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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그들의 수준에 걸맞는 정부를 가진다. // 사진은 클릭으로 리사이즈.
깊은 성찰 후에 진지하게 견해를 피력할 수 있는 사람들, 지성인이다. (지식인과는 다르다. 지식과 덕을 갖춘 인물이 지성인이다.)

지성인들은 언제나 언더그라운드에 존재한다. 오버그라운드에서 지성인은 지식인을 당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독기를 품고 전광석화처럼 달려 들어 목덜미를 물고서 놓지 않는 치타 같은 지식인 앞에서 지성인은 언제나 한발 늦은 채 뒷처리나 하는 하이에나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성인들이 깊은 성찰 뒤에 피력하는 의견들은 일반적인 대중들, 지식인이 미쳐 보지 못한 부분, 보았어도 지나친 부분들이 많다. 지성인들은 언제나 온건하고 중도적인 입장에서 혜안을 찾고자 애를 쓴다.

그러나 지성인들의 그러한 성향은 기회주의자, 회색 분자로 내몰린다. 타협을 모르는 지식인 계층은 처절히 헐뜯고, 프로파간다에 놀랍도록 충실한 소위 젊은 네티즌들은 그러한 주장이 불분명한 의견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오직 그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흔히들 '망언'이라고 불리는 극렬 분자들의 폭로 뿐이다.

오늘 어느 극렬 분자가 폭로성 발언을 하게 되면 그 날 저녁 바로 인터넷의 세계는 들끓기 시작한다. 전여옥, 이부영, 조갑제, 최병렬, 노무현 등 망언의 단골 손님들은 저마다의 진영을 가지고서 돌아가면서 한 번씩 터뜨리며 편가르기를 선명히 하여 저마다의 진영을 키워 나간다. 이부영, 최병렬처럼 '어리석음'과 '지조없음'을 드러내다가 그 무능력함을 초월하지 못한 채, 세를 잃고 잊혀지기 시작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조갑제처럼 잊혀질만하면 한 번씩 나타나는 골의 일부가 비어버린 듯 개념을 상실한 지식인도 있다.
그들 중에 지성인은 없다. 지식만을 가지고서 을 가지지 못한 채 지성의 영역을 건드리려하기 때문에 극좌/극우적 사고 밖에 할 줄 모르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지식은 문외한이면서 만 가진 사람들이 있다.
지식이 없기 때문에 德만을 추구하며 德으로서 세상을 감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극렬 분자의 또다른 모습이다. 그것은 마치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사이비 기독교 신자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름인가? 자신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음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德을 추구하는 자신에게 무한한 면죄부를 스스로 부여하여 대의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고 있다는 우회적 영웅심에 휩싸여 있는 듯하다.

시대는 영웅의 등장에 갈증을 느끼고, 90여일간 한 개인의 영웅적 투쟁은 그가 대의명분으로 내세운 이라는 기치 아래 대중(소위 네티즌)을 하나되게 하였다. 그러나, 그가 이루어 놓은 결과는 얼마인지 파악하기도 힘든 혈세의 낭비와 공기(工期)의 연장 그리고 먼 훗날 돌아가는 철로만큼이나 인상되어 매겨질 우리의 철도이용요금 뿐이다. 그가 진정으로 도룡뇽을 위해서 영웅적 투쟁을 한 것인지, 절 주변의 환경이 파괴되어 절의 신성함을 해쳐 시주금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투쟁인지는 오직 본인만이 알 것이다.


지성인은 침묵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의 시기임에도 지성인은 침묵하고 있다. 회색분자라는 비난 속에 주목해 주지 않은 고독한 외침에 지치고, 그들을 매도하는 인터넷의 신조류 속에서 적응하길 실패하였으며 마침내 그들은 은둔을 택한 듯하다.

맞서기를 거부하고 숨어버린 그들은 비겁자인가? 꼭 목숨을 걸고 앞장서는 투사(鬪士)여야만 의인(義人)인가? 스스로를 헛되게 버리는 지성인은 지성인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다. 스스로를 소중히 하지 않는 사람은 德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성인의 침묵은 옳은 일인가? 그것도 아니다. 대중은 언제나 無知하였고, 지식인들의 프로파간다 속에 휘둘리며 이미 그것에 고도로 길들여져 자신이 길들여지고 있음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무식(無識)하면 용감하다.' 어설픈 앎은 용맹함 이외에 다른 것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드물다. 어설픈 앎을 지닌 자가 더 깊은 앎을 위해 정진하는 경우는 드물다. 인터넷 속에는 그 어설픈 앎을 지닌 자들의 용맹함이 맹위를 떨치는 곳이다. 그리고 그것에 감화되는 그보다 더 어설픈 앎을 가진 네티즌들이 떼를 지어 편을 가르는 전쟁터와 같은 곳이다.

참된 현자(賢者)들의 집단이 필요한 시기다. 집단이 필요하다. 고독한 영웅은 시대의 진정한 요구가 아니다. 어리석은 知者와 德者를 몰아내 버릴 賢者가 필요한 시대다.


이성은 비관하되, 의지는 낙관하라..
Melancholic Genesis™, Against All Od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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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얼음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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