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後..
야근을 하고 돌아온 집.
피곤하지만, 그냥 자려니 하루가 너무 안타깝다.
피곤한 몸에 영양을 주고 싶은데, 먹을 것이 없는 우리집.
내가 먹은 것은 우유 1통과 비타500(.....)
이제 여름도 다 갔구나.
지난 주부터 외투를 벗은 적이 없는 나.
오늘 (이성의)친구가 나의 머리 모양을 샤기컷 같은 좀 색다른 머리 모양으로 바꿔보라고 권한다. 나를 알고 나서 8년동안 내 머리 모양이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나처럼 어둡고 칙칙(?)하지 않으니, 이제는 지금의 나에게 어울리는 머리 모양을 해보란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이 어울릴 것이라며.
8년이라..
정확히 9년동안 나는 한 번도 지금의 머리 모양에서 변화를 준 적이 없다. 그냥3:2 가르마, 나쁘게 말하면 범생이 타입. 포악한(....) 내 성격에 비해서 나의 머리 모양은 너무나 차분했구나. 변신이라는 걸 하려니까 살짝 겁(?)이 난다. 어차피 잘안되면 모자를 쓰면 되니까..
그리고 그녀가 내게 말하길, 그녀는 언제부턴가 내가 모자를 쓰고 있거나 선글래스로 눈을 가리고 있는 모습 밖에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한 번도 가려지지 않은 온전한 내 모습을 보지 못했단다.
하기야.. 집에 내가 푹 눌러 쓰는 모자만 7~8가지 정도 된다. 거의 모두 야구모자 타입이지만, 나름대로 색깔도 다르고 디자인도 꽤 차이가 난다. 문제는 내가 한 시즌에 하나만 계속 쓰고 다녀서 문제이지만. 내 차 옆 자리에는 예전에 '퓨마 신발 광고'를 보고 나서부터는 내 차에 타는 사람들에게 "내 모자 자리야."라고 장난스레 한마디씩 하기도 했었으니. 선글래스는 3가지를 돌아가면서 썼었는데, 그저께 안경가게에 가서 또 하나를 맞췄다. 렌즈에 도수와 투톤배색을 넣느라 며칠 걸려서 아직 못받았지만, 아마도 언제나처럼 한동안 또 그걸 쓰고 다니면 '얼굴을 가린다'고 그러겠지. 그리고 보니 내가 지금 현재 생활하면서 쓰고 다니는 안경과 선글래스가 7개나 된다. 안경테 교체 주기가 너무 빨랐나 보다.
그런데 난 아직 내 얼굴을 모두 가리지 않은 모습에 대해 자신이 별로 없다. 그 친구 말과는 달리, 아직 나에겐 '칙칙함'이 많이 남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오늘 밤은 어젯밤에 이어 통제하기 어려운 울적함이 자리하고 있다.
쉬고 싶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와..
그런데 쉴 수가 없다. 일에 치인다.
기억의 저편, 약속의 장소 OST 中에서..
얼음구름,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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