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북극해 연안 지역의 환경독소 오염으로 인한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었다. 그 내용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볼 때, 대단히 충격적인 연구 결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북극해 연안은 순백의 눈만큼이나 환경 오염과는 담을 쌓은 지역으로 흔히들 인식되어 있다. 또 실제로도 그렇다. 북극해 연안에서는 그 흔한 공장도 찾아 보기 힘들고, 제대로된 도로도 없으니 자동차 매연이 끝없이 뿜어져 나올 리 만무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북극해 연안 그린랜드 동부 지역의 주민 500여명은 폴리염화비페닐(Polychlorinated Biphenyl, 이하 PCB) 중독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PCB는 과거에 고온을 발생시키는 전기설비의 단열재나 공장에서 플라스틱, 고무의 유연제로 사용됐던 물질로서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 12가지 중 가장 위험도가 높다고 하며 발암 물질로서 서구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러시아에서는 1993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B는 자연분해 속도가 대단히 오래 걸려서 거의 10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한 탓에 분해되지 않고, 공기 중의 대류를 타고 또는 해류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향하게 되어 PCB물질이 북극 연안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염된 대기와 바다를 통해서 1차적으로 식물성/동물성 플랑크톤이 PCB에 오염되고, 이런 플랑크톤들이 새우에게 먹히면서 새우가 좀 더 고농도의 PCB가 축적되고, 새우는 물고기에게 먹히며 물고기에 새우보다 높은 농도의 PCB가 축적되고, 물고기는 물개에게 먹히면서 물고기보다 높은 농도의 PCB가 물개에게 축적되고, 물개는 곰에게 먹히고, 곰은 사람에게 먹히는 먹이사슬을 따라 PCB가 고도로 농축되어 생태계의 상층부로 옮겨갈수록 개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먹이 사슬의 관계에 따르면 바닷물보다 물고기가 5000배나 PCB농도가 높고, 물개는 물고기보다 9배나 농도가 더 높고, 다시 곰은 7배가 더 높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곰과 물개를 먹는 그린랜드 주민의 단계에 이르면 바닷물보다 30억배나 높은 PCB중독을 일으킨다고 한다.
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없앨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그린랜드 지역이 선택한 최선의 해결책은 주요 식단을 바꾸는 것이었고, 그것은 당연히 서구 식단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식단의 서구화는 그린랜드 주민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질병에 노출되게 만들었다. 그것은 비만/당뇨/전립선암 등이 그것이다.
원래 그린랜드 주민들은 비만, 당뇨, 전립선암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린랜드 주민들이 서구 남성 환자 30%가 앓는다는 전립선암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것에 대해 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이유가 북극해 지역의 물개와 곰 등에서 섭취하는 지방, 특히 곰의 지방층에 함유된 오메가3가 가득한 불포화 지방산에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여기서부터 학자들 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PCB중독을 감수하고서라도 원래의 북극 지역 식단을 지키며 신종 질병으로부터 벗어 나는가, 서구식 식단을 고수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그것이었다. 그 중에서 현대화된 북극 식단의 고수[PCB농축 수준이 높은 간, 콩팥 등을 제외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지방층은 지금처럼 계속 먹는 식단]를 주장하는 PCB중독 연구에 20년을 쏟았다는 '드와이'라는 학자의 말이 참 인상에 남았는데, "자연을 가까이 하면 자연에 죽어 간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환경 오염의 주요인은 선진국과 도시에 있으며 PCB수치를 낮추기 위해 그것에 집중하면 다른 유사한 현상을 유발시키는 또 다른 오염 물질이 나타나며, 자신은 또다시 이와 같은 연구에 20년을 허비하고 싶지도 않고, 이런 연구의 반복은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며 열변을 토하며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질들을 즉각 금지시켜야 한다며 다소 급진적인 주장을 펼쳤다.
여기까지는 방송 내용의 줄거리 정리이고, 온전한 나의 글과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여기부터이다.
서구는 이미 오래 전인 70년대부터 PCB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자국 내에서 PCB의 사용을 금지시켰다.(마치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석면'을 프랑스 등은 벌써 발암물질로서 사용을 규제하는 것과 같은 논리랄까..) 하지만, 러시아는 1993년에 이르러서야 PCB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대체물질의 개발'이 되었는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93년 당시 옐친도 자국의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물질인 PCB를 계속 쓰고 싶을 리 없었을 것이다. 그 어느 악덕 지도자라도 아무런 이득도 없이 그러한 물질들이 사용되는 것을 눈감아 주는 그런 지도자는 없다. 하지만, 옐친의 러시아는 1993년에 이르러서야 PCB를 금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PCB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의 개발이 그만큼 늦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실제로는 다를 수 있으며, 전적으로 나의 유추다.)
캐나다 연구진들은 경유 자동차에서 무연휘발유를 쓰기 시작하면서 대기 중의 납 비율이 40~50% 감소했다고 연구를 발표했다. 경유보다 무연 휘발유가 환경에 더 낫다는 것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난한 나라에서는 무연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많이 쓰인다.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은 '재화과 기술력의 문제'다. 대체 물질을 개발하는 데에는 엄청난 재화가 필요하고, 그에 상응하는 기술력 또한 필연적이다. 하지만, 자본과 기술은 선진국 중에서도 최상위 몇 나라(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정도? 이 정도만 모아도 전세계 부의 75%는 모인다.)에 집중되어 있고, 이들의 기술 독점은 그들의 국가 경쟁력, 산업 발전 등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군사력이나 '수퍼파워' 등과 관련지을 것도 없이 단순한 자본주의 논리를 가져다 대면 된다.
어떤 오염 물질이 있다고 하자. 그 오염 물질은 산업 발전에 필연적인 물질이지만, 환경 오염이 지나치게 크다고 할 때, 선진국들은 즉각 대체 물질 개발에 착수할 것이고 대체 물질을 개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오염 물질을 대체한 물질로 깨끗한 물질로 산업 활동을 할 것이고, 그러한 자신감을 배경으로 '교토의정서'[미국의 교토의정서 조인 거부는 더이상 줄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근시일내에는 불가능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한에 대한 압박 때문이지, 환경정책이 미국에 불리하기 때문이 아니다.]와 같은 환경 조약 등을 이용해서 대체 물질을 가지지 못한 제3국(주로 동일 산업 분야의 경쟁 국가)을 압박하게 된다. 그러한 압박을 받는 제3국이 대체 물질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그 국가의 선진국과의 경쟁력을 가진 산업은 지구 환경을 중시하는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을 것이다.
'범지구적 차원에서 그런 대체 물질을 공유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만약 그러한 주장이 받아 들여진다면 앞으로 그 어떤 나라도 친환경적인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서 먼저 앞장서서 개발하려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돈많고, 기술력 있는 국가들도 직접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신물질을 개발하기보다, 다른 나라들이 개발한 것을 무임승차하려 시도할 것이고, 개도국들은 당연히 선진국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당연한 현상이다. 먼저 개발하면 개발 비용만 홀라당 날리는 꼴이 되니까.. 조직의 단위가 크면 클수록 인센티브 없는 자선사업(?)은 먼나라 이야기가 된다.
더구나 기술을 가진 국가들이 '범지구적 차원'이라는 이름으로 기술을 공유할 리도 없다. 기술이란 그 분야에서만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로 파급되고 응용되게 된다. 기술을 획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 누구보다 선진국들이 더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를 지켜라!'라는 대의를 이해하더라도, 그렇게 낭만적인 친환경 기술의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그러한 이유들이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 막연히 '지구촌 의식의 강화'라는 구호를 외치기엔 인간의 본성에 너무나 충실한 냉혹한 국제 사회의 현실이 만드는 장벽이 너무나 크다. 무작정 선진국들에게 리더쉽을 요구하기에도 힘들다. 앞서 나가 있는 것을 1보 더 전진하기는 어려워도, 뒤에서 밟아온 길을 쫓아오는 것은 훨씬 빠른 법이다. 그런 점들은 항상 선진국들의 목줄을 조여 든다.
정말 인간 문명이 살아 남으려면 존 제르잔의 말처럼 원시문명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지도?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
일반적으로 북극해 연안은 순백의 눈만큼이나 환경 오염과는 담을 쌓은 지역으로 흔히들 인식되어 있다. 또 실제로도 그렇다. 북극해 연안에서는 그 흔한 공장도 찾아 보기 힘들고, 제대로된 도로도 없으니 자동차 매연이 끝없이 뿜어져 나올 리 만무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북극해 연안 그린랜드 동부 지역의 주민 500여명은 폴리염화비페닐(Polychlorinated Biphenyl, 이하 PCB) 중독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PCB는 과거에 고온을 발생시키는 전기설비의 단열재나 공장에서 플라스틱, 고무의 유연제로 사용됐던 물질로서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 12가지 중 가장 위험도가 높다고 하며 발암 물질로서 서구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용이 금지되었으나, 러시아에서는 1993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PCB는 자연분해 속도가 대단히 오래 걸려서 거의 10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한 탓에 분해되지 않고, 공기 중의 대류를 타고 또는 해류를 타고 북으로 북으로 향하게 되어 PCB물질이 북극 연안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염된 대기와 바다를 통해서 1차적으로 식물성/동물성 플랑크톤이 PCB에 오염되고, 이런 플랑크톤들이 새우에게 먹히면서 새우가 좀 더 고농도의 PCB가 축적되고, 새우는 물고기에게 먹히며 물고기에 새우보다 높은 농도의 PCB가 축적되고, 물고기는 물개에게 먹히면서 물고기보다 높은 농도의 PCB가 물개에게 축적되고, 물개는 곰에게 먹히고, 곰은 사람에게 먹히는 먹이사슬을 따라 PCB가 고도로 농축되어 생태계의 상층부로 옮겨갈수록 개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먹이 사슬의 관계에 따르면 바닷물보다 물고기가 5000배나 PCB농도가 높고, 물개는 물고기보다 9배나 농도가 더 높고, 다시 곰은 7배가 더 높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곰과 물개를 먹는 그린랜드 주민의 단계에 이르면 바닷물보다 30억배나 높은 PCB중독을 일으킨다고 한다.
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없앨 수 없는 현실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그린랜드 지역이 선택한 최선의 해결책은 주요 식단을 바꾸는 것이었고, 그것은 당연히 서구 식단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식단의 서구화는 그린랜드 주민들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질병에 노출되게 만들었다. 그것은 비만/당뇨/전립선암 등이 그것이다.
원래 그린랜드 주민들은 비만, 당뇨, 전립선암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린랜드 주민들이 서구 남성 환자 30%가 앓는다는 전립선암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것에 대해 학자들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러한 이유가 북극해 지역의 물개와 곰 등에서 섭취하는 지방, 특히 곰의 지방층에 함유된 오메가3가 가득한 불포화 지방산에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여기서부터 학자들 간의 의견이 엇갈렸다. PCB중독을 감수하고서라도 원래의 북극 지역 식단을 지키며 신종 질병으로부터 벗어 나는가, 서구식 식단을 고수 하는가에 대한 논쟁이 그것이었다. 그 중에서 현대화된 북극 식단의 고수[PCB농축 수준이 높은 간, 콩팥 등을 제외하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지방층은 지금처럼 계속 먹는 식단]를 주장하는 PCB중독 연구에 20년을 쏟았다는 '드와이'라는 학자의 말이 참 인상에 남았는데, "자연을 가까이 하면 자연에 죽어 간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환경 오염의 주요인은 선진국과 도시에 있으며 PCB수치를 낮추기 위해 그것에 집중하면 다른 유사한 현상을 유발시키는 또 다른 오염 물질이 나타나며, 자신은 또다시 이와 같은 연구에 20년을 허비하고 싶지도 않고, 이런 연구의 반복은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라며 열변을 토하며 가능성이 있는 모든 물질들을 즉각 금지시켜야 한다며 다소 급진적인 주장을 펼쳤다.
여기까지는 방송 내용의 줄거리 정리이고, 온전한 나의 글과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여기부터이다.
서구는 이미 오래 전인 70년대부터 PCB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자국 내에서 PCB의 사용을 금지시켰다.(마치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석면'을 프랑스 등은 벌써 발암물질로서 사용을 규제하는 것과 같은 논리랄까..) 하지만, 러시아는 1993년에 이르러서야 PCB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대체물질의 개발'이 되었는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93년 당시 옐친도 자국의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물질인 PCB를 계속 쓰고 싶을 리 없었을 것이다. 그 어느 악덕 지도자라도 아무런 이득도 없이 그러한 물질들이 사용되는 것을 눈감아 주는 그런 지도자는 없다. 하지만, 옐친의 러시아는 1993년에 이르러서야 PCB를 금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PCB를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의 개발이 그만큼 늦었다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실제로는 다를 수 있으며, 전적으로 나의 유추다.)
캐나다 연구진들은 경유 자동차에서 무연휘발유를 쓰기 시작하면서 대기 중의 납 비율이 40~50% 감소했다고 연구를 발표했다. 경유보다 무연 휘발유가 환경에 더 낫다는 것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난한 나라에서는 무연 휘발유보다 경유가 더 많이 쓰인다.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은 '재화과 기술력의 문제'다. 대체 물질을 개발하는 데에는 엄청난 재화가 필요하고, 그에 상응하는 기술력 또한 필연적이다. 하지만, 자본과 기술은 선진국 중에서도 최상위 몇 나라(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정도? 이 정도만 모아도 전세계 부의 75%는 모인다.)에 집중되어 있고, 이들의 기술 독점은 그들의 국가 경쟁력, 산업 발전 등과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군사력이나 '수퍼파워' 등과 관련지을 것도 없이 단순한 자본주의 논리를 가져다 대면 된다.
어떤 오염 물질이 있다고 하자. 그 오염 물질은 산업 발전에 필연적인 물질이지만, 환경 오염이 지나치게 크다고 할 때, 선진국들은 즉각 대체 물질 개발에 착수할 것이고 대체 물질을 개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오염 물질을 대체한 물질로 깨끗한 물질로 산업 활동을 할 것이고, 그러한 자신감을 배경으로 '교토의정서'[미국의 교토의정서 조인 거부는 더이상 줄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근시일내에는 불가능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한에 대한 압박 때문이지, 환경정책이 미국에 불리하기 때문이 아니다.]와 같은 환경 조약 등을 이용해서 대체 물질을 가지지 못한 제3국(주로 동일 산업 분야의 경쟁 국가)을 압박하게 된다. 그러한 압박을 받는 제3국이 대체 물질을 개발하지 못한다면 그 국가의 선진국과의 경쟁력을 가진 산업은 지구 환경을 중시하는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을 것이다.
'범지구적 차원에서 그런 대체 물질을 공유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만약 그러한 주장이 받아 들여진다면 앞으로 그 어떤 나라도 친환경적인 물질을 개발하기 위해서 먼저 앞장서서 개발하려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 돈많고, 기술력 있는 국가들도 직접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신물질을 개발하기보다, 다른 나라들이 개발한 것을 무임승차하려 시도할 것이고, 개도국들은 당연히 선진국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당연한 현상이다. 먼저 개발하면 개발 비용만 홀라당 날리는 꼴이 되니까.. 조직의 단위가 크면 클수록 인센티브 없는 자선사업(?)은 먼나라 이야기가 된다.
더구나 기술을 가진 국가들이 '범지구적 차원'이라는 이름으로 기술을 공유할 리도 없다. 기술이란 그 분야에서만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로 파급되고 응용되게 된다. 기술을 획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 누구보다 선진국들이 더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지구를 지켜라!'라는 대의를 이해하더라도, 그렇게 낭만적인 친환경 기술의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그러한 이유들이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 막연히 '지구촌 의식의 강화'라는 구호를 외치기엔 인간의 본성에 너무나 충실한 냉혹한 국제 사회의 현실이 만드는 장벽이 너무나 크다. 무작정 선진국들에게 리더쉽을 요구하기에도 힘들다. 앞서 나가 있는 것을 1보 더 전진하기는 어려워도, 뒤에서 밟아온 길을 쫓아오는 것은 훨씬 빠른 법이다. 그런 점들은 항상 선진국들의 목줄을 조여 든다.
정말 인간 문명이 살아 남으려면 존 제르잔의 말처럼 원시문명으로 돌아가야 하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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