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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 한 달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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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 카메라에 담긴 사진. 원본이 유실되어서 흐린 사진 뿐이다. 주희 본인은 없네. 나는 이 중에서 제일 싸가지 없게 생긴 '놈'이다.('뇬?'이 아니다.)]


오늘은 내가 근무를 시작한지 정확히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2007년 3월 3-4일간 재나를 만나러 서울에 가 있었고 3월 5일은 하루 쉬었고 6일부터 출근을 했으니, 오늘이 정확히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남들보다 1년이 빠른 27년의 삶을 살아오면서 이 날까지 살아온 내 삶의 풍경들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이고도 퇴폐적인(?) 환경에서의 첫 한 달은 무척 나로 하여금 자괴감과 이질적 감성에 젖게 만들었다. 단언컨데 내가 나로서 존재하게 할 수 있는 나의 가치관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그 자괴감은 내가 이 일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 떠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어제 당신과 이야기할 때는 당신에게 미처 얘기하지 못했지만, 나는 지금의 이 길을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쯤에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이것을 계기로 父子의 관계가 회복될지도 모른다"라고. 시기적으로 24살의 그 때는 내가 아버지를 참지 못하고 어머니께 친자확인소송을 부탁하던 시기였고, 아버지께서 내게 이 길을 권유하신 것은 그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던 때였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새로운 환경 속에 놓인 父子관계이지만, 아직은 우리 父子가 함께 걸어가며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길이 더 멀고도 험난할 것으로 능히 예상되고도 남음이 있다.

2년만에 재회했던 날 당신이 처음 내게 했던 말은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졌어."였는데, 아직도 나는 더 많이 부드러워져야 함을 느낀다. (오늘 또 네게 한소리 들었으니.) 그리고 내가 충분히 부드러워지고 났을 때에는 우리 父子의 관계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어가고 있거나, 아버지의 그 끝 모를 까칠함에 내가 무덤덤해질 수 있는 시기겠지. 어제도 말했지만, 난 내가 내 아버지를 거의 닮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나 기적적이라고 생각한다.

P.S. 1 : 최근에 어떤 사람(미성년자)에게서 내가 너무 자상하고 매너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변화는 기적이 아닐까?

P.S. 2 : 오늘 원래 근무 한 달 기념으로 일종의 보고서('계산서'라고 할까?) 형식의 포스트를 쓰려고 미리 글을 작성했었는데, 정작 써놓은 글은 전혀 엉뚱한 내용이 되었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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