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그윈, 칼 립켄 주니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다.
그의 취미 생활/MLB 2007/07/30 23:02
[야구의 발상지라고 알려졌다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이 명백해졌지만, 여전히 야구의 성지로서 그 명예를 지켜가고 있는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MLB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이 확정된 토니 그윈(左 Tony Gwynn)과 칼 립켄 주니어(右 Kal Ripken Jr.)가 야구선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을 누리고 있는 순간. 분명히 좌측에 서 있는 사람이 토니 그윈이어서 소개를 할 때 토니 그윈, 칼 립켄 주니어라고 하는 것이 순리인데도 해외언론은 물론 국내 언론까지도 칼을 토니보다 먼저 호명하고 있다. 토니 그윈이 흑인이기 때문인가?]
하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이들에게는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 선수들에게는 여러 가지 구설수들이 있다. 사생활이 방탕하다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위선적이거나(이번에 또 세간에서 잊혀지는 것이 두려운 호세 칸세코 양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위선을 폭로하겠다며 새로운 자서전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템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초창기를 화려하게 수놓던 그의 모습이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그냥 찌질이 이상의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다.) 꾸준함과는 담을 쌓고 지내는 등 이런저런 악재들을 하나씩 안고 있기도 하다. 전설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그들의 커리어의 마침표를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우수한 선수'와 '전설적인 선수'는 분명 서로 다른 레벨에서 평가되어져야 할 것이다.
여기 나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간 두 명의 훌륭한 선수가 있다. 현대 야구가 완성된 시대를 살아가면서 배리 본즈와 같은 신의 경지는 아니었지만 누구에게나 존경 받을 만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면서도 인격적으로 원숙함을 잊지 않았던 서로 다른 색깔의 두 명의 경쟁자가 함께 야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가장 명예로운 권한을 부여 받았다. 그들의 선수로서의/인간으로서의 훌륭함은 그들이 명예의 전당 헌액 투표에서 역대 3위와 7위의 지지율을 받으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증명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내가 본격적으로 MLB를 자유분방하게 즐기며 열광하던 1999년(대학 1학년 때로 박찬호 경기가 하는 날에는 강의조차 거부하고 경기를 관전했다. 덕분에 1학년 때 성적표는 퐌따스띡하다.)에는 둘이 이미 노장 중의 노장으로서 다소 후줄근한 성적표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은퇴하는 시즌까지도 타율 3할 2푼을 넘겼던 토니 그윈에게는 다소 미안하기도 하다. 그의 통산 타율은 0.338이다.), 칼 립켄 주니어가 루 게릭의 연속경기 출장 기록을 경신하고 스스로 기록 경신을 포기할 때, 2001년 최고의 시즌을 보내던 박찬호를 상대로 올스타전에서 칼 립켄 주니어가 초구 홈런을 날릴 때, 둘이 함께 2001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홈경기에서 가졌던 각종 행사들을 모두 기억한다. 이제 슬슬 내 기억 속의 선수들이 하나씩 공인된 전설이 되어간다고 생각하니 새삼스레 시간이 흘렀음을 느낀다.
P.S. : 칼 립켄 주니어는 은퇴할 때보다 몰라보게 늙어버렸다. 토니 그윈은 원래 날씬한 몸은 아니었지만, 살이 너무 많이 쪘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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