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타크래프트가 하고 싶어져서 예전에 스타크래프트의 CD키를 적어놓은 작은 메모장(무려 에반게리온 캐릭터들이 그려진 다이어리 비슷한 것이었으니, 거의 10년 전에 샀던 메모장이다. 10년전 그래봐야 1998년, 나 고3때다.)을 찾아 헤맸다. 일단은 현 시점에서는 아직까지 메모장을 찾지 못했다.
대신에 아주 재밌는 걸 내 방에서 찾아냈다.
2001년 2월 신교대에서 쓰던 수양록. 수양록 안에 무엇이 쓰여져 있는지 읽어봤는데..
미친.. 난 그 때 정말 미친넘이 아니었을까. 신병 주제에 얼른 휴가 나가서 여자애들 만날 생각은 안하고 대화체로 누군가에게 대화하듯 글을 써놓으며 삶(?)을 돌아보는 내용이 1/3쯤이고,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 허무맹랑한 제목부터 인간의 믿음/의지/우연/기회/중독 이런 것들을 주제로 이상한 궤변을 퍼널어 놓은 글이 1/3쯤.
그리고 나머지 1/3은 탈냉전 이후의 세계패권과 지역적 분쟁의 심화가 어쩌고저쩌고 CIS가 어쩌고저쩌고 코소보 내전, 몰도바 분리운동,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에스토니아-러시아 분쟁, 그루지야 압하지아 분쟁이 어쩌고저쩌고 같은 이야기를 빽빽하게 끄적이고 있었다. 이 곳 블로그의 Private Editorial에 글을 쓰는 것처럼. 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정신이 어떻게 된 녀석이 아닐까 싶다. (수양록 어디를 봐도 여자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2001년 2월 25일자 수양록을 보다가.. 가슴 깊이(?) 공감되는 글을 적어놓은 것을 보며 시공간을 초월하며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하나의 생명체였음을 느낀다.
2001년 2월 25일 수양록의 제목은 "게임하고 싶다."이다.
지금은 네이트닷컴에 통합되었지만, 한때 내가 우연히 '고객이 KO될 때까지'라고 당시 SK광고를 패러디하며 당시 모 게임동호회에서 유행이 되어 단 한 건이었지만 유행을 선도하기도 했던(?), 넷츠고의 접속불량을 성토하던 시절에 받았덧 넷츠고의 전용브라우저 프로그램이 담긴 CD이다. 지금은 때려 죽여도 구할 수 없는 고귀한(?) 물건이 아닐까 싶다. 넷츠고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었구나. 나의 불찰로 그 때 만난 사람들 중의 많은 이들이 지금은 연락이 두절되었다. 말년에 넷츠고 '와레즈(Warez 웨어즈)'라고 해서 3대 통신사 회원들이 너나없이 넷츠고에 서브 아이디를 만들거나 빌려서 불법자료들을 받아대던게 생각난다. 그 때 자료를 공유하던 사람들은 마치 넷츠고의 '505서버오류'라는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우는 지하드를 수행하는 '알카에다' 같은 존재들이었다. 아무런 댓가없이 자신의 밤과 컴퓨터를 새하얗게 희생하던 이들이었지. '포마(포럼마스터)'라는 네오콘들과 피터지게 쫓고 쫓기는 추격전. ㅋㅋ..
아.. 그 때 그 시절로 잠시 되돌아 가보고 싶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면 그 때 나의 경솔했던 점들과 아쉬웠던 점들을 고치도록 '어린 나'를 조언하고 싶다.
P.S. : 그나저나 스타크래프트 CD키는 어딨지? 이거 찾아야 재나랑 같이 하자고 쪼르는데..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대신에 아주 재밌는 걸 내 방에서 찾아냈다.
[D80+Sigma 30mm은 매크로 기능이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원거리샷. 45cm가 최대접근이던가. 이 녀석은 그냥.. 아무때나 일단 주변부는 모두 아웃포커싱해버리고 보는 모양이다.]
2001년 2월 신교대에서 쓰던 수양록. 수양록 안에 무엇이 쓰여져 있는지 읽어봤는데..
미친.. 난 그 때 정말 미친넘이 아니었을까. 신병 주제에 얼른 휴가 나가서 여자애들 만날 생각은 안하고 대화체로 누군가에게 대화하듯 글을 써놓으며 삶(?)을 돌아보는 내용이 1/3쯤이고,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같은 허무맹랑한 제목부터 인간의 믿음/의지/우연/기회/중독 이런 것들을 주제로 이상한 궤변을 퍼널어 놓은 글이 1/3쯤.
그리고 나머지 1/3은 탈냉전 이후의 세계패권과 지역적 분쟁의 심화가 어쩌고저쩌고 CIS가 어쩌고저쩌고 코소보 내전, 몰도바 분리운동,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전쟁, 에스토니아-러시아 분쟁, 그루지야 압하지아 분쟁이 어쩌고저쩌고 같은 이야기를 빽빽하게 끄적이고 있었다. 이 곳 블로그의 Private Editorial에 글을 쓰는 것처럼. 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정신이 어떻게 된 녀석이 아닐까 싶다. (수양록 어디를 봐도 여자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2001년 2월 25일자 수양록을 보다가.. 가슴 깊이(?) 공감되는 글을 적어놓은 것을 보며 시공간을 초월하며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하나의 생명체였음을 느낀다.
2001년 2월 25일 수양록의 제목은 "게임하고 싶다."이다.
지금은 네이트닷컴에 통합되었지만, 한때 내가 우연히 '고객이 KO될 때까지'라고 당시 SK광고를 패러디하며 당시 모 게임동호회에서 유행이 되어 단 한 건이었지만 유행을 선도하기도 했던(?), 넷츠고의 접속불량을 성토하던 시절에 받았덧 넷츠고의 전용브라우저 프로그램이 담긴 CD이다. 지금은 때려 죽여도 구할 수 없는 고귀한(?) 물건이 아닐까 싶다. 넷츠고에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었구나. 나의 불찰로 그 때 만난 사람들 중의 많은 이들이 지금은 연락이 두절되었다. 말년에 넷츠고 '와레즈(Warez 웨어즈)'라고 해서 3대 통신사 회원들이 너나없이 넷츠고에 서브 아이디를 만들거나 빌려서 불법자료들을 받아대던게 생각난다. 그 때 자료를 공유하던 사람들은 마치 넷츠고의 '505서버오류'라는 테러리스트에 맞서 싸우는 지하드를 수행하는 '알카에다' 같은 존재들이었다. 아무런 댓가없이 자신의 밤과 컴퓨터를 새하얗게 희생하던 이들이었지. '포마(포럼마스터)'라는 네오콘들과 피터지게 쫓고 쫓기는 추격전. ㅋㅋ..
아.. 그 때 그 시절로 잠시 되돌아 가보고 싶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면 그 때 나의 경솔했던 점들과 아쉬웠던 점들을 고치도록 '어린 나'를 조언하고 싶다.
P.S. : 그나저나 스타크래프트 CD키는 어딨지? 이거 찾아야 재나랑 같이 하자고 쪼르는데..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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