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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분리 위기 - 어떤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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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동아닷컴]


벨기에가 문화적 갈등에서 비롯된 극심한 사회적 갈등에 휩싸여 있다. 스위스가 독일어권/프랑스어권/이탈리아어권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뒤섞여 어지럽게 살고 있는 것처럼 벨기에에서도 네덜란드어권 / 프랑스어권을 주축으로 독일어권까지 섞여 살면서 정치적 분열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열까지 이루어질 태세다. 유고 사태나 체코슬로바키아 분리 때와는 다소 다른 비교적 평화적(?)인 양상이긴 하지만, 유럽연합(EU)의 주요 정치/행정기관 소재국인 벨기에의 이와 같은 분열조짐은 어쩌면 도미노 현상처럼 유럽 곳곳의 제2, 제3의 벨기에가 나타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스위스가 갈등이 생길 소지가 다분하다.)


글쎄.. 이런 문제는 굉장히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것이다. 급진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깨자' 소리가 나올 것이고,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국가 분리라는 극단적 선택에 심히 주저(?)할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민족 갈등, 사회문화적 갈등의 원인에 대해서 국민들 간의 이질감 이전에 각 문화권을 대표하는 정치집단들의 권력욕 때문에 이런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소위 '민족주의자'라고 불리는 부류들 중의 일부는 이러한 사적 영달을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곧잘 포장한다. 국가가 분리되면 그 만큼 '감투'가 배로 늘어나고, 늘어난 감투는 국가의 분리독립에 '기여'한 자들에게 쉽게 분배된다.

다만, 벨기에의 사례에서는 다소 의외인 것이 정국의 주도권을 잡은 기독민주당의 총리 후보(양친이 각각 네덜란드어권과 프랑스어권 부모여서 화합의 적임자로 기대되었다.)가 대놓고 네덜란드어권 이익을 대변함으로서 갈등을 격화시켰다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권력의 중심부에 오를 예정인 사람이라면 좀 더 큰 파이의 대표자가 되고 싶어할텐데, 그는 스스로 파이를 분리시켜 작은 파이의 대표자임을 자처했다는 점이 의아하다. 벨기에가 이탈리아처럼 북부의 산업지역이 남부의 상대적 빈곤지역을 부양한다는 점에서 이탈리아처럼 이질적 문화권을 가진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어찌보면 매우 당연한 반응일테지만, 권력의 중심부에 앉게될 사람이 스스로 분리를 조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남부지역의 대표자가 북부지역의 대표자의 권력 독점에 반발하여 민족을 들먹이며 분리를 주장해야 정상적인데 말이다. 어쩌면 중립적 입장에서 조정자 역할을 기대했던 사람의 기습적 분리요구(?)에 남부 지역의 대표자들이 선공을 뺏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벨기에쯤 되는 국가가 분리되기란 대단히 힘들 것이다. 기본적으로 경제력 분리에 대한 문제도 있고, 국경선 문제도 불분명할 것이다. 국민 개개인의 문제로도 북부에 살면서 남부의 문화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고 반대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국가분열'이라는 혁명적 변화를 결정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면 국민들은 사회심리적으로 보수화 심리가 발동하여 극단적 변화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여튼 꽤나 흥미로운 이슈거리였다.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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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BlogIcon Newtype 2007/10/08 17:46 address edit & del reply

    음... 또 분리하나요? -_-;
    예전에 네덜란드와 벨기에도 한나라였다가 분리된 것으로 아는데...
    그 안에서 또 분리라니...

    캐나다내에서의 퀘백주와 비슷한 상황같네요.

    언어라는게 참...
    같은 민족(?)이라도 쓰는 말이 달라진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민족국가 미국은 참... 어떤의미에서 보면 대단하네요.

    • BlogIcon 얼음구름 2007/10/09 18:42 address edit & del

      미국인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겉으로 보이는 미국 혹은 학자들이 평가하는 미국에 대해서만 볼 수 밖에 없지만..

      흔히들 '성조기 아래에서 하나로'라는 평가를 내리더군요. 개개인은 무식하고 거칠고 야만적(?)이지만, 모이면 하나가 된다는 식의 평가가 많더군요. 우리랑 반대죠. 개개인은 다 잘났는데, 모이면 오랑우탄이 되어 버리는 우리 국회동물원 국회의원님들. ㅋㅋ

  2. BlogIcon 에스~~ 2007/10/09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UN이 권고 했다지만, 전 우리나라가 단일민족 국가라는게 더 대단한거 같애요.

    • BlogIcon 얼음구름 2007/10/09 18:40 address edit & del

      http://genesis.innori.com/entry/한민족-순혈주의

      이건 그냥 내가 개인적으로 쓴 글인데..
      아마 세상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단일민족, 단일 혈통이라는게 아니라, 단일한 문화권을 이루고 있다는 점 아닐까?

      그런 면에서 벨기에는 지역 간의 경제적 격차 발생이 단일한 사회문화권을 위협하기 시작하고 있거나. 아무래도 세인의 관심의 중심에 있는 국가가 아니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그 사회 내부의 갈등에 대해서도 별로 부각되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구나.

      하여튼.. 분리하면 좋은 사람들은 정치인 녀석들 뿐이야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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