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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Victory Without Suffering.

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 사진은 클릭으로 리사이즈. by 얼음구름


오늘 위대한 가족애가 만들어낸 기적을 맞이했다.

신문 한켠에는 살아돌아와도 개미눈물만큼조차 반갑지도 다행스럽다고도 생각되지 않는 아프가니스탄의 선교 겸 단체여행객 중 일부가 이 땅으로 컴백한다고 하고(지금도 내 아버지를 비롯한 인근 거래처 관계자분들은 그냥 다 죽어서 오라고 독설을 퍼붓고 있다.), 그 기사 옆에는 어느 교회 목사놈이 자기 며느리랑 둘이서 "애 낳고 나서 신앙심이 약해졌다"라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에 동요해서 신앙심을 증명하기 위해 3살짜리 아기에게 마귀가 씌였다며 안수기도를 한답시고 때려 죽인 후 암매장한 사건이 있었다.

또 다른 신문 한켠에는 어느 대기업 총수 아들이 부모 잘만난 덕에 출고가 17억짜리의 부가티의 베이런 모델을 몰고 유유히 길거리를 활보하다가 사진에 찍힌게 나왔다. (수퍼카 페스티벌에서 봤던 것만큼의 뽀대는 안나더군. 전시장에서 봤을 때보다 너무 뚱뚱하다.) 부모 잘만난 것도 자기 복이고, 그 복을 샘나는 것 또한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오늘 일어난 작지만 커다란 기적 앞에 하찮은 천민자본주의의 노예인 총수아들이 후려대는 부의 과시 혹은 돈지랄은 그저 하찮고 시시하며 말 그대로 "네가 돈 많은데 그걸 나보고 어쩌라고? 젖줄까?" 소리가 나오게 만드는 일일 뿐이다. 이러한 설정은 유세윤보다도 더 건방진 도사(?)인 나이기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구조사진은 아마도 위쪽 케이블카 생존자의 구조장면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한국 매스컴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시점에서 사망사고 관련자를 직접 노출시키지는 않았었다.]


정치/국제면 이외의 기사들은 거의 시시콜콜한 것처럼 휙휙 페이지를 넘기는 나에게 아주 놀라운 기적이 스쳐지나갔다. 그것은 내게 김승연 회장이 골빈 꼴통 아들을 위해서 기꺼이 '아구를 2번 돌린 사건'(김승연의 1차 공판에서 직접 구사했던 어휘다.)만큼이나 내게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그에게는 처와 며느리와 한창 미모를 과시할 2손녀와 귀여운 초딩손자를 읽은 있을 수 없는 대형참사였지만, 70의 노구로써 그는 인간의 힘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는 위대한 기적을 일으켰다. 20대 후반의 한창인 나이인 나도 해내기 힘든 40분 가량을 한 손으로 허공에서 버티고 있는 것을 8살의 손녀를 품에 안고서 버텨낸 것이다. 극심한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덕분에 비행기를 탈 때나 케이블카를 탈 때마다 그 높이에 익숙해지기까지는 거의 미치려 한다.) 도저히 만들어낼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는 아들이 만들어낸 가족 모두와 자신의 반려자를 잃었지만, 자신의 힘으로 70세의 인간이 이루어낼 수 없는 기적으로 손녀를 지켜냈다. 그의 다른 가족이 죽음에 이른 것은 놀이공원 측이 때려 처죽일 놈들이어서 그런 것이지 그의 과오가 아니다. 70노인과 홀아비가 된 그의 아들에게 10억의 보험금이 얼마나 큰 의미가 될지 모르겠다. (10억이라니까 또 수시로 정신이 나가는 푸르덴셜 놈들이 생각나네.)

가족이 화목하지 못해서 그런지 가족이 만들어 내는 기적을 보고 있으면 늘 감동적이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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