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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Victory Without Suffering.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 사진은 클릭으로 리사이즈. by 얼음구름


2007 디비전시리즈(Division Series)

2007 디비전시리즈는 정말 흥미진진하다. 여느 시즌의 경기보다 훨씬 더 경기력도 높은 것 같고, 보는 이로 하여금 상당한 유쾌함을 선사한다. 10년전만 해도 최강의 팀 중 하나였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0여년 전의 초호화 타선(내가 처음 MLB를 보던 10여년 전의 클리블랜드 타선은 그야말로 지구방위대 타선이었고, 지금의 뉴욕 양키스를 능가했다.)으로 상대팀 마운드를 묵사발내던 시절을 뒤로 하고, 오랜 삽질 끝에 재편성된 약간 저렴한 타선(?)으로 역대 최고액 마운드인 뉴욕 양키스 마운드를 잘근잘근 밟아버리고 있는게 특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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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유망주에서 폐기처분퇴물로, 다시 최고타자로 자신의 수식어를 꾸준히 바꿔가고 있는 트래비스 해프너. 결정적인 순간에 대단한 클러치 능력을 보이고 있다.]


클리블랜드 타선의 핵심 중 하나인 '트래비스 해프너(Travis Hafner)'는 원래 박찬호가 첫 프리에이전트 계약으로 이적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정상급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행크 블레이락/마이클 영의 젊은피들이 이미 자리를 잡던 시절에 마이너에서 카를로스 페냐(Carlos Pena), 마크 텍셰이라(Mark Texeira)와 함께 텍사스의 다음 전성기를 이끌 선수라고 주목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트래비스 해프너는 가장 먼저 텍사스에서 '처분'되었다.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될 당시 맞교환된 선수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상당히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선수였고 텍사스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트래비스 해프너가 그렇게 폐기처분하듯이 클리블랜드로 넘어간 까닭은 잦은 부상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클리블랜드로 이적 후에도 심심찮게 여러 부위(?)에서 부상으로 고통 받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성적표[
클릭]가 증명하듯이 그는 클리블랜드를 넘어 메이저리그의 손꼽히는 중심타자로서 성장했고, 그의 홈런과 타점은 팀승리의 결정적 순간마다 작렬하고 있다. 소위 말해서 '되는 선수'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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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라미레즈의 10월 6일 경기 끝내기 3점 홈런 스윙. 홈런 스윙은 언제봐도 완벽하다.]


오늘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린 매니 라미레즈(Manny Ramirez)도 참 신비로운 선수다. 그의 연봉 2천만 달러의 값어치를 하려면 그 정도는 해야지..하고 핀잔을 줄 수도 있지만, 그가 그런 최정상급 성적은 매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천재적 소질과 그에 상응하는 노력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매니 라미레즈는 클리블랜드의 90년대 지구방위대 타선의 중심축이었다. 1999년에는 165타점으로 한시즌 162경기인 메이저리그 풀타임 시즌에서 1경기당 1점 이상의 타점을 올린 '현대야구'에서 유일한 타자로 기록되기도 했다.(홈런 쪽으로는 45홈런이 최고로 폭발적인 화려함은 없지만, 탁월한 꾸준함으로 데뷔 이후 15년째인 현재 490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는 72년생이다.)


그 외에도 파우스토 카르모나(Fausto Carmona)같은 놀라운 영건도 있고, 갑자기 미쳐버린 존 랙키(John Lackey), 옛날 먹튀에서 에이스로 변신하고 있는 캘빔 에스코바, 옛날 김병현의 애리조나 시절 스윙맨(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가는 일종의 롱릴리프 투수)으로서 어중간하게 활동하던 미겔 바티스타(Miguel Batista)가 무려 16승이나 기록하는 재밌는 장면도 연출되고, 뉴욕에서는 뉴요커(?) 된장남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인디언 조바 챔벌레인(Joba Chamberlain)이 초인처럼 등장해서 적은 이닝이지만 0점대 방어율을 찍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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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벌레들의 습격을 받은 조바 채임벌린. 초짜들은 이런 사소한 변수에 쉽게 흔들린다. 그래서 초짜가 아닌가? 조바 채임벌린은 잘 던지다가 이 날벌레들의 습격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Photo : 민기자닷컴]


하여튼 올시즌은 내가 일을 해서 야구를 제대로 보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앞으로도 계속 제대로 못보게 되겠지만.), 흥미로운 선수들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전 세계에서 최고라는 선수들이 너나없이 모여서 치고박고 하는데, 돌발변수들이 안나올 수가 없겠지.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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