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해. 정말..
"내 머리에서 나사를 하나 빼면 세상이 즐거워진다."
이게 요즘 내 삶의 모토다. 덕분에 예전처럼 까칠한 성격도 많이 가려졌고, 칙칙한 정치성향의 글도 많이 걷어냈다. 대신에 살짝 나사 풀린 듯한 가벼운 싸이코 기질이 내 안에 들어왔고, 덕분에 나는 요즘 조금씩 즐거움과 웃음이란 것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 이르게 한 것은 한 여인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정말 컸다. 심리적 안정감이란 것은 이래서 중요한가 보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의 이런 '나사 하나 빠진 세계관'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정확히 말해서 나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내 활동을 제약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연장자들이다. 그들 중의 한 명은 일종의 내 세계관에 직접적인 간섭을 하려 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냥 내 행동에 약간의 제약을 가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 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그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여럿 만났다. 그들 때문에 그 곳이 좋아졌고 그들과 함께 하고 싶어 더 그 곳 활동에 열심히 임했다. 그런데 나와 친분을 쌓기도 전에 그림자 속에서 나에게 철퇴를 가하려 하는 현실을 접하고 나니 나의 잘잘못을 떠나서 적잖게 불쾌함을 숨길 수가 없다. 일단은 계속 나사 하나 빠진 컨셉트로 움직이고는 있는데, 점점 본성(?)대로 행동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하여 매우 불안하다.
옛날부터 떠도는 풍문으로 듣기는 했다.
사진에 심취한 사람들의 적잖은 수가 이런 까칠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나는 내가 보는 것과 내 주변에 있는 것을 좀 더 편하고 예쁘게 담기 위해서 DSLR을 샀지, 그들처럼 작품사진에 도전하고 사진을 탐미하기 위해서 DSLR을 산 것이 아니다. 사진을 함께 편한 마음으로 찍고 사진을 서로 보고 보여주며 활동하길 원했을 뿐이다. 프로 지향도 아니고, 프로 지향이 될 생각도 없으며, DSLR을 사면 사진에 대해 탐미할 줄 알아야 한다는 식의 독선적 마인드에 동조할 생각도 없다. 카메라를 가지지 않고서 동호회에 활동을 하는 여성회원들도 다수 있는데, 지금의 이것은 나에게만 국한된 것인가, 아니면 나에게 하듯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 어쩐지 왠지 활동 인원에 비해서 카페 게시판이 조용하다 싶었는데, 이런 류의 압박이 암암리에 있어왔던건가.
솔직히 말해서 정말 크게 실망했다. 대단히 지독하게 실망했다.
내가 사진의 세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을 너무 순진한 눈으로 바라본 모양이다. 이 실망감이 지워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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