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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Victory Without Suffering.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 사진은 클릭으로 리사이즈. by 얼음구름


김병현, 드디어 철들어 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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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스타일리스트다.
지금이야 물론 마이크 마이어스(Mike Myers) 같은 비슷한 류의 투수들이 있지만, 김병현이 처음 등장했을 때 우완 언더쓰로(소위 '잠수함 피칭') 투수는 오직 김병현 뿐이었다. 사실 김병현이 언더쓰로치고는 오른손의 궤적이 상당히 사이드암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지만, 김병현의 작은 키와 MLB선수들의 훤칠한 체격 때문에 김병현 정도의 언더쓰로로도 충분히 기존에 전혀 보지 못한 획기적인 공의 궤적을 그리며 날아갈 수 있었다. 덕분에 김병현의 투구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벡스 시절 '닌텐도 볼[각주:1]'이란 격찬을 받으며 150km/h에 육박하는 잠수함 투수로는 가공할 구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상당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금도 김병현의 '9투구 3타자 3탈삼진 기록'과 '드미트리 영의 복부를 강타한 탈삼진 기록[각주:2]'은 여전히 내 기억 속에 생생하다. - 물론 애리조나 시절 내가 보는 가운데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의 2001년 월드시르즈 세이브포인트 상황에서 양키스 타선을 5연속 탈삼진쇼 이후의 홈런 2방에 마운드에 주저앉아버린 모습 또한 생생하다.




9회말 동영상 클릭 : 9회말 동영상을 보면 김병현의 슬라이더가 중력과 물질의 가속도를 완전히 무시하며 S라인으로 휘어 들어오는 멋진 볼을 자세히 볼 수 있다. 現LA다저스 감독인 조 토레 감독의 똥씹은 표정 또한 서비스. 하지만, 막판에 김병현이 처맞는다. -_-.. (코치진을 잘만나 재임기간동안 호성적을 올리며 수많은 립서비스로 여러 사람 우롱한 밥 브렌리 감독의 모습도 보인다. 참 오래간만에 보네.)


김병현은 분명 선발투수가 원래 보직이다. 그가 과거 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서재응/이승엽 등과 함께 병역을 면제 받을 때, 중국과의 경기에서 엽기적인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자신의 선발투수/롱 릴리프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할만 하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은 여전히 수준이하의 경기력을 보이는 몇 단계 낮은 수준의 팀이고 그가 현재 뛰고 있는 프로리그인 MLB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은 보직은 마무리 투수(클로저)다. 그가 선발로 뛰고 있는 동안의 그의 성적은 그가 클로저로 뛰고 있는 동안의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초라(?)하며 여전히 많은 팀에서 그의 릴리프(중간계투진)로서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의 안목은 전문가로서의 상품(선수)을 보는 체계화된 안목에서 상품의 용도를 판단한다. 많은 구단들의 눈에 김병현은 선발보다는 릴리프에서 더 가치 있는 투수로 보이고 있고, 김병현 자신도 실제로 선발보다 릴리프에서 더 나은 역할을 보일 수 있음을 증명했었다.

물론 약간 자폐아 경향이 있는 김병현의 나이에 맞지 않는 폐쇄적인 성격과 대인기피 경향은 그가 오늘날의 모습처럼 A급 선수로서 대성할 자질을 갖추고도 성장하지 못하게 막은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릴리프로 가더라도 과거 애리조나 시절 멘토 역할을 해준 고참 선수들의 관심과 격려가 없다면 또다시 쓰러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병현은 그 스스로가 이미 2번째 FA시즌을 맞을 정도로 고참 선수가 되었고 30세에 접어드는 그는 더이상 투정을 부리기에 어울리지 않을 나이임을 알았으면 한다. '프로페셔널 선수'라면 자신에게 맞는 옷만 골라서 입는 것이 아니라, 고용주가 원하는 모양의 옷을 입고도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고용주는 피고용인에게 선불로 대금을 지불한 이상 결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권유하지 않는다.

김병현의 천직은 릴리프다. 그리고 이제 김병현도 릴리프로서의 자신이 역할을 조금씩 인정하는 듯 하다. 릴리프로서 강력한 셋업맨 혹은 클로저로서의 김병현의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 몇 안남은 코리안 메이저리거(현 시점에서 내년 시즌 메이저리거로 등록 가능한 위치에 있는 선수는 박찬호/김병현/추신수 정도만이 남아 있다.)의 명백을 끊지 않길 바란다.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1. 시애틀 매리너스의 대주주 중 한 명인 닌텐도社의 가정용 게임기를 통칭하는 의미에서 사용되었는데, 닌텐도사의 야구게임에서나 가능한 공의 궤적을 그린다고 하여 유명 해설자의 입에서 언급되면서 퍼진 말이다. [본문으로]
  2. 김병현이 절정의 구위를 뿌리던 시절(년도는 기억나지 않음.), 드미트리 영이 2스트라이크 상태에서 김병현의 힛바이피치(Hit By Pitch. 흔히 '데드볼'이란 괴이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을 맞추는 투구. 타자는 1루로 무혈입성할 수 있다.) 투구를 예상타격(Guess Hitting)하다가 헛스윙하여 공은 공대로 맞고, 타자는 삼진처리된 기록. 실제 그 정도 힛바이피치 상황에서는 꽤 험악한 상황이 연출되기 쉬웠으나, 드미트리 영이 성격 좋게 넘어갔었다. 힛바이피치 볼을 스윙하여 벤치에서도 무척 머쓱해하며 동료들의 놀림을 받는 장면이 영상에 잡히기도 했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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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Trackback 0
  1. BlogIcon Newtype 2007/12/06 01:2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전성기의 그 솟아오르는 공은 예술이었죠. ㅡ_ㅡ)b
    김병현의 성격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 언론이 더 문제죠;

    • BlogIcon 얼음구름 2007/12/06 17:21 address edit & delete

      우리나라 언론의 정신나간 특권의식도 문제이긴 하지만, 김병현의 경우는 김병현 자신이 과도한 대인기피로 일을 필요이상으로 키웠던 측면(폭행사건 관련)도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 상황에서 기자를 욕하겠지만, 김병현이었기 때문에, 김병현의 그간의 행적으로 보아 밑그림이 다르게 그려지는 것은 괜한 오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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