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0 + 70-200mm F2.8
비록 핸드블러가 나서 포토샵으로 핀보정하려고 때려 잡아서 구질한 사진이 됐지만..
이 앵글은 내가 사진기를 잡고 돌아다닌 지난 10개월 동안, 내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발견한 가장 시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9월 21일 정출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의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외톨이로 홀로 남겨져 있는 사진을 찍는 나와 내가 사진에 담고 있는 서로에 대한 행위로서 사랑을 보여 주는 남녀, 그리고 그들의 가까운 미래가 될 갓난 아기를 키우는 젊은 부부가 젊은 연인들에게 가까워져 오는 모습.
그들이 조만간 가까운 나의 미래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그들이 사진을 찍기 위한 설정된 연인이고 부부라면, 나는 차라리 옷을 반쯤 벗고 풍만한 가슴과 빠져들 것 같은 몸매를 자랑하는 예쁜 레이싱걸들이나 찍는게 더 유쾌할 것이다. 그 쪽이 더 자극적이니까..
내가 찍었지만 참 마음에 든다.
동호회의 '청춘'이란 테마 갤러리에 올려놓고서 내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깜빡하고 있었다.
동호회에서 배우고자 했던 여자 사진사들의 '감성적 시선'을 모방하며 내 것으로 만드느라, 내가 찍고 싶었던 사진들을 너무 못담았다. 그렇다고 그녀들의 시선을 잘 모방해낼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리고 요즘에 와서는 그냥 예전의 내가 차라리 지금의 어중이떠중이 나보다 더 나았던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는 '산천을 담겠다'라는 확고한 의식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사실 정출에 가면 예쁜 여자회원들을 좀 더 예쁘게 담아보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나도 외로운 싱글 남자이다 보니, 젊고 예쁜 여자들에게 시선을 빼앗기는 건 통제불능인가 보다.
정신차려야지. (근데 정말 이젠 장가가고 싶다. ㅎㅎ;;..)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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