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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 사진은 클릭으로 리사이즈.

심정수, 박한이의 오랜 침묵도 '걸사마'의 원맨쇼 앞에서 별로 중요치 않은 것이 되어 버렸다. 시즌 초반에 우연히 투구를 보고 상당히 좋은 구위를 가졌음에 놀라며 나중에 중요하게 쓰일 선수라고 점찍었던 오승환이 시즌 후반에 이렇게 중요하게 쓰인 것에 약간의 '선견지명'을 했다는 것에 슬쩍 기분도 좋고.. 뭐 이번 시즌은 전체적으로 괜찮다. [전력 자체가 워낙 좋았으니, 우승 못하면 그게 이상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오늘 삼성의 4전 전승을 후배들과 얘기하면서 예견 아닌 예견을 했다. 두산은 2차전에서 이미 그 기세를 완전히 소진해 버렸다. 그 증거로서 어제 경기에서 단 1점도 추격하지 못한 채, 계투로서 완봉패를 당했고, 그로 인해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야구는 대단히 전략적인 단체 스포츠이면서도 상당히 섬세한 기교를 필요로 하는 탓에, 어느 스포츠보다도 Mental Sports로서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농구/축구처럼 특출난 선수 한 명이 원맨쇼를 펼쳐서 전황을 역전시키는 것이 야구에서는 뚜렷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기껏해야 1~2점? 아니면 장타 한 방]
그런 스포츠에서 3전 전패에 3번째 패배에서는 1점도 추격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면 객관적이고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두산의 패배를 점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삼성의 압도적인 기세가 상당히 염려스럽다. 한국의 뉴욕 양키즈가 되어 버린 삼성 라이온즈가 앞으로 한국야구에서 어떤 위치로 계속 나아갈지, 또 다른 구단들은 삼성의 독주에 어떻게 대처할지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당장 나머지 7개 구단이 삼성과의 트레이드나 FA계약에서 배타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가진 자' 더 많은 돈을 써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더구나, 특별히 국외로 판돈(?)이 유출될 일이 적은 스포츠계에서 삼성이 거액을 투자한다는 것은 야구판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데도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주력 타자 2명을 삼성에게 빼앗긴 현대가 좌초된 것처럼 현재 삼성의 '상대적' 취약 포지션인 조동찬(3B)이나, 노쇠화가 심각히 염려되는 양준혁(RF), 한국시리즈에서는 날았지만, 페넌트 레이스에서는 극히 부진했던 용병 투수들과 임창용(SP) 등 삼성 라이온즈의 약점들(?)이 스토브리그를 1~2차례 더 거치면서 어떤 면면들이 채워질 것인가 하는 것이 '기대'가 아닌 '염려'스럽다. 막말로 내후년쯤에 지금 라인업을 유지하면서도 3루에 김동주가 들어선다는 가정이 조금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상황이 전력 불균형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염려스럽다.
[게다가, 부상으로 나가 떨어졌던 김진웅, 강동우 등의 B+급 이상의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일궈낸 우승이란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한물간 임창용, 등의 주전 선수들 상당수가 아예 나오지 않았고, 권혁 같은 언젠가는 돌아올 병역비리 선수들도 라인업에서 제외되어 있었다.]

또 다른 면에서 삼성과 선동열 코치 진영의 누적되는 부담을 들 수 있다. 이것은 뉴욕 양키즈의 조 토레 감독 진영과 유사한 압박인데, 삼성의 구단 프런트의 기대치는 언제나 '우승'을 향하게 된다는 것에서 오는 부담감이다. 실제로 삼성 전력에서 우승을 못한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중량감 넘치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좋은 투수들도 여럿 보유하고 있다. 이런 선수단을 가지고서 우승을 못했을 때 쏟아질 비난과 프런트의 압박을 코치진이 제대로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생긴다.


뉴욕 양키즈의 팬들도 이런 우려를 하려나? 좁디 좁은 한국야구 씬에서 삼성 라이온즈라는 구단의 존재가 이렇게까지 무지막지한 맘모스처럼 느껴지긴 처음이다. 2002년 우승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포스가 강하진 않았었다. 작년에는 아예 패배했었고.. 4:2쯤만 됐어도 이런 우려는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 살짝 드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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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음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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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10/20 04:20
    술먹고 들어오니 삼성이 우승해 있군요.
    사실 야구를 좋아하지는 않으나 제법 뿌리 깊은 삼성의 골수팬입니다. 집안의 학연적, 지역적 연고 때문이지요.
    삼성이 야구계에서 누구도 무시못할 거대 맘모스인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우승에는 상당히 목이 말라있지 않을까요.
    LG나 현대가 가격대 성능비 좋은 선수들로 착실하게 우승을 쌓아갈때 스타급 선수들로 상위 타선을 죄다 채우고도 번번히 고배를 마시지 않았습니까.
    저는 그것보다도 선동렬을 감독으로 들이면서 큰 골치거리가 될수도 있었던 김응룡의 거취를 매끄럽게 해결한후에 결국 승리라는 결과물까지 얻어낸 삼성 프론트의 능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 Genesis™
      2005/10/20 04:59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대구에 와서 우승을 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어웨이에서 경기를 하니, 분위기도 덜 날 뿐더러, 잘 알지도 못하면서 삼성이라는 이름에 일단 티껍게 보는 '돈성'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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