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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 드라이포트(Darren Dreifort) 은퇴


[MLB역사상 최악의 먹튀 중 한 명으로 기억될 대런 드라이포트(Darren Dreifort)]

내가 스포츠(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 중에서 가장 증오하는 용어가 바로 '포텐셜(Potential)'이다. 잠재력이라는 사전적 의미답게 '그 선수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어느 정도 되는가를 평가할 때 자주 쓰인다. 포텐셜이 높은 선수는 폭발적인 기대와 함께 높은 입단비와 샤이닝보너스를 받으며 매스컴의 집중조명을 받는다. 그리고 그 포텐셜이 실현되었을 때, 관련 스카우터와 프런트, 감독은 이런저런 경력의 플러스 점수를 받으며 혜택을 본다.

내가 이 포텐셜을 증오하게된 것은 말 그대로 '잠재력'이기 때문이다. 잠재력은 숨겨진/아직 발현되지 않은 능력이지, 그것이 지금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잠재력을 발현하는 선수는 정말 100에 1명도 과분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잠재력은 잠재력일 뿐이지, 잠재력이 그 선수의 능력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얼마 전에도 A.J.버넷의 포텐셜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어느 MLB애호가와 언쟁이 있었다. 그의 잦은 부상경력과 초라한 커리어, 적잖은 나이에도 그의 포텐셜을 지적하며 그에 대한 토론토의 오버페이를 지적하는 나와 의견충돌이 있었다.


높은 포텐셜을 지닌 선수들은 정말 많다. 나는 그 촉망 받는 포텐셜을 지닌 선수들을 얼마든지 댈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그 포텐셜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하고 무너진 선수들을 그 촉망 받는 포텐셜을 지닌 선수들 만큼이나 많이 댈 수 있다. 첫문단부터 반복적으로 지적하는 것처럼 포텐셜은 포텐셜일 뿐이기 때문이다.


여기 오늘 또다시 '그 잘나신 포텐셜' 찬미론자들이 열렬히 떠받들던 선수 한 명이 부상에 신음하며 은퇴하게 되었다. 잠재력을 발현하여 사이영 어워드 후보로 지명되기도 하며 FA대박을 터뜨렸던 박찬호가 부상으로 쓰러졌을 때는 맹렬히 비난하던 속칭 '박까'녀석들도 박찬호의 동료였던 케빈 브라운(Kevin Brown)과 대런 드라이포트가 부상으로 한 해 전체를 날릴 때는 포텐셜과 커리어를 운운하며 그들의 먹튀행각을 두둔헀었다. [케빈 브라운은 그나마 완전히 날린 해는 없지만, 대런 드라이포트는 2년이나 시즌 전체를 날린 적도 있다. 데런 드라이포트의 연봉은 1140만 달러이며 케빈 브라운은 연평균 1500만 달러다.]

스포츠조선의 민훈기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대런 드라이포트가 매너가 좋고 기자들과 친하다며 대놓고 두둔하고 있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면 한국 출신 메이저리거들 중에서 '왕싸가지' 김병현을 제외하면 특별히 걸릴 선수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들은 비난을 받았다. [굳이 북미 사회에서 '혈통 좋은 백인종마(種馬)'가 가지는 특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민훈기 기자의 변호처럼 그가 정말 책임감이 투철하고 희생정신이 강한 선수라면 자신이 이미 선수로서의 능력을 상실한 복수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을 때 은퇴하여 팀의 연봉부담을 줄여야 했다. 그러나 그는 무려 15차례나 수술대에 오를 때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벗지 않았고 2001년 시즌 시작 때 맺은 5년간 5500만 달러 전체를 받고 난 다음에야 은퇴를 선언했다. 민훈기 기자가 하는 변호는 단지 민기자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대한 선수에 대한 변호일 뿐임이 드라이포트의 행실을 통해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 관련 언론들은 그의 은퇴 순간까지도 그의 '에이스 스터프'와 '포텐셜'을 언급했다. 그러나 그의 에이스 스터프와 포텐셜은 그가 은퇴하는 순간까지도 그의 커리어 어디에서도 구현되지 않았으며 포텐셜이란 것이 얼마나 무용지물인지 여실히 증명해준 또 하나의 사례가 되었다.

P.S. : 요즘 한창 포텐셜 예찬론자들이 추종하는 선수가 마크 프라이어/카를로스 잠브라노/스캇 카즈미어/호세 레이예스 등이다. 물론 이 중에서 카를로스 잠브라노 같은 그 포텐셜을 증명해 나가고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마크 프라이어처럼 전형적으로 부상을 통해서 포텐셜을 잃어가는 선수들도 있다. 이들 중 과연 몇 명이나 롱런하며 그 포텐셜을 증명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보라. 아마 잠재력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Hedge™,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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