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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한 달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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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카메라에 담긴 사진. 원본이 유실되어서 흐린 사진 뿐이다. 주희 본인은 없네. 나는 이 중에서 제일 싸가지 없게 생긴 '놈'이다.('뇬?'이 아니다.)]


오늘은 내가 근무를 시작한지 정확히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2007년 3월 3-4일간 재나를 만나러 서울에 가 있었고 3월 5일은 하루 쉬었고 6일부터 출근을 했으니, 오늘이 정확히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남들보다 1년이 빠른 27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이 날까지 살아온 내 삶의 풍경들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이고도 퇴폐적인(?) 환경에서의 첫 한 달은 무척 나로 하여금 자괴감과 이질적 감성에 젖게 만들었다. 단언컨데 내가 나로서 존재하게 할 수 있는 나의 가치관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그 자괴감은 내가 이 일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어제 당신과 이야기할 때는 당신에게 미처 얘기하지 못했지만, 나는 지금의 이 길을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쯤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것을 계기로 父子의 관계가 회복될지도 모른다"라고. 시기적으로 24살의 그 때는 내가 아버지를 참지 못하고 어머니께 친자확인소송을 부탁하던 시기였고, 아버지께서 내게 이 길을 권유하신 것은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던 때였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새로운 환경 속에 놓인 父子관계이지만, 아직은 우리 父子가 함께 걸어가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길이 더 멀고도 험난할 것으로 능히 예상되고도 남음이 있다.

2년만에 재회했던 날 당신이 처음 내게 했던 말은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어."였는데, 아직도 나는 더 많이 부드러워져야 함을 느낀다. (오늘 또 네게 한소리 들었으니.) 그리고 내가 충분히 부드러워지고 났을 때에는 우리 父子의 관계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가고 있거나, 아버지의 그 끝 모를 까칠함에 내가 무덤덤해질 수 있는 시기겠지. 어제도 말했지만, 난 내가 내 아버지를 거의 닮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 기적적이라고 생각한다.

P.S. 1 : 최근에 어떤 사람(미성년자)에게서 내가 너무 자상하고 매너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변화는 기적이 아닐까?

P.S. 2 : 오늘 원래 근무 한 달 기념으로 일종의 보고서('계산서'라고 할까?) 형식의 포스트를 쓰려고 미리 글을 작성했었는데, 정작 써놓은 글은 전혀 엉뚱한 내용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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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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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진에서는 꿀벌이 참 크게 잡히고 배경이 블러처리한 것처럼 흐리게 나와서 무척 마음에 든다.]

나는 곤충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흉칙(?)하게 여기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꽃과 함께 찍히는 곤충 사진을 좋아한다. 좀 더 그 범주를 좁히면 왠지 모르게 '근면함'이라는 이미지와 매치가 되는 일벌들의 모습이 담긴 것을 좋아한다. 일전에도 한 번 꿀벌이 꽃봉오리에 앉아서 '작업'(?)을 하는 사진을 담았던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때보다 좀 더 잘찍힌 것 같아서 무척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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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슷한 의도로 찍은 이름 모를 꽃. 원래 푯말이 있었는데, 망각의 샘물을 원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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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개의 침략(Chinese Inva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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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에 찌든 하늘. - 집 앞의 대구수목원에서..]


한국 사람들은 중국인을 비하할 때 주로 '떼놈'이라고 부르고 중국을 칭할 때 '짱개'라는 요상한 표현을 쓴다. '짱개'라는 표현은 때때로 '떼놈'처럼 중국인을 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나 자신은 공식적으로는 이런 류의 표현을 쓰지 않지만, 내 안에 강한 反中정서와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세상의 무분별한 찬사(?)와 장미빛 미래(?)에 대한 깊은 회의와 반론을 품고 있다.

여튼.. 짱개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나이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나 역시도 '짱개놈들'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빌어먹을 짱개놈들의 오염된 땅과 하늘에서 날아온 주황빛 모랫가루로 인해 푸른 하늘이 깊게 병들어 버려 숨조차 가쁠 지경이었다. 오늘 후배들이 내 아파트 앞의 수목원으로 소풍을 온다고 오랜만에 얼굴 좀 비춰 보라고 해서 나갔다가 모랫가루가 목에 한가득 끼인 채, 다소 이른 시간에 철수해야만 했다. 세계최대의 ODA수혜국이면서도 동남아/아프리카의 자원부국들에게 거액의 ODA를 퍼붓는(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서는 원조규모 1~2위를 다툰다.) 표리부동한 짱개 녀석들의 '환경침략'에 휴일 하루가 병들고 있다.

아어.. 휴일에 황사 때문에 왜 이 모양인지..

P.S. : 제목은 브리티시 인베이션(British Invasion)의 패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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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관심이 시들해져버린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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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소리아노. 그와 배리 지토의 터무니 없는 연봉이 결정적으로 나로 하여금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식혀 버렸다.]

물론 지금도 MLB를 좋아하는 것은 변함없다. 나는 오늘도 출근을 해서 MLB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 V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를 관전했다. 오늘 폭발하는 일에 치여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MLB 경기를 볼 때마다 '투수의 투구폼을 몸으로 흉내내는 나 특유의 뻘짓'을 열심히 하며 즐겁게 경기를 관전했다. (틈틈이 짧았던 일이 없었던 시간동안.) 분명히 나의 MLB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 프로스포츠 범주 내에서 유일한 나의 유희인 야구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꼼꼼하면서도 멘탈리티가 강조되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유일한 스포츠인 야구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면서도 팀웍도 중요한 혼자이면서도 모두이고 모두이면서도 고독한 혼자인 복잡성을 지닌 아주 매력적인 스포츠다.

그런 MLB에 대한 나의 관심이 최근 좀 많이 식어버린 것을 느낀다. 이유는 올시즌 스토브리그에 있다. 재팬리그 투수인 마쓰자카 다이스케에 대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1억 달러 배팅(물론 다년계약에다가 포스팅 시스템 입찰금액을 제외한 계약 조건은 A-/B+급 투수의 연봉 수준이긴 하다.)과 불안한 수비력으로 수없이 경기를 그르친 2루수 출신의 외야수(?) 알폰소 소리아노의 8년간 1억 3600만 달러짜리 계약이 10년간 알고 지냈던 MLB와 프로스포츠계에서 통용될 만한 최소한의 상식마저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콕 찍어서 알폰소 소리아노를 찍은 것은 참 미안하지만(마쓰자카의 어이와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떠나는 계약은 언급할 가치도 없기에, 그래도 40홈런 40도루 달성자인 소리아노를 마쓰자카와 같은 급으로 취급하기엔 다소 미안한 감이 있다.) 소리아노 뿐만 아니라 호세 크루즈 주니어, 길 메시, 카를로스 리 같은 수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짜리 '다년계약 대형참사'가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에 정말 MLB의 상식초월에 질려 버렸다.

MLB의 많은 팀들은 해마다 적자를 보고 있다. 적자를 보는 팀들은 흑자를 보는 팀 쪽에서 약간씩 재정 보조를 해주기도 하고, 팀 총연봉 1억 3650만 달러(2006년 8월 31일 MLB노사협상 타결 결과로 조정된 'Luxury Tax' 수정안)를 초과하는 팀은 초과 금액의 일정 퍼센티지를 MLB사무국에 벌금 형식으로 지불하여 사무국이 재정적자인 팀에게 보조하고 있다.[FOOTNOTE]2006년에는 올시즌 서재응/류제국/김선우가 가입한 템파베이 데블레이스가 3천만 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 받기도 하였다.)[/FOOTNOTE]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z)와 매니 라미레즈(Manny Ramirez)가 동시에 FA시장에 나오면서 각각 10년 2억 5350만 달러/10년 2억 달러(2년 4천만 달러 옵션)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맺으며 2001년 FA시즌부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으면서[FOOTNOTE]그 와중에도 당시 FA였던 박찬호가 연평균 1300만 달러짜리 5년 계약에 500만 달러 선수 옵션으로 계약하기도 했다.[/FOOTNOTE] 많은 선수들이 기존의 선수들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했다. 그런 부당함의 원인에는 각 팀들의 비정상적인 배팅이 결정적이었음을 누가 부인할텐가.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2006년 시즌 대규모 흑자를 본 MLB의 상위권 팀들과 거액의 중계권 수입을 올린 사무국이 선심을 쓰면서 특A급 FA가 풀리지 않았던 올 시즌에 기록적인 연봉 계약들을 쏟아내고 말았다.(길 메시의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5년 5500만 달러는 충격을 넘어 경악의 수준이다. 한 컬럼니스트는 "5500만 달러를 가지고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짓"이라고까지 폄하했다.) 내년 시즌에 나올 선량한 많은 선수들이 이들의 정신나간 계약들 때문에 또다시 얼음장 스토브리그를 지내며 헐값에 여기저기를 떠돌 생각을 하니 은근히 짜증이 나버렸다.


그냥.. 원래 생각이 정돈된 글이 아니었다. 오늘 MLB시범경기를 보다가 갑자기 스토브리그에 대한 불쾌감들이 떠올라서 끄적이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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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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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포항과 경산에서 사람들이 대구에 와서 만나서 노닥거리다 보니 밤을 꼬박 새어 버렸다. 근무를 마치고 9시가 넘어서 시내에 나갔으니 밤새 놀 법도 하지만, 다음날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가서 잠들었으니 심하긴 했다.

원래 회전초밥집에 가려고 했는데, 나보다 입맛이 짧은 녀석 2명(?) 때문에 미리 알아둔 철판요리집으로 가려다가 가게를 못찾아서 인근에 있는 나름대로 유명한 막창집에서 1차를 하고 2차에서 찍은 사진. 새벽 3시쯤이어서 많이 졸렸는데 의외로 멀쩡해 보이는 내가 신기하다.

며칠 전에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는데, 매번 가는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양반이 그 날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머리를 호섭이 머리(속칭 귀두머리)로 만들어 버렸다. 그나마 3일이 지나서 조금 진정(?)되어서 저 정도로 돌아왔지, 처음에는 정말 당황스러웠다. 초봄에 카페에서 팥빙수와 레몬스쿼시를 같이 먹고 마시니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경험을 한게 기억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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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을 헤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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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의 위치를 알 수 없는 어느 지점에 앉아서.

사소함(우린 마치 주인 잃고 헤매는 '길고양이들'같았어^^..)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그 사소함들이 내게는 너무나 갈증을 느끼며 굶주렸던 것이었고 동시에 한없이 소중하게 느껴진 것들이었다. 사소함의 가치를 잃어버린 사람들이라면 느낄 수 없는 그런 너무도 복잡다양한 감정들이 그 시간동안 내 안에 요동치고 있었다.

'매니악하다(?)'라고 표현한 13 Steps의 머천다이즈 반팔티셔츠에 짧은 자켓을 걸치고도 그다지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던 날씨가 본의 아니게 협조를 좀 해줬던 것 같다. 사실 '날씨'라는 녀석은 협조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계절'이라는 녀석이 아마도 봄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협조해줬던 것이 아닐까? 무엇보다 운동화 끌면서 꾸지리하게 다니던 나와 힐을 신고서 무릎이 아파서 다리를 절뚝거리는 당신의 모습이 지금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제법 우스꽝스러웠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더 기억에 강하게 남아서 좋은데? ^^..

다시 가고 싶다. 빠른 시일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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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편안하기 : 서울에서..

주말동안 서울에 다녀 왔다. 2년만에 다시 만날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최소한 매달 만나게 될 것이지만, 2년만의 첫만남이기에 내심 무척 긴장되고 떨렸음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재회 순간의 어색함을 떨쳐내기 위해서 손부터 잡았던 것이 나름대로 주효했던 것 같다. 금새 어색함을 떨쳐낼 수 있었다.

늘 그렇지만, 내가 움직일 때마다 언제나 날씨가 협조를 안해준다. 난 무슨 내 머리 위에만 먹구름을 달고 사는지, 내가 움직일 때마다 늘 구름이 꾸지리하게 끼거나 비가 서럽게 내린다. 주말의 서울 날씨도 별로 내게 협조적이지 않았지만, 머리카락이 좀 감당 안되게 헝클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그 순간의 내 기쁨과 즐거움을 꺾기에 녀석들의 방해공작은 하찮고 역부족이었다.

만나자마자 바로 떠난 곳은 대학로에 위치한 천년동안도. 정말이지 꼭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서울에 사는 애들이야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 곳의 소중함을 잘 못느끼겠지만, 내게 있어서 그 곳은 일종의 멋이 시작되는 곳처럼 인식되었다. (물론 현장에서의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들과 음악에 대한 존중을 잃은 서울관객들의 모습에 환상이 살짝 깨어지긴 했지만.)

천년동안도 2007년 3월 3일 공연 중 일부. 이정식씨가 새벽에 DJ하는 CBS 올댓재즈를 자주 청취한다. 그는 내게 있어서 정말 멋진 중년이다. 내 옆에 서 계시길래 괜히 인사를 했었는데 여간 뻘줌한게 아니었다. 이 부분은 대구에서도 심심찮게 보던 고희안씨의 솔로잉 부분. Prelude 공연 때 이후로 처음이다. (고향이 대구랬던가?)


모르겠다. 서울에서는 그런 멋진 공연들이 거의 매일 펼쳐져서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이 너무 하찮고 특별하지 않게 들리는 것일까? 내게 이정식씨가 펼치는 연주는 그야말로 열정과 연륜이 넘치는 너무나 멋진 공연이었고 내가 보고 싶었던 그런 공연이었다. 나는 옆에 재나를 두고도 최소한 이정식씨의 공연동안에는 내내 그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서울의 관객들은 그냥 먹고 마시고 떠들고 내 앞의 외국인 커플들은 그들만의 키스타임을 즐기느라 정신이 없고, 내 뒷자리의 아저씨 관객은 술주정을 부리고 있었다. (내 뒷자리의 그 아저씨 정말 대박이었다.)

이정식씨는 천년동안도 이외의 장소에서는 공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가 만약 대구에서 공연을 펼친다면 아마도 그는 자신이 연주하는 동안에 숨죽인 채 자신의 음악에 완전히 몰입하는 고도의 집중력을 가진 대구의 재즈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에 굶주린 대구 지역의 (보수적인) 관객들은 연주자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는다. 천년동안도에서 서울 관객들의 실망스러운 모습과 음악을 사랑하지 않는 듯한 그런 분위기가 재나의 말처럼 음악과 늘 밀착되어 있는 그들의 생활 때문에 매주 펼쳐지는 그 공연이 새삼스러울 것이 없기 때문에 너무나 편안하게 그야말로 그들의 연주를 BGM삼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떤 면에서 내심 이정식을 앞에 세워 두고서도 마구 떠들고 놀 수 있는 여유를 가진 부러웠을까? (같은 한국인 맞아? ㅠ_ㅠ..)


3부 공연을 했던 J-Story. 난 사실 처음 보는 밴드인데, 연주력이나 맴버들의 보컬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객원 보컬을 두고 있었지만, 실제 맴버 3명(객원 3명)의 보컬 능력이 결코 부족하지 않아서 상당히 놀랐다. 락필이 짙게 베인 테크니컬한 연주를 펼쳐서 의외였다. 기타리스트가 아주 팔방미인이더구만. (소리가 약간 찢어지니, 볼륨을 낮추고 클릭해 보세요.)

어젯밤에 새벽 1시가 넘어서 천년동안도에서 나왔는데, 내가 술을 못마셔서 넘쳐나는 호프집과 주막들 사이에서 커피샵을 찾아서 대학로와 종로를 1시간쯤 헤매다가 커피샵을 간신히 찾았는데, A.M.3:00 문을 닫는 카페에 A.M.2:45에 도착해서 그냥 나왔다. 1시간 정도 대학로 근처를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추운 날씨 덕분에 잠잘 곳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곳곳에 짱박혀 있는 나이트클럽 덕분에 인근 숙박업소들이 모두 빈방을 찾을 수 없을만큼 꽉꽉 들어찼다. (아-역사는 밤에 이루어지느니라- 옴마니반베홈-) 어제 정말 적어도 대학로와 종로 일대는 빠짐없이 돌아다닌 것 같다. 새벽 5시가 넘어서 간신히 한참 외곽에서 방을 하나 구해서 쉬었는데, 오늘 몸살이 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뿐했다. 다만 다리에 근육통으로 둘 다 절름발이 신세가 되었을 뿐.. = =..

여튼.. 주말동안 정말 근심걱정 하나없이 너무나도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야말로 Lou Leed의 Perfect Day가 생각나는 1박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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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다.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그 작은 섬에 생각보다 볼거리가 상당히 많았다. 다 못보고 왔으니까.
어딘지는 사진을 보다 보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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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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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된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지독한 안개가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간밤에 너무나 혼란스럽고 괴로웠던 내 꿈자리가 현실 세계에까지 연장된 듯한 느낌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지독한 안개와 같은 미래에서 나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방이 무척 어지러웠는데, 후배 여자애가 내 방에 놀러와서는 여자친구 행세를 하며 이것저것 치워라고 시켰다. 얼떨결에 이것저것 치우기는 했지만 내가 왜 치우고 있는지 좀 어벙해졌다. 사실 방이 좀 심하게 어지럽기는 했지. 치워도 별로 깔끔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예전보다는 좀 숨통이 트였다.

마우스가 왼쪽 클릭 버튼이 좀 맛이 갔다. Logitech의 MX510인데, 구입한지 채 반년도 안되었는데 벌써 내구도에 문제가 생겼다. 누구처럼 마우스 클릭을 정신없이 해야 하는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로 밥먹고 사는 사람도 아닌데 왜이리 빨리 망가졌나 의아스럽다. A/S를 보내려니까 서울까지 택배를 보내야 한다. 귀찮아서라도 그냥 새로 사지 싶다. 다시 예전에 쓰던 Microsoft社의 마우스를 살까 싶었는데, 이것도 A/S는 서울까지 보내야 한다. 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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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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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이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서.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제법 많은 눈발이 날리고 있다.]

보통 나는 7시 40분쯤에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을 제때 먹을 때는 그렇다는 것이고 약간 늦게 일어나면 8시반에서 9시쯤, 생활리듬이 심하게 깨어지면 아침을 먹고 잠들어 점심을 거를 때도 있다. (물론 이건 좀 심한 경우다.)

오늘은 7시 50분쯤에 아침 식사를 했다.
이유는 단 하나. 나의 아침식사의 파트너(?)인 아버지께서 늦게 일어나셨기 때문이다. 아버지께서는 보통 7시 30분에 나와 식탁에 앉아서 함께 식사를 드시고 7시 40분이면 어김없이 구미로 출근길에 오르셨다. 그러나 요즘 조금씩 아버지의 기상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어제는 8시가 살짝 넘어서 출근하시기도 하셨다. 어차피 아버지께서 운영하시는 공장이니, 몇 시에 출근하든지 솔직히 아버지 마음(?)일 수도 있다. (물론 주변 공장들과 연계업무를 하기 때문에 출근 시간을 맞춰야 하기에 그럴 수는 없다. 남들이 쉬어야 우리도 쉰다.) 그러나 취침 시간은 거의 변화가 업는데, 기상 시간만 자꾸 늦어지는 것이 아버지의 건강에 약간 이상이 온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그냥 그저께부터 조금씩 늦게 일어나셔서 조금 신경 쓰였어.


Hisaishi Joe - Mad Summer
[키쿠지로의 여름, 1999]

(그냥 이 음악이 떠올랐다. 지금은 분명 겨울이지만, 나는 '열정적인 여름'이고 싶다. 내 가슴은 여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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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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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이 망가져 있다구?
망가지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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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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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만 한 내 옆 모습이 이렇게 초췌했었던가.]

2007년의 역사적인 첫 사진(?)이다. 성탄절 지하드 시즌의 후폭풍에서 간신히 벗어나 몸을 추스릴 사이도 없이 이틀 연속으로 꾸물꾸물 움직이니 몸 상태가 아주 장난이 아니다. 어제는 몸도 안좋은데도 아주 오래간만에 몸을 좀 굴려서 그런지 어깨랑 허리가 너무 뻐근하다. 오죽하면 저녁에 만난 친구들과 먹고 놀려고 사놓은 국산맥주, 일본맥주, 와인, 양주들이 거의 그대로 냉장고에 처박혔다. 어제 모였던 친구 녀석들도 전날 새벽까지 뛰다가 오후에 부시시 일어나서 모인 녀석들이라 다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결국 어제는 그렇게 파토.

오늘은 새벽 4시 안되어서 일어났던가? 어영부영 좀 깨어 있다가 9시쯤에 다시 풀썩 쓰러져서 눈을 뜨니까 낮 1시가 좀 지났던가? 정신이 좀 멍해져 있다가 새해 첫날에는 연말에 못본 사람들을 보고자 했고 자리를 마련했다. 안그래도 술이 약한데, 한 잔 입에 들어가자마자 몸이 후들후들 풀려 버렸다. 아무리 한 잔 먹고 얼굴이 사색(?)이 되어 있었지만, 내 옆 모습이 너무 초췌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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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름 모를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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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동화풍의 이미지. 찬조출연 : 주히메]

오늘 날씨가 무척 춥고 잠오고(어제 잠을 못잤으니까) 배'안'고픈 상황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한다는 약속이 여차저차 12시가 넘어서야 주히메가 사준 김밥 5줄과 바나나맛 우유를 먹고서 출발할 수 있었다. 이놈의 코리안 타임은 온 국민이 다 "문제 있습니다!"라고 외치지만 나부터 고쳐지질 않는다. [전날 타임앤테일즈에서 무색원석 쏘기용 길드미션을 한다고 좀 노가다를 해서 잠을 적게 자서 그런 듯 하다.]


목적지는 딱히 없었다. 그냥 가볍게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가자..였는데, 어찌어찌 가다 보니 포항제철이 보이는 어느 이름 모를 백사장이었다. 무슨 해수욕장이라고 했는데 잊어 버렸다. 바람은 살짝 부는 정도였지만, 날씨는 제법 추웠다. 파도가 워낙 나지막하게 찰싹거려서 백사장에서 놀기에도 좋았던 것 같다. 심심찮게 보이는 포항 출신(전적으로 나의 추정) 커플들이 뽈뽈 돌아다니는 것이 보였을 뿐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백사장 커플들은 한 겨울에 백사장을 거닐지 마시고 옆에 즐비하던 모텔을 이용하여 고사 위기에 처한 국내 숙박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세요.]


바다를 참 오래간만에 봤다. 지난 여름에 거제도에서 바다를 보고 처음이다. 내륙에 사는 녀석들은 바닷가 근처만 가도 들뜨는 촌놈이다. 아니면 나만 촌놈이거나. 오랜만에 주히메랑 아주 해피타임을 보냈는데, 땅그지는 여전히 거지본능을 못버렸는지 혼자 쪼그리고 앉아서 전화질 하느라 바쁘다.


그 좋은 분위기를 내가 수면 부족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차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대구에 와서 같이 허브 삼겹살을 먹었는데, 가게를 잘못 들어가서 조금 기분이 다운되었던 것을 제외하면 오늘 하루 정말 흠잡을 곳 없이 즐거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운전도 내 차를 안몰고 나가서 몸도 편하고. -_)y-.o0


사실 몸이 편했던 것 같지는 않네. 지금도 몸이 만신창이니까.
많이 늦었지만 이제서야 잔다. [나머지 사진들은 모두 비공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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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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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성향 테스트에서 권위적 좌파(Authoritarian Left)로 나와서 충격 받고서 학교 커피 전문점에 에스프레소를 마시러 갔다가 사모님이..

내가 무슨 지문에서 잘못(?) 선택한 것일까.

P.S. : 도대체 '권위적 좌파'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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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목원 국화 특별전

[내가 망할 전지현 카메라로 찍은 것치고는 정말 잘나왔다. - -;;]

대구 수목원의 국화 특별전. 사실 우리 집 앞의 앞마당 같은 곳이어서 별로 낯선 곳은 아니다. 때문에 수목원에 주말마다 아파트 주변 도로가 마비될 정도로 많은 차량이 주차하는 것을 때때로 이해하기 힘든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나는 유유히 우리 집에서 도보로 수목원에 들어갔다.


[타임앤테일즈의 '현자의돌'처럼 생겼다.]

늘 곁에 있는 곳이지만, 사람들은 너무 가까이 있는 것은 특별한 것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여서 바로 옆에 있는 이 곳에 온 것은 몇 번 안된다. 그래서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놀랄 때가 있다.


[도심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나비. 어제는 나비와 꿀벌을 엄청나게 많이 봤다.]

꽃향기라는 것을 그렇게 강렬하게 느껴본 것도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다. 생전 처음 보는 꽃들이 너나 없이 국화라고 명함을 달고서 날봐달라고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나는 꽃 만큼이나 수목원을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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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서..

추석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나서 큰댁 집 앞에서..
참 웃긴 것이 태양을 마주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이 무슨 유성붓으로 툭툭 찍은 듯이 사람(나)과 사물(집)의 경계가 일그러졌다. 1600사이즈에서 500사이즈로 줄이니 별로 드러나지는 않는데, 현재 이 사진은 아무 것도 손대지 않고 리사이즈만 한 형태인데도 머리 쪽 경계가 조금 부자연스럽다.

나의 수많은 조카들 중에서 유일하게(?) 내게 열라게 개기는 조카다. 아기 때는 진짜 장군감 하나 나는 줄 알았는데 크면서 살이 쏙 빠졌다. (지금 5살) 다른 조카들은 내 말이라면 껌뻑 죽는데(?), 이 녀석만은 아주 대놓고 개김질을 한다. 내가 싫단다. - -..

위의 조카의 100일이 막 지난 동생이자 현시점에서 나의 막내 바로 앞 조카다. 이 조카 다음에 며칠 차이로 조카가 하나 더 태어났다. 이제는 조카를 두 손으로 헤아릴 수가 없다.(외가까지 합치면 손발/발가락이 모두 동원되어도 아슬아슬하다.) 이 녀석을 내가 요즘 상당히 집중마크(얼굴 알리기)를 하고 있다. 물론 불행히도 지난 번 벌초 때는 녀석의 깊은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주먹으로 뺨을 한 대 맞기도 했지만(손에 주먹쥔거 봐라. 저걸로 얻어 맞았다.), 이 녀석은 나를 거부하지 않는 것이 앞으로 전도유망한 조카다.

2주 전에 벌초 때 볼 때는 말끔했는데, 2주 사이에 갑자기 입 주변 양볼에 아토피 피부염이 생겼다. 요즘 아기들 아토피 문제가 심각하던데, 이제는 남 일이 아니게 되었다. 발달심리학에서 말하는 구강기에 속하는지 나와 함께 있는 동안 '베르트랑 구펠리에'가 도망치며 막멀티하듯이 아주 처절하게(?)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입으로 넣으려고 발악했다.

한가위는 당연히 벼가 익는 계절. 불과 1년 전만 해도 바로 내 아파트 앞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멀리 영천까지 나와서야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나는 '개발'이 싫다.

시스터가 다른 조카들과 찍은 사진이 약간 있는데, 그것은 이 곳에 올릴 만한 사진이 아닌 것 같다. 시스터가 성질머리가 있어서 화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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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길


오래간만에 산책을 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대구수목원과 수목원 진입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왕복 6차선 도로 좌우에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잘 닦여져 있는데, 그 길을 다른 많은 운동을 위한 산책을 나온 사람들과 함께 걸었다.

다들 과장된 몸짓으로 에너지 소모량을 높이기 위한 듯한 걸음을 했지만, 나는 여유로이 뒷짐을 쥐고 휴대폰MP3를 들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아무래도 내가 남자여서 그런지 나를 뒤에서 추월해간 어느 헤드폰을 낀 늘씬한(키는 조금 작은) 아가씨의 과장된 걸음에서 파생되는 엉덩이 흔들기(?)와 돋보이는 허리라인이 내 눈을 한동안 잡아 끌었던 것을 제외하면 매우 평화로운 한 시간 반이었다.

사진 속의 도로는 삐뚤어지게 찍혔다. 근데 실제로도 도로가 약간 지금 각도로 기울어져 있다. 나의 지독한 전지현카메라로 이 정도 퀄리티(?)를 찍어낸 것이 자랑스러울 지경이다. 야경촬영모드로 해놓고 가로수 받침대 위에 올려 놓고 10초 딜레이를 설정해서 찍었다. 그냥 손으로 쥐고 찍었으면 심령사진이 나왔을거다. - -;;


우리 아파트에서 수목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가로수와 가로등인데, 눈으로 볼 때는 불빛이 결코 이렇게 안보이는데 카메라는 가로등의 불빛이 이렇게 예쁘게 보이나 보다. 그저 눈부시기만 불빛인데 사진기로 찍으면 무슨 우주쇼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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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 엄청나게 피곤했던 차 속에서 보냈던 시간.

하루 중 내가 차 속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하루로서 오늘이 기억될 것 같다. 더 충격적인 것은 그 모든 시간을 내가 직접 운전해야 했다는 사실이고, 내가 사는 곳의 지리조차 헷갈려서 무려 1시간 10분 가량을 허송세월해버렸다는 것도 기억될 것 같다.

[어제 겨우 4시간 가량을 자고 나서 내 수면시간보다 더 긴 장시간 운전을 마치고 거제에 도착해서 림이를 만나고 나서 맨 처음 한 짓. - -.. '촌넘'은 어쩔 수 없다. 일단 그 곳의 대표 상징물 앞에서 사진부터 박고 본다. "나왔다가 감!" 이라고.. 사진 속에서도 수면부족으로 인해 '컨디션이 매우 나쁘다'는 것이 포스로 드러난다. 바람에 날린 머리와 탄력을 잃은 피부. 오늘 거의 9시간 정도 운전을 했다. 지옥이 따로 없네.]

대구에서 거제로 떠나는 길은 무척 멀었다. 그리고 비효율의 극치라고 해야 하나?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마산 근처의 칠원IC에서 빠졌다가 국도를 타고 통영을 지나 거제에까지 이르는데 걸린 시간은 장장 3시간 30분 가량. 그나마 이 시간도 집으로 돌아올 때 거제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고성까지 와서 국도로 서마산IC를 통해서 구마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귀환(?)하는데 걸린 시간이고 찾아갈 때는 오전 10시에 출발해서 오후 3시가 다되어서 도착했다.

즉, 거제 구경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차 속에서만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시간이 아까워서 거의 미칠 것 같다. - -.. 왔다갔다 차비와 도로세, 식비 등의 경비만 합쳐도 거의 20만원 돈을 뿌리고 왔다. 자고 온 것도 아닌데. 원래 자고 오려고 했지만, 막상 여자애 집에 가서 자려니 좀 뭣한 그런 감정이 있었다. 다음에는 모텔이라도 잡아서 놀다가 와야지 이런 당일치기는 정말 남는게 별로 없다. (림이를 봤다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없네.)


산 속에 위치한 영주/봉화 쪽의 산길만큼이나 굽이쳐 흐르는(?) 산간도로 속에 숨겨진 구천댐이 정말 절경(?)이었는데 미쳐 사진으로 담지 못했다. 구천댐 주변을 휘감는 도로에 차를 세워둘 만한 곳이 전혀 보이지 않았던 탓에 그냥 눈으로만 내 머릿 속에 담았다. 처음에 그것이 구천댐인지 몰랐을 때는 그 절경이 '해금강'의 일부인 줄 알았었다. 그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구천댐'이라는 사실에 살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구천댐...이었던 것 같다. 이름이 정확히 생각이 안나서 검색을 해서 찾았는데 이 이름이었던 것 같다.) 혹시 카메라가 엄청나게 비싼 것을 소유하신 분은 가셔서 사진 한판 박아 오셔도 될 듯 하다.

거제도를 거의 10년만에 가봤다. 아니 10년도 더된 것 같다. 내가 아주 어릴 적에 부모님과 함께 여름 휴가를 남해로 갔던 시절에 스쳐지나듯이 지나쳤던 거제도가 아닌가. 이제는 내게 거제가 조금 특별한 곳이고 싶다. 하지만 통영도 멀다고 생각했었는데, 통영을 넘어가야 있는 거제는 정말 찾아가는데 고역이다. 오늘 내가 돌아오던 길에 내 앞에서 달리던 '경기'번호판 차량이 오늘 중으로 집으로 무사히 귀환하길 기원하며. (....?)

P.S. : 한려해상국립공원 근처에 '소록도'라고 하는 섬이 있었다.(실제로 가보지늠 못하고 지도에서만 봤다.) 처음에 소록도라는 이름에 그 나병환자들이 머무르는 섬인 줄 알았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 섬은 전남 고흥에 있는 소록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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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회동(?)을 가지다.

[폰카 사진. 폰카도 조명이 충분하면 제법 쓸만한 사진이 나오는구나. 앞으로는 그냥 고글을 쓰고 있을 때만 사진을 찍어야겠다. 저 선글래스 쓰고 사진을 찍지 말아야지. 사람이 좀 모나게 보이네. 폰을 새로 구입하고 나서 내 모습을 내가 더 자주 보게 됐다.]

지영감을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내가 작년쯤에 모 양과 갔던 보쌈집이 눈에 띄어서 그 때 그 집의 맛있는 보쌈이 생각이 나서 즉흥적으로 영감과 비정기 회동을 가졌다. 오랜만에 갔더니 보쌈 가격이 좀 올랐더구만. 보쌈 가격이 올랐다기보다 더 양이 많은 신상품(?)이 생기고 기존의 보쌈이 양이 줄었다고 해야 하나.


B.G.M. 하나 깔자. '양아치 메틀'계의 우량아 Billy IdolDerek Sherinian의 신보에서 Featering한 곡인 In The Summertime. 여름이니까..

[##_Jukebox|cfile22.uf@262945465877EED51881DF.mp3|10. In The Summertime (Billy Idol)|autoplay=0 visible=1|_##]

[양이 줄었어. 팍 줄었다구.]

녀석들은 하나도 남김없이(제일 바닥에 깔린 상추잎은 남았다.) 우리들의 입안으로 '취식처리'되었다. 양은 줄었으나 맛은 변함없었다. 브랜드 음식점이면서도 이 보쌈김치의 환상적인 맛은 이 브랜드의 특화상품인가 보다.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 같아. - -;;]

지영감과 내가 독대했으니 무슨 얘기를 했겠어. 그냥 세상 돌아가는 얘기하고 놀았지 뭐.


나머지 사진은 아래에..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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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야비군 아저씨

[영락 없는 아저씨화 싱크로율 100%의 야비군복 모습. 전날 30분의 수면으로 인한 수면부족과 겹쳐져서 완벽한 아저씨 포스를 풍겨대고 있다.]

어제 한 예비군 연대장이 갑자기 혼자 기분에 취해서 예비군가를 불렀다.
"예비군이 지나간 길 승리 뿐이다-, 북괴의 붉은 무리 처부수자- 어쩌고 저쩌고 싸바싸바-"
(잘 생각이 안나네.)

나 예비군 1년차 때 어느 아저씨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예비군이 지나간 자리엔 가래침과 꽁초만이 남는다."

M16A1을 지급 받고 나름대로 집중해서 쐈는데, 완전 개발새발로 맞아 들어가서 탄착군이란게 아예 없었다. 그나마 다른 애들 템포 맞춰서 빨리 쏴대던 걸 멈추고 신중하게 집중해서 한 발 쏜게 표적에 정확히 들어가서 한 발 겨우 집어 넣었다. (후배 녀석은 5발 넣었던가..)

'민정경찰' 딱지 붙이고 나온 녀석은 딱 보기에도 얼굴에 포스가 '나 제대한지 얼마 안됐어요'라고 풍겨대더니 사격을 아주 가열차게 잘하더구만. 내 옆에 있던 2사로 녀석은 나와 함께 표적을 가지러 와서 "아씨. 하나도 안맞네." 라고 탄식하며 한 발 맞힌 나의 아쉬움을 덜어 주었다.

작년에는 온종일 비가 와서 애들이 예비군 연대 강당에서 점심 시간에 전부 자리깔고 누워잤는데 올해는 애들이 좀 소심(?)한지 바닥에까지 드러눕지는 않더구만. 작년에 피곤에 쩔어 있던 나는(후배의 표현을 빌리면 예비군복을 착용시 체력이 30% 저하되고 베짱이 50% 증가한다고 한다.) 어디 깔고 누울 곳을 찾다가 강당 위의 마룻바닥에 애들이 개머리판(견착대)을 베고 자는 것을 보고 배워서 옆에서 같이 大자로 누워 잤었는데 올해 애들은 좀 다르더구만.

해병대 녀석들은 꼭 훈련장에서 지들끼리 몰려 다니며 욕을 먹는다. (사실 서로가 서로를 욕하는 건지도 모른다.) 어제 있던 어느 해병대 예비군 녀석은 정말 압권이었다. 제일 뒤에 어슬렁거리며 교육장에 제일 늦게 와서 앉을 자리가 없자 교육장과 조금 떨어진 시멘트 바닥에 앉았다. 연대장이 여기 가까이 와서 흙바닥에 앉으라고 하자 녀석의 대답..
"거기에 앉으면 유행성 출혈혈 걸려서 안됩니다. 여기에 앉아야 됩니다."

어디서 이상한거 주워 듣고 와서 개기다가 결국엔 흙바닥에 앉았다.
같은 훈련장을 3년째 가다가 보니 조교 애들이 많이 바뀐다는 것을 느낀다. 1년차 때 있던 조교들은 다 제대하고 없고 2년차 때 내게 소매 걷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작년부터 바뀌었는지 원래 접어서 각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대충 올리는 걸로 바뀌었더라.)하며 바르게 하라고 하던 이등병 녀석이 상병이 되자 군번이 풀렸는지 빠질대로 빠져서 온종일 히히덕거리며 너무 즐거워했다. (조교 중에 병장이 없었다. 녀석의 동기인 듯한 상병이 견장을 달고 있었으니..) 어디를 꽂아 놓아도 어리버리해 보이는 이등병들은 정말 누구 말마따나 계급장 떼고 데려다 놓아도 계급을 다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서로 다른 모습들.

내년부터는 동원 들어거야 된다. 오늘 피곤해서 낮 2시에 일어났다. 동원 들어갔다가 오면 며칠 몸져 눕는건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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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여러 사진 중에 한 장.]

어제 새벽녁에 집에 들어와서 해뜨는 걸 보고 잤던지라, 오늘 낮에 느즈막히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부비적거리며 일어나 샤워하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선글래스를 척..하니 쓰고 근처 초등학교에 있는 투표소로 향했다. 애초에 찍을 사람이 다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투표 자체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단지 투표장에서 선거인 명단을 지나치듯이 보다가 '1983년생 윤미영'이라는 이름이 우리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잠시 흠칫했었던 기억이 나네. 생일을 정확히 보지 못해서 내가 아는 그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투표를 하고 거리를 나섰는데.. 엄청난 더위. 일부러 덥다고 흰색 모자와 흰색 상하의로 도배해서 나왔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약속 시간이 2시였지만 제일 늙은이(?)인 나에게 약속 시간은 이미 무의미했다. 내가 나갈 때까지 무조건 너희들은 기다리는거다-!! (Hedge™의 학번깡패이론, 2006)

2시 30분이 조금 못되어서 애들을 만나서 원래 가기로 했던 공원에서 나머지 일행을 만나고 싸바싸바 노닥노닥.
학회 구성원 중에서 원래 애초에 여자애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오늘도 11명이 모였는데 느즈막히 남자가 1명 더 와서 4명이 되었다. 이걸 좀 깨야되는데 사실 별로 깨고 싶지가 않다. 데리고 놀기에는 여자애들이 훨씬 즐겁다 보니.. [....]


이것저것 한 것은 제법되는데, 날씨에 지쳐서 퍼진 기억이 제일 많이 난다. 인라인을 좀 탔는데, 애들이 잘 타는 애들 못타는 애들이 확 갈려서 못타는 애들 중에서 1학년 여자애는 내가 옆에서 안전요원 행세를 하고 다녔다. 바깥쪽 라인에서 무슨 선수마냥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복장 맞춰서 입은 사람들 안쪽으로 너무너무 잘타는 유딩, 초딩들 사이로 우리 언니/누나들이 버벅대는 모습이 영- =_=.. (특히 왠 꼬마 녀석이 내가 데리고 다니던 1학년 여자애가 못탄다고 자기가 한바퀴 돌 때마다 힙을 툭툭 치고 다녔다. 꼬마가 벌써부터.)

여튼.. 오늘 정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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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색한 모습의 상판때기



20일날 찍었던 사진인가.. 21일인가..

애들이랑 사진을 찍을 때마다 내 표정이 조금씩 굳어 있었던 탓인지, 사진을 찍을 때 자꾸 웃으라고 해서 익숙치 않은 웃는 포즈를 취했더니 사진 속의 내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머리 모양도 비비 꼬여서 영 행색이 웃긴다. 사진 찍는 팔자가 웃는 모습과는 궁합이 맞지 않나 보다. 옆에 애들 예쁘게 웃는게 사진을 망친 느낌도 살짝 든다. 그래도 이 어색한 웃음과 이상한 머리꼴도 '내 모습'이다.

5월 15일날 사진 찍고 또 찍어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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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손전등


어머니께서 방송국에서 얻어오신 듯한 자가발전램프.
원래 저 튀어나온 플라스틱 부분이 안에 들어가 있는 직사각형 모양인데, 내가 일부러 빼내서 찍었다. 저 플라스틱을 움켜쥐듯 집어 넣으면 측면에 달린 램프 3개에 불이 들어 온다. 램프가 작은 사이즈에 비해 정말 밝다. [이런 걸 할로겐 램프라고 하나?]
어머니께서 운전할 때 비상시에 쓰려고 한다면서 나도 하나 구해준단다. 어머니께서 뒤늦게 '드라이버의 세계'의 세계에 입문하시어(우리 어머니 운전면허증은 녹색이다. 장롱면허여서 무사고다.) 우리 집에 4번째(아버지 2대, 나와 어머니가 각 1대) 자동차가 생길 예정이다.

요즘 몸관리한다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데, 살이 조금씩 붙는 것 같다. [단백질 파우더의 힘인지도?] 기존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앞에 '너무'라는 수식어가 붙어서 좀 그랬는데, 요즘의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는 매우 모범적이라 할만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이런 바람직한 생활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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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젤러펜/볼펜


오늘 내가 쓴 펜들. 사실 위쪽은 내가 즐겨쓰는 펜은 아니지만, 아래 쪽은 내가 애용하는 제품 중 하나다. 보통 학생들은 일본제 제품(Hi-TEC, 미쓰비시, PENTEL, ZEBRA)을 선호하지만 나는 국산을 많이 쓴다.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젤러펜 제품은 독일제/일본제 제품 왠만한건 다 써봤지만, 국산보다 3~4배 이상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할만큼 좋은지 모르겠다.]

나는 펜이 여러 개다. 특히 검정색 펜이 여러 개다. 젤러펜과 볼펜으로 검정색은 0.28/0.3/0.4/0.48/0.5/0.7/1.0 까지 볼펜/젤러펜을 혼용해서 가지고 있다. (0.7/1.0같은 건 볼펜이다.) 이렇게 검정색 펜을 볼의 사이즈 별로 두 종류의 펜을 가지고 있는 까닭은 그 날 날씨와 습도, 내 컨디션, 손가락의 상태(건조함)에 따라서 내 필기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0.3mm제품을 제일 애용했지만, 요즘은 0.4/0.48/0.5을 애용한다. 볼펜은 0.7/1.0을 제일 많이 애용한다.

괜히 쓸데없는 짓 같지만 한 번 써보면 안다. 특정한 날씨에 필기감이 나쁜 펜으로 필기를 하면 공부가 잘 안된다. 게다가 필기를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이렇게 펜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1학기 안에 젤러펜들은 거의 다 쓴다. (볼펜은 절대 다 못쓴다.) 이미 이번 학기에 와서 젤러펜을 2개 바꿨다. 약간 결벽증 비스므리한 수집(그래봐야 한 학기에 5천원도 안든다.) 같지만 한 번 맛을 들이면 끊지 못한다. 어차피 몇 백원하지 않는 투자로 한결 깔끔하게 강의를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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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간만에 상판때기.


간만에 상판때기. 옛날에 카메라가 없을 때는 카메라로 참 별 짓을 다했었는데, 정작 카메라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카메라가 있는 둥 없는 둥 그렇게 몇 년을 지냈다. 내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는 것도 그저께 셀카(?)를 100여장(!) 찍었던 것을 제외하면 처음이다. 요근래 몇 달 동안 내 카메라로 나를 찍었던 적이 없었다. - 자기 카메라로 자신을 찍을 수 있다는게 오히려 이상한건가?

오늘 이 꼴로 온종일 시내와 학교를 돌아 다녔다. 이 훈훈한(?) 날씨에. 나의 행색이 너무나 날씨와 어울리지 않아서 그 만년필 매장의 어린 소녀는 나를 그렇게 묘하게 보았을까. - -..

둘 중 나는 누구지? [.....]

[##_Jukebox|cfile28.uf@212120465877EE0817E735.mp3|02 Stupid Girl|autoplay=0 visible=1|_##]
The Flower Kings - Stupid Girl
[Flower Power,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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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회 로또의 추억 : 꿈은 이루어진다. (다음 주에..)


[일확천금의 꿈. 1주일간 미뤄졌다. 단지 그 뿐.. 훗..]

로또가 가져다 줄 인생 한 방에 꿈과 희망을 담고 있는 후배와 함께 나의 꿈과 미래를 이 작은 종이 한 장에 담아 봤다. 결과는 뭐.. 보다시피 이 모양. 로또 이거 참 묘하다. 1회 로또에서 그냥 장난삼아 끄적끄적 했을 때, 번호 3개를 맞춰서 쉬운 줄 알았는데, 그 뒤로는 2개를 한꺼번에 맞추기도 힘들다. 1/8130000의 확률이라잖아.

내가 곰곰히 머리를 굴려 봤는데 9급 공무원 시험 치겠다고 목메는 애들 중에 정말 시험 패쓰하는 머리 숫자나, 로또 복권이 1년에 1~2등 당첨으로 목돈 쥐어 주는 머리 숫자나 엇비슷한 것 같다. 로또 긁는 마음으로 그 많은 수험생들이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걸까. 그냥 로또를 매주 긁으면서 다른거 준비하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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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 우리집


우리 아파트 베란다에서..

산은 '청룡산', 청룡산 왼쪽은 '대구 수목원' 바로 앞에 공사장은 대곡중학교 공사현장. 원래 이 공사현장이 작년 이맘 때까지만 해도 농부가 트랙터로 땅을 갈고 여름이면 개구리가 시끄럽게 울고, 가을이면 추수를 하며 볏단을 태우던 벼논이었다.

나는 대구라는 도심 속에서 죽을 때까지 다시 보고 느끼기 힘들 그 풍경과 소리가 그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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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가던 길-



오전에 개인적인 과거사에서 비롯된 서운함과 쓰린 감정 때문에 상당히 가라 앉아 버렸다. 나름대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용도로서 쓰여진 글.

닉네임을 다시 바꾸도록 해봐야겠다. 닉네임을 쓰기가 은근히 불편하고 글자 모양이 별로 안 예쁘다. 네이버에서 쓰고 있는 한글 닉네임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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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 선비의 자존심?

오늘 안동에 경랑일 만나러 다녀왔다. 장거리라고 바득바득 우기면 장거리[왕복 200km정도...를 장거리라고 우기기도 좀 애매하네.] 안동에서 느낀 것은 안동이 엄청 춥다라는 사실과 안동은 시내보다 시외곽이 더 번화가였다..라는 오묘한 사실. [.....] 도로에서 '시내'라고 쓰여진 시청 가는 길 주변은 마치 정겨운 시골 읍내풍경(?) 같았다. 반면 경랑이네 아파트가 있는 옥동 주변은 오히려 훨씬 상가/아파트가 밀집된 도시 같은 느낌. [오늘이 '장날'이었다는데, '장날'이라는 표현을 참 간만에 들어봤다.]

가자마자 일단 아침을 굶은 것을 만회하기 위한 식당부터 찾아 다녔다. 안동 시내에서 먹을 만한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온통 예식장과 연계된 단체 손님 식당 밖에 없어서 겨우 한 쪽 구석탱이(?)에서 제법 그럴 듯한 쌈밥집을 찾아서 쌈밥으로 허기를 때우고..

둘이서 노닥거리다가 길을 떠나려고 했는데, 지독히 추운 날씨 탓에 대구 기온에 맞춰서 옷을 얇게 입었던 내가 너무 추위를 타서 안동댐과 도산서원을 보러 가려던 계획을 절반으로 딱 잘라서 안동댐만 보고 왔다.
하지만 이것도 나의 오판으로 추운 날씨에 황량(?)한 댐을 구경 갔는데 따뜻할 리가 없다. 안동댐 정상에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황소 바람이 머리를 산발로 만들었다. 댐의 검푸른 물빛이 시각적으로도 추위와 함께 약간의 공포심을 초래했다. [내가 수영을 못하는 탓인지, 깊고 푸른 물빛을 보면 약간 무섭다.]

너무 추워서 댐에 올라간지 5분도 안되어서 재빨리 내려와서 나가는 길에 댐의 시작 지점에 있는 안동민속박물관에 갔다. 민속박물관이기 때문에 특별히 볼 것은 없지만, 그 나름의 민간의 생활모습을 담고 있는 아주 간소한 전시물들이 있었다. [사실 전시물이라기보단 조형물에 가깝다.]

이 곳에서 약간 특이한 경험이 있었다면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전시실을 나오면 만날 수 있는 붓글씨를 써주는 할아버지다. 주말을 맞아 의외로 많이 찾은 관람객들을 주변에 모아 놓고서 각자의 시조를 물어본 후, 시조의 일화를 들려 주면서 시조와 관련된 성어를 무료로 써서 나눠주는 일종의 선비 같은 사람이었다.

경랑이와 옆에 서서 다른 손님들 이야기와 붓글씨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학생은 시조할아버지가 누군가?" 라고 물었다. "밀양 박씨 박혁거세입니다."라고 하니, 혁거세께서 왕으로 계실 때 마한이 어려움에 처하자 신하가 이르길, '지금 마한을 치면 손쉽게 정벌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혁거세는 '남의 불행을 딛고 나의 이익을 취하면 인(仁)이 아니다'라고 하여 거부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 성어가 불인불행(不仁不行)이라면서 종이를 펼치시더니 능숙한 솜씨로 붓을 놀렸다.

[오늘 안동에 바람이 워낙 거세어서 박물관 입구에서 바로 앞에 주차해 놓은 내 차까지 가져 오는 동안에도 많이 구겨져 버렸다. 나름대로 서예를 3년 이상 배웠지만, 붓글씨를 볼 줄은 모른다.]


그 할아버지께서 글을 쓰시는 탁자 한 쪽에 성어를 적어 놓은 부채를 몇 개 놓아놓고서 팔고 있었는데 1개 당 5천원에 팔았다. 경랑이에게 하나 사주려고 할아버지에게 돈을 건내려고 하자, 부채 옆에 있는 지폐 크기만한 상자에 돈을 놓고 가면 된다고 일렀다. 돈을 놓고 부채를 가져올 때는 생각을 못했는데, 운전을 하면서 갑자기 文을 하는 사람이 어찌 장사치처럼 재물을 다루리오..쯤의 자존심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는 무료로 붓글씨를 나눠주는 탓에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서 누가 부채를 가져가도 모를 정도였고, 그보다 그 자신이 그 부채와 지폐상자에 눈길을 주지 않으려는 듯 자신의 활동 범위에서 꽤나 멀리 배치해 놓고 있었다.

어파치 모든 진실은 그 할아버지 자신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냥 오늘 낯선 길을 아침부터 왠종일 헤매면서 추위에 떨었다가 밤늦게 집에 들어 왔더니 몸이 많이 피곤하다. 내일 이종사촌형님 결혼식인데, 몸살이나 나지 않으려나..

카메라를 깜빡 잊고 안가지고 가서 경랑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더니, 몇 장 안되는 사진이나마 찍었던 것들이 당장은 없네. 요즘 자꾸 나답지 않게 깜빡깜빡하는 것이 치매라도 오려나.. - -;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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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lude 공연 후기

[나름대로 '아담 사이즈(?)'의 드럼 세트. 어찌 내가 이거 바로 맞은편에 앉아서 일찌감치 와서 아무도 없는 클럽에서 찍어봤다.]


제목은 공연후기지만, 공연외적인 내용을 더 많이 쓰지 않을까 먼저 예상해 본다. 내가 원래 그런 놈이어서.. -_)..

오늘(이라고 했지만, 이미 어제다. 29일 공연 이야기.) '愛 3첩' 중 한 명을 호출(?)해서 클럽에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 가기 전에 애첩과 교보 핫트랙스에 들러서 양방언의 도자기 OST[KBS다큐멘터리 6부작 '도자기'의 음악]를 드디어 구입했다. 자꾸 이것저것 등장하는 신보들의 등쌀에 떠밀리며 구매시기가 미뤄졌는데, 오늘 매장에 출두한 김에 망설임 없이 뽑아 들었다. [CD1장 사놓고 거사(巨事)를 치룬 듯이 말하네.] - 하지만 문제는 도자기CD를 애첩의 핸드백에 넣어 놓고 안가져 와버렸다. 어차피 모레 31일날 애첩이 우리 집에 올 예정이어서 그 때 받기로 했다.

[애첩의 폰. 요즘은 이것보다 좋은 것이 많지만, 처음 봤을 때 내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폰카로 찍을 때 완전히 캠코더처럼 쥐고 찍는다.]


내가 자주 가는 한식집에서 무척 즐겨 먹는 육회돌솥비빔밥과 찐교스를 먹고 나서 클럽에 일찌감치 자리 깔고 앉았다. 예약을 좀 빨리 했더니 맨 앞줄에 드럼 세트 맞은 편에 자리가 배정되어 있었다. [드럼은 엄청 시끄러운 관계로 앞줄에서는 약간 좋지 않은 자리다. 하지만 시야는 탁트인다.] 여차저차 애첩과 노가리를 까면서 치즈나초를 주워먹는 사이에 2시간이 훌쩍 흘러 맴버들이 무대로 올라왔다.

[요만큼이 13000원이다. 천원짜리 나초칩 과자에 치즈크러스터 뿌리고 전자레인지에 돌린 녀석치고는 무진장 비싸다. 그래도 콜라(펩시콜라 1캔과 얼음 담긴 컵해서 5천원)보다는 낫나? 오버되는 이익금은 클럽 주인장과 음악인이 나눠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주류 쪽은 정가의 약2~4배쯤 받는다.]


알토/테너 색소폰 3명과 콘트라베이스, 드럼, 피아노로 구성된 Sextet으로 구성된 밴드여서 음이 참 풍성했다. 맴버들은 전원 버클리 음대 재학 또는 석사 과정, 졸업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학벌(?)과 각종 컨테스트 입상 뿐만 아니라, 최세진/이정식 Quartet등에서 실전용으로 이미 충분히 검증(?)을 거친 맴버들이 주축이다. 그러나 역시 핵심은 이 사람이었다.

[하와이 한인 이민 4세쯤 되는 미국인이다. 밴드 맴버들이 드럼 부문에서 수석으로 졸업했다고 강조하지 않아도 그 자신의 실력만으로 이미 관중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실로 가공할 만한 기량을 펼쳐 보이며 관객을 압도했다. 드럼 세트 바로 코 앞에 앉아 있던 나와 애첩을 홀렸음은 물론이다.]


실로 가공할 만한 기량을 펼치며 관객을 압도한 에이브러햄 라그리마스 주니어(Abraham Lagrimas Jr.). 맴버 중에서 가장 어리다고 소개했었다. 정규 앨범에서는 전혀 부각되지 않았던 드럼 파트였으나, 공연장에서는 다른 연주파트를 초라하게 만들 정도로 현란한 연주를 펼쳤다. 2부 공연의 앵콜 직전 마지막 곡에서는 1~2분 가량 드럼 솔로잉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솔직히 감동적일 만큼의 기량이었다.]

이민 몇 세대를 거쳐서 그런지 한국어를 전혀 못해서 무대에서 말을 하지 않았다. 사진을 플래시를 안 터뜨리고 찍으려고 하다 보니, 제대로된 사진이 몇 장 없다. 몇몇 개념상실 Girl들[남자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나 뿐이었다.]은 좌우에서 마구 플래시를 터뜨리더구만..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것이 그 클럽에 자주 놀러와서 굉장히 좋은 카메라를 들고 와서 공연 장면을 찍어서 홈페이지에 띄워 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 분이 오늘 공연에 놀러오지 않으셔서 이 이상의 사진을 기대하기가 힘들 것 같다는 사실이다.

[애첩이 찍어준 오랜만에 보는 본인 사진. 본인의 간악함을 눈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이 찍힌 이 낯설은 순박한 모습에 사진이 왜 허구의 세계라 불리는지 알만하다. 실로 사진 각도의 승리라고 자평한다. 문제는 이 사진보다 더 착하게(?) 찍힌 사진도 있다는 사실. 사진은 현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 안경은 뿔테 안경이 아니다.]


간만에 보는 낯선 내 모습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갑자기 늙어 보인다거나.. 갑자기 내가 아닌 내가 있는 것을 본다거나.. 오늘은 낯선 내 모습을 발견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간만에 느끼는 즐거움의 댓가로 10만원이 넘는 재화가 소모되었다. 즐거움에는 언제나 비용이 지불된다. [사실 라이브 차지 명목으로 빠져 나가는 나름의 바가지 요금 탓이 크다.] 슬픈 현실이다. 어디서 금광이라도 하나 캐야 하나.. [16비트 컴퓨터 시절에 도스에서 했던 '금광을 찾아서'라는 게임이 생각나네.] CD 부클릿에 맴버 사인을 받으니, 헐렁하던 이미지들이 꽉 들어찼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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