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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관심이 시들해져버린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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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소 소리아노. 그와 배리 지토의 터무니 없는 연봉이 결정적으로 나로 하여금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을 어느 정도 식혀 버렸다.]

물론 지금도 MLB를 좋아하는 것은 변함없다. 나는 오늘도 출근을 해서 MLB시범경기 '필라델피아 필리스 VS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경기를 관전했다. 오늘 폭발하는 일에 치여서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MLB 경기를 볼 때마다 '투수의 투구폼을 몸으로 흉내내는 나 특유의 뻘짓'을 열심히 하며 즐겁게 경기를 관전했다. (틈틈이 짧았던 일이 없었던 시간동안.) 분명히 나의 MLB에 대한 관심은 식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 프로스포츠 범주 내에서 유일한 나의 유희인 야구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꼼꼼하면서도 멘탈리티가 강조되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취향에 완벽히 부합하는 유일한 스포츠인 야구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면서도 팀웍도 중요한 혼자이면서도 모두이고 모두이면서도 고독한 혼자인 복잡성을 지닌 아주 매력적인 스포츠다.

그런 MLB에 대한 나의 관심이 최근 좀 많이 식어버린 것을 느낀다. 이유는 올시즌 스토브리그에 있다. 재팬리그 투수인 마쓰자카 다이스케에 대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1억 달러 배팅(물론 다년계약에다가 포스팅 시스템 입찰금액을 제외한 계약 조건은 A-/B+급 투수의 연봉 수준이긴 하다.)과 불안한 수비력으로 수없이 경기를 그르친 2루수 출신의 외야수(?) 알폰소 소리아노의 8년간 1억 3600만 달러짜리 계약이 10년간 알고 지냈던 MLB와 프로스포츠계에서 통용될 만한 최소한의 상식마저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콕 찍어서 알폰소 소리아노를 찍은 것은 참 미안하지만(마쓰자카의 어이와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떠나는 계약은 언급할 가치도 없기에, 그래도 40홈런 40도루 달성자인 소리아노를 마쓰자카와 같은 급으로 취급하기엔 다소 미안한 감이 있다.) 소리아노 뿐만 아니라 호세 크루즈 주니어, 길 메시, 카를로스 리 같은 수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짜리 '다년계약 대형참사'가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에 정말 MLB의 상식초월에 질려 버렸다.

MLB의 많은 팀들은 해마다 적자를 보고 있다. 적자를 보는 팀들은 흑자를 보는 팀 쪽에서 약간씩 재정 보조를 해주기도 하고, 팀 총연봉 1억 3650만 달러(2006년 8월 31일 MLB노사협상 타결 결과로 조정된 'Luxury Tax' 수정안)를 초과하는 팀은 초과 금액의 일정 퍼센티지를 MLB사무국에 벌금 형식으로 지불하여 사무국이 재정적자인 팀에게 보조하고 있다.[FOOTNOTE]2006년에는 올시즌 서재응/류제국/김선우가 가입한 템파베이 데블레이스가 3천만 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 받기도 하였다.)[/FOOTNOTE] 2000년 알렉스 로드리게스(Alex Rodriguez)와 매니 라미레즈(Manny Ramirez)가 동시에 FA시장에 나오면서 각각 10년 2억 5350만 달러/10년 2억 달러(2년 4천만 달러 옵션)라는 기록적인 계약을 맺으며 2001년 FA시즌부터 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으면서[FOOTNOTE]그 와중에도 당시 FA였던 박찬호가 연평균 1300만 달러짜리 5년 계약에 500만 달러 선수 옵션으로 계약하기도 했다.[/FOOTNOTE] 많은 선수들이 기존의 선수들에 비해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했다. 그런 부당함의 원인에는 각 팀들의 비정상적인 배팅이 결정적이었음을 누가 부인할텐가.

하지만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2006년 시즌 대규모 흑자를 본 MLB의 상위권 팀들과 거액의 중계권 수입을 올린 사무국이 선심을 쓰면서 특A급 FA가 풀리지 않았던 올 시즌에 기록적인 연봉 계약들을 쏟아내고 말았다.(길 메시의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5년 5500만 달러는 충격을 넘어 경악의 수준이다. 한 컬럼니스트는 "5500만 달러를 가지고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짓"이라고까지 폄하했다.) 내년 시즌에 나올 선량한 많은 선수들이 이들의 정신나간 계약들 때문에 또다시 얼음장 스토브리그를 지내며 헐값에 여기저기를 떠돌 생각을 하니 은근히 짜증이 나버렸다.


그냥.. 원래 생각이 정돈된 글이 아니었다. 오늘 MLB시범경기를 보다가 갑자기 스토브리그에 대한 불쾌감들이 떠올라서 끄적이다 보니..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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