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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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옐친 前러시아연방공화국 초대 대통령이 사망했다. 그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평가들이 지금도 난무하고 있을 것이지만, 망자(亡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정도는 민중들 사이에서도 지켜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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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시절 TV를 통해서 꽤나 역사적인 장면들을 많이 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와 우리가 접하고 있는 각종 영상과 사진들이 10년, 20년이 흐르고 나면 역사 속의 거룩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각주:1] 우리가 살아 숨쉬는 이 순간순간들이 훗날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의 중요한 사건들의 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시간'이라는 이유로 인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꽤나 괴롭기도 하다.)

보리스 옐친이 죽었다. 그의 전임자이자 패배한 권력자로서 초라하지만 명예는 지킨 고르바쵸프가 아직도 정정히 살아남아 세계를 떠돌며 민주화의 거름이자 탈냉전과 소비에트 개혁/개방의 주역인 양 가면을 쓰며 강연을 펼치고 있는데,[각주:2] 진짜 시베리아 땅에 민주주의의 거름을 깔아 놓았던 보리스 옐친은 먼저 갔다. 세계체제적 차원(국지적 냉전은 여전히 존속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구분되는 문장 삽입.)에서 냉전과 탈냉전의 연결고리 정치인 세대들이 하나씩 세상을 떠나는 것이 또 한 번 세계사의 세대가 교체되고 있음을 절감한다.

이제 다음 차례는 몰타 선언을 이끌었던 조지 H.부시와 고르바쵸프의 차례(?)가 아닐까 한다. 살아 생전에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남겼으니 무엇이 더 아쉬우랴? 한 사람의 남자로서 입신양명을 이룬 그들이 부럽기만 하다.


Hedge™, Against All Odds..
  1. 아마 우리는 10년쯤 시간이 흐른 뒤에 국제정치학과 관련된 강의 시간에 몇 년 전의 조지 W.부시의 이라크 침공 선언방송의 한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까? 물론 지금도 떠올리고 있지만. [본문으로]
  2. 후에 여러 회고록과 비밀해제된 기밀문서 등에서 공개된 바 있지만, 고르바쵸프는 소비에트 군사쿠데타 직전까지도 소비에트 공산당 당서기직을 놓으려 하지 않았으며 쿠데타 진압 이후에도 권력에 대한 탐욕의 끈을 끊지 못했다. 그러한 점은 그의 삶에 작지 않은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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