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왠 낯선 남자가 적어도 수백만명의 한국인들이 보고 있을 방송 도중에 자지러지듯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오직 최고만을 기억하는 한국에서 주류세계에 소속되지 못한 많은 비주류 중에 한 명이었던 최민호라는 낯선 이름의 남자가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순간 인생의 주마등을 느끼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남자의 눈물이 쏟아지는 순간, 방송은 언제부턴가 노래를 통해서 '마린보이'라는 이름으로 수십억CF스타가 된 박태환의 400mm예선전으로 바뀌었다. 한 남자의 뜨거운 눈물은 그렇게 잘생긴 꽃미남 몸짱 청년을 사랑하는 수많은 여성팬들의 입맛을 맞춰주려는 방송국의 배려로 파묻혔다.
무척이나 화가 났다.
그래. 결국은 돈많고 잘생긴 놈이 짱이지.
나이트 가면 쭉빵하고 말 잘 들을 것 같은 여자가 짱이듯이.
세상 사람들은 맨날 촛불을 태우며 진실을 이야기하자고 하지만,
사실은 자기 입맛에 맞는걸 더 원하는거야.
그게 진정한 진실이야. 단지 그 뿐이지.
미쿡소 먹으면 죽을 듯이 이야기하면서도 불티나게 팔리는 미쿡소 판매량처럼 말이지.
진실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어.
뒤늦게 그의 눈물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그건 잘생긴 꽃미남 박태환의 '예선전 경기'가 끝났기 때문이지.
단지 그 뿐이야.
최민호는 그냥 옆집 아저씨마냥 못생기고 초라해 보이거든..
그의 자지러지는 엎드려 흘리는 눈물따위보다는
서태지가 표절하고 은퇴한다며 마이크 잡고서 억지로 짜내던 거짓눈물 몇방울이 더 가슴아픈게
그들의 진실인거지.
너희가 가증스러워. 가소로워.
난 그를 몰라. 그가 유도를 하는 줄도 당연히 모르지.
하지만 난 그가 그 곳에서 뜨겁게 눈물을 흘렸다는 것만은 알아.
난 내가 눈물을 흘렸을 때 적어도
나에게는 얼마나 엄청난 경험이었는지를 기억하거든.
남자의 눈물은 아무때나 함부로 나오지 않아.
하지만 당신들은 그런 것따위는 상관없었겠지.
그저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보고 싶었을 뿐이니까.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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