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a2000 이란 컴팩트 카메라다. 방금 전에 마우스가게(?)에서 구매완료 시켰다.
내가 쓰려고 산 녀석이 아니다. 카메라는 셔터 누르는 것 밖에 할 줄 모르시는 어머니께서 쓰게 될 녀석이다.
어머니께서 지금 가지고 다니시는 카메라는 올림푸스 Mu400이란 녀석이다. 과거 전지현 카메라로 이름을 날리던 녀석이었고, 아무 것도 모르던 나는 TV에서 광고하는 최신 기종이라 좋은 줄 알고 샀었다. 당시 금액으로 73만원으로 기억된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머리에 총맞을 가격이다.) 1.5인치의 눈아플 정도로 작은 LCD에 400만 화소에 원터치 똑딱이 그 모습 그대로..
당시만 해도 디카가 꽤 드물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렇게 드물지는 않았는데, 학교에 가지고 다닐 정도의 학생은 분명 적었다. 그 때는 그 녀석이 좋은 줄 알고 가지고 다니며 아무렇게나 (정말 아무렇게나) 애들을 똑딱 찍으며 다녔는데..
'사진'이란 것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을 하게 되며 찍게 된 것은 작년 11월에 D80을 사게 되면서부터였지만, 디지틀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건 뮤400이 최신제품일 때부터니까 좀 되었다. 그래봐야 아무렇게나 히히덕거리며 막 누르던거였으니..
말이 많이 빗나갔지만.. D700으로 기변하려고 최중요 렌즈 3개만 고르고 있는 렌즈 다 팔아서라도 연말연시에 마련하려던 녀석이 왜 이런 걸로 돈낭비를 할까..하면서도 그냥 결재했다. 어머니께서 시각장애인복지관을 다니며 아주머니들과 여기저기 다니며 똑딱거리며 찍느라 쓰시는 낡은 뮤400을 가지고 다니는 어머니 모습을 상상하기 싫었다. 그래서 좀 더 좋은 놈으로 하나 쥐어 드리려고 했는데..
이거야 원.. 동그란 버튼 누르는 것만 할 줄 아시는 어머니께 수동기능 지원되는 똑딱이 같은거라도 하나 사드리려니 완전 '기계한테 죄 짓는(?) 기분'이었다. 쓰여지지 않을 기능을 위해 돈을 더 지불하기도 싫고, 어차피 버튼만 누를 분인데..하는 생각에 LCD가 큼지막하고 버튼만 누르면 찍히는 걸로 골라 드렸다. 올해 8월 모델이니 나름 최신 모델이다.
그런데 참 웃긴 것이..
난 똑딱이 디카를 고르면서 CCD비율과 저장파일이나 조리개 밝기, ISO 등을 보고 있었다. 그야말로 손톱보다도 작은 CCD와 P모드 밖에 없는 이 녀석을 보며 한숨 짓는 날 되돌아 보니, 1년도 안됐는데 꼴에 많이 컸다 싶다. 열달 전은 커녕 한 8개월쯤 전만 해도 이런거 전혀 몰랐는데.. (마이크로포서드 진영의 제품들이 본격 출시되면 이제 똑딱이도 이런거 따져야 하는건가..)
일단.. 모친께서 쓰시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냥 누르면 끝인데 이것마저 못하실 분은 아니다. 놀러 다니시면서 사진 찍어 오시는 걸 보니 셔터 누를 줄은 아시는 분이었다. (ㅠ_ㅠ;;..) 남보다 못한 부친의 문제였다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을 일이다.
캐논 FF바디로 기변해서 24-105 F4L 렌즈로 모든 걸 끝내고 싶었는데.. 니콘에 렌즈를 너무 많이 사서..
똑딱이로나마 캐논으로 기변을.. -_-..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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