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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순혈주의에 대한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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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하느라 안그래도 책 읽을 시간이 적어서 사놓은 책도 다 못보고 있는데다가 더 부족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새 책이 나오면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거의 어지간해서는 (국제)정치학 쪽으로 집중해서 책을 읽는 편이지만, 특별히 그 쪽만을 고수하지는 않는다.

신문을 보다가 우연히 알게된 이 책의 내용을 보며 한때 혼자 꿍하게 생각하던 상념이 생각났다. 그것은 바로 우리 민족이 정말 '한(韓)민족'이라는 존재인가 하는 의문이 그것이다. 우리가 시조라고 여기고 있는 단군신화도 명백히 동이족이라고 보기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단군신화의 환인 자체가 유목민의 성격을 띤 존재(하늘은 북쪽을 의미하며 북방민족이 남하한 것을 의미한다.)이니 몽골이나 만주/연해주 쪽에서 도래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유목민의 특성상 단번에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에 위기가 발생한다.

고조선 건국 이후에도 중국대륙과 꾸준히 교류하면서 한(漢)족과도 혼혈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을 것이고(나는 가장 의문시 되는 것이 고조선이 과연 어떤 언어를 사용했는가 하는 점이다.), 거기에서도 이미 '한민족'이라는 정체성은 우리가 흔히 착각하게 되는 '순혈주의'가 성립될 수 없다. 게다가 고조선이 한나라 무제(武帝)에게 정복되었으니 피정복지의 식민지 백성으로서 또 한 번 순혈주의가 깨어진다.

초기 삼국시대의 성립 이후에도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고구려와 백제는 배다른 형제의 나라라고 치더라도 기존의 삼한(마한/진한/변한)과 신라의 존재는 고구려/백제와 이들 부족국가(혹은 고대국가)들이 동일한 민족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뜻한다. (나는 역시 이들 사이에서도 언어 구사에 대한 의문을 가진다.) 명백히 고구려/백제는 대륙에서 도래한 문명이고 신라와 삼한은 한반도에서 자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출신 성분이 다른 존재다.

신라 내부에서도 또 한 번 문제가 있다. 신라의 내물왕은 부자세습을 성립함으로서 고대왕국의 기틀을 마련한 왕으로 단순히 기억되고 있지만, 과거 한 다큐멘터리에서 신라에 관한 고증을 하던 것에 의하면 내물왕계는 한반도에서 자생한 민족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동진하여 한반도에까지 도래한 황금을 잘 다루는(제련 기술이 탁월한) 유목민족이라는 설이 그것이다. 물론 이것은 우리가 공식적으로 배우는 교과서적인 내용에서는 나오지는 않지만, 학게에서 이와 같은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또한 번 한민족의 순혈주의는 깨어진다.

이후에도 고구려/백제가 나당 연합군에게 패망하면서 또다시 순혈주의에 위협을 받게 되었고, 고려의 對몽고전 패배로 반식민지 상태에 놓이며 또 한 번 순혈주의는 붕괴되었다.[각주:1] 그 외에도 조선의 왜와의 전쟁(임진왜란)으로 전 국토가 섬나라 왜인들에 의해 유린되며 섬나라 왜국의 혈통[각주:2]이 대거 뒤섞였다. 적어도 최소한 고려의 몽고전쟁과 조선의 일본전쟁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우리 민족 순혈성의 대위기임에 틀림없다.

이러한 사례들에도 불구하고 다만 우리가 분단 이후의 반공교육/통일교육 과정에서 지나치게 한민족을 강조하며 통일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사이에 이런 이견들이 묻혀지냈지 않았나 싶다. '단일민족국가'라는 약간은 헛된 영광이 우리를 약간은 닫힌 존재로 만든 것은 아닐까.


Hedge™, Against All Odds..
  1. 우리는 일반적으로 몽고반점이 이 시기에 생긴 것이라고 전하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몽고제국에 정복되기 이전에 이미 몽고반점을 가진 혼혈민족(혹은 유목민족의 후예)이었을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2. 우리는 일본인들이 백제인의 후예(?)쯤으로 배우고 있지만, 실제로 '설'일 뿐이지 일본에 자생하던 인종이 없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상 명백한 증거는 없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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