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에 대한 관심의 실종.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느낄 수는 없지만, 최근 다시 내게서 이성(여자)에 대한 매력불감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해서 '엘.'말고는 다른 이성이 모두 그저 지나가는 눈이 즐거운(?) 피사체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일전에는 여성 전체에 대한 일종의 불감증 같은 것이었지만, 지금은 선별적인 이성에 대한 매력불감증이다.
그렇다고 또 이성을 싫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지금도 오로지 이성만을 사랑하며 호감을 느끼고 매력을 느낀다. '이성에게 매력을 느낀다'면서 '이성에 대한 매력불감증세'라는 것이 무슨 말인고 하니, 그냥 "유후-"하고 난 이후에는 즉각적으로 놀랍도록 빠르게 아무런 감흥이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다. 그 순간 그 뿐이다. 그런다고 또 애정행각이나 성행위에 대한 욕구가 시들한 것도 아니니 참으로 기괴한 일이다. 정말 요즘은 엘. 이외의 여자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어져 버렸다.
갑자기 이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된 것은 위의 사진의 모임을 다녀온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한 이후다. 그는 내게 출사맴버의 구성을 물었고 대충 이러이러한 사람들- 이라고 대답했더니, '작업이라도 좀 해보지.'..라고 하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들으니 새삼 그 날의 나를 떠올리게 되었고, 나는 정말 조금도 여자맴버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오로지 이번 1박 2일 촬영에서 또 한 번 한계에 봉착한 내 허접한 3개월짜리 사진 실력의 난감함을 어떻게 넘어설지에 대한 생각과 휴대폰을 부여잡고 엘.이 연락이 오지 않나 기다렸을 뿐이었다. (휴대폰 배터리가 다되어서 차에 카팩으로 간신히 충전시켜서 수신상태를 유지했다. 요즘은 정말 엘.의 어머니 휴대폰에라도 전화해서 좀 바꿔달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옛날에는 분명 이런 상황에서도 외부자극(?)을 받으면 마음이 싱숭생숭(?)했는데, 요즘은 완전 얼음장 같은 가슴이 되었다. 이제 좀 조신하게 철(분?)이 내 몸에 쌓이기 시작하려고 폼을 잡는건가.
히히- 그래도 좋다. 난..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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