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이제 더 구입하지 말아야지. 늘 말하지만 음반을 안사면 생활이 윤택(?)해진다.]
산보를 다녀와서 집에 있기 무료해서 시내에 가서 음반 구경을 하면서 몇 장 집어 들었다. Once OST, Stephane Pompougnac 신보, Eddie Higgins Trio - Bewitched, Wilco - Sky Blue Sky 이렇게 4장.
Once는 절반은 충동구매다. 많은 여인들의 가슴을 녹여내렸다는 Once의 음악. Demian Rice를 꾸준히 걸고 넘어지는 가운데에 Once의 음악은 들어보지 않아도 충분했지만, 그래도 내가 Demian Rice를 사랑하기에 아주아주 예외적으로 영화음악 음반을 샀다. 내가 가진 음반들 가운데 영화음악CD는 5장 안팎이다. 5장 안팎/800여장을 하면 비율은 1% 미만이다.
Eddie Higgns Trio의 앨범은 오리지널리티가 떨어지는 음반을 선호하지 않는 나이지만, 그냥 늘 그렇듯이 '경로우대' 차원에서 트리오로 하는 재즈 스탠더드 음악을 들어보자 싶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리고 여느 스탠더드 연주곡들과 다르게 상당히 개성적인 면이 많았다.)
Wilco의 음반은 완전 충동구매다. 원래 Wilco의 음반을 MP3로만 들었는데, 오늘 매장에 나가보니 놀랍게도 라이센스가 되어 있었다. 라이센스까지 되어주신 마당에 한 장 사두자는 생각이었다. Wilco의 음악은 영 아닌 듯 하면서도 멋있다. 좀 색다른 느낌.
Stephane Pompougnac은 예전에 샀던 전작의 느낌에 잠시 취해서 집어 들었다. 원래 함께 수입된 Hotel Coste를 사고 싶었지만, 언제나처럼 프랑스 수입반 가격은 정말 입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28000원 찍혀 있었다.) 난 음반 가격이 2만원 넘으면 왠만해서는 안사는 녀석인지라 어쩔 수 없이 스테판 뽐뿌냑(ㅋㅋ 뽐뿌냐? 뽐뿌질이냐?)을 들었다. 어차피 호텔 코스테가 스테판 뽐뿌냑이니 적당한 대리만족이다.
매장에서 계산을 할 때, 교보핫트랙스의 왕고급 여직원이자, 나의 오랜 음악적 동지(?)인 그녀가 카운터를 보고 있었다. 내가 계산을 하려하자 그녀는 친절히 샘플러를 챙겨가라고 마음에 드는 걸 가져 오면 케이스를 벗겨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티셔츠는 없습니까?"라고 하니, 그녀가 음반 티셔츠는 없는데..그러더니, "오션스 DVD티셔츠는 있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길래 낼름 좋다고 해서 받아왔다. 하하- 난 공짜로 받은 티셔츠도 너무 잘 입는다.
음반을 사고 나서 교보문고로 올라갔는데,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며 목을 풀다가 고개가 위로 향했는데, 그녀의 미니스커트와 하얀 살결(?)이 나의 '초신속 스캐너'에 잡혔다. 난 하늘에 맹세코 고백하건데, 보려고 본게 아니다. 단지 그녀가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었을 뿐. (이거 왜 신승훈 노래가 떠오르지?)
교보핫트랙스에서 쪼끔.. 우울해졌다.
'새로나온신간 정치'코너 옆에 있던 '인기정치관련서적' 코너가 '한자수험서' 코너로 바뀌어 있었다. 닝기리 조또.. 이럴 수가. 현대인의 정치사회화 수준을 높여주고 정치사회의식을 함양시켜줄 정치서적 코너가 일개 자격증 수험서적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다니.. 짜증백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게뜨를 사서 들어오는데 발견한 재밌는 광경들.
[시내에 갈 때는 운전을 하기보다는 지하철을 이용한다.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는 이 김밥집은 내가 자주 이용하는 곳. 하지만, 이 곳 주인장은 영업의 나사가 빠져 있다. 입구에 자랑스레 24시간 영업이라고 써놓고서 밤 10시쯤되면 이미 철시다. 오늘은 9시쯤이었는데 벌써 철시했다. 웃기는 집이야~]
[이 식당. 미안하지만 난 이 가게 언제 망하나 카운트다운하고 있었다. 등갈비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 딱 한 번 가봤는데, 가게에 냄새랑 연기도 잘 안빠지고, 고기 맛도 별로고, 초벌구이해서 오는데도 고기는 한없이 푸석푸석하면서도 질기고, 결정적으로 값도 좀 비쌌다.(우리 집 근처 식당들은 거의 모두들 대구의 다른 지역보다 약간씩 비싸다.) 꽤 넓은 가게가 늘 썰렁했는데, 오늘 오랜만에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다 보니 가게 드디어 정리하는 모양이다. 참고로 이 가게터.. 원래 건물을 새로 짓고 횟집이 들어섰는데 횟집이 망하자 가게 리모델링을 하고 등갈비집이 들어섰다. 여기 터가 안좋은 모양이다.]
오늘 오랜만에 그 사람과 너무 여유롭게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분이 꽤 좋다. 서로가 이렇게 한가롭기는 꽤 오랜만이었던 것 같다. 원래 내가 어제 마감 때 거래처에서 일을 너무 많이 밀어넣어 오늘도 출근했어야 했는데....어머니의 배려로 출근을 안해서 생긴 여유였지만.. 새삼 감사하다.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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