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의 근성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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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으로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최초의 메이저리거로서 모든 아시아인들의 메이저리그 출사의 시작이 되었던 노모 히데오가 진정한 의미에서 은퇴 기로에 서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약한 마운드를 가진 팀 중 하나인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방출대기조치를 당했고, 그마저도 3년만에 입성한 메이저리그였기에 앞으로 새로운 팀을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인으로서 노모가 멋진 이유는 그의 순결한 열정에 있다. 그것은 박찬호가 가진 그것과 유사한, 때문에 야구인에게 야구공이 가진 의미와 마운드에 쌓인 흙의 의미를 존중하는 그 순결함을 백만장자가 된 이후에도 잃지 않은 멋에 있다. 수천만 달러의 연봉을 축적하고도 단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공을 한 번 더 던져보고 싶다'라는 열정을 잃지 않은 그들의 독특한 정신세계는 더 나은 연봉을 위해서라면 더블플레이도마다하지 않는 요즘 선수들(국내에서도 대표적으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의 김동주가 있다.)을 생각하면 정말 성인(聖人) 같은 선수들이다.


[노모가 메이저리그 130여년 역사상 4번째로 양대리그 노히트노런(무안타/무실점 완봉승.) 경기 달성 순간. 노모와 함께 양대리그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다른 투수들은 모두 전설이라 불리는 선수들이다. 게다가 노모의 내셔널리그 노히트 노런은 쿠어스 필드에서 작성되었다. '사이 영 / 짐 버닝 / 놀란 라이언 / 노모 히데오']

생각해 보면 노모가 단지 일본인이기 때문에 싫어했던 때도 있었다. (물론 지금도 섬나라 왜인들에 대한 나의 감정은 별로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 韓日언론들이 노모와 박찬호의 라이벌 구도를 흥행카드로 삼으면서 양국에서 노모와 박찬호를 싸움붙이느라 정신이 없었던 시절이 내가 야구에 정말 미쳐살던 시절이기도 했으니,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것 중 하나가 남들 싸움하는거 구경하는 것이랬던가. 하지만 정작 둘은 팀 동료로서 상당히 가깝게 지냈다고 하니, 남들이 자꾸 싸움을 붙이니 역으로 더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때만 해도 노모에게서 근성이나 열정이란 것을 찾아내기가 힘들었다. 정확히 말해서 그것을 찾기 힘들었던게 아니라, 그의 높은 연봉 때문에 그것들이 가려졌던 것이 더 합당한 표현이겠다. 심안(心眼)을 가지지 못했으니, 그 시절에 어찌 감히 노모의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마운드에 대한 존경을 읽을 수 있었겠는가. 부상으로 몇 시즌을 고생하거나 통째로 날리고, 독립리그에서 뛰는 수모(?)마저 감수하면서 그가 이토록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향해 달리는 모습을 보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그 외 노모가 메이저리그 활동기간동안 세웠던 인상적인 기록들은 검색엔진에서 쏟아져 나온다. 박찬호에 비해 노모는 굵직한 기록들과 타이틀을 따낸 적이 꽤 있다. 좀 자세히 쓰려고 했는데, 오늘은 글이 안되네.

글이 너무 안써진다. 글을 오래 안쓴 탓도 있지만, 마음도 어지럽구나.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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