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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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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영화. 아마 아래 글에서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영화 속 세계(당시 시에라리온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초반부의 글은 1년 전에 내가 내 블로그에서 작성하려다가 그 난해함으로 인해 중도 포기했던 민간군수산업(소위 '용병산업')에 대한 내 사적으로 작성된 미완의 글에서 내용을 발췌하여 활용하였다. (공개한 적도 없으니 '재'활용은 아니구나.)


국방 분야는 전통적으로 국가의 전유물이었다. 전통적이었다기보다는 전제 왕권의 시절부터 자경단 등의 지엽적인 독자방위세력 등의 분야를 제외하면 상당한 수준 이상 국가의 전유물로서 인식되어 왔었고, 19C 이후에는 사실상 국가가 국방 분야를 독점해 왔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러한 국가의 국방 분야에 대한 독점적 지위는 국방 분야의 총책임자(국가원수)의 인품과 성향에 따라서 때로는 제1차/제2차 세계 대전과 같은 국제적 규모의 대전쟁을 펼치기도 하였고, 크리미아 전쟁 같은 지역적인 이권전쟁을 펼치기도 하였으며 만주국 같은 친위괴뢰정부를 수립하는데 악용(일본으로서는 유용)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국방 분야는 적어도 근대 사회에 들어와서부터는 국민들에게 국가의 공권력을 유지케 하는 최후 방어선으로서 인식되어지기 시작하였고, 자국의 군대가 국가와 자신들(국민들)을 대표한다는 인식에 대체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심정적 동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은 이해의 근간에서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튼은 아래와 같은 정의를 내린 바 있다.

"무릇 사회는 군사적 안보의 향상을 위해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는 데 직접적이고 지속적이며 전반적인 이해관계를 갖는다. 모든 직업이 어느 정도는 국가에 의해 규제되기는 하지만, 군이 하는 일은 국가가 독점한다." - 새뮤얼 헌팅튼 (Samuel Huntington)

이처럼 군사안보 분야는 20C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기와 신냉전기를 거치며 대중들의 뇌리 속에 철저히 국가의 독점적 소유물이라고 여겨져 왔다. 어리석은 일반 대중들도, 현장을 뛰고 있는 군인들도, 저명한 정치학자들조차도 어느 누구도 이 점에 대해서 의심하는 이가 없었다. 그만큼 20C의 군과 국방 분야는 철저한 공공성의 분야였으며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존의 국가와 군(軍)의 관계, 국제 사회에서 공인된 최강의 공권력인 군(軍)에 대한 보편적 인식은 1989년 조지 'Herbert' 부시와 미하엘 고르바쵸프의 '몰타선언' 이후 국제사회에서 대립 관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 변화를 요구받게 되었다. 물론 그 핵심에는 군이 더 이상 국가의 독점적 지배관계에 존속하지 않게 되었음이 존재한다. 이것은 내가 얼마 전까지 만해도 줄기차게 끄적이던 테러리즘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탈냉전 이후 민간군수산업의 등장이 전쟁과 소규모 지역/종교/종족분쟁의 양상을 바꿈과 동시에 군에 대한 기존의 근대사회의 패러다임을 철저히 분쇄시켰음을 의미한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의 배경이 되고 있는 1999년의 시에라리온은 내전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시에라리온은 90년대 초반부터 산발적인 내전 상태에 돌입해 있었으며 반군 조직 중 하나였던 RUF(Revolutionary United Front)의 지도자 '포데이 상코'가 반군조직을 통합하면서 5만명이 넘는 병력을 가진 거대반군조직을 통해 군부독재 치하의 시에라리온 정규군을 압박하여 수도 '프리타운'에 20km 앞까지 접근하는 비정규 무장폭력조직에 의한 국가 전복의 대위기 상황이 펼쳐진다. RUF와 정부군의 유혈 충돌 속에서 RUF의 마약을 이용한 엄청난 대학살이 자행[FOOTNOTE]영화 속에서도 반군지도자가 소년병들에게 "적들에게 널 보이지 않게 하는 약이다"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온다.[/FOOTNOTE]되는 가운데 시에라리온의 국가원수인 '줄리어스 비오'는 국제사회에 구원을 요청하지만 정권 이양을 전제 조건으로 내건 서방의 요구를 거절하고 '차선책'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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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리온의 프리타운 인근에 있는 신체절단자들을 위한 캠프 숙소에서 일곱살짜리 어린 아들 아부가 아버지 옷의 단추를 채워드리고 있다. 이 아버지의 이름은 아부 바카르 카르그보로, 반군인 혁명통합전선(RUF:Revolutionary United Front)이 1999년 프리타운을 공격했을 때 양팔을 모두 절단당했다.
야니스 콘토스(그리스·폴라리스 이미지 )=시대적이슈 단사진부문 1등. 출처 : 동아일보]


시에라리온 정부는 국제사회의 구원을 대신할 차선책으로 과거 냉전시기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앙골라와의 이데올로기와 자원을 둘러싼 전쟁을 위해 비밀리에 조직되었던 32대대가 해체된 이후의 잔여 병력들이 32대대 장교 출신인 '이븐 버로우(Even Burow)'를 중심으로 모여 결성된 용병업체 E.O.(Executive Outcomes)의 자회사인 브렌치 에너지社에게 월봉 100만 달러와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시에라리온의 최대 다이아몬드 광산인 코이듀 지역의 채굴권을 불하하는 조건으로 E.O.가 가진 300여명의 서방의 중화기와 기갑병력으로 무장된 정예병력을 용역한다.

용병기업 E.O.의 참전으로 단 9일만에 프리타운 20km까지 접근했던 반군 세력은 외곽 120km지역까지 패퇴하고 1달만에 반군의 자금줄이자 E.O.가 소유권을 할양 받은 코이듀 지역을 탈환한다. 코이듀 지역을 둘러싼 공방전에서 반군 세력은 궤멸 상태에 빠지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E.O.측이 반군의 완전소탕에 소극적으로 입장은 전환하면서 1999년 RUF반군의 모든 잔혹행위 사면과 E.O.의 완전철수, 평화 정착을 위한 국가 위원회 구성, 700명 병력의 군사 모니터단 구성, 반군을 사회에 재통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아비쟌 평화협정'을 체결한다.

그러나 E.O.측에서 근무하는 군사정보에 밝은 관계자는 시에라리온에서 정부군 소속의 외부 병력이 완전 철군할 경우 100일 이내에 군사 쿠데타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하였고, 실제로 95일 이후 쿠데타가 발생하여 정권이 붕괴되어 시에라리온의 정국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다. 1999년 시에라리온 내전이 아비쟌 협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종식되면서 '전쟁용역업체'(영화 속에서 쿠찌에 대령이 지휘하는 의문의 군대가 현실에서 E.O.가 아닐까 추정한다.)라는 국제여론의 비난을 받아온 E.O.는 그 해 공식적으로 해체하게 되어 모기업인 브렌치 에너지社(대표가 루프 대령으로 당시 E.O.의 총사령관)에 흡수되었고 '브렌치 에너지'社는 또다시 '코이듀 홀딩스'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면서 여전히 루프 대령이 대표로 존재하며 시에라리온 정부 관계자조차 코이듀 광산 근처에서 도발적 행위를 하는 것을 두려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영화는 시에라리온의 갈등의 원인을 국제다이아몬드MNCs 좀 더 포괄적으로 서방세계 전체에게 그 책임을 돌리고 있다. 시에라리온의 잔혹한 상황을 외면하는 국제사회에 대한 고발을 여기자 맨디를 통해서 폭로하고 싶어했고, 그 곳 아프리카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처참함을 대니 아처(디카프리오)와 솔로몬 밴디를 통해서 호소하고 싶어했다. 이에 대해 세계다이아몬드증권거래협회(WFDB:World Federation of Diamond Bourses)의 종신명예회장 Shmuel Schnitzer[FOOTNOTE]네이버 홍성진씨의 리뷰에는 회장이라고 잘못기재해 놓았는데, 現WFDB회장은 '어니 블럼'이다.[/FOOTNOTE]는 영화가 과거의 다이아몬드 산업을 악마로 묘사하였다고 하여 상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분명히 해야 할 것이 한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시에라리온(뿐만 아니라, 거의 왠만한 아프리카 분쟁 국가들 대부분)의 갈등과 분쟁의 원인은 서방 세계의 간접적 요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명백히 대립과 갈등을 폭력적 수단을 통해 해결하려고 정책을 선택한 것은 해당 국가 내부에 있는 각각의 정치 집단들이라는 것이다. 어떠한 외부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더라도 결국 최종적으로 해당 정책을 자국에 실행하는 것은 자국의 정책결정자들이다. 막연히 과거의 역사와 민족감정, 약자에 대한 대중여론의 무비판적 온정주의에 젖어서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고 스스로에게 희생자의 역할을 부여하는 만행은 이 영화 속에서도 그 한계가 명백히 드러난다. 전쟁과 살인, 방화와 강간, 약탈을 선택한 것은 그들 자신들이다. 그러한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막연히 서방의 제국주의적 책동으로 매도한다면 과연 그들은 자신들의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망국적 참상들에 대해 어떠한 책임을 지려 할 것인가? 그와 같은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은 그들 자신들이지 서방세계가 아니다. 어린애처럼 생떼를 쓰며 큰형님들의 사탕을 뺏어 먹는 것은 합리성이 지배하지 못했된 냉전이 종식됨과 함께 종식되어야 한다.

P.S. : 영화 속에서 솔로몬 밴디는 시나리오에서 부성애를 지나치고 비정상적으로 묘사하려 한 탓에 상식이 통하지 않는 이상한 캐릭터가 되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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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on - Konvi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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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on의 I wanna fuck You(어떤 버전에서는 I wanna love You로 되어 있다. 전자는 아마 R등급인 듯.)에서 Akon의 코러스 부분이 언뜻 들으면 웃기면서도 꽤나 끈적하고 원초적인 느낌이 들게 했다. '난 네 몸을 묶어버리듯 빈틈없고 끈적하게 바라 보고 있어 / 난 너와 섹스하고 싶어하고 넌 그걸 알고 있어' 대충 이런 이야기를 노래하는데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살짝 웃겼다. Snoop Dogg의 랩 부분에서는 Clean버전에서는 삐삐 거리느라 하나도 안들릴 법한데, 가사를 찾아 보니 '난 네 pussy에 푹빠져 버렸어.' 같은 가사가 여과없이 끄적여져 있다. (채팅체 같은 비정상적인 영어가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된다. - -.. 'ima pick'이 도대체 뭐야?)

요즘 랩 음악을 조금씩 찾아서 들어보고 있는데, 여전히 랩 음악은 듣고 있으면 아직은 졸린다. Akon은 지난 달에 음반 매장에 갔다가 강인한(범죄형) 이미지가 눈에 박혀서 집에서 들어봤다. (오늘 처음 들었다.) 하여튼 흑인 랩음악은 아직은 '이런 이야기'를 빼면 음악이 안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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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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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일 재밌게 본 만화.
나도 어쨌거나 온라인 게임을 하는 녀석이다 보니,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는 애들을 종종 본다. 내가 하는 서버에서만 해도 '타임개택 3종 세트(타임어택 길드를 적대시하는 사람들의 모임.)'라고 해서 24시간 아이디가 돌아가면서 비매너 플레이를 해대는 '작업장 게이머'들이 있다. 오죽했으면 타임개택 3종세트 박멸을 목표로 하는 길드가 따로 생겨서 녀석들을 따라 다니며 응징을 하고 다닌다. (근데 그 응징한다는 길드도 똑같은 놈들인데, 지들끼리 충돌해서 지들끼리 물어뜯고 다투는 희안한 꼴이다.)

최근에 레벨 제한이 풀려서 150렙까지 레벨 제한이 상향 조정되었지만, 나도 한때 '만렙' 유저였다. 물론 만렙이라고 다 같은 만렙은 아니고, 나는 사냥을 거의 포기하고 오로지 PVP(유저 사이의 싸움)에 최적화하여 캐릭터를 육성했기 때문에 나름 서버에서 꽤 알아주는 강한 녀석으로 존재했었다. 나는 중간 레벨쯤부터 레벨업을 좀 느슨하게 한 탓에 크게 힘든 줄 몰랐지만, 타임어택 길드 녀석이나 다른 여타 사람들 중에 속칭 '열렙'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밥먹고 잘 때만 빼고 모두 게임에 집중하는 것 같다. (말 그대로 내가 할 때마다 녀석들이 안보이는 때가 없다.) 이런 작업장 알바들 같으니..

여튼 오늘도 PVP대회를 시간대별로 4번 참가해서 3번 우승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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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많이 입은 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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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의 이효리.

옛날에 HOT와 함께 애들이라고 싫어했던 Fin.K.L의 맴버였던 그녀. 그러나 수년이 지난 이후 HOT의 안칠현과 함께 나보다 2살이나 많은 누나임을 알고 내게 며칠 간의 정신적 공황 상태를 안겨 주었던 남녀 중의 한 명.

그녀가 다시 옷을 껴입었다. 그것도 아주 기일~~고 두텁게. (예전과 달리 속도 전혀 비치지 않아.)

과연 그녀는 표절 사건을 딛고서 '옷 많이 입은 효리'로서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

어쨌거나..
무엇을 상상하든 (예전처럼) 옷 많이 벗은 효리만을 보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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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당연한 것이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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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당연히 지켜져야할 것을 우리는 다른 더 악랄한 나라의 기업들의 사례들을 들어가며 우리 자신을 희석시키는데 바빴다는 것을 안다. 더불어 "우리도 먹고 살기 힘든데, 우리 국민도 아닌 당신들까지 챙기기 힘든 현실"에 더 집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생존권마저 위협 받는 현실에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쟁취'라는 전투적 구호 아래 뭉치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웠느냐? 당신들에게 그 빨간 머리띠와 '쟁취'하는 법을 가르쳐 준 놈들이 쇠파이프와 죽창, 화염창까지 배우지는 않았겠지? 그것까지 배웠다면 나는 당신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한 노력에 1원만큼의 지지도 보낼 수 없다. 그건 세상 모든 일이 정부 탓이고 남탓으로 돌리며 조선노동당 대남선전구호를 읊어대는 조직폭력배 노조 녀석들이 하는 빨갱이짓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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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내가 늙었는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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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을 받아서 왔는데, 펜이 없어서 수성팬으로 끄적였더니 흐릿하다.]


달빛요정(이름과 외모는 전혀 매치되지 않지만.)의 공연을 보고 왔다. 내 동생(친동생은 아니고.)을 오랜만에 만나서 함께 갔는데, 달빛요정 정도의 네임밸류라면 왠만큼 알려졌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어쨌거나 기대만큼 많이 차지 않은 클럽 안의 관객 숫자에 약간 실망을 했지만(한 35~45명 정도?) 어쨌거나 내가 노래방에서 곧잘 부르던 달빛요정의 공연을 보러 왔다는데 의미를 두기로 했다.

달빛요정의 음악은 냉소적이고 자기비하가 기저에 깔려 있다. 일종의 '패배주의'라고 할까? 현대인들이 곧잘 빠지기 쉬운 일상의 무력감을 노래한다. 자기를 걷어차고 떠나는 여자에게 독설을 내뱉고, 어릴 적 동경하는 짝꿍이 돈많은 대머리 남자에게 팔려가는(?) 것을 아쉬워 하고, 낙하산과 사다리로 자기 윗자리에 갑자기 발령 받아 날아오는 얼뜨기들이 분하지만 '빽'없이는 그들을 따라잡을 수 없음을 노래하고, 어릴 적 공부 잘하던 친구 녀석이 학벌과 배경으로 무수한 여자들을 농락하는 오입쟁이(속칭 '빠구리 매니아')가 된 것에 짜증스러워 하면서도 자기도 잘난게 없는 걸 뭐..그러며 그냥 못본 척 고개를 돌려 버린다. 현대인들이 곧잘 빠지는 딜레마이면서도 흔히 꿈꾸는 이상적 삶의 모습(모두가 그것을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들도 그런 탐욕적 삶을 갈망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들.)을 마냥 부러워하면서 "난 안될꺼야. 내가 무슨.." 이런 식의 자조를 내뱉으며 쉽게 포기해 버린다. 공연 중에도 틈만 나면 이번 달 월세를 못내서 권리금이 깎였다, 음반이 잘 안팔린다, 이적이랑 대학 동기인데 이적이랑 레베루가 다르다 등등의 그만의 자뻑형 개그코드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그런 말들 속에서 그의 사고세계의 기저에 깔린 짙은 패배자로서의 자신을 원망하면서도 그 패배를 고착화시키고는 쉽지 않은 땀방울의 그림자를 약간 읽을 수 있었다.

부산 인터플레이 공연 이후 안쉬고 바로 다음날 대구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무리가 온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의 음악 자체가 크게 체력적으로 무리가 오는 음악은 아니었고, 그 자신의 말처럼 '동료들처럼 주색잡기에 빠지지 않고, 책을 읽으며 잠을 청했기 때문'인지 꽤나 멀쩡해 보였다. 함께 간 동생(친동생은 아니고.)도 공연 자체를 좋아하던 애였던 탓에 그의 공연을 무척 만족스러워 했다.



공연 초반에 인트로 형식으로 톤을 세팅하던 때의 달빛요정. 살이 두 배는 불어버린 것 같다. - -;;
폰카메라여서 화질과 음질이 상당히 안좋다. 캠코더의 욕구가 불끈불끈.
듀엣곡을 연주할 때도 한 곡을 찍었는데, 소리가 아주 찢어진다. ㅠ_ㅠ..


P.S. 1 : 요즘 3일 정도 폐인 라이프를 했더니 몸이 많이 피곤한가 보다. 공연을 보다가 1부에서는 스탠딩을 했는데, 2부에서는 허리가 아파서 옆에 의자에 앉아 버렸다.

P.S. 2 : 달빛요정이 데려온 10년지기 자기 후배라는 깡마른 여자가 특별히 미모가 출중한 것은 아닌데, 묘하게 괜찮은 매력이 있었다. 달빛요정도 내심 흑심을 품고 있는 듯한 늬앙스를 마구마구 뿜어댔다. 같은 남자의 눈에는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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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Party - Weekend in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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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서 Bloc Party류의 음악은 틀림없이 내가 선호하는 그런 류의 음악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loc Party의 메이저레이블 데뷔음반인 Slient Alarm은 내 귀를 사로 잡을 수 있었다. 굳이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하면 보컬리스트의 다소 신선한 보이스컬러와 리드미컬한 곡들 때문이랄까? 여느 요즘 음악을 하는 락밴드들의 그런 센스와는 다른, 약간의 엇박자가 나는 듯한 느낌의 흔들기를 즐길 수 있었다. (그렇다고 데뷔앨범 이후에 나왔던 Remix앨범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다. Remix 뭐 이런 글자 붙은 걸 싫어한다.)

Bloc Party의 소포모어 앨범인 이 앨범은 사실 MP3로 이미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다. (그냥 받아 놓았을 뿐.) 만약 내가 MP3로 이 앨범을 미리 들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음반 구매를 굉장히 주저했을 것이다. Fall Out Boy만큼이나 뒷통수 뜨끈하게 후려치는 무언가 다른 이질적 느낌이 Slient Alarm수준의 내가 적응할 수 있는 정도의 음악을 원한 나의 기대치를 산뜻하게 짓밟았다.

하지만 사람이란 돈을 들이면 어쨌거나 본전을 뽑으려고 한다. 물론 내가 이전에 Suffocation.org 도메인을 빌어먹을 '닷네임코리아'놈들에게 2년짜리 계약으로 던져줘 버리고 먹고 떨어져라는 식의 관리를 할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물건인 음반은 '그냥 먹고 떨어져라'식의 속편한 계산법을 적용시키기 힘들다. (견물생심이어라.) 무작정 컴퓨터에 인코딩 해놓고 죽자살자 들었다. '네 녀석은 불후의 명작이다!'라는 암시를 걸며.

그 결과 이 음반을 좋아하게 되었다. [.....]
썅- 귓구멍에 음반을 쑤셔 박은 느낌이다. 허허..

생각보다 많이 듣다 보니, 이 앨범이 왜 이 상태로 나왔는지 약간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나름의 맛이 숨겨져 있는 느낌이다. 이 포스트에 첨부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곡들도 생각보다 살짝 주술적인(?) 창법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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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 Website : Click Here

P.S. : 이들의 라이브를 보고 있자면 정말 내가 대신 불러주고 싶어진다. 특히 글리스톤베리 페스티벌은 이들의 명예에 똥칠을 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이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감정이 있었기에 그 공연 동영상은 최악의 쇼크를 주었다. 락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흑인보컬리스트여서 유난히 애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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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 제로니모 참가.

내가 하는 좀 꾸진 온라인게임인 타임앤테일즈에서 마지막 빛을 발하고 있다. 그 동안 풀업 조조 2명과 풀업 청해의원, 4업그레이드 료마, 장보고를 데리고 다녔는데, 조조 1명을 빼고 그 자리에 영웅 용병인 제로니모를 추가했다. 사실 전투력은 조조가 훨씬 더 강한데, '몸빵'이라는 측면과 제로니모가 가진 스킬인 '아파치의 혼' 스킬이 주인공 캐릭터의 '사신의 위협' 스킬과 함께 연동되면 조조의 도성참의 화력을 극대화 시켜주기 때문에 약간의 화력 저하를 감수하고서 제로니모를 추가했다. 제로니모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서 거의 5천만원 이상의 돈이 소모되었다.

요즘 새롭게 추가된 전설용병인 '영' 때문에 다들 난리인데, 영의 재료 자체가 거의 식음을 전폐하고 게임을 해온 애들이나 생산할 만큼 폐인 수준의 재료를 요구(게임머니로 약 1억 2~5천만원 정도를 필요로 함.)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손댈만한 그런 재료는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영 캐릭터 자체가 그 정도의 비용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스킬을 가진 것도 아니다. '벼락속성 300% 범위공격' 굉장히 호감가는 스킬이기는 하지만, 30)% 마공 자체가 물약 한방에 무력화되는 스킬인데다가 비용대비 효용성 측면에서 너무 비효율적이라고 여겨진다. 실제로 오늘 무한천하대회에서 만난 97렙 영을 가진 107렙짜리 유저를 밟아버리는데는 지금의 용병 조합으로도 충분했다. 영이 치우지팡이를 들면 좀 분위기가 다를까? 어떠한 경우에서도 주인공캐릭터보다 강하지 못한 영의 범위 스킬이 그렇게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설사 영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강해진다고 하더라도 그 때는 이미 나는 게임에서 사라진 후일 것이다.)

무한천하에서 우승을 정말 몇 백번 한 듯 하다. 한달쯤 전부터 무한천하에 흥미를 잃어서 잘 참가하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계속 참가하고 있는데, 절반 이상의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다. 그 덕분인지 요즘 무천에서 나를 따라 다니면서 "님 쩔어요"라고 아부(?)를 떠는 애들이 여럿 생겼다. 나보다 쎈 녀석들도 몇 명 있는데, 무천에서 우승을 좀 자주 한다고 옆에서 막 쏟아지는 아첨을 들으니까 은근히 우쭐하는 것이 나도 대인의 풍모는 갖추지 못한 모양이다.

이제 조만간 일을 시작하면 애들이랑 레벨도 좀 벌어지고 그러겠지? 그냥 주말에 길드전할 때나 애들 좀 도와주는 수준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도 주말에 일 생기면 안되고. ^^.. 생애 처음으로 해본 온라인 게임이었는데, 한동안 서버의 지존 자리에 도전하는 사람들 중에 한 명이 될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는 점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한다. 누구누구들처럼 초반에 현질을 확실히 했으면 지존을 차지했을 것 같은데, 경쟁이 붙었을 때 너무 정직하게 게임을 했던 것 같다. 나중에는 회복물약 먹는다고 찌질거리는 찐따들도 있었으니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게임을 하면서 정말 온라인 게임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P.S. : 온라인 게임 속에는 정말 인간 모자라는 찐따 같은 녀석들이 너무 많다. 가장 최근에 대박친 녀석은 '안현성'이라는 녀석? ㅋㅋ 안현성이란 넘 만큼 크게 사고칠 수 있을까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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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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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나는 내 입맛이 '영감입맛'이라고 궁시렁거리지만, 나는 양식을 거의 손을 못대는 내 입맛이 지극히 '한국적'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한국인들이 외국인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한국의 음식문화 중 하나가 바로 '갈비'다. 그 만큼 한국인들에게 갈비는 익숙한 존재이고 갈비로 한 요리는 가장 한국적인 요리다.

갈비찜은 정말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바닥에 눌러 붙은 양념장까지 숟가락으로 떠먹을 정도다. 일전에 부모님과 가서 맛있게 먹었던 집을 어제 찾았을 때는 순간 너무 썰렁한 가게에 TV를 보고 있는 주방 아주머니 3분의 존재 때문에 약간 당황했다. 이 집이 아니었나 하며 긴가민가했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먹고 안죽으면 된다'는 주의로 가게에 일단 자리를 깔고 앉자, 주변 테이블이 하나둘 차기 시작하면서 그 때 그 집이 맞음을 재차 상기시켰다. 맛이야 여전했고.

어제는 정말 온종일 한숨만 푹푹 내쉰 것 같다. 함께 있던 친구도 졸업하는 내 모습을 보니 자기가 졸업한 것도 아닌데, 가슴이 답답한 무언가가 느껴진다며 그 한숨의 대열에 기꺼이 합류해 버렸다. 함께 했던 나보다 나이 많은 후배(생일이 빠른)는 집에 돌려 보내고 차가운 캔커피 하나를 따놓고서 가벼운 신세한탄을 했다. 21C의 청년들이여. 희망보다 비관이 더 앞서는 불운한 인생들이여.

* * * * * *

원래 졸업식에 안가려고 했는데, 학창 시절에 유난히 나를 많이 챙겨 주셨던 교수님께서 내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아서 많이 서운해 하셨다는 졸업식에 참석한 후배의 연락을 받고 나서 느즈막히 학교를 찾았다. 대학도 연공서열사회이다 보니, 학과장님부터 먼저 찾아뵙고 이런저런 옛날이야기를 나누며 과거에 잠시 잠겼었다. 되돌아 보면 참 별 희안한 일이 많았던 우리 학번들이었다. 학과장님과 한 30분쯤 얘기를 하다가 나와서 아랫층에 연구실을 둔 그 교수님 방에 들어갔다가 1시간 정도 설교(?)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에 대해 관심이 있었고 나를 어느 정도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와의 대화 속에서 그러한 것들이 의외로 많이 느껴졌다.

어쨌거나.. 오늘부터 시한부이지만, 잠시동안 무적(無籍) 상태의 백수로서 활동하게 되었다. 옛날 90년대 초중반의 가벼운 소설에서나 그려지던 백수로서의 낭만을 느끼기에는 우리 사회가 너무 각박하지? 난 이 세상에 조금씩 숨막힘을 느끼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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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즐겁지 않은 졸업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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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이상의 시간들은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 되돌아 보는 기나긴 여정이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자각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살아온 시간들에 대한 망각의 저편에 묻힌 기억들을 굳이 꺼내려하기보다는, 내가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는 시간들의 범위 안에서 내가 살았던 시공간 속에서 함께 했던 것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 그리고 함께 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며 긴 시간을 보내왔다고 여겨진다.

혹자는 너무나 한가로운 망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요즘처럼 무미건조하고 피폐한 국가경제 분위기 속에서 이와 같은 추상적 가치에 대한 막연한 회고와 반성은 어쩌면 현생인류가 살아오면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점점 더 그 가치를 업신여기고 하찮은 낭만따위로 매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는 나의 이런 회고와 반성에 대해서 배부른 소리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 이야기가 맞을런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나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의 모험적 도전 계획을 매우 현실적으로 수정하여 내 능력이 뒷받침되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의 범위 안에서 나의 진로를 비교적 정교하게 교정하였고, 그 상황을 내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골똘하는 상대적으로 일정 부분 안정적인 시간들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외부에서 바라보는 나의 입지만큼 무작정 만고땡의 입지는 아니다. 일일이 내가 반박하고 변명하려들지 않을 뿐이다.)

지난 시간 내가 돌이켜봤던 내 짧은 삶 속에서 내가 잊고 싶지 않았던(때문에 끊임없이 되새김질을 하며 그 사람들과 함께한 순간들을 기억했던) 사람들과 최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은 짧은 기쁨 뒤에 숙명적으로 찾아온 커다란 쓰라림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한걸음 뒤로 물러서는 비겁함을 보였고, 어떤 사람은 그 참을 수 없는 편안함이 그리워져서 지난 날의 내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쓰며 다시 잃지 않고자 노력하고 있다. (참으로 놀랍고도 신비롭게도 나는 그 사람들과의 재회를 일종의 예지몽을 통해서 미리 알 수 있었다. 예지몽이란 진정 존재하는 것인가?)

졸업을 앞두고서 이러한 마음의 여유와 값진 재회의 순간들을 경험한 것은 어쩌면 존재할지도 모르는 神이라는 절대자적 존재가 미천한 내게 하사한 작지만 거대한 선물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선물에 깊이 감사하며 그 선물을 고이고이 간직하고 잃어버리지 않고자 혼신의 힘을 다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나간 시간들의 아쉬움을 만회하고 더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당신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도 그 기회를 헛되이 허비하고 싶지 않다. 그것이 내가 1년 이상의 시간동안 내 삶을 되돌아 보며 깨달은 작지만 큰 내 삶의 소박한 의미다.


이런 소중한 삶의 작은 가치를 깨닫게 하는데 지대한 기여를 한 졸업의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나는 전혀 유쾌하지가 않다. 때문에 최근 계속 밤잠을 다소 설치고 있다. 학생이라는 신분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불안감과 '제3의 삶'을 살아가기에 내가 진정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나의 새 발걸음을 위한 첫걸음을 망설이게 한다. 어차피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확정을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졸업식에 가기 위해서 새 정장을 사고 새 안경을 맞추는 나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면서 아직 나의 회고와 반성이 완성되지 않았음을, 그리고 그 미완의 한 조각은 내가 그토록 증오하던 '정치외교학과라는 학과 안에서의 나'에 대한 반성이 완성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한다.

물론 나는 그러한 나 자신의 미완의 깨달음을 결단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지난 8년을 한 번도 내 선택에 후회하며 살아오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 아쉬움은 있었으나 후회는 없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좀 더 긍정적인 측면을 찾기 위해 그 곳에서 나왔고, 그 미완의 부분에 대한 굶주림은 그 안(의 분위기)에서는 결코 쌓을 수 없는 '독자적인 나'에 대한 벽돌을 어느 정도 쌓아올렸다는데에서 채워 나갔다. 새삼스레 그것에 후회할 이유도 없고 되돌아 봐야할 까닭도 없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지금의 나를 거부하는 것이며 지금의 나를 거부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내 삶이 통째로 오류투성이임을 인정하는 것과 같다. 내 선택이 틀렸을 리가 없음은 확신에 가까운 결과물에게서 확인할 수 있었고, 나 자신 또한 현재의 나의 내면 세계에 대해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업이라는 순간이 기분이 나쁜 것은 그 '아쉬움'이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존재로서 내게 인식되고 있음이 아닐까? 물론 그렇다고 내 신념을 꺾고 타협할 생각은 없다. 그것이 내가 나로서 존재케 하는 힘이며 나를 두려움에 멈추지 않게 하는 역동성이다. 지금 내게 되돌아온 소중한 것들에 대한 보살핌만으로도 나는 이미 충분히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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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a Kumi - Jui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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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일로 인해서 울산에 다녀 왔더니 몸이 꽤나 뻐근하다. 명절의 말일이어서 운전이 부담되어서 고속버스를 타고 갔는데, 고속도로 상태를 보고 나서 그냥 차를 몰고 나올 걸 하는 후회가 약간 든다. 요즘 들어 부쩍 느끼는데,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느낌이다. 언제부턴가 명절에 교통체증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올해 영천에서 대구로 돌아올 때는 대구에 진입하고 나서 2건의 교통사고 때문에 본의 아니게 교통 체증을 경험하기도 했다.) 오늘 울산에서 대구로 돌아오는데에도 고속도로에서 전복사고가 있었다. 그것참.. 곡선 구간도 아닌데, 자기 혼자 전복되어서 운전자가 나와서 어딘가에 전화하는게 황당하기까지 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 보면 차태현과 전지현이 놀이공원에서 탈영병과 맞딱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차태현이 허둥거리며 전지현과 자기와 아무 관계가 아니라고 펄쩍 뛰니, 탈영병이 전지현을 가리키며 "그럼 내가 저 여자 따먹어도 돼?"라고 한다. 그러자 전지현이 "내가 과일이예요? 따먹게!" 라고 버럭하는 장면이 있다. 여자들끼리 모여 있으면 '남자이야기'로 하염없이 꽃을 피우는 무리가 있듯이 남자들끼리 모이면 '여자이야기'로 시간을 떼우는 때가 있다. 그 때 좀 거친 표현으로 상대 여성과 섹스를 하는 것을 '따먹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나조차도 그 말의 어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따먹다'라는 어원이 여자를 '과실'에 비유했거나, 이브의 사과 등과 연관지어서 창조된 은어가 아닌가 막연히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표현이 비단 한국에서만 있는 표현은 아닌 모양이다. 뮤직비디오 전체가 갖가지 섹스체위와 섹스 종류를 연상케 하는 코다 쿠미의 Juicy 뮤직비디오와 가사 내용을 곰곰히 보면 그런 비유가 적어도 일본에서도 통용이 되는 모양이다. (아마도 성경에 나오는 이브의 사과와 연관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리가 살짝 힘을 받는 느낌이다.)

처음 코다 쿠미의 이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는 이 뮤직비디오의 감독이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체에 대해 대단히 도발적인 영상을 담고 있었고 상당히 직접적인 연상을 만드는 여러 섹스체위들이 여자를 가장 잘 아는 여자가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Limited Edition으로 출시된 Black Cherry앨범의 메이킹 필름 부분을 보면 뮤직비디오 장면에서 여자는 코다 쿠미와 백 댄서들 뿐이었다. 신나게(?) 부벼대며 신음소리를 흘리는 것이 나의 눈과 귀를 은근히 자극했다. 일본만 해도 섹스에 대해서 이토록 관대한데, 우리 나라 방송세계는 여전히 이조 말기(이조는 일제시대 조선을 고조선과 구분하여 '이씨 조선'으로 낮춰 부르던 표현이다.)를 살고 있는 느낌이다. 오늘 美한인사회 유학생 미혼모 증가에 대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보며 이 사회의 마인드와 지적소양 수준을 다시 한 번 간접적으로 느낀다. 그들 댓글러들도 골이 비든 말든 일단 이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이다.

 
이 여자 몸매가 정말 예술이다.

다음 동영상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100mb안쪽의 동영상을 구하지 못했다. DVD를 립핑하려고 했으나 너무 번거로워서 그냥 이미 올려져 있는 걸 올린다. 때문에 화질이 좋지 못하다.

[Koda Kumi - Juicy 가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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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Epik High) - Fan

후배의 사이월드 미니홈피에서 처음 들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은 기회에서 내가 랩음악을(더구나 국내 랩음악을) 제대로 다 들어 보기란 매우 어려운 경우가 아닌가 여겨진다. 곡이 마음에 들어서 따라 불러 보려고 했으나 복수의 랩퍼가 나누어 부르는 곡을 혼자서 다 부르기란 기본적으로 호흡에 문제가 생긴다. 그리고 마치 테입을 빨리 돌리는 듯한 느낌의 스튜디오 버전을 정상적으로 커버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원래 랩음악을 잘 따라하지도 못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에픽하이(Epik High)는 별로 달갑지 않다. 일단 '타블로'라고 하는 개인이 방송에서 떠벌이고 다니는 되도 안한 소리들이 너무 싫다. 한눈에 보기에도 되도 안한 허풍이고 허구인 것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그런 엉터리 뻘짓을 왜그리 지속적이고도 열성적으로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시대가 아무리 음악인(뮤지션)이 아닌 엔터테이너를 요구하는 세태라지만, 가운데 손가락이 본능적으로 우뚝 솟을 정도로 헛소리를 해대는 걸 보면 정말 저놈이 뭐하는 놈인가 싶은 생각까지 들 지경이다.

이 곡은 마음에 썩 들었지만, 랩음악 자체가 내게 크게 우호적인 음악이 아닌 탓에 다른 곡들 중에서 크게 귀에 남는 곡은 많지 않았다. 에픽하이에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것은 국내 가수로는 정말 드물게 도메인을 가진 독립적인 전용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말이지 이 나라의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가 다음 카페, 사이월드 미니홈피를 자기 공식 홈페이지(?)로 쓰는 행위랄까? 그런 점에서 에픽하이의 이 공식 홈페이지는 매우 당연한 것이면서도 지켜지지 않은 탓에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다른 많은 한국의 음악인들도 다음 카페에서 나와서 자신들만의 홈페이지를 가지길 희망한다. 홈페이지 비즈니스 타입으로 계약해도 유지비 1년에 20만원 안팎이다. 플래시로 떡칠할 필요도 없고, 홈페이지를 외주 줄 것도 없이, 조금 만질 줄 아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기본형 홈페이지라도 꾸렸으면 한다.

Official Website [Click]

가사 보기 [Cl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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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풍경..






이번 설날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조카 (5개월)

[더보기]


이번 설날 동안 조카들 보는 재미가 아주 좋았다. 의외로 폰카메라도 동영상이 제법 쓸만하게 나온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앞으로 좀 자주 애용해 볼까? 다음 달에 디카를 새로 사려고 했는데, 왠지 캠코더가 더 탐이 나는데? - -;;

올해 새뱃돈을 4만원이나 받았다. 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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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egarden - Eleven Fire Crac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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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왜국 출신의 Ellegarden - Eleven Fire Crackers.
섬나라 왜국 애들이 때때로 마음에 들 때가 있다. 그들이 마음에 들 때는 '악으로 깡으로' 자기 색깔을 쉽게 버리지 않는 것이지. 돈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뜻이 있다고 깝치는 왜인들은 꼴아 박아도 그 색깔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때가 있다. 그게 시건방졌던 도쿠가와 막부의 사무라이 정신인지 나발(혹은 찌질함)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자기 색깔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 하나는 진짜 마음에 든다. Ellegarden의 음악에서 기존의 어떤 색깔을 바랬다면 이 신보는 당신의 기대치를 정확히 그 곳 만큼 충족시켜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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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 Out Boy - Infinity on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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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었던 From Under the Cork Tree의 엄청난 포스는 나로 하여금 Fall Out Boy라고 하는 젊은 밴드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From Under the Cork Tree의 포스는 막강했고 히트곡 또한 강렬했다. 하지만 Infinity on High 앨범은 한마디로 실망이다. 대실망이다. MP3로 이미 앨범을 다운로드 받았었지만, 미리 들어보지 않고 순수하게 Fall Out Boy의 밴드네임을 믿고 바로 구매했건만 뒷통수가 뜨끈할 정도로 강하게 내 머리를 후려치고 말았다.

사실 음악 자체적으로는 그렇게 실망스러운 수준인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Fall Out Boy라는 밴드의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음악 스타일은 아마도 이런 스타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 또한 그러하다. 전체적으로 Pop Punk라는 기존의 장르적 특성(?)조차도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너희에게 바란 것은 이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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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묘해지는 영화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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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그것 참 기분이 묘해지네.
일부러 이렇게 카피를 만든건가?
한때 유행하던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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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Rodgers - Muddy Blues Trib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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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룹 Queen의 새 보컬리스트로 영입되어 있는 Paul Rodgers의 Muddy Blues에 대한 Tribute앨범이다. 보컬리스트인 Paul Rodgers가 자신의 세션맨들과 함께 Lead-Guitarist만 곡마다 바꿔가면서 만든 매우 이색적인 컨셉트가 끌려서 구입했다. (매장에 음반을 사러 간 것도 서울에서 리모컨으로 나를 원격조종하는 누군가에 의해 몸이 저절로 굴러간 것이니까.)

15곡에 각각 참여한 기타리스트는 Jeff Beck, David Gilmour 같은 거장 소리가 절로 나오는 노땅들에서 Slash, Richie Sambora 같은 한때 다소 양아치삘이 나던 기타리스트들까지 꽤 폭넓게 초빙되었다. 이들 이외에도 Buddy Guy, Trevor Rabin, Brian Setzer, Steve Miller, Gary Moore, Brian May, Neal Schon 같은 유명 기타리스트들이 참여했다. 사실 음반을 구입하기는 했지만, 나는 Muddy Blues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Tribute앨범의 특수성인 같은 곡의 다른 느낌을 기대하고 산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앨범의 구매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다.

그러나 이 CD는 내일 매장에 반품될 것이다. 이유는 15번곡이 70% 정도 진행된 부분에서 무한루프가 걸린다. CD 자체의 에러로 판단되는 바 교환을 받을....계획이지만 교환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매장에서 이거 1장 밖에 없던데. 다른 걸 사야 한다면 뭘 사와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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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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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수준이하의 허접만평으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던 조선만평작가가 참 오래간만에 정곡을 콕 찌르는 이야기가 나왔다. 죄지은 놈을 상전으로 만든 이 알 수 없는 세상. 살인자에게 인권을 요구하는 정신까지 병든 세태와 무엇이 다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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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Mr.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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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Mr. Memory는 원맨 밴드다. 박기혁 개인이 Hi, Mr.Memory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면서 세션 아닌 세션(? 소속사인 Egg Music의 다른 밴드 맴버들이 연주를 함께 했다.)을 통해서 공연을 소화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사실 앨범에서의 그의 음악은 아주 어쿠스틱 분위기이지만, 공연장에서 같은 소속사의 '포장마차(밴드명이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라는 밴드의 보컬과 기타리스트를 겸하는 맴버(이름을 모르겠다.)의 연주가 훨씬 더 분위기 있고 멋있었다고 생각한다. 속칭 '좀 있어 보였다'고 할까? 원래 어느 세계를 가나 '뽀대'는 비중있는 문제다. (물론 뽀대가 밥먹여 주는 것도 아니고, 뽀대 믿고 깝치다가 망하는 놈들 많이 봤다.)

개인적으로 요즘 정말 보기 힘든 타입의 음악인이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웠고 무명으로 오래 꼴아박은(?)만큼 음악이 참 쌓인게 많다는 인상을 받게 하는 그런 느낌이 좋은 음반이다. 1월 25일에 앨범을 릴리즈하고 이제 매스컴도 조금 타던데 어떻게 잘되려나 두고 봐야지. 솔직히 3분짜리 곡도 길다고 그러는 '빨리빨리 증후군' 말기 증상의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타입은 절대 아니니까. 요즘 애들은 정말이지 미쳐버린 것 같다. 필로폰 혈관주사처럼 빠르고 강하게 자극이 와야만 만족을 하는, 삽입하고 상대와는 상관없이 3분 안에 사정해 버리고 시들어버리는 조루를 앓는 성도착증 환자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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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내 친구를 쏙 빼닮아서 처음에 흠칫 놀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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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 남기고 싶은 것들이 자꾸 밀리고 있어.

블로그에 들어오기는 매일 들어오고 컴퓨터를 켜놓으면 왠만해서는 멀티탭 브라우저에서 내 블로그가 꺼지지 않는데도 글은 최소화되고 있다. 클럽에서 놀던 때의 음악적인 이야기도 쓰지 않았고, 최근에 산 책에 대한 이야기도 쓰지 않았고, 역시 최근에 산 10여장의 음반들에 대한 이야기도 쓰지 않았고, 여행에 대해서도 그냥 사진만 덩그러니 올려 놓았고.


그리고 재나와 다시 연락하게 된 것도 쓰지 않았고. (이게 정말 요즘 최고의 하이라이트인데.)

그 이전에도 무언가 남기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이젠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래서 생각이 날 때 바로 남겨 주어야 하는데, 내 삶의 작은 단편들이 그냥 그렇게 망각의 저편으로 넘어가 버리는 것 같아서 너무 화가 난다.


일단 지금 바로 생각나는 것은 아래의 음악이다.
라이오넬 리치(Lionel Ritchie)의 Truly.

MTV에서 선정한 최악의 러브송 리스트에서 당당 1위에 올랐다.
평단(?)은 라이오넬 리치에게 말했다.

"지쳐 졸릴 정도로 부드러운 곡을 쓸 수 있는 재주, 느끼멸렬한 노랫말을 쓸 수 있는 재주, 그걸 부를 수 있는 재주, 어색한 헤어스타일, 허색한 눈빛, 어색한 콧수염. 라이오넬 리치, 당신은 모든 걸 가졌어요."


라이오넬 리치가 좀 감당하기 힘든 느끼멸렬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 하하..
그래도 너무 적나라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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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다.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그 작은 섬에 생각보다 볼거리가 상당히 많았다. 다 못보고 왔으니까.
어딘지는 사진을 보다 보면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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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후우..


먼 길(?)을 떠나려니까 가슴이 살짝 떨리네.

긴장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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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보러가서 한눈을 팔다.


오늘(이미 어제인가.) Egg Music社 소속 밴드들이 펼치는 일종의 쇼케이스 비슷한 클럽공연에 다녀왔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전형적인 창고형 지하클럽인 '헤비'는 그 협소함과 연계된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구 지역에서 11년 이상을 이어오면서 적잖게 굵직한 지하세계의 락/힙합 공연을 소화해낸 나름대로 전통이 있는 흥미로운 클럽이다. 오늘 공연은 온전히 The Mun의 무대가 보고 싶어서 찾아 갔었다. 예전에 앨범을 샀었는데 공연도 보고 간 김에 사인이나 받아 놓으려고 CD도 스포츠 가방에 챙겨 넣었다.

클럽에 가면 3가지 부류가 있다. 첫번째는 요란한 복장을 한 자칭 클러버/타칭 죽돌이죽순이.(자기들끼리는 무척 좋아하지만, 외부인들이 보기엔 그저 미친놈들일 뿐이다.) 두번째는 클럽 공연에 처음 와보는 병아리.(너무나 순진무구한 얼굴로 클럽 구석에 서 있거나 한가운데에 틴에이지 음악을 듣듯이 자리깔고 앉아 있으면 그 생경함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때때로 황당하기까지 하다.) 세번째로 오늘의 나처럼 혼자 공연 자체만을 즐기려고 모자 푹 눌러쓰고 매우 꾸지리하게 해서 나오는 독고다이들.(자기 자신은 진정한 음악 애호가라고 착각하고 있지만, 외부인들이 보기에는 그저 고시촌 폐인들쯤으로 보일 뿐이다. 그나마 행색이 그 쪽보다는 낫다.)

오늘의 공연에서는 죽돌이죽순이들보다는 병아리들이 무척 많았고(특히 '어린 아가씨'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나처럼 독고다이들이 대여섯명 보였다. 그 좁아터진 창고에 어림잡아 1백명 안팎이 빽빽하게 들어찬 걸 보니, 오늘 공연의 맴버들이 나름대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나 보다. 설마 입장료를 내면 맥주 2병을 준다는 얘기에 일부러 그 곳까지 오지는 않았을 터.

사실 공연 내용을 이야기해야 마땅하지만, 난 오늘 공연장에서 살짝 한눈을 팔았다. 어떤 한눈이냐면 한창 공연을 보다가 우연히 내 옆에 다가온 '어느 어린 아가씨'에게 내 정신을 팔아 버렸기 때문이다. 사실 아무리 많이 봐줘도 22살 이하였는데, 약간 조숙하고 예쁘장한 타입이었다. 내가 그녀의 존재를 느끼게 된 것은 Hi, Mr.Memory 공연에서 보컬리스트가 클럽에 처음 와보시는 분 손들어 보라고 했는데, 그녀가 내 옆에서 손을 들어서 보다가 필이 딱 꽂혀 버렸다. (ㅋㅋ.. Hi, Mr.Memory 공연에서는 밴드가 관중들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해서 내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가 공연에 처음 왔다는 말에 최대한 능숙하게(?) 그녀의 주변을 파악해서 그녀가 독고다이로 왔음을 확신했다. 그래서 오래간만에 헌팅을 해보려고 자리를 적절한 위치에 나를 배치하고 공연을 보는 척하면서 슬금슬금 접근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갑자기 전화를 받으러 밖으로 나가더니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 -;; (엄청나게 허무했다.)


슬슬 3번째 밴드이자 로컬 밴드였던 '포장마차'(아직 Full-Length가 안나온 밴드인데도 음악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Explosions in the Sky의 연주에 보컬을 입힌 느낌이랄까?)의 공연이 끝나고 사실상의 메인이벤트인 The Mun의 공연이 준비되고 있었다. 나는 나대로 나의 자리를 무대가 잘 보이는 곳으로 재배치하고 섰는데, 내 눈 앞에서 또다시 어느 이름 모를 여체(女體)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 어린 아가씨(라기보다는 나중에 보니 거의 '소녀'였다.)는 옆 모습만으로 나를 녹여 버렸다. 오호..

재빨리 눈을 굴려서 그녀(아직은 소녀인 줄 몰랐다.)의 주변을 내 머릿 속의 스카우터(?)로 체크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난관이 한둘이 아니었다. 여기저기 살펴보니 그녀는 일행이 한둘이 아니었다. 일행들도 모두 여자였지만, 역시 그녀는 나를 한눈에 홀릴 정도의 군계일학!!

초반에 그녀에게 인사하고 공연장을 떠나는 여자 2명이 너무 어려 보여서 순간 미성년자가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했지만, 왕년에 휴학생일 때 중3짜리를 공연장에서 만나서 키워서 고2때 잡아먹은(? 정확히 말해서 얘가 고1때 날 잡아먹으려고 달려드는걸 내가 말렸었다.) 전력도 있는 내가 아닌가. 꿋꿋이 상황을 파악했지만, 그녀 옆에 딱 붙어 있는 또다른 친구가 엄청난 걸림돌이었다. 안면몰수하고 옆의 여자를 외면하고 말을 걸어볼까 싶었지만, 그런 식으로 해서 성공해본 역사도 없었고 그렇게 해서 성공했다는 주변의 풍문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꿋꿋이 눈치만 살피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역시 그녀의 친구는 끝날 때까지 떨어지지 않을 기세다. 순간 머리가 핑핑 돌아갔다. 어떻게 그녀와 접선해 볼까. 그 때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이 그녀가 매고 있는 토드백에 내 휴대폰을 슬쩍 넣어서 나중에 폰을 잃어버렸다고 연락해 볼까 하는 아주 얄팍한 술수까지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꾼처럼 보여질 것만 같았다.(나는 꾼처럼 수완이 좋지도 못하지 않은가.) 그러다가 우연히 그 시끄러운 클럽의 사운드 속에서 비교적 또렷하게 그녀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녀의 바로 뒤에 거의 딱 붙어 있었음에도 목소리는 그 때 처음들었는데,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잘봐줘서 20살이거나 대학 입학 예정자 정도였다. 그걸 화장기로 한꺼풀 가린 정도랄까.

이렇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결정타가 들어왔는데, 그녀의 친구들이 우르르 그녀 주위로 몰려든 것이다. 이건 뭐.. 중학생 틱한 외모를 가진 애도 와서 서로 간다고 빠이빠이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최대한 양보해서 대입 예정자였다. (그녀들의 대화 내용을 좀 더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면 확실했을텐데, 공연장이 너무 시끄러웠다.) 이 때에 와서야 나는 내 마음을 다잡았다.

'이런 어린 애들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내 임자는 남도의 섬 아닌 섬에 있다.'


피식.. (완전 핑계야. 한눈 팔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지 곁눈질할 녀석일꺼야. 난.. ㅋㅋ..)
공연장에서 우연히 만난 2명의 어린 아가씨 때문에 공연의 절반쯤은 눈치 살피다가 보낸 것 같다. 갓땜..
나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말이야. 이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음악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에 해야겠다. 남자에게 여자 얘기를 빼면 뭐가 남겠어. -_)y-.o0

그래도 오늘 그 애들 2명 때문에 공연 외적으로 아주 즐겁고 흥미진진했다. 솔직히 첫번째 애는 그냥 좀 노는 애 같았는데, 두번째 애는 정말 착실해 보였어. (남자든 여자든 이미지로 먹고 사는 애들이 있으니까.. 나도 이미지의 덕을 많이 봤지. 언제 한 번 나의 이미지로 덕본 이야기도 풀어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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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 - Dri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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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 - Monologue

내가 지나온 그 시간들 속에
나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
그 때로 갈 수 있다면 나를 데려가 줘

지금 넌 예전의 네가 아냐
넌 말했지 돌아갈 순 없냐고
늘 항상 같은 곳에 있는데
한번도 마주친 적 없는 너

내가 지나온 그 시간들 속에
나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
그 때로 갈 수 있다면 나를 데려가 줘

지금 난 어딜 향해 가는지
어떤 말이라도 네게 듣고 싶어
늘 항상 같은 곳에 있는데
한번도 마주친 적 없는 너

날 기억한다면 나를 믿어 줘
실망했다면 날 잊어도 좋아
하지만 포기 못하는 나를 이해해줘

멀지 않다면 내가 있는 곳이
어디든 언제든 내게 말해줘

내가 지나온 그 시간들 속에
나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
그 때로 갈 수 있다면 나를 데려가 줘

날 기억한다면 나를 믿어 줘
실망했다면 날 잊어도 좋아
하지만 포기 못하는 나를 이해해줘

앨범에서 내가 즐겨 듣는 곡 중 초중반의 3곡을 담았다.


나는 사실 한국의 Indie음악이라는 것을 썩 즐기는 편은 아니다. (겉멋 든 녀석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그래서 집에 700장 정도의 CD가 있지만, 한국음반은 몇 장 안되지 않는다. 일본음악 CD도 고딩 때 대만불법복제판(이지만, 후면 라벨의 제작사 부분을 제외하면 정품과 똑같다. 당시 유행하던 녀석이다.)을 제외하면 한 장도 없다.

최근에 2주에 걸쳐서 앨범을 구매했고, 그 중에는 일본음악CD와 한국음악CD가 있다. 내 귀가 이전보다 특별히 순해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의 소비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한 것은 맞다. 이제 락/메틀 음반은 어지간히 산 것 같다. 때문에 최근 2년 동안 매장에 갈 때마다 새롭게 즐기고 있는 재즈음악과 고전음악(클래식)을 사왔었다. 이제 그것이 한국음악과 일본음악으로까지 확장되었을 뿐이다.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의 이 앨범은 첫번째 곡이었던 Monologue의 도입부를 들었을 때부터 구입하고 싶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 곡의 도입부는 내게 매우 상투적이면서도 강한 어필을 했다. 난 원래 '노랫말'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워낙 노랫말 자체가 없는 연주음악을 많이 듣다 보니 노랫말이라는 존재를 거의 잊고 지냈다. 하지만 요즘은 노랫말도 조금씩 챙겨서 보고 있다.

내가 요즘 정상 궤도에 있지 못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분명 눈에 띄게 정상적인 나의 행동패턴과 사고패턴에서 많이 궤도이탈해 있는 느낌이다. 전에 하지 않던 사고와 행동을 많이 한다. 노랫말처럼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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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쉬운 책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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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쓸데없이 어려운 책만 골라서 보려고 하는 걸까?"

내 방에 있는 책 중에서 정치학/국제정치학/외교학과 관련된 책을 제외하면 책이 정말 몇 권 남지 않는다. 한 번 책을 살 때 두껍한 책 여러 권을 한꺼번에 주문하는 탓에 조금 생활에 쫓겨서 책읽기를 소홀히 하면 책이 그냥 묻혀버리기도 하는데, 지금까지도 안읽은 책이 좀 있다.

위의 책은 며칠 전에 집에 도착한 책 2권(마키아벨리 - 군주론, 알베르트 슈페어 - 기억)과 오늘 교보문고에 쇼핑을 갔다가 그냥 즉석으로 사온 책(타가미 요코 - 새댁 요코짱의 한국살이)이다. 새댁 요코..라는 책은 오늘 교보문고에서 정치 분야 코너에서 책을 보고 있는데 거기에 놓여 있었다. [...요즘은 이런게 정치적인가?] 그냥 서서 좀 보다가 보니 재밌어서 나도 좀 가벼운 주제의 책을 보고 싶어서 덥썩 사왔다. - 가격도 꽤 저렴했다.

하지만 조만간 집으로 배달될 책들도 여전히 까탈스러운 정치학과 관련된 책들이다. 남은 시간동안 다 읽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보고 싶은 마음에 주문을 해놓았다. 내가 조만간 일을 시작하면 그 곳에서 그 책들을 읽을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최소한 근시일 안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P.S. : 오늘 음반을 사는데, 내 옆으로 중국인 3명이 지나갔다. 그들이 중국어로 씨부렁거리기 전에 이미 난 그들의 존재를 느껴야만 했다. 그들의 주변을 AT필드처럼 둘라싸고 있는 그 악취들. (난 중국인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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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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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된지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지독한 안개가 사라지지 않는다. 마치 간밤에 너무나 혼란스럽고 괴로웠던 내 꿈자리가 현실 세계에까지 연장된 듯한 느낌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지독한 안개와 같은 미래에서 나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방이 무척 어지러웠는데, 후배 여자애가 내 방에 놀러와서는 여자친구 행세를 하며 이것저것 치워라고 시켰다. 얼떨결에 이것저것 치우기는 했지만 내가 왜 치우고 있는지 좀 어벙해졌다. 사실 방이 좀 심하게 어지럽기는 했지. 치워도 별로 깔끔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예전보다는 좀 숨통이 트였다.

마우스가 왼쪽 클릭 버튼이 좀 맛이 갔다. Logitech의 MX510인데, 구입한지 채 반년도 안되었는데 벌써 내구도에 문제가 생겼다. 누구처럼 마우스 클릭을 정신없이 해야 하는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컴퓨터로 밥먹고 사는 사람도 아닌데 왜이리 빨리 망가졌나 의아스럽다. A/S를 보내려니까 서울까지 택배를 보내야 한다. 귀찮아서라도 그냥 새로 사지 싶다. 다시 예전에 쓰던 Microsoft社의 마우스를 살까 싶었는데, 이것도 A/S는 서울까지 보내야 한다. 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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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가 Dimmu Borgir와 만나다. 위대한 묵시록의 후계자들

스펀지가 170회에 이르면서 약간의 개편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액션 스펀지'라는 코너가 생겼는데, 이 코너의 오프닝 음악이 아주 귀에 익숙한 음악이어서 피식 웃음이 나서 하드의 동영상을 불러내어 걸어 본다. 새디즘/매저키즘, 섹슈얼리티/에로티시즘, 고쓰, 도살자(Butcher) 등의 유혈이 낭자한 심포닉 블랙 메틀(골수 블랙메틀 분자들에게 이미 딤무 보거는 변절자이지만 편의상)과 생기발랄한 스펀지와의 만남이라. 난 너무 웃겼다. 스펀지의 음악 감독은 Dimmu Borgir를 알고 선택했을까? (아래의 이 음악이 스펀지의 액션 스펀지 코너의 오프닝 곡이었다.)



Dimmu Borgir - Progenies of The Great Apocalypse
[Death Cult armageddon,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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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사와, 두 번째 사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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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해 '애 낳는 기계' 발언으로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일본 후생성 장관 야나기사와가 두 번째 대국민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Photo : AP연합]

일본 후생성 대신(장관) 야나기사와 하쿠오가 쏟아지는 야당과 언론의 십자포화에도 불구하고 두 번째 대국민 사과를 통해서 여성에 대한 '애 낳는 기계' 발언에 대해 사과를 했다. 정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신민형+시민형 민주주의' 경향을 보이고 있는 일본 민주주의의 정치문화 탓인지, 아니면 아베 신조 총리의 신임을 등에 업고 있는 탓인지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 보려는 모양이다.

야나기사와 대신의 무개념 발언은 명백히 지탄받아 마땅하다. 21세기에 세계 2위의 경제 규모와 세계 3대 금융부국인 일본에서 이처럼 여자를 '암컷'으로 취급하던 도쿠가와 막부 시절에서나 나올 법한 망발은 어떤 변명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안그래도 각종 스캔들로 지지율이 나날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총리가 나서서 관료들과 당직자들에게 '입조심을 하라'고 당부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그러나 나는 이번 사건을 통해서 고도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일본의 출산률 증가를 위한 히스테릭과 노이로제를 느낀다. 그리고 이 문제는 결코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로서 확산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인구통계를 발표할 수 있는 근대화된 산업국가들 중에서 한국의 출산율이 낮기로 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한국도 야나기사와의 회의 중 나온 이런 발언들에게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조차도 출산에 대해서 큰 부담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남자다.) 이상론자들이 말하는 '아빠되는 법/엄마되는 법' 등의 체계적인 교육에 대한 부재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 동안 내 주변인들에게 아기/아이들을 병적으로 좋아하는 내가 출산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 아이가 내 아이라면 그 부담감을 견디지 못할 것 같다'라고 대답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라는 인간이 가진 특유의 완곡한 은유였을 뿐이다. 내가 진실로 출산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아이에게 모든 것을 내던져야 하는 한국의 현실견딜 수 없는 높은 교육비 때문이다. 즉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그나마 아버지의 자그마한 공장이 일이 많아서 소득이 제법 괜찮은 편인 우리 집안에서 아주 돈을 적게 들여서 육성된(시뮬레이션인가? 나는 과외를 한 적이 없고 학원 등도 거의 다닌 적이 없다. 내 동생은 나와 조금 다르다.) 나만 해도 내가 학교 생활과 관련된 돈을 지출하는 것이 솔직히 내가 나중에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이미 어느 정도 결혼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된 나에게 출산과 육아, 교육 문제는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3번째 삶'[각주:1]을 살아가야 하는 나에게 직접적인 당면 과제다.

사실상 가장으로서 가정의 경제적 부담에 중점적으로 책임지며 삶을 살게될 남자인 내가 이런 부담감을 느끼는데, 실제 생활에서도 정서적으로도 훨씬 더 아이에게 얽메여 있어야 할 여자의 입장에서 출산과 육아는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니라 본다. 실제 아이들은 보통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 더 정서적으로 친화력을 가지기 때문에 어머니로서의 역할은 아버지의 역할 그것 이상을 요구한다. 정말이지 요즘처럼 당장 내일을 장담하기 힘든 시대에는 막연히 미래자산에 기대하여 '가정의 소중함'을 의지하여 부부들에게 강요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세상이다.

야나기사와의 그 실언이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 사회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변화를 겪어왔다. 특히나 인터넷의 보급은 몇 백년간 이루어진 서구 시민사회의 가치를 날림으로 60년도 안되는 나라에 융단폭격을 쏟아내고 있고, 그런 선진문화의 가치에 오염(?)된 상대적 후진국인 한국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아직 풋내기에 불과한 한국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 있다. 현실적인 능력의 한계는 명백하지만, 또다른 현실에서 우리가 이 문제를 깊이 있게 토의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것 또한 감당하기 힘든 현실이다.


종족번식이 본능인지 아닌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나는 분명히 내 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고 싶고 잘 키워보고도 싶다. 그러나 사회적인 요인들이 그런 사람들의 의지를 꺾으려 한다면 분명 이 사회의 어딘가가 잘못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다. 야나기사와의 실언은 그런 사회가 문제점을 고치려고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는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면이라고 우겨볼 수 있을까?(그렇다고 그의 '도쿠가와'틱한 사고 패턴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우리나라도 이미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다.


Hedge™, Against All Odds..
  1. 나 혼자서 그냥 정의내린 개념으로 첫번째 삶-미성년자의 삶-, 두번째 삶-성년 대학생으로서의 삶-, 세번째 삶-'가장'이자 '사회인'으로서의 삶-을 의미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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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 내 삶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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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liffs of Les Petites-Dalles, 1880, Claude Monet]

신승훈 - Dream of my Life


얼마나 써버린 것일까.
모자란 지금을 위해서
손틈새로 스쳐지나는 바람 같은 시간들.
오랜 열병처럼 앓게하던 사랑과
무릎 휘청이게 하던 세상과
그 안에 춥게 서 있던 나는 어디까지 온 걸까.

내가 믿는 것들과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 .
더 큰 바램같은 것 없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손 내밀면 점점 멀어지는 내일과
늘 조금씩 아쉬웠던 어제와
막연한 오늘의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삶이란 바다 위에

저만치 나를 기다리는 무지개와 같은 꿈을 찾아서
난 믿을게. 지치지 않고 나갈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무엇하나 아직은 내 것이라 말할 수 없고
끝을 알 수 없는 시간은 저 먼 바다처럼 펼쳐쳐
어떤 날은 두려울 만큼 잔잔하고
어떤 날은 사납게 출렁이지.

삶이란 그런 날들과 온몸으로 부딪치는 것.
고단한 이야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아무 일 없이 행복하길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소중함을 깨닫게 되길
어리석지 않는 두 눈을 갖게 되고
항상 따뜻한 두 손을 가지길
옳음과 그름 앞에서 흔들림 없는 내가 되길
삶이란 바다 위에


어느 날 문득 지도에도 없는
나만의 섬 하나를 찾게되는
평생을 나와 함께 한 하나 뿐인
내 사람을 만나게 될 수 있기를
만나게 되기를-
노래방에 갈 때마다 한 번씩은 꼭 부르는 곡이다.
나는 내 삶의 20대를 무척이나 황폐함과 굶주림으로 보내어서 그런지 서른이 다되어 가는 지금에 와서 '사랑'과 '순수'라는 가치에 대해 너무나 큰 매력을 느낀다. 세상의 때에 찌들어 조금씩 그러한 사랑과 순수의 감정보다 권력에 대한 탐닉이 심화되기 시작해야 하는 나이이지만, 그런 것들의 가치를 너무 일찍 깨달았던 것일까. 오히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어린 날들의 열정과 순수와 사랑과 같은 소박함에 더 큰 매력과 자극을 느낀다.

얼마 전에 이 '사랑'과 '순수'의 가치를 전하다가 또래에게 면박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 가치의 위대함과 고귀함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더 절실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점점 더 그 위대함과 고귀함에 대한 경외와 순종의 마음이 내 안에서 커짐을 느낀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 살인을 하는 사람들은 모르기는 몰라도, 그 사랑과 순수의 고귀한 가치를 상실한 가련한 자들일 것이다.(그러나 살인자에 대한 사형제가 열렬히 지지되어야 한다는 내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세상의 사랑과 순수를 파괴한 자들이기에.)

그런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위대한 변화의 아주 작은 흔적은 내 블로그 안에서 '세상을 향한 분노'가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음이라고 느껴진다. 사랑과 순수의 위대함 앞에서 그런 분노들은 점점 하찮은 가치처럼 느껴진다. 분노를 토할 시간에 나는 좀 더 많은 사랑과 순수를 하고 싶어졌다.

당신의 말처럼 내가 유치해진 것인가? 난 그 유치함을 지키고 싶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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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 Company of Heroes



Company of Heroes.
굳이 번역을 하자면 영웅 중대, 중대의 영웅들? 어떻게 해야 가장 멋있고 극적인 표현이 될까? 밴드오브브러더스(Band of Brothers)의 이지 중대이야기에서처럼 Company라는 단어는 어느새 내게 회사, 법인 같은 의미보다 군사조직체계의 단위인 '중대'라는 의미에 더 친숙해져 버렸다. 별로 긍정적인 것 같지는 않다.

Company of Heroes는 Relic社에서 새로 나온 게임이다. 컴퓨터를 바꾼지 2주째에 접어들면서 새로 해보는 2번째 게임인데, 정말이지 세상이 변해도 너무 변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할 정도로 엄청난 녀석이다. 2차 대전 소재의 게임으로 몇 년 전에 '연합군의 기습(Allied Assault)'라는 게임을 한 적이 있다. 게임을 많이한 것은 아니지만, 그 게임은 1944년 6월 6일(우리의 현충일 유래) D데이에 이루어졌던 3개국 연합의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에서 미국이 참전했던 오마하 해변 전투 속의 한 명의 병사가 되어 참호를 뚫고 실제 작전계획에서처럼 주요 거점 마을의 교량을 점령하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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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버지의 깃발'에서의 한장면 캡쳐. 전쟁은 언제나 생지옥이다. 전쟁은 람보가 아니다. 때문에 전쟁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람보류의 묘사는 극도로 경계되어야 한다. - 그냥 이 글을 쓰면서 이 영화를 보고 있어서 붙여 넣었음.]


그 게임들은 놀랍도록 현장감 넘치고 총소리에 극도로 예민해지고 멀미가 날 정도로 어지러웠지만, 기존의 1인칭 게임들이 가진 구조적인 문제(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람보 스토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점을 어느 정도 극복하기 위해서 동료 시스템이 있었지만, 동료들은 하나 같이 너무나 멍청했다.


결국 1인칭 게임으로는 전쟁의 진짜 모습을 구현하기가 힘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Company of Heroes는 게이머가 야전사령관의 자리에서 개인이 아닌 중대(Company)단위로 짜여진 부대원들에게 직접 명령을 내리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사실 다른 1인칭 형태의 게임들에 비해서 진짜 소규모 전투 같은 느낌을 위해서 현장감을 지나치게 포기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진짜 전쟁터에서 악전고투를 하는 느낌을 살리려면 결국 이런 식으로 가야 하는 것 같다.


Heroes of Company를 짧게나마 하면서 정말 놀라움을 넘어 감동케 한 것은 역시 그래픽이다. 다른 비교를 할 것도 없이, C&C나 스타크래프트 정도 되는 수준의 유닛 크기에서 워크래프트처럼 유닛을 줌인시킬 수 있는데, 줌인을 하면 그 작은 캐릭터들이 1인칭 게임화면 만하게 확대되면서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으로는 꿈도 꾸기 힘들었던 수준의 디테일한 캐릭터가 구현된다. 탑뷰 방식으로 진행할 때와 줌인을 할 때 별도로 로딩을 거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줌인 과정에 별다른 로딩이나 하드를 읽어들이는 작업없이 곧장 줌인해버리면 디테일한 캐릭터의 모습이 구현된다. 이런 정도로 세밀한 구현이 이제 RTS에까지 가능할 정도로 하드웨어가 발전했나 싶다. 지표면에 탄흔이나 사살된 적들이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며 스러지는 장면들도 무척 리얼하고 다양한 움직임을 보인다. (보통의 RTS에서 유닛이 죽을 때는 정형화된 형식으로 죽지 않았던가.)

사운드 쪽에서도 아주 괜찮다. 각종 무기류의 효과음은 이미 오래 전에도 사실상 완성형이었으니 별로 새삼스러울 것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중대 단위의 게임이다 보니 유닛들이 제한된 숫자지만 꽤 많이 나오는데, 교전을 할 때 보면 정말 이들 하나하나가 살아남기 위해 교전을 치루는 병사들 같다. 영화 속의 캐릭터들처럼 오만가지 욕들이 쏟아지면서 전장의 상황과 적들의 무기에 따라서 다양하게 설정된 대사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사양이다. 요구 사양이 정말 지독하리만큼 높다. 콘로6300/1GB/지포스7300에서 1024X768 사양으로 중상 정도의 옵션+안티얼라이싱 적용 이상의 사양을 선택하게 되면 로딩이 너무 오려 걸렸다. 중상+안티얼라이싱 옵션에서도 로딩이 빠르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컴퓨터가 뻗은 줄 알고 ALT+F4를 눌렀을 정도다.

짤막하게나마 게임을 해봤지만, 사실 나랑 좀 어울리지 않는 게임 같다. 내가 하기에는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 같다. (내가 한 19살 당시 소위 프로게이머가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던 대학 초년생이었으면 가능했을지도? 지금은 게임을 안해서 손가락이 너무 굳었다.) 아마 조금하다가 손을 놓지 않을까. 곧 3월이면 일을 시작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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