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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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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한 번 오늘 온종일 만난 여자들로만 이야기 해볼까? 대학 시절에는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환경 속에서 여자들에게 포위된 채 생활하여 여자가 소중한 존재인 줄 모르고 살았고 거의 2년 가까운 시간을 '즐거운 솔로'랍시고 희희낙낙하던 시절도 있었던 나였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시커먼 아저씨들 틈바구니에서 수컷들에게 여자가 얼마나 그리운 존재인지 매일매일 절실히 깨닫고 있다. 덕분에 여자를 만나면 '스캔을 뜨는 시간'이 옛날보다 더 민첩해지고 훨씬 더 정교함을 더해가고 있다. 절실함(?)이 순간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게 하고 있음이리라. 어디 한 번 이야기를 풀어 볼까? (이 보수꼴통의 음침한 소굴에 몇 번 들락거리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놈은 청소년과 아동들을 눈꼽만큼도 배려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아동들과 아기들은 미치도록 사랑한다.)

사실 다 그 얘기가 그 얘기이니, 진한 글씨 보고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찍어서 보는 것도 무난할 듯 하다.



1. 오늘 오전의 다방 아가씨.
예전에는 자주 시켜서 마시던 곳이었는데, 한동안 안부르다가 어제부터 다시 부르기 시작한 다방. 어제만 해도 멀쩡(?)하던 그녀는 오늘 오전에 전화를 불렀더니, 갑자기 등짝을 다까발려서 왔다. 앞쪽도 만만찮게 파놓아서 신성한 13일의 금요일 오전부터 욕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_)y-.o0
이제는 주변 다방 아가씨들이 공통으로 입고 다니는 미니스커트만으로는 고객들에게 어필이 안된다고 판단한 것일까? 재나는 요즘 내가 아저씨가 다되어 간다고 약올리는데, 나도 내가 원해서 이러는게 아니다ㅠ..


2. 우리 아파트 단지의 '너무 조숙한' 중딩 소녀
오늘 사우나를 간다는 핑계로 평소보다 몇 시간 빨리 귀가했다. 그래봐야 남들보다 훨씬 긴 업무시간의 특성상 공무원들 정상퇴근할 시간쯤에 삐리리 구미에서 출발해서 대구로 들어왔으니, 집에 들어오면 대충 7시는 금방 찍어버린다. 오늘 돌아오는 길에 차도에서 있었던 스펙타클 시나리오는 나중에 읊어보기로 하고.
대충 옷을 갈아입고 지하철을 타려고 보슬비가 하늘하늘 내리는 외부세계를 걷고 있었다. 맞은편에서 많이 봐줘도 중2~3쯤 되어보이는 키150이하(키 176인 내 어깨선이 151~153선인데, 그 소녀는 내 가슴팍에 겨우 닿았다.)의 어린 소녀가 걸어오고 있었는데, 나는 그 소녀를 보면서 그녀의 신체 한 곳에 그대로 내 시선이 꽂히고 말았다. 문자 그대로 꽂혔다는 표현 이외에 다른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내가 여지껏 교제했던 여자 중에서 가장 글래머러스했던 여자애와 맞짱을 떠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그녀의 놀라운 조숙함에 나는 한마디로 망연자실이었다.

아. 소녀여. 대한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 소녀여. 미숙아로 아기를 낳아도 100일 안에 우량아로 탈바꿈시켜 놓을 위대한 미래의 어머니여-!! 소녀를 탄생시킨 현대물질문명의 풍족한 영양 상태에 감사(?)하고 싶다. 빗 속을 슬피 걸어간 어린 소녀여. 그대에게 치한으로 몰릴까 두려워 우산을 씌워주지 못한 이 오빠의 소심함을 용서해 다오. 미안하다. 소녀여.


3. 지하철의 AV모델(?)
빗 속의 대구 도심으로 자가용을 몰고 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자살행위다.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의 마법사들이 화약이 든 폭탄(이건 완전한 역사날조다.)을 등에 산처럼 쌓아놓고 그 앞에서 폭탄을 던져대는 꼴이랄까? 안그래도 차가 너무 막혀서 남대구IC에서 알리앙스예식장 쪽으로 유턴하길 포기하고 성서까지 빙둘러서 집으로 돌아온 터였다.

여름의 지하철이어서 그런지 지하철 내부가 예전보다 훨씬 더 섹시해졌다. 계절의 변화가 만들어준 여인의 향기이겠지만, 덕분에 고개를 돌리기가 가끔씩 부담스러워질 때가 있다. 하지만 오늘은 내 시선을 완벽히 고정시켜버린 커플이 있었다.

커플임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커플로 보이는 많이 맹해 보이는 두꺼운 검은뿔테의 흔하디 흔한 무한도전 맴버(보통의 우리들.) 타입의 남자와 갈색의 사자머리를 한 부담스러운 여자가 열심히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그녀를 봤는데,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스캔을 뜨다가' 엄청난, 그야말로 엄청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울트라 사이즈에 까딱하면 감탄사가 튀어나올 뻔 했다.

나는 정말 무슨 일본AV모델이라도 보는 줄 알았다. C컵 사이즈였던 조숙한 중딩소녀가 그야말로 소녀가 되어버릴 정도의 웅장함과 장중함. D컵을 넘어 E컵, F컵은 되어 보였다. 그녀의 야성미 넘치는(?) 갈색 사자머리와 휴대폰을 정신없이 눌러대는 손가락질은 그녀의 웅장함과 장중함 앞에서 모두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 커플은 명덕역에서 함께 내렸다. 나는 아무 이유없이 그 맹해 보이는 검은뿔테의 무한도전 맴버 남자가 장동건, 조인성보다도 더 부러워졌다.


4. 핫트랙스에 상주하는 5년차 나의 음반 파트너인 그녀.
원래 목적인 Gidom Kremer의 음반을 교환 받으러 온 김에 DVD와 음반을 몇 개 들었다. 음반은 오랜만에 락음악인 Sepultura의 앨범과 요즘 챙기기 시작한 쿠바 사운드의 Bebo Valdes의 앨범, DVD는 Al Di Meola, Herbie Hancock, Yes, Black Label Society의 공연 DVD. (놀랍게도 이거 DVD 4 타이틀에 19600원 줬다. 흔히 말하는 떨이.)

계산을 하는 김에 Gidom Kremer의 음반을 내놓고 이러이러한 에러가 있으니 교환해 달라고 했는데, 지난 포스트에서 그랬듯이 영수증을 상반기 세금정산 때문에 세무서에 보낸 탓에 내 회원카드를 꺼내서 구매목록을 검색하게 했다. 그런데 이 1년차 새삥한 신입남자 녀석. 도무지 어리버리함의 극치를 보이며 한참을 헤맸다.

그 순간 그녀가 나타났다. 지난 5년간 나와 함께 대구 핫트랙스를 수호해온(?) 작지만 튼실한 그녀. 그 똘박 신출내기 남정네를 몰아내고 그녀가 카운터 고지를 점령하자, 그녀가 내게 몇마디 하고는 금새 새 음반을 가져와서 건내 주었다. 역시 나의 보이지 않는 파트너..라고 속으로 읊으려는 찰나, 그녀가 내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달라고 메모지 한 장을 건내 주었다.

이봐 이봐요. 누님. 이런 식으로 전번 따내면 안되잖아요~ (지난 번에 Paul Rogers의 음반을 교환 받을 때도 연락처를 요구했던 적이 있는데, 핫트랙스 쪽의 수칙인 듯 하다.)


5. 백옥에 찍힌 핑크빛 볼터치.
돌아오는 지하철. 내가 지하철에 들어서면서 고개를 들었더니 한 여자애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 보고 있었다. 머리를 뒤로 틀어올린 창백하리만큼 하얀 얼굴에 도드라지는 핑크색 볼터치를 한 그녀는 내가 자리에 앉고 나서도 한참을 바라 보았다. 그녀가 날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건 나도 그녀를 쳐다 봤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실 그녀를 계속 볼 생각은 없었는데,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어야 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누가 날 계속 쳐다 보는데 왠지 내가 먼저 눈을 피하면 쫄아서 피하는 듯한 늬앙스가 자기 안에서 울컥거리며 올라오는 느낌. 그녀도 모르기는 몰라도 처음엔 유난히 희안한 꼴을 하고 들어오던 내가 신기해서 쳐다 봤다가 서로 눈길이 마주치니 (꽤나 도도해 보이는 외모에) 먼저 고개를 숙이기도 그렇고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서로 계속 쳐다보는 시츄에이션이 계속되었을 것이다.

결국 우리가 시선을 서로에게서 뗄 수 있었던 때는 우리 사이에 어떤 사람이 입석하면서 서로의 얼굴이 가려지고 난 이후였다. 무척이나 어색하고 뻘쭘했던 1분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호감가는 외모의 여인과 묘한 기싸움을 펼치는 것이 지루한 일상에 색다른 재미였다.(그리고 되새김질을 해보니 내가 아는 누군가와 꽤나 닮은 외모였다.) 괜시리 그녀 쪽으로 틈틈이 시선이 돌아가게 되었는데 키가 좀 작은 편(160초반쯤)이었음에도 키에 컴플렉스가 있는지 구두의 힐이 거의 10cm는 족히되어 보일만큼 높았다. 그녀는 안지랑역에서 내렸는데, 그녀는 내 옆(내가 출입구 쪽에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있었다.)에 와서 서 있다가 내렸다. 모자를 쓰고 있어서 그 애 쪽으로 돌아보기는 했지만, 올려다 보지 않은 탓에 그 앙큼한 것이 날 꼴아봤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내가 무척 분했겠지? - -+


6. 판박이 등장
안지랑역을 지나고 나서 나는 다시 내 주변의 군상들에게 관심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보니 나와 그 애 사이를 가로 막은 남자 2명과 이야기 하는 내 옆에 서 있던 여자가 한 명 있었다. 3명의 남녀는 대충 취업준비생들인 듯 했는데, 조금 시끄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늘 색다른 곳에서 재미를 찾는 나였던지라 방금 전의 그 기싸움의 잔향에 취해서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여자 목소리가 자꾸 나니까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슬쩍 올려다 봤는데, 재나랑 완전 눈매까지 판에 박은 듯한 애였다. 물론 재나의 훤칠한 키는 판박이하지 못했지만, 너무너무 신기해서 자꾸 힐끔거리며 올려다 보게 되었다. 그녀는 상인역에서 내렸다. 그녀가 내리고 나서 재나에게 너와 판박이 같은 애를 봤다고 쪽지를 보냈는데, 오늘 일이 크게 터져서 정신없다던 얘는 아직 소식이 없다. 안그래도 요즘 보고 싶어 뒤집어지겠는데, 실물버전 닮은꼴을 만나니까 더 싱숭생숭하다.


아.. 내일은 부모님께서 어머니 친구분이자 아버지의 거래처 사장님의 사모님(말이 좀 이상한데, 원래 어머니끼리 친구인데, 어떻게 하다가 아버지끼리도 인사하고 가끔씩 거래하는 사이가 되었다.)의 집안과 함께 어디 가게 되었는데, 양가의 자식들도 모두 소환되었다. 그 집에 나랑 동갑내기 여자애랑 4살 어린 남자애가 있었는데, 내가 중학생 때 보고 한 번도 못봤다. 거의 15년 만에 만나는데 폭발할 어색함에 안그래도 부담감이 만발한데, 함께 가기로 되어 있는 쪽 집안과 친분 있는 다른 집안 식구가 또 동참하기로 했다. 그런데 거기에도 내 또래의 아이들이 있다고 한다. 아주 그냥.. 먹고 마시는게 다 코로 들어갈 것만 같다. 말 그대로 좌불안석이 예상된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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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And Comment 2
  1. 엘. 2007/07/14 13:53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저씨 같어... ㅋㅋ 춘배 아저씨~~~~

    • BlogIcon Hedge™ 2007/07/18 20:13 address edit & del

      ㅋㅋ;; 요즘은 여자만 보면 기분이 좋아져.
      잃어버렸던 감성을 되찾는 느낌이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