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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월드컵에게 놀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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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해서 모두 둘러 앉아서 청소년 월드컵을 봤다.
지난 번 브라질戰이었지 아마? 나는 붉은 색을 입은 선수들이 한국팀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버 100% 뻥튀기해서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인 줄 알았다. 그만큼 이전의 한국팀에서는 보지 못했던 민첩함과 과감함이 경기 내내 돋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때때로 벌어지는 멍청하리만큼 허망한 순간 기습에 와르르 무너지는 꼴이 가려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깨놓고 말해서 브라질戰에서처럼만 할 수 있다면, 폴란드戰에서만큼 할 수만 있다면 우리 나라는 이미 월드클래스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문제는 성인대표팀 선수육성이 다른 나라보다 더 허접한건지는 몰라도 성인팀에 가면 격차가 확 벌어진다.)


오늘 폴란드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경기 내내 폴란드 골대를 두들겨댄 것도 그렇고,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는 나조차도 놀라게 만들었던 것은 후반 10여분쯤을 남기고부터는 폴란드팀이 폴란드 진영 골대 앞에서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한 화면에 들어왔다는 사실이었다. 즉, 필드 플레이어와 색깔이 다른 유니폼을 입은 골키퍼 1명을 제외한 경기장을 달리는 선수 10명 모두가 수비진영에 와 있는 말 그대로 '전원 수비'를 펼친 장면이었다. 난 여지껏 유럽팀이 한국팀을 상대로 전원수비를 펼치는 것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오늘 유럽팀이 한국팀을 상대로 '전원수비'로 비겨보겠다고 용쓰는 모습은 두고두고 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제는 정말 오늘 중계 아나운서의 말처럼 유럽팀의 골문이 '열리지 않는 문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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