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마침내 카메라를 기함(Flagship)급 바디까지 올리게 되었다.
필름카메라 쪽에서 기함급이라 어떤 면에서 지금 많은 유저들이 생각하는 디지틀카메라에서의 기함급 바디와는 다소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디지틀 카메라야 기함급 바디라고 해도 1년만 지나면 기함을 위협하는 중급기들이 쏟아지는 세상이지만, 이제 발전이 정지된(?) 필름카메라의 세계에서는 현존하는 기함 바디들이 사실상 끝이다. (먼훗날 필름카메라들이 재생산되는 날도 오리라 믿는다.)
F6가 니콘이 발매한 마지막 기함급 바디이니, F4e 모델인 이 녀석은 한물간 플래그쉽이다. 하지만 필름바디에서 한물 갔다고 해봐야 멀티패턴측광의 정밀함의 정도 차이가 유저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차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F6는 니콘의 마지막 필름기술의 정수라고 하는데, F4는 요즘 플래시에서 쓰이는 TTL이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아직까지 필름사진을 찍으면서 플래시를 터뜨린 적이 없다. 디지틀카메라에서만 쓴다.
일단 플래그쉽 바디에셔 그런지 그 육중한 무게와 우람한 덩치는 '기함답다'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 사각진 모양에 굵직한 그립, 뒷면에 장착된 데이터백은 무게감을 한층 더해서 누구 말마따나 '찍으면 손목나가는 카메라'까지는 아니어도 살짝 운동하는 기분으로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첫롤은 '후지필름 160s'를 꽂았는데, 마땅히 신선한 피사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일요일은 되어야 제대로된 사진을 찍을 것 같다. 난생 처음 장만한 기함급 바디 때문에 오늘밤이 무척 설레인다.(실제 필름카메라는 기함바디라도 생각보다 많이 저렴했다.) 디지틀카메라는 언제쯤 기함급을 쓸 수 있을까 ^^;;
내년초까지 D700을 영입할 수 있을까 ㅠㅠ..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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