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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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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하는 말로 '자기 나이가 40세가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40세가 되어서 드러나는 자기 얼굴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해서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선량해 보인다던지, 범죄형으로 보인다던지 하는 외부인들이 느끼는 그런 첫인상이 자신이 살아온 40년의 삶 속에서 묻어난다는 의미로 쓰여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는 흔히 범죄형이라는 얼굴형을 머릿 속에 연상한다. 우락부락한 얼굴도 있고, 뺀질한 얼굴도 있고, 얍삽하게 생긴 얼굴도 있다. 그러한 느낌들은 전적으로 주관적이지만, 우리가 입에 담지 않을 뿐 가슴 속 한켠에는 사회보편적으로 공감하는 그런 외모가 있다. 대표적으로 나는 신창원의 얼굴을 보며 딱 '범죄형'이라고 느꼈다. 과장되게 표현하면 범죄를 저지르기 딱 좋은 인상이라고 해야 하나? 우습지만, 신창원이 탈주극을 벌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말을 하고 다녔다. 범죄형이라고 누가 가르쳐준 적도 없고 교과서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우리는 범죄형이라는 얼굴을 손쉽게 연상할 수 있는 걸까?


얼마 전에 SLR클럽에 사진기 장비를 약 1천여만원 어치를 임대해서 도주한 29세 남자의 사진이 몇 장 공개되었다. 그 녀석은 이미 몇 차례 인터넷 매매 사기와 임대 후 도주하는 형식의 동종 범죄를 몇 번 저지른 바 있는 전형적인 악질꾼이었다. 나는 녀석의 사진을 보며 오로지 한가지 생각 '범죄형이로구나'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범죄형 얼굴의 전형적인 매뉴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달까? 그 사진 아래의 덧글에는 수많은 나와 같은 말을 하는 덧글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그 녀석도 아기 때는 나름대로 예쁜 얼굴이었을 것이다. 아기 때에 귀엽지 않은 인물은 왠만해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유전자 상의 우열은 있겠지만, 나는 인간의 육성 과정에서 인간의 인격이 성형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학창 시절에 꼴통짓 하는 녀석들은 하나 같이 얼굴만 봐도 꼴통이라는 걸 알 수 있는 얼굴형이다. 자신의 성품이 얼굴에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눈으로 가슴으로 느껴지는 그 느낌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 그 첫인상의 책임자는 그 첫인상을 준 당사자일 뿐이다.


갑자기 왜 이런 글이 쓰여지는 것인가 하면, 어제 내가 만난 한 손님(?) 때문이다. 그의 어눌한 말투와 비굴함과 어눌함이 뒤섞인 얼굴은 한 눈에도 신뢰할 수 없은 인간의 전형적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그 어눌한 말투에서 튀어나오는 한없이 천박하고 무식한 어휘 구사(지금 생각 나는 그의 한없이 비천한 어휘 하나를 적어 보자면 "가시나들 젖통에 젖꼭지처럼"이란 말이 기억난다. 첫인상에 아주 적합한 어휘를 구사하는 치였다.)는 그저 함께 자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일 뿐이었다. 원래 우리집은 거래처에서 주문하는 주문에 대해서만 작업을 하는지라, 작업에 대한 거래단가가 좀 높은 편이다. 때문에 왠만하면 그런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는 작업을 잘 해주지 않는다. 인근 주민으로 보이는 그가 주문한 작업은 워낙 간단한 작업이어서 별 것 아니었고 대금도 완전 푼돈이었지만, 그는 그 푼돈을 집에 가서 가져 온다며 간 후 그대로 떼어 먹었다. 나는 맹세컨데 그게 떼어먹을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한 공간에서 숨쉬는 것조차 불결해서 대충 꺼지라는 식으로 돌려 보냈다. 하지만 난 내가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라도 그런 남자를 마주하면 나처럼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첫인상이 전부는 아니다. 사람은 만나보며 지내봐야 '조금이나마' 아는 것이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그 사람의 속마음까지는 볼 수 없으니.) 그러나 첫인상을 무시할 수는 없다. 첫인상은 자신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더 빠르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느냐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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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2
  1. BlogIcon ritethinka 2008/03/02 23:31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말씀이 와닿네요. 첫인상이란걸 절대 무시할 수는 없나봅니다.
    나 혼자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 BlogIcon 얼음구름 2008/03/03 00:28 address edit & del

      많은 경우는 나를 세상에 맞춰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세상에 나를 맞추기만 하면 생기 없는 기계 같은 인간이 되고 말겠죠.

      하지만 그 남자처럼 제 꼴리는대로 아무렇게나 천하게 행동하면서 세상이 네게 맞출 것을 요구하는 인간은 여러모로 재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그런 자들은 남들이 자신을 대접해주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겠죠. 더 심각한 내용의 어휘구사도 있었는데, 마차 제 블로그에서는 담고 싶지 않네요. 왠만큼 성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수용하는 입장이었지만, 더 천박한 내용을 담아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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