지가 없으며 타격에서도 전혀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케니 롭튼(Kenny Lofton)에게도 펜스플레이에서 기록되지 않는 실책이 있다고 했지만, 거의 펜스를 직접 맞추는 타구가 3차례나 작렬한 상황에서 40살의 케니 롭튼에게 그 이상의 수비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젊은 선수가 다저스의 중견수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와 같은 상황에서 그것보다 더 나은 플레이를 기대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타석에서 영 시원찮았던 브라이언 자일스의 우익수 수비가 조금만 더 타구 판단과 위치선정에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면 오늘 박찬호의 1실점이 무마될 수도 있었는데, 아쉽게 원바운드 캐치가 되면서 1실점을 허용하게 되어 상당히 아쉬웠다. 브라이언 자일스는 피츠버그 시절의 강력함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타선에서 자일스를 받쳐주는 강타자가 없는 관계로 너무 심한 견제를 받고(볼넷도 엄청나게 많다.), Petco Park의 광활한 넓이에서 오는 홈런 부재가 압도적인 대포가 아닌 자일스에게 너무 큰 압박감으로 다가 오는 것 같다.

그 외에도 부진에 빠져 있는 칼릴 그린칼리어 그린이라고도 하던데, 스펠링은 Khalil Greene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태생으로 Clemson대학교(University) 출신이다. 혈통이 어디 이태리나 프랑스 쪽인가?]의 부진이 정말 심각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타율이 0.215까지 떨어져 있었다. 박찬호의 통산 110승과 내셔널리그 전구단 승리 기록도 큰 의미는 없지만 기억할만 하다.

P.S. : 내일 김병현 등판 경기는 아침에 하는 관계로 거실 TV통제권에서 밀려 경기를 관전하지 못할 것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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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찬호 스타일'로 경기를 짓누르다.

[그 분. 공포의 4할타로 경기를 지배하시다. Photo : ChanhoPark61]

참으로 오랜만에 거실에서 너무나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관전한 박찬호 선발등판 경기. 비가 많이 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홈구장 'PNC파크'에서 그 분께서 강림하셨다. 그 옛날 강한 시절 그 모습 그대로의 그 분께서..

우천시 야구에서는 여러 가지 손익계산서가 나온다. 비가 와서 볼 컨트롤이 힘들고 구속이 떨어지는 점, 내야수들이 불규칙 바운드와 불량한 그라운드 상태로 인해서 슬라이딩 캐치나 정상적인 수비가 불가능한 점, 외야수들의 펜스 플레이 난조, 플라이볼 처리 능력 저하..
물론 타자들에게도 타구가 기대만큼 뻗지 않는 점이나 물먹은 볼의 반발력이 떨어지는 등 어느 정도의 핸디캡이 존재하지만, 투수 쪽에서 감수해야 하는 엄청난 핸디캡에 비하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오늘 박찬호의 구위는 초반에 약간 컨트롤이 불안정한 감이 있었다. 볼로 판정되는 공들은 너무 많이 빠져서 전혀 배트를 끌어내지 못하게 만드는 수준이었다. 비가 온 탓인지 초반에 몸이 덜풀린 감이 있었고 큰 점수차에서 오는 안정감이 약간 긴장을 풀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 대폭발하고 있는 피츠버그 타선은 비 탓인지 그 열기가 완전히 식어 버렸다.)

하지만 그는 한국인이었다. 매가 약이고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 6회 앞선 두 타석에서 2번의 삼진으로 돌려세운 피츠버그의 대표적인 타자 제이슨 베이(Jason Bay)에게 정타를 맞고 외야펜스까지 날아가는 장타를 허용했다. 너무 잘맞은 공이었기 때문에 박찬호가 5회 오늘의 3번째 안타를 치고 진루했을 때 너무 오래 비를 맞은 탓에 어깨가 식은 것이 아닌가 우려했었다. 그러나 그는 매를 맞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후속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간만에 LA시절 전성기를 보는 듯한 눈이 즐거운 탈삼진 퍼레이드를 보았다. 이게 원래 찬호 스타일이었다. 맞아야 정신 차리고 조낸 잘던지는거. 외줄타기를 하지 않으면 던지는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박찬호 아니었던가.


6이닝 무실점, 8탈삼진, 5피안타, 2사사구 투구수 92개. (여기에 보너스로 3타수 3안타, 2타점까지.) 사실 기록만 보면 8이닝 수준까지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구위였지만, 너무 어이없이 빠지는 볼이 많아서 불필요한 투구수가 조금 있었고, 정말 신뢰할 수 없는 마이크 피아자의 팝볼 처리와 블로킹 능력 때문에 투구수가 몇 개 더 늘었다. 아무리 비가 오고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는 상황이라지만 피아자의 팝볼 처리 능력은 정말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외야로 뻗은 플라이아웃이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타구들이 우천으로 인한 야수들(콕 찍어서 말하면 40살로 전혀 Young하지 않은 Eric Young)의 시계(視界)불충분으로 인해 2루타 처리 되는 등 아쉬운 점이 많았다.

오늘 경기의 심판들로서도 상당히 난감했을 것이다.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그 정도의 강우라면 사실 경기가 지속되기 힘든 수준이었다. 배수시설이 환상적인 메이저리그의 구장에서 바닥에 물이 그 정도로 고일 정도라면 한국의 야구장 같았으면 정말 경기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을 것이다.(5회 칼릴 그린의 타구가 홈플레이트 부근을 맞고 튀는데 물이 첨벙거릴 정도였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No Decision Game을 선언했을 때 생길 반발이 부담스러웠는지 무리한 경기를 지속시켰고 기어이 5회를 채웠고 무슨 베짱인지 6회까지 진행시켰다. (아마 5회에서 바로 끊어 버리면 피츠버그 측에서 들고 일어날 것 같았나 보다.)

글은 박찬호가 좀 불안불안한 것처럼 썼지만, 전체적으로 박찬호는 안정감 있게 던졌다. 결정적일 때 위력적인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 틀림없다. 더구나 우천 경기였다. 누가봐도 투수가 절대 불리한 상황이었고, 피츠버그는 박찬호에게 맥을 못췄다. 6이닝 투구를 마치고 경기가 종료되어 공식적으로는 Shutout(완봉승) 경기로 기록되었다. (박찬호 커리어 3번째 완봉승이며 2001년 LA다저스 시절 이후 처음이다.) 투구수를 길게 끌어가는 탓에 완투승 자체가 많지 않은 박찬호에게는 꽤나 간만에 '기록상의 완투' 포인트를 하나 올렸다.

- 서재응은 홈런 2방에 3실점하고 조기 강판되는 걸 봤다. 서재응이 너무 죽을 쑨다. 투구수 여유도 많은데 4회에 조기강판된 것을 보면 벤치의 신뢰를 많이 잃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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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 굿이라도 해야 하나?

[배리 번즈가 김병현을 상대로 4회 역사적인 715홈런을 쳐내고 있다.]


한때 ESPN 홈페이지에서 박찬호를 소개할 때 글의 서두는 그가 '역사적인 홈런(Historical Home Run)을 다수 허용한 투수'라고 기록하고 있었다. 박찬호에게 홈런은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였다. 1999년 MLB역사상 최초의 1이닝 1타자 연타석 만루홈런을 허용하여 130년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고(?), 2001년에는 올스타전에 출전하여 '마이크 피아자의 흉계'에 의해서 41살의 노장 칼 립켄 주니어(Karl Ripken Jr.)에게 초구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으며, 같은 해 배리 번즈의 단일 시즌 71호, 72호 홈런을 연속 허용하면서 지금도 스포츠 진기명기 시간이면 어김없이 그가 배리 번즈에게 71호 홈런을 얻어 맞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오늘 그 배리 번즈가 715호 홈런으로 Career홈런 순위에서 '베이브 루스'의 이름 위에 Barry Bonds를 박아 넣었다. 그런데 이 홈런을 헌납한 주인공이 또다시 한국인이 되고 말았다. 김병현이 오늘 4회 또다시 홈런을 허용하며 스포츠 진기명기 시간에 한국인 투수가 홈런을 얻어 맞는 역할로 TV에 나와야 할 것을 생각하니 속이 쓰리다. - -..


뭐.. 클린트 허들(콜로라도 감독)의 말에 의하면 오늘의 홈런이 김병현의 커리어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 어떤 것도 김병현의 잠을 막을 수는 없다'는 위트도 곁들였다.
서양 문화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역시 이 위트 넘치는 말들이지. 정치인들의 상호비방조차도 위트를 곁들이는 그들의 여유가 때로는 감동적일 때가 있다. 여유 없는 민족성 만큼이나 막말이 난무하는 우리의 정치판. 양키들 좋은 점을 좀 본받으면 안되겠니?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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