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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는 사람들.

도로열린우리당(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이후의 모습을 보면 한마디로 어쩌다가 저 지경까지 되었는가 하는 일말의 동정심 같은 것이 생긴다. 적어도 내 눈에는 현시점에서 확실한 답이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5년 내내 노무현과 함께 2공화국/5공화국 마냥 별의별 희안한 구호들을 만들어 내다가 결국 하나도 되는게 없으니, 노무현과 갈라서야 한다며 '노무현 반대'를 외치다가 결국 자신들의 지지 기반이 노무현을 지지하는 소수 젊은층과 연대되어 있다고 판단되니 다시 노무현 반대가 아니라 '노무현 무관련(속칭 '비노')'로 회귀하는 유우부단함을 보였다. 그들이 가장 신뢰한다던 경선이란 것으로 추대된 대선주자는 당의장 2번과 통일부 장관 한 번으로 열린우리당을 노무현과 함께 뒤흔들다가 파탄지경에 이르자, 독일로 도피하여 9개월 동안 잠적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돌아와 제 갈 길을 못찾고 헤매는 열린우리당의 원로(4년짜리 정당에서 원로라는 표현을 쓰니 정말 웃긴다. 민주당 원로들이 피눈물을 쏟겠다.)에게 "제가 나아갈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구걸하는 모습은 한 마디로 B급 몸개그였다.

어쨌거나 대선은 끝나고 6공의 야합을 비난하던 이들이 펼친 끝없는 이합집산을 반복한 대통합민주신당의 수명은 채 1년을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당의 주류 세력들은 대선책임론에서 최대한 비켜나기 위해서 통합신당을 유지하려는 쪽으로 일단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이는데, 누가 보아도 급조된 정당인 대통합민주신당으로는 절대 답이 나올 수 없다. 현 신당 정치세력들의 상당수가 이미 야당(앞으로는 여당으로 호칭이 바뀔 정당.)과 (사실상 한 곳도 빠짐없는) 언론, 학계의 공통된 해석인 '반노감정'에서 파생된 '무능정권 심판'이라는 낙인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간판은 누가 뭐래도 노무현의 2군일 뿐이며 '늙은개' 김대중의 노리개이자 정권연장을 위해 발버둥치던 열린우리당의 新수구세력의 新야합일 뿐이다.

(아래 내용은 신당 세력이 안정적 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온전히 사적인 견해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그나마 장차 야당이 될 자들이 다음 총선에서 야당으로서의 최소한의 덩치라도 유지하려면 신당은 총선 전에 해체 과정을 밟을 필요가 있다. 신당의 허접한 틀과 무능정권의 어용정당이라는 낙인, 그리고 대화와 타협의 의미를 모르는 진정한 수구꼴통 일부 극우적 친노세력을 품고서는 결코 어떠한 해답도 도출시킬 수 없다. 신당은 최대한 유연한 과정을 거쳐 자연 해산 혹은 친노세력에게 권한을 이양시키는 형태로 당의 깃발을 내리거나 넘겨주고, 역사성과 정통성을 가진 민주당으로의 회귀를 권유하고 싶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민주당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민주당의 정통성을 호남지역민들이 부정한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이인제 자체가 친노꼴통 유시민식의 표현을 빌리면 사표(死票)였기 때문이기도 했고, 손학규 만큼이나 이적과 배신(?)의 연속이었던 이인제 캐릭터가 가진 원초적 결함이 컸기 때문이다. 現신당 세력들 중에서 얼마나 정견(政見)을 가지고서 그들이 가식적으로 외쳐오던 '소신'을 지켜낼지는 의문이지만, 어차피 이미 망해가는 정당이고 이념이다. 한나라당으로 떠날 자들을 곱게 보내주는 정치적 도량과 역설적으로 노출될 정치적 소신의 진실성을 은근히 내비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나마 최소한의 지지자들을 모아서 민주당이라는 전통과 역사성을 지닌 틀에서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끼워맞출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또 한 번의 이합집산이지만, 어차피 어쩔 수 없는 신당의 틀이고 이미 버린 정치인들의 몸뚱아리다. 구제 받을 수는 없지만, 살아남을 수는 있다.


둘째로 손학규와 정동영, 친노세력을 버려라. 친노세력은 이미 위에서 언급하였다. (통합신당의 잔여세력이 야당으로서 거듭나기 위해서 친노세력의 남은 역할은 민노당이나 문국현 아래에 기어들어가거나 신당의 낡은 깃발을 드는 '깃돌이'가 되는 것 뿐이다.) 손학규는 그나마 퇴색되고 실추된 허울뿐인 명분 하나로 간신히 버텨낸 신당에게 엄청난 모순 덩어리로서 권력유지와 정권재창출 하나만으로 이합집산한 신당의 정향에는 부합될지 몰라도, 앞으로 정치세력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신당의 잔여세력들에게는 짐짝일 뿐이다. 손학규를 버려라. 그럼 알아서 다시 한나라당으로 복귀하거나,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쉬운 '미숙아' 창조한국당 같은 곳에 들어가려고 기웃거릴 것이다.(물론 그 용도폐기된 폐품을 하나라당이나 민노당, 문국현이 받아줄지는 미지수다. 이회창은 받아줄지도 모르겠다.)
정동영은 싸움꾼일 뿐이다. 리더쉽이 없다. 그런 자에게 리더의 자리를 주었으니 패배하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그런 정동영의 지분이 신당 내에서 너무나 커져 있다. 이 상태로는 다른 정당의 틀에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끊임없이 '노무현의 그늘' 혹은 '한나라당의 이회창' 같은 존재가 되어 끊임없이 신당 잔여세력을 괴롭힐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조건 고개를 숙여라. 죽어도 무조건 잘못했다고 백배사죄하라. 잘한 일도 일단은 잘못했다고 사죄부터 한 뒤에 하고 싶은 말을 '매우매우 조심스레' 이야기하라. 섣불리 참여정부평가포럼처럼 무차별 마스터베이션을 하거나, 자화자찬을 늘어 놓는다면 그나마 남은 표마저 떨어질지도 모른다. 가식적으로나마 한나라당의 사례처럼 천막당사라도 펼치고 몇 달 추위에 떠는 것도 괜찮은 쇼맨쉽이 될 것이다.
잘못한 것이 없는데 그럴려니 억울하다고? 잘못한 것이 있고 없고는 국민이 판단한다. 너희가 집권할 때 말하던 '국민이 언제나 옳다'라던 구호가 너희들의 필요에 따라 '국민이 노망든 것 같다'로 바꾸며 스스로 잘났다고 떠들어 댔으나, 결론은 너희에게 남은 것은 극도의 네거티브와 위기의식을 고조시켜서 얻은 지지율 25%다. 한나라당이 차떼기로 들을 소리 못들을 소리 다 들어가면서 천막 당사에서 생쇼를 펼치며 굽신거리며 얻은 절반에 가까운 국회의석수를 감안해 보라. 너희가 얼마나 오만했고 무능했으며 냉대 받았는지 느끼게 될 것이다. 국민은 너희를 지지하는 소수의 인터넷 젊은층과 386만 있는게 아니라, 당장의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대다수의 88만원 세대와 정동영이 선거날은 집에서 푹쉬라던 장/노년층도 있다. 일단은 무조건 사죄부터 하고 숨 죽이고 지내는게 먼훗날을 위해 이로울 것이다.


사태는 벌어졌고 상황은 종료되었다. 아무리 자위하고 절규하고 부정해도 현실은 이미 당면한 이 모습 그대로다. 다수 국민은 참정권을 포기하고 휴가를 즐기거나 현정권을 부정하고 심판하는 쪽으로 표심을 던졌다. 억울하던 인정하던 닥쳐온 현실 앞에 현실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부도난 어음을 아무리 노려봐야 소용없다. 신당의 틀을 지키려 한다면 무조건 답이 없다.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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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Newtype 2007/12/27 02:24 address edit & del reply

    선거때만 되면 당이름 바꾸고 얼굴바꾸기...
    놈현때 한번 써먹었으면 충분하죠.

    오래된 떡밥은 약발이 없습니다. ㅋㅋㅋ

    • BlogIcon 얼음구름 2007/12/27 17:09 address edit & del

      저도 맘같아서는 저 우매한 위선자이자 썩은 탐관오리들을 모두 태안반도 한 가운데에서 수장시켜 버렸으면 속이 시원하겠지만, 거 개꼴통들도 약에 쓰려면 없다고 17대 총선처럼 근본도 없는 것들이 70%넘게 당선되어서 뻘짓을 하느니, 세상 돌아가는 이치(돈 받아 처먹는 노하우)를 좀 아는 유경험자들이 들어 앉아서 뻘짓을 해도 좀 점잖게 하는게 범국민적 정서건강에 이로울 것 같아 놈들이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지 궁리를 잠시, 아주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지 그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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