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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신'을 꿈꾸던 청년..

한 청년은 도신은 꿈꾸었다.

전국 포커판의 지존의 자리에 등극하고자 종자금 10억원으로 혈혈단신 오링의 피바람이 부는 강호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젊은 혈기의 넘치는 기백을 가진 신진 세력들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그는 세상을 모르는 만큼 두려움을 몰랐다. 그에게는 오링의 두려움도, 뻥카의 소심함도 모르는 자신의 손에 쥐고 있는 패야말로 천하를 재패할 무적의 패임을 자처하며 망설임 없는 베팅으로 혹세무민의 시대를 좌지우지하며 승승장구하였다. 10억으로 시작한 그의 소지금은 그의 실력만큼이나 빠르게 불어나 800억원이 넘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되었다.

이제 그의 간댕이는 남산만큼 부풀어 올랐다. 연전연승 무적불패(連戰連勝 無敵不敗)의 신화를 이어가던 그의 머릿 속에선 패배라는 어두운 그림자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모든 사람들의 돈이 내 돈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고, '네 돈은 내꺼 내 돈도 내꺼'라는 헛된 망상에 젖어 '하우스장'의 비호(보험처리)만 믿고 세상 모르고 베팅을 해대며 돈을 따고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공수레공수거'라고 했던가.
'덧없이 온 돈은 덧없이 간다'고 했다. 세상이 어찌이리도 매섭고도 매몰차단 말이더냐. 평소와 다름없이 무적필패의 기세만 믿고 무차별 베팅을 하던 청년은 한 판에 1500억원이라는 대형판을 얻어 맞고 단숨에 오링이 나고 말았다. 오링이란 걸 구경도 못해봤던 청년은 잠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서 허공 속으로 사라진 내 돈 800억원의 흔적을 찾아 다니고 있었다. 이것은 악몽이라 여기며 하우스장(보험처리)을 불렀지만, 하우스장은 이미 내 곁을 떠난 채 대답하지 않았다. 하우스장이 800억원은 큰돈이라고 보험처리를 해주지 않은 것이다.


할 수 없이 하우스장에게 개평(리필)을 얻었다. 그 유명한 '개평인생'으로 전락한 것이다.
하지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돈도 만져본 사람이 굴릴 줄 안다고 했다. 10억으로 시작한 리필인생은 어느덧 100억원까지 불려서 다시 한 번 아마추어 레벨에서 일발역전을 꿈꾸었다. 100억만 있으면 1000억까지는 금방이라고 생각했다. 한 방이면.. 한 방이면 천억이다..를 가슴 속으로 되뇌이며..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의 초패왕 항우도 해하(垓下)에서 우미인을 잃고 오강(烏江)에 이르러 재기의 의지를 잃었듯이 간신히 회복했던 100억이 다시 오링을 당하자, 청년의 기세는 되돌릴 수 없이 무너져 내렸다. 그 후로 변변찮은 재기도 못해보고 오링 당하기를 5번. 남아의 기회는 삼세번이라고 했던가. 4전 5기의 기백도 쓰러져가는 대세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최후까지 믿고 있던 보험처리가 끝나고 최후의 리필로 들어온 단돈 1억원.

청년은 마침내 이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고 마우스에서 손을 놓고야 말았다. 역시 인간은 땀을 흘려 돈을 벌어야 한다. 그래야 내 곁에 돈이 오래 머무른다. 아직도 800억원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아이고..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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