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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오랜만에 즐기는 경쾌한 막장 스타일의 밴드였다. 만담가 스타일의 무대매너에 평균 이상의 꿀리지 않는 개그센스에 좀 개그맨스럽게 생긴 맴버와 요즘 표현으로 하면 완소남스타일의 미남형 맴버의 치고박기도 잔재미가 충분했다. 남의 곡(?)을 기상천외하게 망가뜨려서 즐기는 재주도 상당히 탁월했다. ('노브레인 - 넌 내게 반했어'를 에로틱하게 부르기도 했고, 원더걸스의 노래와 빅뱅의 거짓말, 휘성의 사랑은 맛있다 등 많은 곡들을 마치 샘플링하듯이 부분부분 뜯어내서 유쾌하게 불렀다. 그들의 '장기'인 듯 했다.)


 

[공연 동영상 더 보기 -클릭-]



MBC대학가요제 금상 출신이긴한데, 대학가요제 자체가 학예회화되어 버린지 오래여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막장 스타일의 밴드 이미지에 비해 상당히 곡이 꼼꼼하게 잘 만들어진 느낌을 받았다.


공연장에 들어설 때도 몰랐는데, 그들이 자기 입으로 나불나불(?)거리는 랩하듯 빠른 대화 속에서 주워 들은 바로는 무슨 케이블TV의 '쇼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국구 스타가 된 것 같다. 원래는 클럽에서 공연을 하면서 2집 앨범을 준비하다가 우연히 거기에 참가했다가 이름이 많이 팔린 모양이다. 그 덕분인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수많은 '창고형 락클럽' 중 하나인 '클럽 헤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여중고생틱해 보이는 소녀팬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참 부끄러운 일이지만.. 오늘 공연에서 공연 관계자를 제외하면.. 아마 내가 최연장자로 보였다. 불과 27세 나이에.. 노땅 중의 노땅으로 취급되다니.. 망할..)


마아.. 젊은 여자애들이 많으니까 오만가지 향기가 진동을 하더라. 나도 본의 아니게 내 몸을 휘감고 있는 Chrstian Dior 'Farenheit'로 그녀들의 향기를 밀어내느라 바빴다. 내 향수도 좀 향이 쎄지. ㅋㅋ

여자들이 많이 모여 있다 보니, 공연이 끝나고 조명이 밝아오자 여자구경(?)하는데 바빴다. 수많은 어린 소녀들 속에서 눈에 확 띄는 군계일학의 그녀. 캬아.. 역시 미녀를 발견하는 나의 신이 내린 완벽한 눈썰미는 클럽 안의 어둠과 소음도 막을 수 없구나. 키가 살짝 작아서 162~4cm 정도쯤 되어 보였지만, 브레지어에 패드를 넣지 않았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파워풀한 바스트와 볼륨감 넘치는 힙이 그냥.. 내 눈을 잡고서 놓아주질 않았다. 게다가 날씨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얇은 깊게 패인 민소매와 땀에 젖어 밖으로 삐져나온  검정색 브레지어까지- 워허허- 공연 후의 공허함을 그녀로서 완벽히 충족시켰다. 중고딩 어린 여자애들은 가라~


게스트였던 '쿨에이지'의 공연 동영상 일부. 수퍼키드에도 대구가 고향인 사람이 있고, 쿨에이지에도 보컬리스트가 고향이 대구인 듯 했다. 오늘 재나랑 이야기하면서 내가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에 나오는 이한철이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이라서 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음악 들을 때도 고향을 찾는거 보니, 나도 은연중에 지역주의에 찌들었나?"라고 했다가 "아저씨 같아 ㅡㅡ"라는 말에 풀썩..쓰러졌다. ㅋㅋ..

그래도 내 마음의 고향(태어난 곳은 부산, 유년기는 서울, 학창시절은 대구에서 보냈다.)인 대구 출신의 사람들이 아무래도 손이 한 번 더 간다.

게스트였던 '쿨에이지'. 공연 도중에 기타줄을 무려 2줄이나 끊어먹고 당황해하고 있다. 자기도 1줄씩 끊어먹은 적은 많은데, 2줄 끊어먹은 건 처음이라나. 음악도 꽤 쌈빡하고 무대에서도 아주 여유로운게 보기 좋았다.


오랜만에 입장료 2만원과 싱글과 데뷔앨범값 16000원으로 유쾌하게 즐겼다. 옛날에는 썩어나는게 시간이었는데, 재즈음악에 빠져서 공연을 많이 가지 못했는데, 다시 락키드 시절처럼 락클럽을 들락거리기 시작하니 공연 갈 일이 다시 많아져서 할 일 없는 주말은 클럽에 가서 즐기는게 좋다. 하지만 10월에는 다시 재즈공연 2개가 예약되어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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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에 사인을 받을 때, 수많은 소녀팬들의 따뜻하고 푸근한 살결(진짜로.) 사이에서 제일 키 큰(내 키는 불과 176cm다. 난 모든 여자아이들의 머리 위를 볼 수 있었다.) 빈티지 필이 충만한 아저씨(ㅠ_ㅠ...)를 대표하여 3번째로 사인을 받았다. 내 입장권에 적힌 숫자대로라면 내가 105번째 유료 입장객인데, 실제 클럽에서 105명이나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선 예약된 유료 입장객이 91명 이었는데, 클럽 헤비의 다소 열악한 조건이 110여명을 감당할 수 있었나 싶다. 눈대중으로는 70명쯤 되어 보였다.

그 중에서 남자 숫자는? 나를 포함해서 10명이 안된다. 근데 예쁜 빠순이들과 섹시한 그녀(민소매의 그녀 말고도 좀 있었다구 ㅋㅋ)들 사이에서 함께 뛰다 보니 왠지 나도 빠돌이가 되어 어려진 듯한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 이 기분에 빠순이짓 하나 싶기도 한데.. 문제는 빠순이들은 원래부터 어리다는거. (그럼 빠순이들은 유아기를 꿈꾸는건가? ㅋㅋ)

사인 받을 때 이름을 내 본명보다 내 블로그 닉네임을 말하길 좋아한다. 당연히 내 이름을 '얼음구름'이라고 소개했는데, 사인을 해주던 맴버가 흠칫 놀라 재차묻더니, 닉네임이 상당히 예쁘다고 그러더라. 사실 나도 내가 이렇게 예쁜 이름을 생각해 냈다는게 신기하다. ( -_);;.. 낭만적이잖아. '얼음이 자유롭게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이라니..


P.S. : 헐.. 동영상을 리인코딩해서 용량을 작게 만드는 과정에서 나의 세팅 미스로 해상도 왜곡과 열화가 심하게 발생했다. 소리도 많이 찌그러졌네. - -;;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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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엘. 2007/10/01 18: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밌었겠다~ 난 뭐가 이리 바쁜지 세시간 이상 내 시간이 안생겨. 그래도 휴가 다녀와서 그나마 위안삼고 있어. 흑흑

    •  address  modify / delete 2007/10/01 18:49 BlogIcon 얼음구름

      그런데도 난 네가 너무 부러운걸? ^^ㅋ
      이번 달엔 볼 수 있겠지? 많이 보고 싶구나.
      공연에도 같이 가자.
      검진받을 동안 절주하고 절연(?)하구.. ^^ㅋㅋ

  2. BlogIcon Run 192Km 2007/10/02 19: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허어..소녀팬들을 몰고 다닌다니..'ㅅ';;
    락밴드계의 노홍철이 되고 싶었던 걸까요;;
    가혹한 소녀!

    •  address  modify / delete 2007/10/02 22:53 BlogIcon 얼음구름

      블로그에 덧글이나 쓸 수 있도록 고쳐주소서~
      저의 주지육림(?을 방불케 하는 덧글들이 두려웠나이까? ㅋㅋ

      '그 날' 이후에도 그 넘들 이상한 덧글 달고 다니나 보네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07/10/03 23:32 BlogIcon Run 192Km

      정말..몰라 모야 무서워 랍니다..;;
      당분간은 아마도..^-^;;;

  3. BlogIcon Ziro 2007/12/25 12: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수퍼키드, 저도 아주 좋아 하는 밴드입니다. 언더 활동 할때는 전혀 몰랐고, 쇼바이벌을 통해서 알게됐죠. 안보신 프로그램이라면 다운로드를 통해 1회 부터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MBC에서 했던 정규 지상파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여러 신인, 혹은 중고 신인들이 나와서 OX퀴즈와 청음 테스트를 거쳐 10팀을 뽑아 각자 남에 노래를 편곡해 부르는 경연을 거쳐 1등에게 음악프로 5회 출연권등을 주는 내용이었지요. 아메리칸 아이돌을 연상케하는 해괴한 포멧이었지만 나름 재미 있었습니다. 웃긴것은 얼굴믿고 나오는 아이돌 그룹들과 내공 있는 가수들의 실력이 정말로 확연히 드러나는 점이었지요. 낮은 시청률 때문에 폐지된게 아쉬운 프로그램입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07/12/25 22:33 BlogIcon 얼음구름

      어제 김경호 관련 기사에서 요즘 클럽밴드들의 실력을 문제삼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저는 현재 씬의 침체를 남탓을 하는 그를 보며 약간의 환멸을 느꼈습니다. 발라드 가수로 데뷔해서 지금도 발라드 가수인 그가 클럽씬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의 실력이 없어서 락이 인기가 없다라고 문제제기를 하는게 너무 가소로웠기 때문입니다. 음악은 기교의 문제가 아니라, 느낌의 문제이니까요.

      수퍼키드가 기교적인 밴드는 아니지만, 흥쾌함과 안정된 연주력과 라이브로 무드를 전달하는데는 매우 끼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상파 방송에서 한없이 가볍고 일회성의 얼굴마담들이 많이 나와서 시끌벅적하게 어울려 노니는데, 미디어에서 소재의 고갈을 한탄하기 전에 소재를 찾으려고 노력이나 해봤으면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