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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Setzer - 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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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Setzer의 2006년 솔로 앨범. 경쾌함이 앨범 전체에 물씬 풍기는 로커빌리(Rockabilly)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런 앨범이다. 이런 류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한 번쯤 들어볼 만한 썩 괜찮은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에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흠집을 내어 버리는 곡이 있으니, 바로 일본 시장을 겨냥한 듯한 호테이 토모야스[각주:1]와의 듀엣곡인 Back Street of Tokyo라는 곡이 그 거대한 상처의 주인공인데, 가히 '음악적 쓰레기'라고 단언해버리고 싶다. 도대체 이런 쓰레기 곡을 왜 만드는지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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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otei Tomoyasu, 사무라이 픽션에서 '카자마쯔리'역을 소화한 그 기타리스트(배우가 아니다.)다. 사무라이 픽션의 음악을 담당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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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 - Pocket Symphony [2007] : Once Upon a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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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Air의 신보 Pocket Symphony에 대해서 짧막하게 끄적인 적이 있어서 추가적인 끄적임은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예나 지금이나 Air를 보고 있으면 꽤나 '뽀대나는 스타일'을 가진 양반들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뽀대에 죽고 사는 양반들이 넘쳐나는 요즘이라 그런 족속들을 한심스레 보기는 하지만, 음악에서 뽀대가 난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어딨으랴?



내가 인코딩하는게 귀찮아지니까(정확히 말하면 시간이 없는 거겠지. 지금 이 글도 피곤한데 끄적이고 있으니.) 대충 Youtube영상으로 벌충해버리게 되네. Youtube도 저작권이라는 늪에서 헤매이는 모양인데, 무형적 물질가치에 지나치게 얽메이게 되면서 세상이 점점 표리부동함으로 병들어가는 것 같다. 매스컴에서는 수없이 소음공해/시각공해처럼 흘려보내는 음악과 양상들이 웹으로 옮겨지면 모두 범죄행위가 되어버리고, 재화를 벌만큼 벌고 있을 만큼 있을 것 같은 음악인들이 의외로 웹에서의 컨텐츠 공유에 대해서는 훨씬 더 인색하고 강성을 띤다. UCC니 뭐니 하면서 타인의 저작권은 서비스 제공을 명목으로 독식해버리면서 법적 책임은 UCC창조자에게 전가하는 불합리한 기생적 구조(단물은 서비스 제공자가 먹고 쓴맛이 나오면 단물을 준 녀석이 덤탱이를 쓰니.)도 결국은 그 희안하게 합리성을 잃은 채 꽉 막혀버린 저작권이라는 것이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합리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세계화의 고도산업사회가 되어가면 갈수록 역설적이게도 사회적 합리성은 더 위축되어만 가는 듯 하다. 적정한 수준의 합리성을 설정하는 것은 그리도 어려운 일이었던가. 그도 아니면 누구를 닮아서 세상을 반토막 내어 놓고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성세력으로 설정해 버리며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운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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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o / World's End Girlfriend - Palmless Prayer / Mass Murder Ref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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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선호하는 Post Rock 밴드 중 하나인 Mono(동명의 서로 다른 음악을 하는 밴드가 여럿 있는데, 이 앨범의 Mono는 일본의 Post Rock밴드.)와 어제 끄적였던 World's End Girlfriend의 일종의 Split앨범. 명확히 말하면 Split앨범이 아니라 Mono와 World's End Girlfriend(원맨 밴드이기 때문에 밴드명은 큰 의미가 없다.)가 한 밴드처럼 잠시 섞여서 하나의 음반을 함께 발매한 것이다. Mono의 음악적인 스타일은 이 앨범에서도 명확히 드러나는 반면에 World's End Girlfriend의 음악 스타일은 상당 부분 거세되어 Mono의 음악을 더욱 서정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역할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Featuring한 셈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Post Rock/Experimental Rock음악의 '진짜 맛과 멋'은 정적인 면에 있다. 지금과 같은 세계화 시대에 특정 인종과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언급하는 것이 매우 우매한 논쟁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도 동양(특히 동북아시아)의 정적인 정신적 가치(선비의 정신 혹은 수행하는 사무라이)가 동양인들의 심연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증거로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타나 반향을 일으키는 '수구적이고 전통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영화 속의 캐릭터들에게 매력을 느끼는 현대 동양인들의 여린 감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때문에 Post Rock/Experimental Rock은 가장 동양적인 락음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P.S. : 한 곡만 걸었다. 이거 한 곡만 해도 17분이 넘는다. 12분 이하의 곡이 없이 5곡만으로 앨범을 채웠기에 원없이 정적인 여백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서양인의 감성으로는 이와 같은 소리의 배열을 짤 수 없다. 그것을 음악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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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s End Girlfriend - Hurtbreak Wonderland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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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히코 마에다의 원맨밴드인 World's End Girlfriend의 2007년작 Hurtbreak Wonderland.

Post Rock 필이 물씬 풍기는 잡탕(다양한 악기를 선택함을 의미.) Rachel's를 연상케 하는 World's End Girlfriend의 음반을 구입하려고 꽤나 발품을 팔았다. 정확히 말해서 인터넷에서 그냥 구매하면 되는데, 굳이 매장에서 사려고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약 3주간에 걸쳐서 발품을 팔아야 했다. (주말에만 여가시간을 가지니까.) Post Rock 필이 물씬 풍긴다고 했지만,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Experimental Music(나는 대충 Avan-Garde,  Ambient, Experimental, Electronica 등에 속하는 음악을 통틀어서 Post Rock이라고 부른다.)에서 느낄 수 있는 음향효과의 부적절한/혹은 적절한 나열은 쉽게 느낄 수 없다. 매우 가다듬어진 멜로디와 매우 정상적인 서정곡을 연주하는 매우 정상적인 음악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World's End Girifriend의 음악에서 무척이나 정돈되지 않은 거친 무언가를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처음에 이 글을 쓰기 전에는 2007년작인 이 앨범을 '미처 손질을 다 마치지 못한 원석'으로 묘사하려고 했다. 그러나 예의상 읽어준(?) 부클릿에서 카즈히코 마에다는 자신의 음악을 '깔끔하지 않은 사람냄새 나는 음악'으로 정의내려 버렸다. 때문에 나는 그의 의도된 거친 면을 비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대신에 나도 나의 취향에 잘 부합됨에도 불구하고 그의 음반에 최상급 추천의 글을 남기지는 않겠다.


P.S. 1 : 기존의 앨범들보다 약간 세련되어진 느낌이다. Mono와의 Split앨범에서의 모습과도 약간 이질감을 느낀다.

P.S. 2 : 곡을 평소와 달리 좀 많이 걸어 놓았으니(곡당 러닝 타임도 제법 깁니다.), 며칠만에 올린 글인데, 오고가시는 분들께서 귀에 좀 감기면 길게 듣다가 가시기 바랍니다. 한 36분쯤 돌아가려나? 전체 앨범의 절반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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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Theater - When Dream and Day Reunit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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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Theater의 데뷔 앨범을 James Labrie가 부른 버전의 Official Bootleg. 한 번쯤 제임스 라브리에가 부른 데뷔앨범을 상상했던 적이 있었지만, 역시나 제임스 라브리에의 극히 제한되는 표현력은 Dream Theater의 곡들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전형적인 스타일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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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스 (Karas)

요근래에 본 가장 현란하고 속도감 넘치는 영상을 가진 액션-애니메이션이었다. 배트맨의 장비들을 연상케 하는 캐릭터인 '카라스'가 인간세계와 요괴세계의 균형자 역할을 하는 암살자로서 존재하고 식물인간인 실체가 죽으면 카라스 자신도 죽는 낡은 설정 등은 영상의 엄청난 현란함이 주는 유혹을 다소 반감시킨다. 요괴들이 흡혈(인간의 몸을 구성하는 4리터의 혈액을 순식간에 빨아들여 미라로 만들어버린다나?)을 하는 정당성 대한 설명도 다소 미흡하다. 선대(先代) 카라스인 악당 보스(?)가 왜 갑자기 카라스의 길을 버리고 '카라스 암살자'로 변절했는지에 대한 당위성도 왠지 약하게 느껴진다. 카라스 암살자가 양산한 기계화 요괴들 중 한 명이 이탈해서 카라스와 유사한 방향의 독자적인 행보를 걷는데, 이 캐릭터에 대한 설명도 다소 부족하다.(게다가 이 캐릭터가 왜 마지막에 중상을 입은 채로 무리를 해가며 카라스의 실체를 구해주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다. 단지 그가 기계화된 자신의 몸을 혐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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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엄청 힘을 주고 있는 애니메이션이지만, 힘 준 만큼 극장판에서도 그 내용이 충실한가? 점수를 조금 짜게 주고 싶은데..]

물론 이 모든 것들을 엄청나게 현란하고 부드러운 활동사진들이 완전히 커버해버리며 최상의 퀄리티를 가진 액션-애니메이션으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OVA 버전의 축약판이라는 극장판만 봐서는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얼른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시나리오가 제대로 마무리 지어지지 않은 채 끝이 난다. : 카라스의 지휘관급의 요괴가 '카라스 암살자'의 똘마니('쭉빵녀'이긴한데.. 좀 많이 삭았다. = =..)에게 잡혀가면서 대충 마무리되어 버린다. 보통 요괴물 그러면 약간 에로틱한 캐릭터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 같은데, 이건 완전 칼부림으로 시작해서 총부림으로 조리료를 친 다음에 칼부림으로 클라이맥스를 찍고 나서 총부림으로 다시 매조지 한다. 물론 막판의 결정타는 부활한 카라스 실체의 칼부림이다.

 Rurutia - Selenite (Karas ED Th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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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tumayo - African Odyss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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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에게는 '아주 더러운 기질'이 하나 있다. 그것은 나 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는 종족(Human Race? Mankind? 무엇이든 상관 없다.) 전체에 적용되는 사례이다. 그 가치는 지극히 상대적이고 주관적이어서 가치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치졸한 기질은 힘들고 어려울 때만 '(초)자연'에 가까워지려 한다는 것이다. 존재하지도 않는 신의 존재를 창조해 내고 그런 신의 존재를 숭배하며 인간이 창조해낸 신의 율법을 목숨처럼 따르기도 한다. 모든 종교의 태동이 바로 그와 같지 않았던가. 심신이 지칠 때 나무를 찾고 물을 찾고 숲을 찾고 강과 바다를 찾는다. 인간에 내재된 자연으로의 귀소본능이 그와 같은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인간 모두에게는 분명 책임질 수 없는 현실을 만들어 놓고서 그 뒷처리를 '나 아닌 다른 누군가/무엇인가'에게 내맡기고 의지하고픈 비열함이 내재되어 있다.


Putumayo World Music社의 음반들과 (초)자연을 향한 인간의 귀소본능을 엮어내려는 전문 컬럼니스트들 같은 무리한 시도를 할 생각도 없는데다가 난 컬럼니스트도 아니며 그런 현학적 시도를 지적충만인 양 착각하는 몇몇 컬럼니스트들의 나르시즘은 나에게 있어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다. 하지만 내가 Putumayo의 음반을 손에 쥐었을 때, 최근 부쩍 힘에 부치기 시작한 나의 현실세계 속의 삶에서 무언가 자연에 가까운 쉼터를 찾고 싶었던 기분이 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부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푸투마요의 음반들은 Peter Gabriel의 Real World Records社의 음반들처럼 상당히 세련된 Traditional Pop스타일의 음악을 구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Arion Music社의 음반을 다시 사려고 해도 사기가 힘들다.

최근 들어 부쩍 길을 떠나고 싶어졌고 사람이 더욱 절실히 만나고 싶어졌다. 그럴 때마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사고의 최종 결론에는 '남자로 태어난 것이 원죄'라는 다소 허무맹랑하지만 가장 크리티컬한 결론으로 치닫는다. 도대체 어디가 남성상위의 사회란 말인가? 이 비운에 휩싸인 수컷들에게 약한 모습은 죽음보다 더한 치욕이며 무능함은 살아갈 가치조차 없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노예로서 존재할 이유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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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itional Healers, Zimbabwe Ruin. Photo : Peter Ptschelinz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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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nton Marsalis - From the Pantation to the Peniteniary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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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의 음반을 사면서 작고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윈튼 마살리스의 음반을 가진 채로 매장 DB검색 컴퓨터에서 Sainkho Namchylak의 음반을 검색하고 있는데, 비니 모자를 쓴 어느 20대 중후반의 여자가 내게 말을 걸어 왔다. 윈튼 마살리스를 알고 있는지 음반을 잠시 봐도 되겠느냐라고 하길래 그냥 순순히(?) 보여 주었다. 저 곳에 가면 그의 음반이 놓여져 있다는 과도한 친절과 함께. "빨리 나왔네?"라고 하면서 앨범을 훑어 보는 것으로 보아, 윈튼 마살리스를 알고 있었고 이 앨범의 발매를 기다렸던 것 같다.

괜히 나중에 그녀의 주위를 슬쩍 배회했던 것 같다. 어떤 음악을 듣는 사람인지 궁금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특히 내가 듣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은근히 기분이 좋고 훨씬 더 친밀함을 느낀다. 물론 그렇다고 상대방과 나의 교감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게는 같은 음악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플러스 요인이 된다.

윈튼 마살리스로는 드물게 Jennifer Sanon이라는 21살의 어린 보컬리스트와 함께 한 이번 앨범은 다소 그답지 못한 느낌이다. 프로모션용 소개글에서는 '윈튼의 숨겨진 모든 것'이라고 끄적였지만, 이 여성 보컬리스트의 보컬 스타일이 나와 너무 이질적이다. 원래 이런 분위기를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해설지에서 밝힌 윈튼 마살리스의 랩(?)은 그냥 공연장에서 관객들 앞에서 그가 외쳐댈 것을 연상하면 꽤 흥미로운 장면이 연상되지만, 흑인랩퍼들에게서 많이 느끼던(?) 세련된 '랩'이란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의 음반을 주욱 걸어놓고 한 번 켜놓으면 그냥 계속 듣는 나 같은 사람에게 중간에 벽돌처럼 하나씩 끼워 넣으면 꽤나 이색적인 느낌이 들게 만드는 음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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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아마존닷컴의 관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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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a Bruni - Those Dancing Days Are Gone

Carla Bruni - Those Dancing Days Are Gone

새로 알게 되었는데, 꽤나 분위기가 차분한게 괜찮다. French Pop('프랜치 팝'이라는 이름으로 장르처럼 취급 받는 것 자체가 우습다. 프랑스의 대중음악이 프랜치 팝이면 한국의 대중음악은 'Korean Pop'이라고 장르로 취급 받아야 하는 걸까?)의 '대중들의 막연한 상상 속의 이미지'를 아주 잘 지키고 있다. 이 사람의 사진이 좀 노출 수위가 있는데, 적당히 조절해서 올려 본다. 보고 싶은 분은 아래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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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바쿠닌(Mikhail Aleksandrovich Bakunin)

미하일 바쿠닌(Mikhail Aleksandrovich Bakunin, 1814~1876, 러시아)

러시아의 혁명가이자 급진적인 무정부주의자.
부유한 귀족 출신으로 헤겔학파에 매료되어 독일철학을 연구하다가 점차 혁명적인 범(犯)슬라브주의와 무정부주의로 기울어졌다. 1848년 프라하의 봉기, 1849년 드레스덴의 봉기, 1863년 폴란드의 무장봉기에 참가했으며, 만년에는 스위스로 이주하여 '제1인터내셔널(국제노동자협회)'에서 마르크스와 격렬하게 대립하였다. 그의 급진적인 무정부주의는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의 혁명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신과 국가> (1871), <국가와 무정부>(1873)


"죽음만은 이기지 못한 혁명가"

바쿠닌은 러시아의 유서 깊은 귀족가문 출신으로 젊은 시절 왕실 포병부대 장교로 복역했다. 그러나 그 후 바쿠닌은 40년 동안 급진적인 무정부주의자로 활동했다. 그는 종횡무진으로 세계 여러 나라를 횡당했으며, 여러 번 사형선고를 받았고 또한 수년 동안 감금되기도 했다.
세계적인 혁명가였던 바쿠닌은 여러 나라에서 혁명이 봉기되도록 힘을 썼다. 당시 그가 만든 무력단체 '행동선전기관'은 전투시 폭약을 사용했는데 이는 유럽 전 지역의 군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수염을 기르고 정열적인 바쿠닌에게 차별 또는 예외란 없었다. 다른 무정부주의자들에게 들려주는 그의 생각은 다음과 같았다.

"돌 하나 남지 않을 때까지 모든 것이 파괴되어야 한다. 모든 국가와 교회, 종교, 사법권, 법, 교육 그리고 사회적, 경제적 체계가 다 부서질 때까지."

이밖에도, 한때 수십만명에 이르렀던 추종자들에게 '백지전략(Tabula Rasa)'에서 즐거움을 찾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괴의 즐거움은 곧 성취의 즐거움이다."

바쿠닌은 19세기 사회주의자 그리고 공산주의자를 못마당하게 여겼다. 바쿠닌의 생각에 다르면 그들은 너무 국가와 관계가 깊었고, 또한 관료적이기 때문이었다.
이 빈곤하고 감성적인 국제 혁명가는 삶의 마지막을 스위스에서 보냈으며 그 곳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불행하게도 방광과 신장에 통증을 만들어준 전립선 확장증은 정열적인 혁명가였던 그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결국 요독증은 바쿠닌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나에게 더 이상 필요한 것은 없어."

러시아어로 그는 속삭였다. 그리고 지상에서의 마지막 말을 남겼다.

"난 내 노래를 불렀을 뿐이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바쿠닌의 비석은 여전히 스위스 베른의 브렘가르텐 묘지에 남아 있다.

- 한스 할터(Hans Halter), 유언(Letzte Worte), 말글빛냄 (2006)


그냥 일을 시작하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던 책에서 몇몇 괜찮은 말(?)을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하나씩 끄적여 보려고 했는데 이제야 첫 글을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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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듣는 음악.



내가 중딩 때였나 고딩 때였나?
홍콩 MTV(흔히 '스타TV')에서 하던 Asian Top20라는 가요톱텐 같은 프로그램에서 10주 이상 1위를 하던 곡이었다. 그 때 내가 거의 팝음악을 막 듣기 시작하던 때였는데, 그 때 나도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늘 그냥 일을 하다가 켜놓은 TV에서 무슨 연애 분위기가 나오는 장면에서 이 곡이 흘렀다. 요즘 음악에 무척 굶주려 있던 탓에 곡을 기억해 뒀다가 집에 와서 동영상을 구해 이렇게 올려 본다.

뜬금없이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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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항공모함 Varay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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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인수하여 해상공원으로 쓰던 디젤 항공모함 Varayag. 내년 중으로 실전배치된다고 한다. 사진빨 잘 받았지만, 실제 선체는 다 녹슬었다. Photo : 군사세계]

Kuznetsov Class Aircraft Carrier(쿠즈네쵸프 급 항공모함) 2번함 Project 1143.5 Varayag.

아무리 항공모함 건조를 위한 기술을 전수 받고 하는거라지만, 너무 낡은 항모를 산 것이 아닐까 싶다. 일본처럼 중국도 돈이 받쳐 주니까 항공모함을 운영하려고 하는 것이겠지만(일반적인 핵항공모함 1척을 유지하는데에만 연평균 4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더구나 항공모함은 편대로 다니며 함재기를 탑재하고 다니기 때문에 실제 유지비용은 기하급수적이다.), 10년도 넘게 방치되어 있던 녀석을 수리/개조해서 즉시투입 가능한 전력으로 굴린다고 치자. 단지 항모를 보유했다는 상징적 의미 이상의 전략/전술적 가치를 이 증기엔진 항공모함이 증명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중국 정도의 국방예산으로 굴리기에는 너무 노후한 전력이라는 생각이 들고, 실전배치 이후의 막대한 유지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토록 대양해군의 자긍심을 가지고 싶었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수는 없었을까? 능력도 되는 나라에서 당장의 성과물에 급급해서 큰 과오를 저지르는 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핵항모 건조를 위한 '아주 값비싼 교습비'라는 생각도 든다.

Varayag는 만재배수량 67000톤급 항공모함인데, 중국이 78000톤급 증기엔진의 항공모함을 자체 제작중이라고 한다. Varayag와 별개로 제작되는 것인지, 아니면 동종 모델에 대한 오류 기사인지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지만, 2008년 실전배치 계획이라고 하니 동종 모델에 대한 오류기사인 듯 하다. (2척은 한꺼번에 건조한다는 기사는 못찾겠다.) 항공모함에 자체 대잠/대공의 방위능력을 갖출 예정이라고는 하지만, 2차 대전에서 무적이라던 독일의 비스마르크호가 낡은 뇌격기의 어뢰 단 한 방에 방향타를 맞고 死地로 뛰어들었던 선례와 거함거포의 결정체였던 일본의 야마토호가 덩치 큰 표적에 불과했던 것처럼 야마토호보다도 배수량이 큰 Varayag의 대잠/대공 자위력이 얼마나 실질적인 전투력이 있을지는 약간 의문이 든다.

P.S. : 중국인민해방군은 과연 미국이나 서방의 선진국들처럼 각종 분쟁의 해결과 反평화지향적이고 불법적인 무력행위에 대해서 리더국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기꺼이 자국의 군사력을 희생하여 UN상임이사국으로서의 의무를 이행할 것인가? 여전히 가장 많은 국제원조를 받는 국가 중 하나(최대수혜국으로 알고 있다.)인 중국이 그런 부담을 분담하려할까? 후진타오의 나이지리아 굴욕이 생각난다. (나이지리아 국회에서 후진타오가 "중국은 빈곤국이다."라고 했다가 나이지리아 정계인사들이 박장대소를 했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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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osions in the Sky - All of a Sudden I Miss Everyone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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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의 선물을 사기 위해서 나갔다가 얼떨결에 함께 가져온 Godspeed You Black Emperor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Post-Rock밴드 중 하나인 Explosions in the Sky의 신보. Post-Rock 음악이 가진 멋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밴드 중의 하나라고 한다. 앨범 속지에 불싸조 밴드의 한상철 씨가 또 희안한 소설(나는 음악에 대한 현학적 접근을 하는 리뷰들을 다소 혐오하는 경향이 있다.)을 써놓아서 상당히 삐리리하지만, 음악 자체는 Explosions in the Sky의 직전 앨범인 Friday Night Light(O.S.T.)의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그런 감성적인 전자음들의 연속이다. 기대하는 음악에 딱 부합하는 그런 음악을 구사하는 것이 어떤 면에서 매너리즘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Yngwie Malmsteen같은 자극적인 음악을 하면서도 무한루프가 걸린 음악과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무한루프가 걸린 음악은 귓볼을 감고 휘감기며 귓 속을 훑어대는 체온의 느낌이 다르다. 거친 숨결은 쉽게 상대를 지치게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수십년도 더 울궈먹은 따뜻한 발라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Explosions in the Sky는 그런 음악이다. 따뜻한 기계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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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nton Masalis - Live at the House of Tri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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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ynton Marsalis의 Quintet 형식의 라이브를 담은 라이브 앨범으로 House of Tribes라는 작은 클럽에서 있었던 공연음반이다. Robert Rucker(트럼본)와 Orlando Q. Rodriguez(퍼커션)이 몇몇 곡에서 게스트로 참가하였다. 음반 속지에서도 기록되어 있지만, House of Tribes클럽은 50인 규모의 소규모 클럽인데다가 의도되지 않은(계획적이었나? =_=..) 레코딩이었던 탓에 보통의 재즈클럽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그런 소리들이 꽤나 곳곳에 담겨져 있어서 무척 친근한 느낌이다. 연주 중에는 대체로 쥐죽은 듯이 조용한 것이 다소 의아스럽지만, 중간중간에 들리는 어수선한 소리들이 무척 친근하다.

어쩌면 나는 내 삶에서 가장 가치로웠던 시간들을 다소 불행하게 보냈던 것 같아서 너무나 아쉽다. 그 시간동안 행복에 겨워도 불충분했을텐데, 왜 나는 그리도 불행하게 보내야만 했을까. 이 음반을 듣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래야만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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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uvelle Vague - Self 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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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 바그(Nouvelle Vague : 발음이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음.)의 음반은 거의 내 감에 의지한 전형적인 '나'스러운 구매(나는 최근 2년 이상의 시간동안, 음반의 절반 이상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상태에서 그 날 내가 듣고 싶은 음악 장르의 코너에서 감으로 고른다.)였다. 다소 예외적인 것이 있었다면 매장의 여직원이 한 남자 손님에게 이 음반을 추천하는 것을 옆에서 우연히 본 적이 있었던 것을 기억해냈기 때문에 괜시리 그녀의 초이스를 신뢰해 보고 싶었다. 그녀는 요즘 핫트랙스에서 퇴사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내가 핫트랙스에서 처음 1만원을 내고 회원가입을 할 때부터 있었는데, 과장되게 큰 눈과 광대뼈가 인상적이었다. 온라인 구매한 금액을 빼고 핫트랙스 1개의 매장에서만 구입한 음반이 영수증에 찍힌 것에 의하면 450만원 어치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어지간히 사 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별로 음악 이야기는 아니군. 핫트랙스 유료회원들은 실버회원이 되려면 5백만원이 넘어야 한다. 실버회원이 되어도 음반 추가할인은 없다.)

여튼.. 해당 음악인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각종 검색엔진을 참고하시고. 음악은 전자음악 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믹스&리메이크 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제법 올드뮤직이거나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희안한 밴드의 음악을 가져다가 소스로 끌어썼기 때문에 왠만한 사람들에게는 신곡(?)이나 다름없다. (당장 한때는 '낡은 음악'을 좋아하던 나도 수록곡으로 있는 음악의 원래 주인인 Joy Division이나 Clash를 마지막으로 언제 들어봤는지 기억도 안나고 곡도 기억에서 지워진지 구석기 시대다.)

그냥 일전에 Paul Rodgers의 Muddy Blues Tribute앨범처럼 낡은 듯하지만 내 귀를 부드럽고 편안하게 감아 들어오는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여인의 애무 같은 음악이 듣고 싶어서 구매했었다. (대충 음악의 분위기는 어떤 것이라는 것을 음반이 놓여져 있는 카테고리 덕분에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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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식 Quartet - 백암 아트홀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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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식 Quartet의 백암아트홀 라이브 앨범. 천년동안도에서 사왔던 음반이다. 쓰여 있기는 라이브 음반인데, 거의 라이브임을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레코딩되어 있다. 그런데 언제 레코딩된 음원인지 알 길이 없다. 음반과 CD 어디에도 출시년도를 기록하고 있지 않다. 스탠더드 재즈곡들과 몇몇 지역적 색채가 짙은 음악을 두루 훑어 놓은 음반이어서 처음 들을 때에도 심하게 낯설지는 않았고 무난히 듣기 좋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오리지널 곡이 전혀 없다는 것과 드럼 소리가 형편없이 작아서 다소 곡이 힘이 딸리는 인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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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cenary - The Hours that Re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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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Mercenary)이라는 이름의 이 밴드를 알게 된지는 꽤나 오래된 것 같다.(문제는 음악은 지나가듯이 들어서 거의 기억이 없고 이름만 머리에 남아 있다는 비극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90년대를 살아온 게이머 출신'이기 때문이다. 90년대를 살아온 게이머들에게 용병이라는 단어는 묘한 흥분과 카타르시스를 준다. 80년대 게임계가 공주와 왕자의 시대였다면 90년대 계임계는 그야말로 용병들의 시대였다. 가장 최근에 게임을 소재로 영화화되었던 Final Fantasy7 : Advent Children의 주인공 '클라우드'도 90년대 게임계에서 가장 유명한 용병 출신의 캐릭터다.

사실 머시너리 밴드 자체의 음악에는 특별한 매력이 없다. 멜로딕 메틀 자체가 가지는 장르적 고루함이 주는 고정관념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Mercenary라는 밴드 내부에서는 나름대로 무언가 차별성을 주고 싶어서 애쓴 기색이 보인다. 멜로딕 메틀의 전형적인 매너리즘을 나름대로 깨어 보려는 노력인지, 데쓰 보컬도 간간히 뒤섞여 있고 뭐.. 음.. 멜로딕 메틀 치고는 그런대로 흥미롭게 들었다.

가끔씩(아니, 아주 많이..) 음반사 리뷰어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없는 장점을 만들어 내서 그 앨범이 판매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그들의 기이한 창작의 세계. 그냥 듣고 즐기는 것과 듣고 나서 윤색을 해야 하는 어려움. 밴드 홈페이지가 무척 직관적이고 볼거리가 많아서 마음에 유난히 든다.

Band Official Website : Clc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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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카리스마적인 포스를 뿜어내는 사진 한장. Mercenary 홈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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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Hoppe - Requi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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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호페(Michael Hoppe)의 정확한 국적이 어디인지 아직도 긴가민가하고 있다. 네이버 인물정보에서는 그를 이집트 태생이라고 밝히고 있고, 일부언론에서는 영국 태생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의 이름인 Hoppe가 영어식 표현이 아니라고 판단한 바, 나는 '마이클 호페'가 아닌 '미카엘 호페'로 일단 호명한다.

사실 이 음반도 아래의 S.E.N.S.처럼 구매에 영향을 미친 것은 과거의 (그리 아름답지 못했던) 추억들 때문이지만, 내게 본질적으로 이 음반의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이 음반에 함께 동봉되어 있는 '두껍한 책' 때문이다. '유언'이라는 이름의 그 책은 내가 일전에 교보문고에서 선 채로 절반이나 읽은 바로 그 책이었다. 특별히 대단한 지적정수를 담은 책은 아니지만, 가볍게 읽고 넘기기에 좋은 그런 책이었다. (책값이 18500원으로 음반값보다 비싸다.)

미카엘 호페 자신은 내가 그의 음반을 구매하는데 자신의 음악보다 부록으로 딸려 있던 책에 더 관심을 가졌다고 불쾌해할 수도 있고, 일단 자기 주머니에 돈이 들어간 사실만으로 만족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서든지 그가 이 Requiem앨범에 진심으로 공을 들였는가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 3년만에 나온 신보임에도 10곡이 수록된 앨범에서 4곡이 재탕이고, 재탕된 곡 중에 한 곡은 작년에 한국을 위해서 만들었다는 Prayer for Dokdo('독도를 위한 기도'로 당시 독도 문제로 시끄러웠을 때 상당히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다.)를 제목만 바꿔서 수록하는 촌극마저 빚고 있다. 결국 그가 당시에 했던 수많은 미사여구들은 모두 기만이자 날조이며 위선이었던거다. - 나도 음반을 사고 나서 알게 되었다.

내심 약간 분하고 괘씸한 생각도 들지만, 애초에 당시에 난 독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문제 자체에만 관심이 있었지 미카엘 호페가 벌이는 그런 '쇼'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어차피 이 곡은 내게 있어서 신곡이나 다름없다. 음악 자체는 그 자신이 추구한다는 고요와 평화의 이미지에 아주 잘 부합되는 그의 의지가 짙게 투영된 괜찮은 앨범이다. 언뜻 들으면 마치 요즘 유행하는 팝페라 가수들의 보컬이 빠진 연주곡 같은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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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 - 休の時間 (휴식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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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뉴에이지 음악을 상당히 많이 들었던 적이 있다. 그 때 내가 너무 좋아하던 사람이 여느 얌전한(척 하는) 여자애들처럼 뉴에이지 음악을 좋아했었고 그녀의 취향을 쫓아가다 보니 나도 언제부턴가 뉴에이지 음악을 조금씩 가까이 하게 되었었다. 당시에 듣던 사람들 중에 하나가  S.E.N.S.라는 이름의 일본 음악인이었다. 벌써 7년도 더된 예전 풋내기 소시적의 일이구나.

오늘 지난 번에 CD에러가 발생한 Paul Rodgers의 Muddy Blues Tribute음반이 교환 준비가 되었다는 교보 핫트랙스 측의 연락을 받고 찾아가서 음반을 교환 받는 김에 그냥 빈손으로 오기 뭣해서 음반을 3장 사들었는데 그 중 한 장이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Newage음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음악이 너무나 대중성과 편안함 만을 추구하다 보니 그 음악이 그 음악인 한마디로 판박이 음악들이 너무 많아서 음악에 너무 빨리 질려 버렸다. 나는 보통의 유저들보다는 좀 더 난해함을 추구하거나 정적인 면을 추구하는 그런 대중성이 떨어지는 음악에 충분히 적응력을 가졌고 또 그런 음악들 속에 숨겨진 맛을 찾아 다니는 녀석에 가깝다. 그런 탓인지 너무 대중적인 뉴에이지에 쉽게 실증을 느끼게 되었고 S.E.N.S.는 그런 면에서 사실 너무 쉽게 질려 버렸다. 게다가 S.E.N.S.는 음반에서 어떤 색깔을 갖추려는 앨범 지향성 음악인이 아니라, 여기저기에 OST로 한 곡씩 찔러 넣어서 히트곡 모음집을 정규앨범마냥 출시하는 전형적인 일본 아이돌틱한 음악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사진 속의 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11곡 중 8곡이 그런의 SM송이거나 OST 수록곡이다.)

그런데도 왜 S.E.N.S.의 음반을 샀느냐고 말한다면 사실 별로 할 말이 없다. 그냥 "옛날 생각이 났다"라고 대답하면 너무 허무하고 무참히 짓밟힌 풋사랑에 대한 쓰린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허접때기의 대답일까? 나를 아는 사람들 중에는 내가 한때 무척 잘나가던(여기저기 쿡쿡 찔러대면서도 곧잘 일이 시원스레 벌어지던?) 1~2년 간의 망나니 시절로 인해 나를 '선수'나 '꾼'쯤으로 보는 경향이 일부 있다. 사실 그 시절은 내가 봐도 좀 내가 어설픈 양아치스러웠다. 하지만 그런 녀석들의 과거도 되돌아 보면 사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이 짓밟히며 상처받던 시절이 있기 마련이다. S.E.N.S.의 음반을 매장에서 우연히 보니 갑자기 그 시절이 떠오르고 가슴이 쓰렸다.

P.S. : S.E.N.S.가 보면 발끈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음악 자체는 그냥 MP3로 들어도 될 것 같다. 몇 번 듣다가 다시 안들을 것 같다. 맨날 이런 뻔할 뻔자 음악을 찍어대는 이유는 이래도 돈이 되기 때문이겠지? 내가 S.E.N.S였다면 벌써 자기 음악에 질려 버렸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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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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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영화를 또 봤다. 이번에는 한때 꽤나 인기를 끌었던 '타짜'.
만화를 아주 약간 밖에 안봐서 만화의 내용도 캐릭터도 기억이 안나는데, 만화와 상관없이 이 영화 자체의 시나리오만으로도 아주 흥미진진했고 볼거리가 풍성했다. 배우들의 캐릭터가 매우 관심이 갔다고 할까. 주연, 조연급 배우들의 연기가 그야말로 물이 한껏 오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젊은 배우 조승우의 연기력이 정말 동갑내기라는게 놀라울 정도로 완성되어 가는 느낌이다. (눈빛 관리가 잘되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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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이야 요즘 많이 조명 받으니까 그렇고, 아귀 역을 맡은 이 걸쭉한 입담이 돋보이는 배우.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어머니께서 즐겨 보시는 아침 드라마의 주연급 배우였다. 캐릭터가 아주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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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귀로 나오는 이 배우의 캐릭터가 짧았지만 무척 강렬했다. "니 내한테 안돼. 보여."]

외갓집의 친척 중에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양팔이 잘려 나가 갈고리로 생활하시는 분이 계셨다. 나와 그리 가까운 친척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명절에 외갓집에 가면 그 분을 항상 뵐 수 있었다. 그 분의 촌수를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결코 근친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유난히 나이가 많이 느껴지는 그의 얼굴 모습과 양손의 갈고리를 어린 나이 머릿 속을 강하게 지배했던 모양이다. 영화 속 '짝귀'의 갈고리를 보니 그 분이 생각났다. 내가 그 분은 못뵌지 10년쯤 된 것 같다. 아마 지금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실 것 같다. 내가 27년을 살면서 내 곁을 떠난 친척들이 무척 많다. 아마도 그 중 한 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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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는 여자를 보면 재나가 생각난다. 담배 피는 여자에 대한 나쁜 이미지를 바꾼 애여서 거의 모든 담배 피는 여자는 그 애로 '='이 된다.]


늘 그렇지만, 한국 영화를 보다 보면 사투리 쓰는 캐릭터는 언제나 악역이다. 짝귀는 경상도 사투리를 찐하게 쓰고, 아귀는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고니는 경상도 사투리를 슬쩍 쓰기는 하지만 대부분 서울말을 쓴다.

"곽철용 저 새끼는 저 뭐냐~ 아주 유명한 어~ 아주 유명한~ 씨...씹쌔끼?"
"아 새끼 말은 국회의원이래", "아~ 절 그런 씹쌔하고 저랑 비교하시면 안되죠."

어쨌거나 정말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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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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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영화. 아마 아래 글에서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영화 속 세계(당시 시에라리온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초반부의 글은 1년 전에 내가 내 블로그에서 작성하려다가 그 난해함으로 인해 중도 포기했던 민간군수산업(소위 '용병산업')에 대한 내 사적으로 작성된 미완의 글에서 내용을 발췌하여 활용하였다. (공개한 적도 없으니 '재'활용은 아니구나.)


국방 분야는 전통적으로 국가의 전유물이었다. 전통적이었다기보다는 전제 왕권의 시절부터 자경단 등의 지엽적인 독자방위세력 등의 분야를 제외하면 상당한 수준 이상 국가의 전유물로서 인식되어 왔었고, 19C 이후에는 사실상 국가가 국방 분야를 독점해 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러한 국가의 국방 분야에 대한 독점적 지위는 국방 분야의 총책임자(국가원수)의 인품과 성향에 따라서 때로는 제1차/제2차 세계 대전과 같은 국제적 규모의 대전쟁을 펼치기도 하였고, 크리미아 전쟁 같은 지역적인 이권전쟁을 펼치기도 하였으며 만주국 같은 친위괴뢰정부를 수립하는데 악용(일본으로서는 유용)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국방 분야는 적어도 근대 사회에 들어와서부터는 국민들에게 국가의 공권력을 유지케 하는 최후 방어선으로서 인식되어지기 시작하였고, 자국의 군대가 국가와 자신들(국민들)을 대표한다는 인식에 대체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심정적 동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은 이해의 근간에서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튼은 아래와 같은 정의를 내린 바 있다.

"무릇 사회는 군사적 안보의 향상을 위해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는 데 직접적이고 지속적이며 전반적인 이해관계를 갖는다. 모든 직업이 어느 정도는 국가에 의해 규제되기는 하지만, 군이 하는 일은 국가가 독점한다." - 새뮤얼 헌팅튼 (Samuel Huntington)

이처럼 군사안보 분야는 20C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기와 신냉전기를 거치며 대중들의 뇌리 속에 철저히 국가의 독점적 소유물이라고 여겨져 왔다. 어리석은 일반 대중들도, 현장을 뛰고 있는 군인들도, 저명한 정치학자들조차도 어느 누구도 이 점에 대해서 의심하는 이가 없었다. 그만큼 20C의 군과 국방 분야는 철저한 공공성의 분야였으며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존의 국가와 군(軍)의 관계, 국제 사회에서 공인된 최강의 공권력인 군(軍)에 대한 보편적 인식은 1989년 조지 'Herbert' 부시와 미하엘 고르바쵸프의 '몰타선언' 이후 국제사회에서 대립 관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 변화를 요구받게 되었다. 물론 그 핵심에는 군이 더 이상 국가의 독점적 지배관계에 존속하지 않게 되었음이 존재한다. 이것은 내가 얼마 전까지 만해도 줄기차게 끄적이던 테러리즘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탈냉전 이후 민간군수산업의 등장이 전쟁과 소규모 지역/종교/종족분쟁의 양상을 바꿈과 동시에 군에 대한 기존의 근대사회의 패러다임을 철저히 분쇄시켰음을 의미한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의 배경이 되고 있는 1999년의 시에라리온은 내전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시에라리온은 90년대 초반부터 산발적인 내전 상태에 돌입해 있었으며 반군 조직 중 하나였던 RUF(Revolutionary United Front)의 지도자 '포데이 상코'가 반군조직을 통합하면서 5만명이 넘는 병력을 가진 거대반군조직을 통해 군부독재 치하의 시에라리온 정규군을 압박하여 수도 '프리타운'에 20km 앞까지 접근하는 비정규 무장폭력조직에 의한 국가 전복의 대위기 상황이 펼쳐진다. RUF와 정부군의 유혈 충돌 속에서 RUF의 마약을 이용한 엄청난 대학살이 자행[FOOTNOTE]영화 속에서도 반군지도자가 소년병들에게 "적들에게 널 보이지 않게 하는 약이다"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FOOTNOTE]되는 가운데 시에라리온의 국가원수인 '줄리어스 비오'는 국제사회에 구원을 요청하지만 정권 이양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서방의 요구를 거절하고 '차선책'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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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 인근에 있는 신체절단자들을 위한 캠프 숙소에서 일곱살짜리 어린 아들 아부가 아버지 옷의 단추를 채워드리고 있다. 이 아버지의 이름은 아부 바카르 카르그보로, 반군인 혁명통합전선(RUF:Revolutionary United Front)이 1999년 프리타운을 공격했을 때 양팔을 모두 절단당했다.&#13;&#10;야니스 콘토스(그리스·폴라리스 이미지 )=시대적이슈 단사진부문 1등. 출처 : 동아일보]


시에라리온 정부는 국제사회의 구원을 대신할 차선책으로 과거 냉전시기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앙골라와의 이데올로기와 자원을 둘러싼 전쟁을 위해 비밀리에 조직되었던 32대대가 해체된 이후의 잔여 병력들이 32대대 장교 출신인 '이븐 버로우(Even Burow)'를 중심으로 모여 결성된 용병업체 E.O.(Executive Outcomes)의 자회사인 브렌치 에너지社에게 월봉 100만 달러와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시에라리온의 최대 다이아몬드 광산인 코이듀 지역의 채굴권을 불하하는 조건으로 E.O.가 가진 300여명의 서방의 중화기와 기갑병력으로 무장된 정예병력을 용역한다.

용병기업 E.O.의 참전으로 단 9일만에 프리타운 20km까지 접근했던 반군 세력은 외곽 120km지역까지 패퇴하고 1달만에 반군의 자금줄이자 E.O.가 소유권을 할양 받은 코이듀 지역을 탈환한다. 코이듀 지역을 둘러싼 공방전에서 반군 세력은 궤멸 상태에 빠지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E.O.측이 반군의 완전소탕에 소극적으로 입장은 전환하면서 1999년 RUF반군의 모든 잔혹행위 사면과 E.O.의 완전철수, 평화 정착을 위한 국가 위원회 구성, 700명 병력의 군사 모니터단 구성, 반군을 사회에 재통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아비쟌 평화협정'을 체결한다.

그러나 E.O.측에서 근무하는 군사정보에 밝은 관계자는 시에라리온에서 정부군 소속의 외부 병력이 완전 철군할 경우 100일 이내에 군사 쿠데타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였고, 실제로 95일 이후 쿠데타가 발생하여 정권이 붕괴되어 시에라리온의 정국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1999년 시에라리온 내전이 아비쟌 협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종식되면서 '전쟁용역업체'(영화 속에서 쿠찌에 대령이 지휘하는 의문의 군대가 현실에서 E.O.가 아닐까 추정한다.)라는 국제여론의 비난을 받아온 E.O.는 그 해 공식적으로 해체하게 되어 모기업인 브렌치 에너지社(대표가 루프 대령으로 당시 E.O.의 총사령관)에 흡수되었고 '브렌치 에너지'社는 또다시 '코이듀 홀딩스'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면서 여전히 루프 대령이 대표로 존재하며 시에라리온 정부 관계자조차 코이듀 광산 근처에서 도발적 행위를 하는 것을 두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영화는 시에라리온의 갈등의 원인을 국제다이아몬드MNCs 좀 더 포괄적으로 서방세계 전체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 시에라리온의 잔혹한 상황을 외면하는 국제사회에 대한 고발을 여기자 맨디를 통해서 폭로하고 싶어했고, 그 곳 아프리카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처참함을 대니 아처(디카프리오)와 솔로몬 밴디를 통해서 호소하고 싶어했다. 이에 대해 세계다이아몬드증권거래협회(WFDB:World Federation of Diamond Bourses)의 종신명예회장 Shmuel Schnitzer[FOOTNOTE]네이버 홍성진씨의 리뷰에는 회장이라고 잘못기재해 놓았는데, 現WFDB회장은 '어니 블럼'이다.[/FOOTNOTE]는 영화가 과거의 다이아몬드 산업을 악마로 묘사하였다고 하여 상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해야 할 것이 한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시에라리온(뿐만 아니라, 거의 왠만한 아프리카 분쟁 국가들 대부분)의 갈등과 분쟁의 원인은 서방 세계의 간접적 요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명백히 대립과 갈등을 폭력적 수단을 통해 해결하려고 정책을 선택한 것은 해당 국가 내부에 있는 각각의 정치 집단들이라는 것이다. 어떠한 외부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더라도 결국 최종적으로 해당 정책을 자국에 실행하는 것은 자국의 정책결정자들이다. 막연히 과거의 역사와 민족감정, 약자에 대한 대중여론의 무비판적 온정주의에 젖어서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고 스스로에게 희생자의 역할을 부여하는 만행은 이 영화 속에서도 그 한계가 명백히 드러난다. 전쟁과 살인, 방화와 강간, 약탈을 선택한 것은 그들 자신들이다. 그러한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막연히 서방의 제국주의적 책동으로 매도한다면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망국적 참상들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지려 할 것인가? 그와 같은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은 그들 자신들이지 서방세계가 아니다. 어린애처럼 생떼를 쓰며 큰형님들의 사탕을 뺏어 먹는 것은 합리성이 지배하지 못했된 냉전이 종식됨과 함께 종식되어야 한다.

P.S. : 영화 속에서 솔로몬 밴디는 시나리오에서 부성애를 지나치고 비정상적으로 묘사하려 한 탓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상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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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on - Konvi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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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on의 I wanna fuck You(어떤 버전에서는 I wanna love You로 되어 있다. 전자는 아마 R등급인 듯.)에서 Akon의 코러스 부분이 언뜻 들으면 웃기면서도 꽤나 끈적하고 원초적인 느낌이 들게 했다. '난 네 몸을 묶어버리듯 빈틈없고 끈적하게 바라 보고 있어 / 난 너와 섹스하고 싶어하고 넌 그걸 알고 있어' 대충 이런 이야기를 노래하는데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살짝 웃겼다. Snoop Dogg의 랩 부분에서는 Clean버전에서는 삐삐 거리느라 하나도 안들릴 법한데, 가사를 찾아 보니 '난 네 pussy에 푹빠져 버렸어.' 같은 가사가 여과없이 끄적여져 있다. (채팅체 같은 비정상적인 영어가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 - -.. 'ima pick'이 도대체 뭐야?)

요즘 랩 음악을 조금씩 찾아서 들어보고 있는데, 여전히 랩 음악은 듣고 있으면 아직은 졸린다. Akon은 지난 달에 음반 매장에 갔다가 강인한(범죄형) 이미지가 눈에 박혀서 집에서 들어봤다. (오늘 처음 들었다.) 하여튼 흑인 랩음악은 아직은 '이런 이야기'를 빼면 음악이 안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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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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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일 재밌게 본 만화.
나도 어쨌거나 온라인 게임을 하는 녀석이다 보니,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는 애들을 종종 본다. 내가 하는 서버에서만 해도 '타임개택 3종 세트(타임어택 길드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의 모임.)'라고 해서 24시간 아이디가 돌아가면서 비매너 플레이를 해대는 '작업장 게이머'들이 있다. 오죽했으면 타임개택 3종세트 박멸을 목표로 하는 길드가 따로 생겨서 녀석들을 따라 다니며 응징을 하고 다닌다. (근데 그 응징한다는 길드도 똑같은 놈들인데, 지들끼리 충돌해서 지들끼리 물어뜯고 다투는 희안한 꼴이다.)

최근에 레벨 제한이 풀려서 150렙까지 레벨 제한이 상향 조정되었지만, 나도 한때 '만렙' 유저였다. 물론 만렙이라고 다 같은 만렙은 아니고, 나는 사냥을 거의 포기하고 오로지 PVP(유저 사이의 싸움)에 최적화하여 캐릭터를 육성했기 때문에 나름 서버에서 꽤 알아주는 강한 녀석으로 존재했었다. 나는 중간 레벨쯤부터 레벨업을 좀 느슨하게 한 탓에 크게 힘든 줄 몰랐지만, 타임어택 길드 녀석이나 다른 여타 사람들 중에 속칭 '열렙'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밥먹고 잘 때만 빼고 모두 게임에 집중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내가 할 때마다 녀석들이 안보이는 때가 없다.) 이런 작업장 알바들 같으니..

여튼 오늘도 PVP대회를 시간대별로 4번 참가해서 3번 우승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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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내가 늙었는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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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을 받아서 왔는데, 펜이 없어서 수성팬으로 끄적였더니 흐릿하다.]


달빛요정(이름과 외모는 전혀 매치되지 않지만.)의 공연을 보고 왔다. 내 동생(친동생은 아니고.)을 오랜만에 만나서 함께 갔는데, 달빛요정 정도의 네임밸류라면 왠만큼 알려졌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쨌거나 기대만큼 많이 차지 않은 클럽 안의 관객 숫자에 약간 실망을 했지만(한 35~45명 정도?) 어쨌거나 내가 노래방에서 곧잘 부르던 달빛요정의 공연을 보러 왔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달빛요정의 음악은 냉소적이고 자기비하가 기저에 깔려 있다. 일종의 '패배주의'라고 할까? 현대인들이 곧잘 빠지기 쉬운 일상의 무력감을 노래한다. 자기를 걷어차고 떠나는 여자에게 독설을 내뱉고, 어릴 적 동경하는 짝꿍이 돈많은 대머리 남자에게 팔려가는(?) 것을 아쉬워 하고, 낙하산과 사다리로 자기 윗자리에 갑자기 발령 받아 날아오는 얼뜨기들이 분하지만 '빽'없이는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음을 노래하고, 어릴 적 공부 잘하던 친구 녀석이 학벌과 배경으로 무수한 여자들을 농락하는 오입쟁이(속칭 '빠구리 매니아')가 된 것에 짜증스러워 하면서도 자기도 잘난게 없는 걸 뭐..그러며 그냥 못본 척 고개를 돌려 버린다. 현대인들이 곧잘 빠지는 딜레마이면서도 흔히 꿈꾸는 이상적 삶의 모습(모두가 그것을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들도 그런 탐욕적 삶을 갈망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들.)을 마냥 부러워하면서 "난 안될꺼야. 내가 무슨.." 이런 식의 자조를 내뱉으며 쉽게 포기해 버린다. 공연 중에도 틈만 나면 이번 달 월세를 못내서 권리금이 깎였다, 음반이 잘 안팔린다, 이적이랑 대학 동기인데 이적이랑 레베루가 다르다 등등의 그만의 자뻑형 개그코드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그런 말들 속에서 그의 사고세계의 기저에 깔린 짙은 패배자로서의 자신을 원망하면서도 그 패배를 고착화시키고는 쉽지 않은 땀방울의 그림자를 약간 읽을 수 있었다.

부산 인터플레이 공연 이후 안쉬고 바로 다음날 대구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무리가 온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의 음악 자체가 크게 체력적으로 무리가 오는 음악은 아니었고, 그 자신의 말처럼 '동료들처럼 주색잡기에 빠지지 않고, 책을 읽으며 잠을 청했기 때문'인지 꽤나 멀쩡해 보였다. 함께 간 동생(친동생은 아니고.)도 공연 자체를 좋아하던 애였던 탓에 그의 공연을 무척 만족스러워 했다.



공연 초반에 인트로 형식으로 톤을 세팅하던 때의 달빛요정. 살이 두 배는 불어버린 것 같다. - -;;
폰카메라여서 화질과 음질이 상당히 안좋다. 캠코더의 욕구가 불끈불끈.
듀엣곡을 연주할 때도 한 곡을 찍었는데, 소리가 아주 찢어진다. ㅠ_ㅠ..


P.S. 1 : 요즘 3일 정도 폐인 라이프를 했더니 몸이 많이 피곤한가 보다. 공연을 보다가 1부에서는 스탠딩을 했는데, 2부에서는 허리가 아파서 옆에 의자에 앉아 버렸다.

P.S. 2 : 달빛요정이 데려온 10년지기 자기 후배라는 깡마른 여자가 특별히 미모가 출중한 것은 아닌데, 묘하게 괜찮은 매력이 있었다. 달빛요정도 내심 흑심을 품고 있는 듯한 늬앙스를 마구마구 뿜어댔다. 같은 남자의 눈에는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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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Party - Weekend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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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서 Bloc Party류의 음악은 틀림없이 내가 선호하는 그런 류의 음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loc Party의 메이저레이블 데뷔음반인 Slient Alarm은 내 귀를 사로 잡을 수 있었다. 굳이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면 보컬리스트의 다소 신선한 보이스컬러와 리드미컬한 곡들 때문이랄까? 여느 요즘 음악을 하는 락밴드들의 그런 센스와는 다른, 약간의 엇박자가 나는 듯한 느낌의 흔들기를 즐길 수 있었다. (그렇다고 데뷔앨범 이후에 나왔던 Remix앨범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Remix 뭐 이런 글자 붙은 걸 싫어한다.)

Bloc Party의 소포모어 앨범인 이 앨범은 사실 MP3로 이미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다. (그냥 받아 놓았을 뿐.) 만약 내가 MP3로 이 앨범을 미리 들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음반 구매를 굉장히 주저했을 것이다. Fall Out Boy만큼이나 뒷통수 뜨끈하게 후려치는 무언가 다른 이질적 느낌이 Slient Alarm수준의 내가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의 음악을 원한 나의 기대치를 산뜻하게 짓밟았다.

하지만 사람이란 돈을 들이면 어쨌거나 본전을 뽑으려고 한다. 물론 내가 이전에 Suffocation.org 도메인을 빌어먹을 '닷네임코리아'놈들에게 2년짜리 계약으로 던져줘 버리고 먹고 떨어져라는 식의 관리를 할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물건인 음반은 '그냥 먹고 떨어져라'식의 속편한 계산법을 적용시키기 힘들다. (견물생심이어라.) 무작정 컴퓨터에 인코딩 해놓고 죽자살자 들었다. '네 녀석은 불후의 명작이다!'라는 암시를 걸며.

그 결과 이 음반을 좋아하게 되었다. [.....]
썅- 귓구멍에 음반을 쑤셔 박은 느낌이다. 허허..

생각보다 많이 듣다 보니, 이 앨범이 왜 이 상태로 나왔는지 약간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나름의 맛이 숨겨져 있는 느낌이다. 이 포스트에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곡들도 생각보다 살짝 주술적인(?) 창법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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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Website : Click Here

P.S. : 이들의 라이브를 보고 있자면 정말 내가 대신 불러주고 싶어진다. 특히 글리스톤베리 페스티벌은 이들의 명예에 똥칠을 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이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감정이 있었기에 그 공연 동영상은 최악의 쇼크를 주었다. 락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흑인보컬리스트여서 유난히 애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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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 제로니모 참가.

내가 하는 좀 꾸진 온라인게임인 타임앤테일즈에서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다. 그 동안 풀업 조조 2명과 풀업 청해의원, 4업그레이드 료마, 장보고를 데리고 다녔는데, 조조 1명을 빼고 그 자리에 영웅 용병인 제로니모를 추가했다. 사실 전투력은 조조가 훨씬 더 강한데, '몸빵'이라는 측면과 제로니모가 가진 스킬인 '아파치의 혼' 스킬이 주인공 캐릭터의 '사신의 위협' 스킬과 함께 연동되면 조조의 도성참의 화력을 극대화 시켜주기 때문에 약간의 화력 저하를 감수하고서 제로니모를 추가했다. 제로니모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서 거의 5천만원 이상의 돈이 소모되었다.

요즘 새롭게 추가된 전설용병인 '영' 때문에 다들 난리인데, 영의 재료 자체가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게임을 해온 애들이나 생산할 만큼 폐인 수준의 재료를 요구(게임머니로 약 1억 2~5천만원 정도를 필요로 함.)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손댈만한 그런 재료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영 캐릭터 자체가 그 정도의 비용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스킬을 가진 것도 아니다. '벼락속성 300% 범위공격' 굉장히 호감가는 스킬이기는 하지만, 30)% 마공 자체가 물약 한방에 무력화되는 스킬인데다가 비용대비 효용성 측면에서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여겨진다. 실제로 오늘 무한천하대회에서 만난 97렙 영을 가진 107렙짜리 유저를 밟아버리는데는 지금의 용병 조합으로도 충분했다. 영이 치우지팡이를 들면 좀 분위기가 다를까? 어떠한 경우에서도 주인공캐릭터보다 강하지 못한 영의 범위 스킬이 그렇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설사 영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강해진다고 하더라도 그 때는 이미 나는 게임에서 사라진 후일 것이다.)

무한천하에서 우승을 정말 몇 백번 한 듯 하다. 한달쯤 전부터 무한천하에 흥미를 잃어서 잘 참가하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계속 참가하고 있는데, 절반 이상의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요즘 무천에서 나를 따라 다니면서 "님 쩔어요"라고 아부(?)를 떠는 애들이 여럿 생겼다. 나보다 쎈 녀석들도 몇 명 있는데, 무천에서 우승을 좀 자주 한다고 옆에서 막 쏟아지는 아첨을 들으니까 은근히 우쭐하는 것이 나도 대인의 풍모는 갖추지 못한 모양이다.

이제 조만간 일을 시작하면 애들이랑 레벨도 좀 벌어지고 그러겠지? 그냥 주말에 길드전할 때나 애들 좀 도와주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도 주말에 일 생기면 안되고. ^^.. 생애 처음으로 해본 온라인 게임이었는데, 한동안 서버의 지존 자리에 도전하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될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는 점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 누구누구들처럼 초반에 현질을 확실히 했으면 지존을 차지했을 것 같은데, 경쟁이 붙었을 때 너무 정직하게 게임을 했던 것 같다. 나중에는 회복물약 먹는다고 찌질거리는 찐따들도 있었으니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게임을 하면서 정말 온라인 게임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P.S. : 온라인 게임 속에는 정말 인간 모자라는 찐따 같은 녀석들이 너무 많다. 가장 최근에 대박친 녀석은 '안현성'이라는 녀석? ㅋㅋ 안현성이란 넘 만큼 크게 사고칠 수 있을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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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 Kumi - Ju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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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일로 인해서 울산에 다녀 왔더니 몸이 꽤나 뻐근하다. 명절의 말일이어서 운전이 부담되어서 고속버스를 타고 갔는데, 고속도로 상태를 보고 나서 그냥 차를 몰고 나올 걸 하는 후회가 약간 든다.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데,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언제부턴가 명절에 교통체증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올해 영천에서 대구로 돌아올 때는 대구에 진입하고 나서 2건의 교통사고 때문에 본의 아니게 교통 체증을 경험하기도 했다.) 오늘 울산에서 대구로 돌아오는데에도 고속도로에서 전복사고가 있었다. 그것참.. 곡선 구간도 아닌데, 자기 혼자 전복되어서 운전자가 나와서 어딘가에 전화하는게 황당하기까지 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보면 차태현과 전지현이 놀이공원에서 탈영병과 맞딱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차태현이 허둥거리며 전지현과 자기와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펄쩍 뛰니, 탈영병이 전지현을 가리키며 "그럼 내가 저 여자 따먹어도 돼?"라고 한다. 그러자 전지현이 "내가 과일이예요? 따먹게!" 라고 버럭하는 장면이 있다. 여자들끼리 모여 있으면 '남자이야기'로 하염없이 꽃을 피우는 무리가 있듯이 남자들끼리 모이면 '여자이야기'로 시간을 떼우는 때가 있다. 그 때 좀 거친 표현으로 상대 여성과 섹스를 하는 것을 '따먹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나조차도 그 말의 어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따먹다'라는 어원이 여자를 '과실'에 비유했거나, 이브의 사과 등과 연관지어서 창조된 은어가 아닌가 막연히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표현이 비단 한국에서만 있는 표현은 아닌 모양이다. 뮤직비디오 전체가 갖가지 섹스체위와 섹스 종류를 연상케 하는 코다 쿠미의 Juicy 뮤직비디오와 가사 내용을 곰곰히 보면 그런 비유가 적어도 일본에서도 통용이 되는 모양이다. (아마도 성경에 나오는 이브의 사과와 연관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리가 살짝 힘을 받는 느낌이다.)

처음 코다 쿠미의 이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는 이 뮤직비디오의 감독이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체에 대해 대단히 도발적인 영상을 담고 있었고 상당히 직접적인 연상을 만드는 여러 섹스체위들이 여자를 가장 잘 아는 여자가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Limited Edition으로 출시된 Black Cherry앨범의 메이킹 필름 부분을 보면 뮤직비디오 장면에서 여자는 코다 쿠미와 백 댄서들 뿐이었다. 신나게(?) 부벼대며 신음소리를 흘리는 것이 나의 눈과 귀를 은근히 자극했다. 일본만 해도 섹스에 대해서 이토록 관대한데, 우리 나라 방송세계는 여전히 이조 말기(이조는 일제시대 조선을 고조선과 구분하여 '이씨 조선'으로 낮춰 부르던 표현이다.)를 살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 美한인사회 유학생 미혼모 증가에 대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며 이 사회의 마인드와 지적소양 수준을 다시 한 번 간접적으로 느낀다. 그들 댓글러들도 골이 비든 말든 일단 이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이다.

 
이 여자 몸매가 정말 예술이다.

다음 동영상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100mb안쪽의 동영상을 구하지 못했다. DVD를 립핑하려고 했으나 너무 번거로워서 그냥 이미 올려져 있는 걸 올린다. 때문에 화질이 좋지 못하다.

[Koda Kumi - Juicy 가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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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Epik High) - Fan

후배의 사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처음 들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기회에서 내가 랩음악을(더구나 국내 랩음악을) 제대로 다 들어 보기란 매우 어려운 경우가 아닌가 여겨진다. 곡이 마음에 들어서 따라 불러 보려고 했으나 복수의 랩퍼가 나누어 부르는 곡을 혼자서 다 부르기란 기본적으로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마치 테입을 빨리 돌리는 듯한 느낌의 스튜디오 버전을 정상적으로 커버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원래 랩음악을 잘 따라하지도 못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에픽하이(Epik High)는 별로 달갑지 않다. 일단 '타블로'라고 하는 개인이 방송에서 떠벌이고 다니는 되도 안한 소리들이 너무 싫다. 한눈에 보기에도 되도 안한 허풍이고 허구인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런 엉터리 뻘짓을 왜그리 지속적이고도 열성적으로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시대가 아무리 음악인(뮤지션)이 아닌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세태라지만, 가운데 손가락이 본능적으로 우뚝 솟을 정도로 헛소리를 해대는 걸 보면 정말 저놈이 뭐하는 놈인가 싶은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이 곡은 마음에 썩 들었지만, 랩음악 자체가 내게 크게 우호적인 음악이 아닌 탓에 다른 곡들 중에서 크게 귀에 남는 곡은 많지 않았다. 에픽하이에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국내 가수로는 정말 드물게 도메인을 가진 독립적인 전용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이지 이 나라의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가 다음 카페, 사이월드 미니홈피를 자기 공식 홈페이지(?)로 쓰는 행위랄까? 그런 점에서 에픽하이의 이 공식 홈페이지는 매우 당연한 것이면서도 지켜지지 않은 탓에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다른 많은 한국의 음악인들도 다음 카페에서 나와서 자신들만의 홈페이지를 가지길 희망한다. 홈페이지 비즈니스 타입으로 계약해도 유지비 1년에 20만원 안팎이다. 플래시로 떡칠할 필요도 없고, 홈페이지를 외주 줄 것도 없이, 조금 만질 줄 아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기본형 홈페이지라도 꾸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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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Out Boy - Infinity on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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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었던 From Under the Cork Tree의 엄청난 포스는 나로 하여금 Fall Out Boy라고 하는 젊은 밴드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From Under the Cork Tree의 포스는 막강했고 히트곡 또한 강렬했다. 하지만 Infinity on High 앨범은 한마디로 실망이다. 대실망이다. MP3로 이미 앨범을 다운로드 받았었지만, 미리 들어보지 않고 순수하게 Fall Out Boy의 밴드네임을 믿고 바로 구매했건만 뒷통수가 뜨끈할 정도로 강하게 내 머리를 후려치고 말았다.

사실 음악 자체적으로는 그렇게 실망스러운 수준인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Fall Out Boy라는 밴드의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음악 스타일은 아마도 이런 스타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 또한 그러하다. 전체적으로 Pop Punk라는 기존의 장르적 특성(?)조차도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너희에게 바란 것은 이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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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Rodgers - Muddy Blues Trib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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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룹 Queen의 새 보컬리스트로 영입되어 있는 Paul Rodgers의 Muddy Blues에 대한 Tribute앨범이다. 보컬리스트인 Paul Rodgers가 자신의 세션맨들과 함께 Lead-Guitarist만 곡마다 바꿔가면서 만든 매우 이색적인 컨셉트가 끌려서 구입했다. (매장에 음반을 사러 간 것도 서울에서 리모컨으로 나를 원격조종하는 누군가에 의해 몸이 저절로 굴러간 것이니까.)

15곡에 각각 참여한 기타리스트는 Jeff Beck, David Gilmour 같은 거장 소리가 절로 나오는 노땅들에서 Slash, Richie Sambora 같은 한때 다소 양아치삘이 나던 기타리스트들까지 꽤 폭넓게 초빙되었다. 이들 이외에도 Buddy Guy, Trevor Rabin, Brian Setzer, Steve Miller, Gary Moore, Brian May, Neal Schon 같은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참여했다. 사실 음반을 구입하기는 했지만, 나는 Muddy Blues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Tribute앨범의 특수성인 같은 곡의 다른 느낌을 기대하고 산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앨범의 구매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다.

그러나 이 CD는 내일 매장에 반품될 것이다. 이유는 15번곡이 70% 정도 진행된 부분에서 무한루프가 걸린다. CD 자체의 에러로 판단되는 바 교환을 받을....계획이지만 교환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매장에서 이거 1장 밖에 없던데. 다른 걸 사야 한다면 뭘 사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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