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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 사진은 클릭으로 리사이즈.
[이글루스 2004년 11월 28일 작성글]

기사 보기 : 차라리 가요톱텐을 부활시키자


한국 음반 시장의 부진이 음악의 서열화와 댄스 열풍 때문이라고 가요톱텐을 폐지시켰다가, 이제는 차라리 그거라도 부활시키자고 하는 주장이 흘러 나오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 음반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시덥잖은 책임회피인 MP3대세론따위가 아니다. MP3가 대세라면 전세계적으로 더이상 Ten-Million Seller 앨범이 나오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미국에서 I-Tunes가 매년 MP3 판매로 수억 달러씩 벌어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Audioslave, Narah Jones 등의 천만장을 넘기는 판매를 기록한 음반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혹자는 한국의 음악 유저들의 '마인드'를 탓한다. 즉, 음악을 돈내고 듣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에게 과감히 말하건데, 모두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모두가 음악을 좋아하지만, 그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듣고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식의 단편화가 오늘날 이 음악 시장의 편향적이고 왜곡된 구조와 소위 음악 좀 듣는 사람이라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해외 밴드에 눈을 돌린 구조를 낳은 것이다. [음악은 태생 자체가 유희로서의 측면도 있지만, '제천의식'으로서의 음악의 존재가 컸다.]

한국은 한때 세계 10위권의 시장 규모에 걸맞는 음반 판매를 기록한 적이 있다.
예전에 보디가드 OST는 해외 음반으로는 기록적인 200만장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었고, 개인적으로는 혐오스럽지만 김건모 같은 사람이 200만장 이상 판매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음반 판매 통계라는 것이 거품이 많아서 대외 홍보는 100만장 판매라고 그러고도 세금을 낼 때는 절반 이하로 축소시키는 경우가 많고, 신승훈, 김건모 등이 그러한 경우에 해당되어 몇 차례 매스컴을 통해서 지적되기도 했으나, 그들의 영향력 탓인지 금새 흐지부지되었었다.
이러한 눈속임이 가능한 것은 한국 음반의 구조적인 문제 탓이고,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와 음반사들의 후진적인 마인드는 음반 가격이 비현실적으로 고가에 매겨지고, 한국의 음반 가격과 미국의 음반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는 시장 구조를 만들게 되었다. [미국은 1인당 국민 소득이 2003년 기준으로 3만 4천달러가 넘는다.] 애초에 구조적으로 한국에서 음반 판매가 많이 이루어질 수 없는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국가 간의 소득 수준과 물가의 격차를 고려하지 않은 채, 절대지수만을 가지고 가격을 매기는 한국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는 애초에 100만장 판매 음반을 만들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100만장 판매가 이루어졌던 시절의 음반들은 어떻게 된 것인가?
그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 한국 음악계가 이러한 꼴로 전락하게 된 계기가 되는 사건이 된 것이다. 90년대 한국은 댄스 음악이라는 열풍을 경험하게 되었고, 그러한 댄스 열풍의 배후에는 외모 지향적인 가수들을 추종하는 10대 빠순이들('소녀팬'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 않다.)이 있었다. 그들의 소비 경향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무언가에 대해서 지나치게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소비 경향을 보인다. 즉, 10대 빠순이들의 취향에 맞추면 기본적으로 얼마 이상의 소득은 보장되는 시장 구조가 만들어져가게 된 것이다. ['우주적 인간 쓰레기' 서태지와 아이들도 이 때 등장했다.]

하지만, 그러한 10대 빠순이 취향의 경박하고, 비주얼 지향적인 음악 성향은 그 이전에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음반 시장을 유지해 오던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취향에 도저히 부합될 수 없었고, 그들의 눈은 해외 음악 시장에 더욱 집중될 수 밖에 없었다. 어설픈 애국심따위로 음악을 듣기에는 한국 음악계는 '어려움'을 넘어 '초토화'의 단계에 이른 것이다.

10대 빠순이들의 소비는 애초에 국내 시장 규모에 따라 구조적인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었다.
'국제구제금융(IMF)'의 경제 위기 속에서 빠순이들의 돈의 원천인 부모님의 주머니는 가벼워졌고, 아무리 비이성적인 소비 성향을 하는 빠순이들이라도 그들 자체적으로 경제력이 없기 때문에 부모의 경제력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빠순이들은 애초에 음악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을 하는 연예인을 사랑한 것이기 때문에 굳이 음악이 아니어도 대신할 것은 얼마든지 존재하게 되어 있다.

즉, 한국의 음반시장은 'GOD'가 해체해서 맴버들이 탤런트가 되면 GOD 만큼의 음반 시장 규모가 통째로 공중분해될 위험성마저 떠안게 된것이다. [물론 그만큼은 아니지만, 만만찮은 음반 시장 규모가 증발해 버린다.]이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음반을 구입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빠순이들이 음반을 구입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여전히 많은 수의 해외 음반과 아주 적은 수의 한국 음반을 구입하고 있다. [나는 1년에 음반과 DVD를 70~100장 정도 구입한다. 그 중에 한국 음악은 결코 5장을 넘지 않는다.]

애초에 경제력이 없는 '빠순이 취향'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경제력을 가진 '20대 이상의 음악을 사랑하는 알짜 유저들'을 외면하였고, 대부분 20대가 되면 음반 구매와 거리가 멀어지는 빠순이들에 비해 꾸준함을 가진 알짜 유저를 외면함으로서 스스로 무덤을 판 것이다. MP3가 아무리 판을 쳐도 음반을 구매하는 사람은 여전히 많고, 거의 MP3로 인해서 음반 구매가 영향력을 받지 않는다. MP3, Ogg Vorbis 를 공유하면 '인간 쓰레기' 취급하는 일부 극렬 유저들의 그릇된 마인드도 이러한 시장의 위기를 잘못 파악하고, 자의적으로 분해하는 행위인 것이다.


한낱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음반 시장을 왜곡한다고 가정한다면 미국의 빌보드 차트와 전세계의 영국 차트, 일본의 오리콘 차트 등은 각국의 음반 시장을 좀먹는 쓰레기다.
실제로 일본 같은 경우는 빠순이, 빠돌이 취향의 아이돌 가수로 오리콘 차트 자체가 도배되어 있지만, 여전히 세계 2위의 음반 시장으로서 매우 다양한 음악을 하는 음악인들이 일본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들에 대한 마케팅을 위해서 일본인과 결혼을 한다거나, 일본에서 사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는 몇몇 백인 음악인들의 일본인과의 결혼을 마케팅의 하나로 파악한다. 서양은 동양과 달리 이혼 문화가 매우 자유롭다는 것을 숙지하자.]


'한국'은 무엇인가?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1위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인구가 과도하게 많은 중국, 인도와 도시 국가인 홍콩, 싱가포르 등을 제외하면 한국보다 앞서는 나라는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 이탈리아 같은 나라 정도에 불과하다. 즉, 한국은 굉장히 잘살고 있는 나라이고, 자부심을 가질 만한 나라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음악은 어떠한가? 과연 우리 경제력에 부합하는 수준의 음악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우리 경제력에 부합하는 세계 뮤직 비즈니스에서의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가?
바로 옆에 일본까지 왔다가 한국은 건너뛰고, 베이징, 상하이, 홍콩, 심지어 대만으로 날아 버리는 해외 음악인들의 월드 투어 과정을 보라.
굳이 그들이 한국에 와서 비싼 달러를 벌어가는 것을 탓하는 속좁은 단견을 펼칠 것이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위치가 어느 수준에 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기다. 한낱 골빈 해외 댄스 가수라고 하더라도, 그런 놈들이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분명히 우리 국민들이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서 인식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이런 작은 것 하나도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면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 내막에 깔린 것을 살펴보게 된다면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이제 한국 음악 시장에서 빠순이들의 역할은 끝났다. 빠순이, 빠돌이들을 아무리 휘어잡아봐야 문희준, 이효리 급의 음반 판매 이상을 획득하기 어렵다. 그리고 그들은 음악보다, 음악 외적인 것에 더욱 집착하는 음악을 하지만, 음악인이 아닌 것들이고, 애초에 음악을 제작할 능력도 없는 것들이다. 즉, 음악인이라 부를 가치도 없는 것이다.
이제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과 음악을 지원하는 제작사들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할 때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입으로만 떠들면서 여전히 댄스 음악, R&B만 찍어내고 있어서는 '그 나물에 그 밥'만 자꾸 만들어지게 된다. 마인드를 바꾸고, 기존에 우습게 내팽개쳤던 음악의 가치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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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음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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