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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 사진은 클릭으로 리사이즈.
요즘 코에이社의 게임 삼국지를 다시 하고 있다. 이건 워낙 많이 해봐서 조금만 하면 질리는데, 또 금방 다시 하고 싶어지는 묘한 맛이 있다. 아무래도 국가 경영과 전쟁에서의 승리에 대한 갈증이라고는 것에 본능적인 이끌리는 것이라 믿는다.

요즘 삼국지 게임을 하면 절대 유비/조조/손권(계열)의 군주는 고르지 않는다. 그들은 너무 유능한 인재들을 가졌고 아무리 스타트가 좋지 않아도 결국 주변의 약한 세력들을 잡아 먹으면서 성공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요즘 내가 하는 군주 중 하나가 '원술'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원술은 한마디로 '인간 쓰레기'로 묘사된다. 최하의 인간이란 말이다. 부하 중에는 '기령'을 제외하면 제대로된 장수 하나 없고, 참모진들도 영 변변찮다. 참모진의 경우는 참모들이 변변찮다기보다 그 재능을 발휘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역사 속에서도 그렇게 그저 그런 인간들로 묘사되었을 것 같다. 원술은 삼국지에서 그런 군주일 뿐이다.

그러나, 원술이 군웅할거의 시절에 기주의 삼촌이었던 원소, 형주의 유표 등과 함께 엄청난 세력을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이 시절의 원소, 원술, 유표 등은 극히 변변찮았던 로또 인생 유비는 물론이거니와 꽤 큰 세력을 이루었던 조조보다도 훨씬 막강한 세력들이었다. 하지만, 그들 모두는 그들의 영지를 조조에게 빼앗기며 역사 속의 B급(우유부단한 인간형의 유표, 원소) C급(폭군 원술) 인간쯤으로 낙인 찍혔다.


원술로 플레이하면서 갑자기 '원술이 정말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에 미치게 된 것은 원소/원술이 비록 좋은 집안 출신이긴 하지만, 단순히 좋은 집안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큰 군세를 일으키거나, 천하통일의 뜻을 품고 출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원술이 그렇게 탐욕스럽고 어리석은 녀석이었다면 천하통일을 가시권에 둘 수 있을 정도의 거대한 세력을 이루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많은 군소 군주들이 패망하였을 때 원술에게 의지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손책, 양봉 등이 원술에게 의탁하였다.)

더불어 당시 최강의 세력이었던 원소가 정말 그렇게 우유부단하고 못난 인간이라면 원소의 주변에 그 만큼 유능한 인재들이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원소가 死地에 몰렸을 때 장의거와 같은 장수들이 격전 속에서도 단지 주군이라는 이유만으로 원소를 목숨걸고 구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원소의 아들 3형제가 그렇게 멍청한 녀석들이었다면 그들의 목이 잘려서 조조에게 보내졌을 때 눈물 흘리며 애도하는 과거 원소의 장수들의 모습도 연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원술은 옥쇄에 눈이 멀어 황제를 자칭하며 적을 많이 만들고 재능 있는 부하장수들을 여럿 죽였다. 원소는 관도 전투에서 조조의 모사꾼들의 지혜와 용맹스런 명장들의 도움으로 2배가 넘는 군세였다고 알려져 있는 원소의 대군을 격파하여 사실상의 천하의 패권을 잡았고, 유표의 형주에 무혈입성하면서 사실상 천하를 통일시켰다. 조조는 승자고 원소/원술을 패자일 뿐이다.
하지만 심증적으로 확신하는 것이 있다면 원소/원술이 그렇게 멍청한 녀석들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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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음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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